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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06화 (106/226)

Chapter 106 - 106.아아! 나의 스폰서님!

"그럼! 루벨트 님의 하렘 인원이자! 앞으로 새자매가 될 우리의 화목을 위해! 건배예요!"

"건배."

"건배!"

""거, 건배….""

맥주를 따른 잔을 캉! 하고 부딪치며 친목회가 시작됐다.

우선은 가볍게 술을 마시며 고기를 굽기로 했다.

"고기 굽는 건 나에게 맡겨줘!"

카구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옮겨진 고기를 집게로 잡고 신속하게 불판 위에 배치했다.

"아, 아아앗~! 구워지면 얼마나 맛있을까…!"

"히힛, 카구라 진짜 고기 좋아하네. 아, 나 한 잔 더!"

"벌써 다 마신 거야?"

"맥주 한 잔은 그냥 물이라고 물!"

"이거 500ml…."

"오호호호! 고기도 술도 마음껏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즐기는 거예요!"

처음에는 유메, 아야메, 카구라 같은 긴장하는 인원도 있었지만 우선 맥주를 마시고 구워진 고기를 입에 넣으면서 긴장은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유메, 이것도 먹어보겠니?"

"아, 고, 고맙습니다."

"오! 이거 잘 구워졌네!"

"기다려! 치사키! 5초! 앞으로 5초만 더 구우면 더 맛있어져! 됐다! 여기!"

"땡뀨~ 우물우물… 음! 맛있다!"

"오호호호! 사이좋은 이 모습! 아주 보기 좋아요! 그렇죠, 리제!"

"네, 맞습니다."

분위기는 점점 풀려가고 어느 정도 각자 술을 마셨을 때.

엘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도 적당히 채우고! 술도 들어갔어요! 그럼 지금부터 진정한 친목회를 시작해봐요!"

"예~이~!"

짝짝짝짝!

엘리의 외침에 술에 취해 기분 좋은 치사키가 가장 먼저 박수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남은 인원들도 박수를 치며 엘리가 원하는 친목회가 시작됐다.

"주제를 정하죠! 물론 주제는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루벨트 님에 대해서예요!"

엘리는 처음 연 친목회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것보다 공통으로 좋아하는 남성을 처음 주제로 내세워 친목을 다지자는 계획을 세웠다.

"모두 하나씩 좋아하는 점을 말해보는 거예요! 우선 저부터! 루벨트 님은 어릴 적부터 저를 무척이나 귀여워해 주셨어요! 만날 때마다 저를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셨어요! 그런 루벨트 님이 저는 너무 좋아요! 다음! 다음은 누구인가요!"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

다음 타자로 손을 든 건 리제였다.

"도련님은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이 저는 좋습니다."

리제는 그 외에도 직설적으로 자신을 향한 애정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허들을 높이면 다른 사람들이 대답하기 어려울 거 같아 무난한 걸 골랐다.

그리고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다음에 말할 사람.

카구라를 지정하듯 바라봤다.

"어… 나, 나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긴장을 하지만 술기운 덕분에 마음이 풀린 카구라는 조금 말을 더듬어도 말을 이어나갔다.

"루, 루벨트의 얼굴이 정말 머, 멋지다고 생각해. 백마 탄 왕자… 같잖아."

'루벨트의 좋은 점은 그것만이 아니지만 나 혼자 다 말할 수도 없어.'

한번 친목회를 가졌던 카구라는 엘리의 의도를 이해하며 적절한 대답을 했다.

"서바… 크흠! 루벨트 님은 매우 듬직한 점이 좋아요. 그 나이에 정말 안심감이라든지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아야메의 말에 치사키를 제외한 다른 인원들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꿀꺽꿀꺽!"

치사키는 마침 그사이에 다음 맥주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푸하! 어? 다음 내 차례야? 으음~ 사제의 좋은 점이라… 냄새!"

""냄새?""

