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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77화 (77/226)

Chapter 77 - 77.킁카킁카! 거절할 수 없는 냄새!

덴라이 치사키는 제대로 된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루벨트에게 뒤에서 목을 졸린 이후로 맡아버린 강렬한 체취.

맡으면 맡을수록 머리가 붕 뜬 기분이 들며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치사키의 온몸을 휘감았다.

갑작스레 찾아와도 저항하기 싫은 황홀한 감각에 치사키는 금방 트랜스 상태에 빠져들었다.

도중에 루벨트가 말을 듣고 잠시 깨어났지만.

"…."

저벅저벅하고 루벨트를 따라 샤워실에 가는 도중 걸어가면서 계속 루벨트의 냄새를 맡은 치사키는 다시 트랜스 상태로 빠져들었다.

'좋은… 냄새….'

루벨트가 남성 샤워실에 들어가고 치사키는 가만히 샤워장 입구 앞에서 서 있었다.

'나도… 샤워해야 하는데.'

샤워장 안에 들어가 헤파이를 해제하여 옷을 벗고 샤워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치사키의 발걸음은 여성 샤워장으로 향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치사키의 시선이 루벨트가 들어간 남성 샤워장을 향했다.

좋은 냄새가 계속 풍기고 있는 남성 샤워장 쪽을 바라보았다.

'좋은 냄새… 좀 더….'

완전히 트랜스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치사키의 발걸음이 천천히 남성 샤워장 쪽으로 걸어갔다.

시설 안에 있는 남성 샤워실은 거의 1인 샤워실이나 다름없었다.

그도 그럴 듯이 이 시설 자체가 루벨트의 지시 때문에 지어진 곳.

사용하는 사람도 루벨트 혼자라는 걸 감안해 탈의실도 일반 가정의 샤워실 사이즈로 되어 있었다.

여성 샤워실은 그나마 서비스 정도로 만들어졌다.

쏴아아아… 하는 물소리.

불투명한 유리 너머로 한 사람의 윤곽이 얼핏 보이지만 지금 치사키는 그런 걸 신경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리 넓지 않은 샤워실 안에서 멍한 트랜스 상태의 치사키의 코는 킁킁하고 좋은 냄새가 더욱 진하게 난 곳을 찾았고.

치사키의 시선은 탈의실의 한구석에 놓여있는 바구니.

벗은 옷을 보관하는 바구니를 향했다.

여기가 남성 샤워실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시선을 향한 게 옷바구니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치사키에게 중요한 건 자신의 기분을 붕 뜨게 만드는 그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하아… 하아…."

무릎을 꿇고 손을 내뻗어 옷바구니에서 옷을 꺼냈다.

"킁… 킁킁…."

루벨트의 셔츠에 묻어난 특유의 땀 냄새.

치사키는 셔츠에 코를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으, 으응…."

옅어져 가던 황홀한 기분이 다시 충만해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냄새가 옅어….'

후각이 민감한 치사키는 냄새에도 농도.

즉 냄새의 질을 분간할 수 있었다.

지금 맡고 있는 셔츠도 충분히 황홀한 기분을 주고 있었지만.

'…부족해.'

치사키는 이미 자신을 더욱 큰 황홀감으로.

더 큰 흥분을 줄 수 있는 냄새를 기억하고 있었다.

루벨트에게 졸라지면서 몸을 밀착할 때 스멀스멀 올라와 자신의 정신을 가장 붕 뜨게 하는 냄새가 있었다.

치사키는 다시 옷바구니에 손을 뻗어 뒤적이며 가장 농도가 진한 것을 찾았다.

그리고.

"아…."

치사키는 루벨트의 사각팬티를 집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자가 남자의 팬티를 들고 멍하니 바라보는 위험한 장면.

하지만 당사자인 치사키는 그런 것 따위 지금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치사키에게 있는 것은 자신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는 물건을 찾았다는 환희뿐이었다.

치사키는 바로 팬티에 코를 가져가며 냄새를 맡았다.

"킁… 킁킁… 스읍… 스으으으읍… 하아아아아…."

