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4 - 74.기술 활용은 적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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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나와 엘드라 산하의 환금소에서 마석과 재료를 교환한 뒤 우리는 리무진을 타고 돌아갔다.
도중에 엘리를 내려준 다음 나와 치사키는 후붕쿤이 있는 연구실에서 내렸다.
리제는 먼저 저택으로 돌아갔다.
사실 옆에 있어도 되지만 리제 나름대로 내가 공략할 때 방해하지 않겠다는 배려의 행동이었다.
"후붕쿠우우운!"
"오오! 어서 오세요, 도련님! 오늘은 손님도 같이 계시는군요!"
"안녕하세요! 덴라이 치사키예요!"
후붕쿤에겐 미리 합을 맞춰 우리를 맞이하게 했다.
참고로 평소의 냄새가 안 나도록 탈취제 처리도 완벽!
"무슨 볼일이신가요? 이 후루타 요이치로에게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게 있지. 오늘 치사키의 검사를 부탁하고 싶어서."
"검사 말씀이십니까?"
"그래, 체력 검사 및 몸 밸런스 검사."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저를 따라와 주세요!"
우리는 후붕쿤을 따라 자리를 이동했다.
이동하는 도중 치사키가 궁금함을 못 참은 느낌으로 나에게 물었다.
"있지, 사제. 왜 후붕쿤이라고 부르는 거야?"
"뭔가 입에 착착 감겨서."
"그렇구나. 으음~ 후붕쿤~. 확실히 뭔가 입에 감기네? 이봐요! 후루타 씨! 나도 후붕쿤이라고 불러도 돼요!"
"후후후! 도련님의 친구분이시라면 얼마든지! 그리 불러주십시오!"
"응! 후붕쿤!"
후붕쿤을 후붕쿤이라고 부르는 인원이 한 명 더 늘었다.
어느 정도 걸어간 뒤.
후붕쿤은 우리를 체력측정 시설로 안내했다.
"그럼 지금부터 대략적인 체력측정과 그 후에 밸런스 검사를 실행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응!"
"치사키 던전 다녀왔다고 지치거나 그러진 않았지?"
"히히, 이미 차 타는 동안 다 회복됐으니 걱정 마셔!"
치사키가 체력측정 시설로 들어간 뒤 체력측정이 실시됐다.
이건 딱히 아무런 수작도 부리지 않고 순수한 체력측정이었다.
단거리 뛰기, 일정시간 장거리 뛰기, 표적을 향한 공격 등.
그러한 과정을 하는 동안 고성능 스캔 기능을 사용해서 신체를 검사하면서 호흡 속도, 심장 박동, 땀 배출량 등을 조사해서 체력을 측정했다.
체력을 측정하면서 추가로 근력과 순발력도 함께 측정했다.
"후우! 이제 끝났어?"
측정을 모두 끝낸 뒤 개운한 표정을 하며 시설을 나왔다.
후붕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략적인 체력이 측정됐습니다. 덴라이 님의 체력은 생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주 높군요!"
"D급에 해당하는 헌터에 비하면 어때, 후붕쿤?"
"D급 헌터 말입니까? 그렇게 되면 역시 평가 기준이 달라집니다만… 좀 낮은 수치군요."
"으으으음, 역시 나 체력 부족인가?"
"아뇨아뇨, 체력은 앞으로 단련하면 확실히 늘어날 겁니다. 흐음, 어째서 도련님이 덴라이 님을 데려왔는지 알겠군요."
"후붕쿤이 생각하는 대로 치사키에게 정밀 검사를 받게 하려고. 그래서 치사키에게 맞는 체력단련 플랜을 짰으면 해."
"아하! 그렇다면 바로 밸런스 검사를 들어가 보도록 하죠! 따라와 주십시오!"
후붕쿤은 다시 우리를 미리 준비한 시설로 안내했다.
그 시설에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캡슐형 장치가 있었다.
걸음을 멈춘 후붕쿤은 뒤를 돌며 치사키를 향해 미리 맞춘 대사를 술술 읊었다.
