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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99화 (99/226)

Chapter 99 - 99.발정견! 유혹 대작전!

가게에 들어온 후 우선 가볍게 디저트부터 시켰다.

유메가 좋아하는 취향은 잘 아니 쇼트 딸기 케이크를 2개 가져오라고 했고 미리 가게에서 준비된 케이크를 웨이터가 빠르게 가져왔다.

물론 이 웨이터도 엘드라가에 관련된 인물이며 내가 지금부터 유메에게 할 말은 결코 다른 곳에 흘리지 않을 인물이다.

"우선 먹자."

"하, 하지만 운동한 다음에 이런… 케, 케이크를 먹어버리면…!"

"괜찮아. 우린 헌터잖아. 우리가 평소 하는 대련이랑 운동량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 그렇겠지!"

"물론이지. 그러니까 마음껏 먹어."

"응…! 고마워!"

유메는 눈동자를 빛내면서 함께 온 포크로 케이크를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입에 넣었다.

"으으음~!"

동아리 활동으로 실컷 몸을 움직인 후 먹는 케이크라 그런지 유메가 기쁨의 신음을 흘렸다.

"맛있어?"

"응, 정말 맛있어! 여기 원래라면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앞으로는 기다리지 말고 바로 먹을 수 있어."

"정말?"

"그럼. 유메는 이제 내 여자잖아? 이 정도 편의야 당연하지."

"읏…!"

재차 강조한 내 여자라는 말에 유메의 얼굴이 빨개졌다.

"하, 하지만 올 때마다 전세나 이런 건 좀 미안한데…."

"물론 그렇게 하면 다른 손님에게 민폐지. 그래도 미리 전화하면 바로 최우선 순위로 디저트를 받을 순 있을 거야."

"그렇구나…."

"얘기는 케이크 다 먹은 다음에 할게. 편하게 먹어."

"응."

나도 케이크를 입에 가져가면서 유메가 미소를 지으며 맛있게 케이크를 먹는 걸 감상했다.

"잘 먹었습니다."

유메는 케이크를 다 먹은 후 각오를 다진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제 이야기해도 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그럼 안나하고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게, 유메."

"응."

"실은…."

나는 안나와 안나의 남편 그리고 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어릴 때부터 봐온 매력적인 여성인 안나에게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다는 것에 유메도 납득하는 얼굴을 했다.

그래도 동의 없이 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안나에게 묻고 거절 받았을 때 순순히 물러났다는 얘기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왜 내가 안나랑 하게 됐는지 이해하지 못한 거겠지.

그리고 본격적인 내용.

안나의 남편분의 성벽에 대해 털어놨을 때는 그야말로 경악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유메의 상식으로는 네토라세 성벽이라는 존재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것이었겠지.

"그렇게 돼서 안나하고도 하게 된 거야."

"그, 그, 그, 그렇… 구나."

유메 시점에서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얘기에 대답도 매우 말을 더듬었다.

"우선 서로 동의하고 하는 거니까 걱정 마."

"으, 응."

끄덕끄덕 고개를 움직이는 유메.

뭐 서로 동의한다고 해도 완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색하겠지.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날리기에는 역시 단 걸 계속 먹는 게 제격이다.

"유메,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겨우 조각 케이크 하나로 참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더 먹어."

"응?! 아, 그럼…."

유메도 방금 들은 어질어질한 얘기에서 정신을 회복하고 싶은 건지 딱히 거절하지 않고 추가로 디저트를 시켰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전에 유메와 함께 디저트를 즐긴 다음 우리는 헤어졌다.

사실 유메에게 오늘 밤도 어떠냐는 뉘앙스로 물었지만 유메는 쑥스러워하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유메랑 한지 겨우 이틀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아마 덥석 내 제안에 물어서 자신이 야한 여자애라는 걸 어필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난 야한 여자애가 더 좋지만… 이런 쑥스러움도 유메의 매력이니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늘은 저택에 돌아가기 전에 야기츠네 신사로 들러야지.

다음날 방과후.

나는 시훈이하고 김예슬과 함께 자원봉사 동아리의 부실로 이동했다.

목적은 물론 마리아를 보기 위해서다.

"루벨트 네가 갑자기 우리 동아리에 온다고 할 줄 몰랐네."

"난 아무 동아리도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한 번 여러 동아리를 돌아보는 거지. 그렇다고 구경만 하는 건 아니니 도움 필요하면 말해."

"알았어. 아주 내가 마구 부려 먹어줄게."

"시훈아. 아무리 그래도 부려 먹는 건…."

"하하, 예슬아. 농담이야, 농담. 애초에 자원봉사로 부려 먹어봤자 애들이랑 놀아주는 것밖에 없잖아?"

"아, 그러네."

후훗하고 김예슬이 시훈이의 말에 웃음을 흘렸다.

응, 이 둘도 제대로 진전은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이 정도는 내 기준에는 상당히 느리단 말이야.

한 번 질투심을 건드려볼까?

"시훈아, 그러고 보니 너 동아리에서 인기 있거나 그러지 않아?"

"응? 무슨 소리야?"

"그야 너 성실하고 얼굴도 반반하잖아. 내 생각엔 너한테 관심 있는 여자애들도 상당할 거 같은데."

"무, 무슨 소릴…!"

"…!"

내 말에 김예슬하고 시훈이 모두 당황했다.

특히나 김예슬은 걸리는 게 있는지 동요가 조금 눈에 띄었다.

시훈이는 바로 나에게 작게 속삭였다.

"야, 루벨트.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가 인기 있을 리 없잖아! 게다가 나는…!"

