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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19화 (119/226)

Chapter 119 - 119.중간고사는 수월하게!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강철산을 쓰러뜨린 이후 남은 기간 동안 실력도 틈틈이 키우며 내 여자들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엘리와 리제하고 3P는 물론 야기츠네 모녀와 더욱 뜨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치사키는 좀 더 내 말을 잘 듣게 됐으며 아이카와 아나스타샤하곤 종종 나만을 위한 라이브를 열며 같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유메하고도 데이트를 하며 달달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중간에 좀 당황한 사실이 있다면 안나의 남편에 관한 자그마한 사건뿐이었다.

안나하고 네토라세 비디오를 보낸 후 이틀 정도 안나가 갑작스러운 휴가를 쓰게 됐다.

돌아온 뒤 안나에게 사정을 물어보니.

"기력을 너무 소모한 저희 남편 간병하느라…."

"기력 소모?"

"그게 실은…."

안나의 말에 따르면 나하고 찍은 영상을 보고 너무 흥분하고 좋아하는 남편이 쉬지 않고 계속 반찬으로 삼아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남편분은 집 안에 있는 작업실에서 혼자 영상을 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다음 날 안나가 지친 남편을 깨우려고 들어갔다가.

"꺄악! 여보오오오오!"

하얗게 불탄 채 기절한 상태인 남편분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남편의 기력이 회복될 때까지 간병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휴가를 낸 것이었다.

너무 좋은 작품을 만들어버려 악영향이 나온 것이었다.

"아, 남편이 도련님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최고였다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래요!"

"어, 응."

뭐, 본인이 좋다면 좋은 게 아닐까?

그런 작은 해프닝도 일어나며 시간이 지나고.

중간고사가 찾아왔다.

"자, 다들 어떻게 시험 보는지 알겠지? 설마 이런 간단한 문제에 컨닝이라도 하려고 했다간 수치인 줄 알아라!"

디아스 선생님의 호통과 함께 중간고사 필기시험이 시작됐다.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의 중간고사는 첫날이 필기 둘째 날이 실기를 본다.

인공 시뮬레이션 던전을 가동시켜 전교생의 시험을 보니 도저히 필기하곤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쉽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받아온 나에게 있어서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의 필기문제는 정말로 쉬운 편이었다.

실제로도 필기시험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으니 정말로 머리가 안 좋은 사람이 아닌 이상 낙제점은 피할 수 있는 난이도였다.

뭐 마지막에는 살짝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가 있지만 문제없었다.

필기시험이 다 끝나고 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오호호호! 시험은 참 쉬웠네요."

"그러게. 후우, 긴장했는데 쉽게 나와서 다행이야."

카구라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고 치사키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히히히, 긴장할 정도까진 아니었잖아."

"그래도 처음 보는 시험이잖아. 난이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긴장하지. 근데 치사키, 넌 잘 봤어?"

"물론이지! 어릴 때부터 아빠가 검만이 아니라 기초 학력은 절대로 배워야 한다고 얼마나 닦달하던지~ 그래서 뭐 나도 한 머리 한다 이 말씀~."

"그렇구나."

치사키를 공부시키느라 고생했다고 사범님이 푸념하시던 과거가 떠올랐지만 굳이 꺼내진 않았다.

"시훈이 넌 어때?"

"나도 쉬웠어. 유메도 그렇지?"

"응. 어렵지 않았어."

"예슬이는 어땠어?"

"괜찮게 봤어."

"그치? 예슬이는 머리 좋으니까."

"머, 머리 좋긴…."

예슬이가 시훈이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고 그런 예슬이의 얼굴을 시훈이가 헤죽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중간고사가 오기까지 둘 사이도 더 가까워진 거 같았다.

"다들 필기시험은 잘 본 거 같네. 하지만 진짜 시험은 내일부터라는 건 알고 있지?"

이곳은 헌터 아카데미.

필기보다는 실기가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곳이다.

전투직 헌터라 나갈지 말지 정한 2학년 때라면 몰라도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1학년들에게 있어 이번 중간고사가 향후 어떻게 나아갈지를 정할 분기점 중 하나가 된다.

"오늘은 모두 일찍 자고 내일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

평범하게 모두의 사기를 불어넣는 말.

하지만 이 말에는 내 하렘 멤버에게 선언하는 또 다른 뜻이 있었다.

시험을 위해 오늘은 아무도 상대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뜻이다.

"쳇."

바로 그 뜻을 알아먹은 치사키가 혀를 찼다.

어차피 오늘 네 차례도 아니었잖아, 치사키.

다음 날.

모든 생도들이 인공 던전 시뮬레이터가 있는 시설로 이동했다.

인류를 위해 육성해야 할 프로메테우스 헌터 아카데미의 시험은 최중요 이벤트 중 하나다.

그렇기에 시험에는 인류의 기술의 결정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설비를 모두 동원한다.

생도들은 인공던전 안으로 차례대로 들어가지만 같은 장소에는 없다.

던전의 개별차원 기술을 이용하여 각각 다른 공간에 배치하게 만든 다음 몬스터를 배치하고 생도 한 명 한 명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각 인공던전은 감시실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고 한 생도마다 3명의 시험관이 채점을 내는 방식이다.