"이 캡슐에 들어가서 누워주세요. 이 캡슐로 말할 것 같으면 온몸을 고성능 스캔을 하여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발달이 부족한 잔근육이나 줄여야 할 체지방량 늘려야 할 근육량의 밸런스 등을 전문적이고 상세하게 잡아서…."
"누우면 되죠?"
치사키는 후붕쿤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캡슐에 누웠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후붕쿤이 모처럼 준비한 대사를 다 말하지 못해 시무룩했다.
나중에 위로하기로 하고 나는 캡슐로 다가가 누워있는 치사키에게 말했다.
"치사키, 검사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해야지."
"검사복도 있어?"
"지금 평상복 입고 있으니까 검사하기 어려울 거야. 저기 탈의실 있으니까 갈아입고 와."
"알았어~."
잠시 후.
하얀색의 환자복처럼 생긴 검사복을 입고 나온 치사키에게 말했다.
"아참, 치사키 이거 1시간 정도 걸릴 거야."
"1시간!? 길잖아!"
"그래, 그런 반응 나올 줄 알았어. 그러니까 내가 후붕쿤에게 수면 조치해달라고 할까?"
"수면 조치?"
"수면마취약 투여해서 검사받는 동안 잠자게 하는 거야. 잠시 눈만 감다가 다시 뜨면 치사키한텐 눈 깜짝할 사이에 1시간 지나갈 거고. 게다가 실제로 자는 거니까 깨어날 때 피로도 많이 풀릴 거야."
"오오~ 할래!"
치사키의 허락도 받았다.
"알았어, 후붕쿤에게 말해둘게."
"응!"
치사키가 다시 캡슐에 누운 후 후붕쿤에게 다가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작해, 후붕쿤."
"네, 도련님!"
태블릿 모양의 단말을 이용해 캡슐을 작동시키는 후붕쿤은 태블릿에 장착된 마이크에다 말했다.
"덴라이 님! 그럼 수면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후붕쿤이 버튼을 누르자 캡슐 안에서 수면가스가 살포되고 머지않아 치사키는 깊은 잠에 빠졌다.
"뇌파 확인… 완전히 잠들었습니다, 도련님."
"잘했어, 후붕쿤."
"후후후후!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도련님!"
치사키가 들어간 캡슐.
그건 몸 밸런스가 주된 목적인 캡슐이 아닌 감각개조용 장치다.
물론 감각을 개조하기 위한 고성능 스캔 기능도 있기에 몸밸런스를 조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어떤 감각을 개조하겠습니까? 온몸을 민감하게? 아니면 젖꼭지나 클리같은 특정 부위의 감각을 10배로 올리겠습니까? 말씀만 해주십시오!"
매우 의욕적인 후붕쿤에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딱 봐도 알아챌 수 있는 건 이번엔 안 할 거야, 후붕쿤. 지금 할 것은 바로… 후각이야!"
"후각! 어떤 식이면 될까요?"
치사키는 후각이 예민하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강자의 냄새라든지 수상한 냄새 등을 맡는 장면이 종종 보이는 치사키.
그렇다면! 이 후각을 개조하는 게 치사키에겐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다.
게다가 신체를 민감하게 만들면 치사키도 너무 바보가 아닌 이상 의심할 게 당연하니까.
"후각의 취향을 바꾸는 거야, 후붕쿤. 내 체취에 성적 흥분을 느끼도록 말이야."
"오오! 그런 방향성이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시작하죠!"
후붕쿤이 단말을 조작하자 캡슐 안에서 인공호흡기 같은 마스크가 나오며 치사키의 입과 코를 덮었다.
그리고 취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1시간만 있으면 후각을 집중적으로 개조하는 데는 충분하지요! 도련님, 너무 처음부터 강하게 반응하는 건 안 되겠지요?"
"그래, 처음에는 그냥 관심이 가는 정도고 그게 서서히 흥분을 크게 느끼는 방향으로 해줘."
"알겠습니다!"
후붕쿤이 추가라 단말을 만지자 취익! 취익! 취익! 하고 몇 번 더 가스가 분사되었다.
"좋습니다. 이걸로 1시간 동안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겁니다."
"그렇게 금방 끝나는 거야?"