"응! 후배는 좋은 냄새나! 맡으면 꼴려! 하하하하! 꿀꺽꿀꺽! 푸하!"

''냄새….''

치사키의 말에 다른 인원들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자면 공통적으로 루벨트의 냄새는 좋다는 거였다.

치사키만큼은 아니지만 그녀들도 좋아하는 이성의 냄새는 싫지 않았다.

"그럼 다음엔 유메네! 빨리빨리 말해버려!"

"응?! 어, 으, 응! 어, 그게… 루, 루벨트의 좋은 점… 내가 좋아하는 점은…."

자신의 차례가 와서 온 놀람과 다른 사람에 맞추느라 익숙지 않은 술을 계속 마신 유메.

거기에 더해 치사키로 인해 올라간 이야기의 수위까지 합쳐진 상태에서 유메의 이성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유메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최근 자신이 겪은 것을 토대로 말했다.

"하, 할 때… 정말 기분 좋다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거…."

""…!""

유메의 말에 모두의 눈이 번쩍하고 뜨였다.

술이 들어간 유메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었다.

"루벨트랑 할 때는 정말… 기분 좋고 머리가 하얗고 미칠 거 같은데 그 와중에도 루벨트가 이름을 부르면서 자기도 마찬가지로 나랑 할 때 기분 좋다고 말해주는 게 너무… 좋아. 헤, 헤헤."

"알아요! 그 맘 알아요, 유메!"

"그치! 루벨트랑 할 때 그런 점이 좋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빈틈없이 더 많은 행복을 주는 게 바로 서방님의 장점!"

"으하하하! 응응! 쮸인님, 섹스 잘하니까! 아주 미쳐버리지!"

그리고 유메의 말을 시작으로 다들 몸이 들어있는 술기운이 폭발한 것처럼 루벨트와의 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루벨트가 얼마나 기분 좋게 자신을 대해줬는지에 대해 털어놓게 됐다.

점점 올라가는 대화의 수위.

각자 루벨트와 섹스를 할 때 내보였던 행위에 대한 걸 숨김없이 드러났다.

엘리나 리제는 쫍쫍 키스하면서 박는 걸 좋아한다거나 카구라는 가슴을 힘껏 움켜쥐며 하는 걸 좋아한다거나 유메는 좀 더 정열적으로 루벨트에게 사랑받는 한계를 알고 싶다거나 아야메나 치사키는 각자 서방님이나 쮸인님이라고 호칭을 바꾸며 격한 플레이를 한다든지 등등.

술기운에 취한 그녀들은 조금 방향성은 다르지만 서로의 친목을 단단히 굳히고 있었다.

다행이란 점은 가게는 전세를 냈기에 이 이야기를 듣고 퍼트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이었다.

다음 날.

"으으…."

"괜찮아, 리제?"

"괜찮… 습니다."

나는 처음으로 숙취에 괴로워하는 리제를 볼 수 있었다.

어제 늦게까지 마시고 들어온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그 리제가 숙취까지 할 정도로 자제를 안 하고 마실 줄은 몰랐다.

"리제도 참 자, 여기 숙취해소제 가져왔으니까 마셔."

"감사합니다, 안나 씨…."

리제는 안나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받고 단숨에 마셨다.

"후우, 조금 낫군요."

전혀 나은 표정이 아니지만 그래도 숙취해소제를 준 안나를 생각해 리제가 말을 내뱉었다.

"리제, 어쩌다가 그렇게 마신 거야?"

"친목을 위해 즐겁게 대화를 하다 보니… 술이 절로 넘어간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그래? 음…."

리제가 나한테 거짓말을 할 리는 없으니 정말로 즐겁게 대화를 나눈 건 맞을 거다.

이건 여성들끼리의 친목에 대한 얘기니 내가 너무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실례겠지.

"알았어. 사이는 좋아진 거지?"

"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다행이네. 가자, 리제. 정 힘들면 조퇴해."

"아뇨, 그 정도까진 아니니 괜찮습니다."