시훈이에게 들릴 정도로만 자그맣게 나도 말했다.

"알고 있어. 일부러 이런 말 하는 거니까."

"일부러?"

"예슬이 좀 봐봐, 동요하고 있잖아. 네가 인기 많다는 내 말에 안절부절못한 거 아닐까?"

"뭐? 예슬이가…? 아니, 그래도 왜 이런 말 하는 건데…!"

"이대로 가면 제대로 진도나 빼겠냐? 때론 질투심을 자극해서 예슬이 쪽에서도 다가오게 만들어야지."

"그, 그런 생각이…."

시훈이가 곰곰이 생각에 빠졌을 때 이번에는 김예슬. 아니, 예슬이 쪽으로 다가가 물었다.

"예슬아, 어때? 시훈이 동아리에서 인기 많지 않아? 쟤 은근 듬직한 면이 많잖아?"

"어, 그게. 무, 물론 시훈이는 듬직한데 그게…."

예슬이의 반응을 보아 시훈이는 확실히 동아리 내 여자애들한테 평판이 좋나 보다.

물론 연애 쪽은 아니고 그냥 믿음직한 남자애 정도겠지.

하지만 그런 인식도 시간이 지나면 관심 있는 이성으로 충분히 변할 수 있다.

뭐라 해도 시훈이는 주인공이 될 정도로 능력 있는 놈이니까.

물론 시훈이에게 현재 맹렬한 관심이 있는 예슬이는 다른 여자애들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다.

그러니 내가 하는 건 좀 더 예슬이를 부추기는 거지.

싱긋 웃으며 나는 예슬이에게 작게 속삭였다.

"시훈이랑 이어지고 싶으면 예슬이 너도 적극적으로 나서 봐. 안 그러면 정말 누구한테 뺏길지도 몰라."

"…!? 루, 루벨트?"

"쟨 자기한테 명확하게 호의를 드러내는 여자애한테 잘 넘어갈 놈이야. 그러니까 힘내, 응원할게."

"어, 어어?"

숨기고 있던 자신의 비밀을 파헤쳐진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는 예슬이.

난 아무것도 모른 척 예슬이한테 떨어지며 시훈이 옆으로 이동했다.

예슬이가 나를 바라보는 도중 예슬이를 보고 있던 시훈이와 눈이 마주쳤다.

휙! 하고 두 사람이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야~ 풋풋하구만.

그런 풋풋한 분위기를 흐뭇하게 지켜보다 보니 어느새 자원봉사 동아리실에 도착했다.

드르륵

"시훈이랑 예슬이 왔구나! 어서 앉아, 오늘은 다음 주에 어디로 자원봉사 갈지 회의… 어? 루, 루벨트 엘드라…?"

자원봉사 동아리실에 들어가자 자원봉사 동아리 부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를 보고 당황했다.

아카데미의 3학년생.

건장한 체격과 듬직하고 상냥한 인상을 지닌 얼굴이었다.

분명 전교생 프로필에서 본 바로는 이름은 야마모토 타케오였다.

상대방이 당황하지 않고 상큼한 재벌 미소를 지어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야마모토 선배. 오늘은 자원봉사 동아리의 견학을 하러 왔습니다. 안 될까요?"

"견학? 괘, 괜찮아! 괜찮고말고! 환영할게!"

엘드라의 후계자인 내가 견학한다는 건 잘만하면 나와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

아카데미의 3학년까지 된 동아리 부장이 이걸 거절할 리는 없었다.

"고맙습니다."

"동수야! 의자 하나 더 가져와!"

"네, 부장님!"

동아리 인원 중 한 명이 내가 앉을 의자를 가져왔다.

의자에 앉으며 나는 자원봉사 동아리 인원들을 차분히 살펴봤다.

대략 20명은 되어 보이는 인원수.

그 안에서 내가 찾는 인물도 있었다.

평범한 수녀복도 아니고 전투에서 자주 보는 야한 전투 수녀복도 아닌 평범하게 아카데미 생도복을 입은 같은 1학년 생도.

블블에서는 힐러 겸 탱커 역할을 맡은 전투수녀이자 미소 실눈 천사 마리아가 있었다.

아야메에게도 지지 않은 풍만한 가슴이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커뮤니티에서 마리아 마망이라는 별명과 함께 오구오구 아기 플레이 야짤도 많이 나올 정도의 위엄을 보이는 마리아의 몸매.

이게 수녀의 몸매냐!와 이러니까 수녀의 몸매지!라는 언쟁이 일어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나이스바디의 소유자를 눈앞에서 직접 보니 감격이라는 감정이 피어났다.

애초에 처음 블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처음 보면 대부분 이런 감정이 들지만 마리아의 경우에는 꼴림도 추가된 느낌이다.

"아, 앉으세요!"

동수라고 불린 2학년 생도 남성이 의자를 세팅하며 쭈뼛쭈뼛 나에게 다가왔다.

"하하, 그렇게 긴장하실 거 없습니다, 동수 선배."

"아, 아니야! 긴장하긴! 우선 편히 아, 앉아!"

"고맙습니다. 그전에."

난 의자에 앉기 전에 다시 한번 자원봉사 동아리 인원들을 보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루벨트 엘드라라고 합니다. 오늘은 시훈이를 따라 자원봉사 동아리의 견학을 왔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나를 따라 시훈이와 예슬이도 자리에 앉아 나는 미소를 지으며 야마모토 선배에게 말했다.

"시작해주세요, 야마모토 선배."

"어? 어! 그, 그러자고! 그럼 회의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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