"후각만 한정적으로 하는 거니까요! 코는 흡수도 잘해서 주인님의 유전자 데이터가 담긴 가스와 그 유전제 데이터에 성적 흥분을 느끼게 만드는 가스를 살포하고 기다리면 그만입니다."
"다른 개조를 할 때는 달라?"
"예를 들어 가슴이나 클리토리스를 개조할 때는 직접 주사를 놓아 약물을 주입하는 게 좋습니다. 약물을 주입한 다음에는 기계를 사용해 적당한 자극을 주면 되죠. 다만 전신을 민감한 성감대로 만든다면야 복잡할 거 없이 항문에 적당한 양의 흥분제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지요."
"그렇구나."
"후후후, 한때 이 기술의 테스트를 위해 레이첼에게 다양한 개조를 할 때가 그립군요. 아아, 그때는 정말 흥분됐습니다!"
레이첼과의 추억 얘기를 꺼낼 때의 후붕쿤은 정~말로 말을 길게 한다. 그러니 적당히 끊자.
"그렇구나! 아, 후붕쿤. 기다리는 것도 심심하니까 같이 게임이나 하자."
"오오, 좋습니다! 어떤 게임으로 할까요? 애석하게도 제가 격투게임은 잘못해서…."
"협동 공략 게임이나 하자. 테이크 투게더 알지?"
"최근에 발매된 게임을 말씀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이 후루타 요이치로! 게임에서도 도련님을 최선을 다해 보필하여 함께 클리어하겠습니다!"
그리고 치사키의 개조가 끝나는 동안 나는 후붕쿤과 함께 핸드폰으로 협동 게임 어플을 다운받아 같이 플레이했다.
"후붕쿤! 거기! 그 아이템 나한테 줘! 여기서 퍼즐 풀게."
"알겠습니다, 도련님!"
호흡을 딱딱 맞춰서 함께 즐겁게 플레이하니 1시간은 뚝딱 지나갔다.
그리고 개조를 1시간이 지나 캡슐에서 개조가 끝났다는 알림이 울리면서 캡슐 뚜껑이 열렸다.
"치사키. 치사키?"
"으으음… 으응? 어?"
캡슐로 다가가 치사키의 이름을 부르자 파르르 눈꺼풀이 떨리며 치사키가 눈을 떴다.
"어라? 하아아아암~ 뭐야? 끝난 거야?"
"그래. 어때?"
"와, 진짜 방금 눈 감았는데 바로 끝났네."
"실제로는 1시간이 지났어. 시간 봐봐."
핸드폰 화면으로 시간을 보여주자 치사키가 눈을 깜빡였다.
"오, 진짜네? 신기하다. 그래서 검사 결과 나왔어?"
"잠깐만 기다려봐. 그동안 옷이나 다시 갈아입고."
"알았어~."
잠시 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치사키가 나왔다.
"검사결과 나왔대. 핸드폰으로 보내줄까? 아니면 종이로 뽑아줄까?"
"폰으로 보내줘~ 종이로 보면 뭔가 읽기 싫단 말이지."
"알았어."
치사키는 내가 보내준 결과자료와 해야 할 체력단련 트레이닝 메뉴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우와, 빡세네."
"다음 사범님 과외가 될 때까지 훈련시설에 그 메뉴 할 수 있도록 세팅해 놓을게. 네가 원한 거니까 열심히 해, 치사키."
"에휴. 네네~ 알았어. 이런 엄청 비싼 시설까지 쓰게 해줬는데. 힘내야지."
전투광 기질은 있어도 치사키 또한 히로인으로서 선택된 인물.
아예 염치를 모르진 않는다.
"그럼 집에 데려다줄게. 가자."
"아, 루벨트! 돌아가는 길에 라면 먹고 가자! 나 맛있는 라멘집 알거든!"
"흠, 시간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긴 하네."
"히히, 아, 후붕쿤 박사님! 바이바이~."
"두 분 모두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연구실을 떠나고 미리 저택에 연락을 넣은 뒤 난 치사키와 함께 라멘집에서 저녁식사를 가졌다.
라멘을 후르릅 먹으면서 언제 오늘 깐 포석이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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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표지를
이걸로 설정했습니다만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듣고
요렇게 현재 바뀐 상태입니다.
아야메 공... 어찌하여 목만 오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