난 리제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아카데미로 향했다.

그리고.

"으음…."

"머리가…."

"윽…."

"좋은 아침~."

엘리, 유메, 카구라가 리제와 마찬가지로 아직 숙취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았다.

술고래인 치사키만이 쌩쌩했다.

"어? 유메만이 아니라 다들… 숙취야?"

유메하고 같이 등교하던 시훈이가 모두를 보고 놀랐다.

"히히힛! 어제 다 같이 마셨거든! 아~ 진짜 재밌었는데! 다음에 또 하자고!"

"치사키… 큰 소리는 자제 부탁해요. 머리가… 울려요."

"으윽!"

"아하하, 미안미안!"

"우리 중에서 가장 많이 마셨는데 왜 저렇게 멀쩡한 거야?"

"후훗, 평소 마시는 술의 양이 다르니까!"

여성진들이 서로 얘기하는 동안 시훈이가 슬쩍 나에게 와서 물었다.

"루벨트,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자애들끼리 친목회가지다가 너무 마셨나 봐. 치사키만 쌩쌩하고."

"그렇구나."

시훈이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바로 받아들였다.

저렇게 된 원인이 너무나도 명확하니 따로 할 말이 없기도 하지.

"근데 헌터가 숙취에 걸릴 정도라니…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그건 나도 모르겠어.

"수업을 시작하겠다, 모두 집중!"

디아스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와 수업이 시작됐다.

다행히 모두의 숙취는 1교시가 끝나기 전에는 많이 호전됐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다 숙취가 빠진 건 아니기에 점심시간이 되어도 조금은 피곤한 낌새가 남아있었다.

'점심에 하는 건 무리겠네.'

치사키야 멀쩡하지만 치사키를 상대로 점심에 하면 치사키가 폭주할 수도 있으니 아직은 섣불리 점심시간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후가 되어 대련실습과 함께 반복적으로 하는 몬스터 처치 실습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은 E급 몬스터 머드 골렘이 상대다! 덩치가 큰 몬스터를 상대로 얼마나 너희가 여태 동안 배운 걸 이끌어낼 수 있는지 봐주마! 우선… 엘드라!"

몬스터 처치 실습에서는 처음 내가 보인 행보 때문인지 우선적으로 내가 시범을 보이는 게 규칙처럼 되어 있었다.

"10번."

이번에는 권총을 골라 머드 골렘을 적당히 견제한 후 정확히 핵을 겨누어 꿰뚫었다.

탕!

핵을 정통으로 맞은 머드 골렘은 그대로 몸이 무너지면서 빛이 되어 사라졌다.

"여전히 훌륭하고 모범적인 실력이군! 자, 다음!"

"오오,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아싸, 나도 루벨트처럼 따라 해야지."

"저 정확한 움직임을 따라 할 수나 있어?"

"노… 노력해야지."

내 차례가 끝나서 뒤로 물러나니 총기류를 쓰는 생도들이 기뻐하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나 이 시간이 되면 내가 사용하는 무기로 기뻐하거나 아쉬워하는 생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우선 내 움직임을 따라 하려는 생도가 있기에 처음하곤 다르게 다양한 무기로 다 처치하는 건 아니라 그때 기분에 맞춰 처치했다.

매번 몬스터 처치 실습 때마다 여러 무기를 계속 보이면 생도들이 내 움직임만 따라 하려고만 할 수 있으니까.

"다음! 나카자와!"

"네~ 아이카 차례네요!"

차례대로 생도들이 머드 골렘을 상대하고 아이카의 차례가 됐을 때였다.

"루벨트 님."

아이카가 머드 골렘과 대치하는 동안 아나스타샤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라노프? 무슨 일이야?"

"혹시 수업이 끝나고 시간이 있으시나요?"

아나스타샤가 쿨섹시 컨셉을 내세우는 아이돌다운 미소를 내비치며 말했다.

"루벨트 님에게 꼭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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