냄새를 맡은 순간 퍼져나가는 강렬한 흥분과 함께 치사키의 뇌에서 엔돌핀이 대량으로 분비되었다.

머리가 붕 뜨는 기분과 함께 행복이라는 감정이 자신의 온몸을 감싸는 듯한 다복감이 치사키를 덮쳤다.

"아, 아앗… 으응! 킁! 크으응! 스으으으읍!"

치사키는 자신이 맡고 있는 게 뭔지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본능에 따라 더 깊게 루벨트의 체취를 들이마셨다.

그저 와이셔츠에는 묻어나지 않는 독특한 체취는 치사키를 더욱 행복함과 함께 야릇한 기분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대련장에서는 루벨트가 이름을 불러 못했던 행위를 치사키는 마침내 실행했다.

한 손에는 루벨트의 팬티를 쥐고 냄새를 맡으며 나머지 한 손을 아래로 향한다.

아래로 뻗는 손이 다다른 종착점은 여성으로서의 은밀한 부위.

치사키는 하이레그로 되어 있는 자신의 전투복 너머로 은밀한 부위를 매만졌다.

"으읏…! 으응!"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쾌감이 치사키의 음부를 시작해 머릿속으로 퍼져나갔다.

'기분… 좋아…!'

머리가 붕 떠서 온몸을 감싸던 행복감이 쾌감으로 바뀌어 치사키를 감쌌다.

루벨트의 체취에 완전히 취해 트랜스 상태가 된 치사키의 몸은 자그마한 쾌감도 온몸으로 퍼져나갈 정도로 민감해져 있었다.

한 번 맛본 쾌감을 치사키는 도중에 멈출 수 없었다.

"흐응! 읏…! 으응! 앗! 스으으으읍! 으으으응!"

속옷 더 깊게 들이마시는 코를 멈출 수 없었다.

하이레그 너머로 더 빠르게 음부를 문지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본능만이 남은 짐승과도 같이 치사키는 자위행위에 몰두했고.

"읏… 으으으응…!"

이내 치사키는 인생 처음으로 절정이라는 것을 맛봤다.

언제나 수련과 단련 그리고 강해지기 위한 것밖에 관심 없었으며 자위라는 행위 자체도 이번이 처음인 치사키의 뇌에 지금, 이 순간, 쾌감이라는 개념이 각인처럼 단단히 박히게 됐다.

"아."

그리고 인생 처음인 강렬한 절정을 맛보고 난 후에야.

"어…?"

강렬한 쾌감이라는 자극에 의해 치사키는 오히려 트랜스 상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치사키는 인식할 수 있었다.

"나, 나 대체 뭔 짓을…."

아무리 털털하고 전투광인데다가 남녀 간의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치사키라도.

지금 자신의 행동이 비이상적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쏴아아아….

[후우.]

"!?"

치사키의 귀에 샤워를 마치고 물을 잠그며 숨을 내쉬는 루벨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위험해…!'

순간 치사키의 뇌리에 지금 이 장면을 목격해버리면 루벨트가 자신을 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처음에는 당혹 그 뒤에는 경멸의 표정이 그려졌다.

루벨트가 경멸의 표정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상황이 오는 것을 치사키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서둘러 속옷과 셔츠를 옷바구니에 쑤셔 박고 치사키는 번개와도 같이 빠른 속도로 남자 샤워실을 나가 옆에 있는 여자 샤워실로 들어갔다.

"허억! 허억! 허억!"

살아오면서 가장 긴장하고 아찔했던 순간.

아마 지금껏 낸 속도 중에서 가장 빠르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만한 속도.

분명 루벨트가 샤워실에서 나오기 전에 나올 수 있었다고 확신하며 치사키는 거친 숨과 함께 안도했다.

"…샤워하자."

그리고 우선 아직 몸에 확실히 남아있는 열기를 식히기로 했다.

계획은 성공이었다.

치사키는 완전히 내 체취에 빠져들었다.