한 반만 하더라도 대략 90명의 시험관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이건 인류 존망에 큰 영향을 주는 헌터를 육성하는 것이니 그 어떤 타협도 이루어질 수 없다.

시험관으로는 은퇴한 헌터나 현직 헌터가 담당하게 된다.

"모두 순서대로 들어가라!"

시험을 보기 위해 안내원의 말에 따라 인공던전 안으로 들어가는 차원 게이트에 줄을 섰다.

생도 한 명 한 명 차례대로 게이트로 들어가고 좌우를 보면 다른 반도 한 명씩 인공 던전 게이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머지않아 내 차례가 찾아왔다.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발을 내디뎌 인공던전으로 들어갔다.

인공 게이트를 지나 펼쳐진 건 실제 던전처럼 만들어진 유사 공간이었다.

"셋."

바로 헤파이를 작동해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자주 쓰는 직검을 꺼내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몬스터가 나타났다.

-끼힛! 끼히히힛!

F급 몬스터인 고블린 무리가 나타났다.

평소에는 파티를 짜서 던전에 가는 생도들이 과연 홀로 얼마나 많은 몬스터를 쓰러뜨릴지, 혹은 당황하거나 주저하지 않는지 시험하기 위한 배치다.

E급 던전에서 몬스터도 파티를 짜 공격하는 현재 1학년 생도들을 테스트하기에는 딱 맞은 시험이다.

-끼르에에엑!

고블린 무리가 한꺼번에 나에게 덤벼왔다.

손에 자그마한 단검이나 혹은 맨손으로 덤비는 고블린 무리.

서걱!

-끄엑!

-끄륵!

-끄에에엑!

가볍게 세 번 검을 휘두르며 덤벼들기 위해 뛰어든 고블린의 목을 베어내고 서슴없이 나아가 나머지 고블린을 베어냈다.

펑! 펑! 하고 단숨에 빛이 되어 사라지는 고블린.

남은 고블린은 당황하며 움직임을 멈췄다.

스윽!

-끄겍!

빈틈투성이인 고블린의 목을 바로 베어냈다.

F급 몬스터 같은 건 지금 나에게 있어서는 다 한방이면 끝이다.

게임에서도 후반부 스텟으로 저렙 몬스터를 상대하면 평타 한 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거랑 같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날 기다리고 있는 건 누구려나~.'

이 중간고사 시험에는 생도들을 향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있다.

그건 바로 인공 던전의 마지막에 생도들을 상대할 특별한 상대가 있다는 거다.

블블에서도 주인공으로 인공던전을 다 헤쳐 나가면 마지막에 현역인 헌터라는 조연캐가 나와서 주인공의 실력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물론 생도들에겐 미리 공지된 적이 없기에 주인공도 깜짝 놀랐었지.

그리고 이 이벤트에서 강철산과의 싸움에서 이미 오의를 깨우친 주인공의 실력을 보고 다른 교사진이 주인공에게 눈독을 들이게 된다.

뭐, 이제 가장 눈독을 들이는 건 바로 나겠지만.

감시실.

그곳에는 3명의 시험관이 인공 던전의 한 곳을 비추는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각 시험관은 아카데미의 초청을 받아 일일 시험관을 맡게 된 현역 헌터들이었다.

그들이 맡은 생도는 다름 아닌 황금의 기린아로 유명한 루벨트였다.

시험관 중 진중한 인상의 남성이 입을 열었다.

"역시 황금의 기린아는 다르군. 저리도 쉽게 몬스터를 처리하다니."

남성에 이어 가벼운 인상의 남성과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이 입을 열었다.

"괜히 유망주가 아니란 소리겠죠."

"우리 신입도 저렇게 팍팍 해치우진 못하는데… B급은 되어 보이는데요?"

세 명은 각자 헌터계에서 A급이라 평가받는 강자들이었다.

철벽의 김태건.

신속의 쟈비스.

폭풍의 헬렌.

각각 헌터 길드의 대표였으며 스카웃 겸 아카데미의 시험관 제안을 받은 자들이었다.

그들은 루벨트의 실력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황금의 기린아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실력.

갓 성인이 되어 이제 아카데미에 입학했음에도 선보이는 압도적인 실력.

현역 D급 헌터라고 하더라도 F급 몬스터를 저리도 손쉽게 처리할 수는 없었다.

"진짜 몬스터를 무슨 잡초 베듯이 베버리네."

"들고 있는 검도 상당한 명검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명검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다루지 못하면 소용이 없지. 저 나이에 벌써 마력을 이용한 무기 강화도 익히고 있어."

세 명은 루벨트를 비추는 화면을 보면 볼수록 루벨트가 평범하곤 동떨어진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생도라고 판단했다.

"저 정도면 그냥 바로 헌터 자격증 줘도 될 정도지 않아? 쟨 시험 볼 의미가 없는데?"

헛웃음을 치는 쟈비스의 말에 김태건과 헬렌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험관이라는 역할을 내팽개칠 생각도 없었다.

"집중하고 네가 체크할 항목이나 잘 봐."

"예이~ 그럼 성실히 채점이나 하면서 미래의 유망주님이 얼마나 더 잘하는지나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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