샤워실 안에 들어간 뒤 난 물을 틀어놓은 채로 치사키를 바라보았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불투명하게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는 구조다.

눈에 힘이 풀려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들어온 치사키는 옷바구니를 뒤져 우선 와이셔츠의 냄새를 맡았다.

멍하게 풀린 치사키의 눈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한껏 셔츠의 냄새를 들이마신 후에는 옷바구니를 더 뒤지더니 이내 속옷을 꺼내 코를 박고 냄새를 들이마시는 치사키.

내가 의도한 거긴 하지만 이렇게 눈으로 직접 치사키가 완전히 내 체취에 몰두하는 모습은 달성감은 물론이고 전투에만 정신이 팔린 치사키에게 쾌감을 스며들게 했다는 배덕감을 주었다.

하이라이트는 뭐라고 해도 냄새를 맡으며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도 본능에 맡겨 자위를 시작하는 모습.

도중에 끼어들어 그대로 덮치고 싶은 마음을 꾹 억누르며 치사키의 자위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치사키가 절정에 달했다.

움찔움찔 몸을 떨고 양 눈동자는 약간 위를 바라보고 있으며 격하게 움직이던 손은 멈췄다.

치사키가 절정에 다다르고 여운에 잠겨있을 때.

끼익끼익하고 수도꼭지를 잠갔다.

절정에 달하여 현자타임에 들어선 건지 치사키는 제정신을 차리고 황급하게 옷바구니에 꺼낸 옷들을 다 집어넣고 정말로 잽싸게 빠져나갔다.

속옷은 당황하면서도 손에 놓지 않고 도망갈 줄 알았는데.

속옷까지 넣을 정도로 이성을 되찾은 모양이었다.

샤워실을 나와 수건으로 머리와 몸을 닦고 느긋하게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린다.

"흐흐흥~."

순조로운 치사키의 공략에 절로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얼마 안 남았군.'

치사키가 내 암컷이 되어 굴복할 마지막 단계.

가장 결정적인 것만이 남아있었다.

치사키는 샤워를 마치고 다시 대련장으로 향했다.

'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진짜 왜 그런 짓을….'

걸어가는 와중에서도 치사키는 너무나도 비이상적인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치사키라도 방금 한 일은 수치스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치사키는 대련장에 도착하고.

"치사키, 늦었네?"

이미 다 씻고 기다리고 있던 루벨트와 만났다.

"아, 으, 응! 머리 좀 말리느라!"

황급히 그럴싸한 변명을 늘어놓는 치사키.

루벨트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긴 치사키 머리카락 기니까. 그럼 이제 어쩔 거야? 트레이닝 좀 더 하고 갈 거야?"

"아니~ 오늘은 이만 돌아갈래!"

"그래? 잘 가."

"그래! 내, 내일 만나자, 사제!"

원래라면 조금만 더 트레이닝을 하고 돌아가겠지만 치사키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대체 오늘 그건 뭐였던 거야? 내가… 내가 사제의 팬티에 코 박고 냄새 맡으면서…. 왜!?"

침대 위에서 머리를 싸매며 고민해도 어째서 자신이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는 치사키는 헤파이에서 루벨트가 오늘 준 화이트 로즈산 향수를 꺼냈다.

"이, 이 향수의 냄새가 문제인 거야? 설마 이 향수가 나한테 이상한 짓을…!"

치익 하고 향수를 소매에 뿌려 냄새를 맡았다.

"읏…!"

냄새를 맡자마자 바로 몸에 반응이 왔다.

몸이 약간 달아오르고 자그마한 행복한 기분이 자신을 휘감았다.

하지만 뛰어난 후각을 가진 치사키는 어째서 그런 것인지 분간할 수 있었다.

향수의 냄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었다.

향수와 함께 동시에 풍겼던 특정한 냄새의 기억이 떠올라 몸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특정한 냄새가 뭔지.

치사키는 이미 확실히 알고 있었다.

"서, 설마… 나…."

믿기지 않은 사실에 경악하며 치사키는 돌출해낸 사실을 내뱉었다.

"사제 냄새로… 발정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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