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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67화 (67/226)

Chapter 67 - 67.안나의 가정사정!

아카데미에 온 후.

나는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고민의 주제는 다름 아닌 안나.

아침에 있던 안나의 태세 전환에 대한 거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발언에 놀라, 이유를 물으려고 해도.

"안나?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 자세한 설명은 돌아오신 후에 할게요! 자아자아! 아카데미 가셔야죠!"

안나는 서둘러 리제와 함께 날 아카데미로 보냈다.

대체 안나가 설명할 이유란 뭘까.

너무나도 신경 쓰인다.

어제 장난스럽게 대응했지만 가족을.

그리고 결혼한 남편을 생각해서 메이드로서의 본분 같은 건 제외하고 자신의 의지를 전했던 안나.

그런 안나가 다음 날 아침 갑자기 돌아와서 섹스하자고 말한다고?

도저히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리고 상대는 그 누구도 아닌 안나.

장난기가 있긴 해도 똑 부러질 때는 제대로 일을 처리하는 안나가 갑자기 말을 바꾼 이유가 나로서는 떠오르지 않았다.

"루벨트? 야, 루벨트?"

"응? 아. 시훈아, 왜."

"무슨 고민… 있어?"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보는 거야?"

"아니… 오전 내내 생각하는 동상처럼 엄청 고민하고 있었잖아."

아.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벌써 점심시간.

안나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다.

"리제도 왠지 오늘은 이상한 거 같고."

나와 마찬가지로 리제 또한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나 보다.

리무진을 타는 도중 안나에 대한 얘기를 내가 꺼낸 탓이었다.

시훈이만이 아니라 치사키도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봐, 사제~ 수업 중에 완전히 정신이 딴 데 있었는데? 왜 그런 거야? 혹시 스트렌저랑 일대일로 뜬 후의 고양감이 사라지지 않는다든지 그런 거야? 강자하고의 싸움은 며칠이 지나도 여운이 남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난 치사키 같은 전투광이 아니거든.

"엥? 아니야?"

"루벨트 님? 무슨 고민… 있으신가요?"

"혹시 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말해줘."

"마, 맞아. 루벨트. 고민은 혼자 안고 있으면 안 돼."

치사키가 먼저 말을 걸어서 그런 걸까.

아마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느라 섣불리 말 걸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되는 엘리, 카구라, 유메도 걱정 어린 물음을 던졌다.

"괜찮아. 이건… 음. 엘드라 가문에 관한 거라 좀 생각할 게 있어서. 심각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안나도 엘드라가를 따르는 일원이니까 가문에 관한 이야기는 맞지.

엘드라 가문에 관한 주제라고 말하자 다들 더 이상 깊게 파고들거나 묻진 않았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고 식사를 한 후 남은 점심시간.

여전히 안나가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짐작이 가지 않는 나는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나 혼자 옥상에 올라간 후 상담이 가능한 상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후붕쿠우우우우운!"

[도련님! 무슨 일이신가요?]

"묻고 싶은 게 있어!"

[도련님의 질문이라면! 이 후루타 요이치로! 아는 것이라면 뭐든지 대답하겠습니다!]

"그게 말이야."

나는 안나에 관한 이야기를 간추려 얘기했다.

"왜 안나가 말이 바뀌었는지 후붕쿤이라면 짐작 가?"

[흐음… 도련님의 배려로 밤시중을 정중히 거절한 다음 날 갑자기 돌변한 태도라… 2개 정도 떠오르는군요!]

"2개나…!"

역시 후붕쿤!

괜히 여러 발명품을 개발한 두뇌를 가진 게 아니라니까!

"말해줘, 후붕쿤!"

[그럼 첫 번째 가능성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도련님의 물건이 궁금해서 그런 게 아닐까!입니다.]

"내 물건이?"

[네. 안나 씨도 도련님의 물건이 크시다는 건 알고 계시겠지요?]

"응."

[그렇다면 새삼 생각해보니 도련님의 물건을 맛보고 싶다! 란 생각이 강하게 든 게 아닐까요!]

"음~ 생각해준 건 고마운데 그건 아닐 거야, 후붕쿤."

만약 그랬다면 안나는 처음부터 받아들였을 거고.

[그럼 다른 하나밖에 저도 떠오르지 않는군요.]

"뭔데?"

[바로… 남편의 외도를 알아차리고 자포자기 상태가 됐다는 가능성입니다.]

"나, 남편의 외도…!"

그렇다는 건 즉 안나의 남편이 바람을 폈다 그런 거야?

하지만 안나의… 안나의 남편이라고!

후붕쿤이 알려준 다른 가능성.

나도 오전 내내 혹여나 있을까 싶지만 부정된 가능성.

하지만 그 가능성이 후붕쿤의 입에서 나오니 역시나 충격적이었다.

혼자 생각했더라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가능성을 생각했겠지만.

모처럼 후붕쿤이 언급한, 그나마 나도 생각했던 가능성을 좀 더 파고들어 봤다.

이 가능성에서 내가 부정한 건 안나의 남편분의 인성 됨됨이보다는.

'안나'의 남편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부정했었다.

왜냐하면 안나는 아내감으로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으니까.

엘드라의 메이드로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가사는 물론 내조도 잘할 게 틀림없는 안나.

게다가 경제적인 면에서 안나의 월급은 웬만한 대기업 직원 월급보다 높다.

엘드라의 메이드로서 일한다고 일에 막 치여 아이를 잘 못 돌본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양녀인 제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엘드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육원에 있을 때가 많았지만 거리도 가까워 안나가 시간만 되면 바로 만나러 갈 수 있다.

퇴근 후에는 남편의 케어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안나를 두고 바람을?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에.

만약에 정말로.

남편이 바람을 피고 안나가 자포자기인 상태로 나랑 하는 걸 받아들였다고 한다면….

그 남편 자격도 없는 새끼는 철저하게 매장한다.

어릴 때부터 여러모로 신세 지고 나를 돌봐줬던 안나를 슬프게 했다는 것만으로 이유는 충분하다.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안나는 내가 책임진다.

제나도 장래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제대로 책임을 질 생각이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니 정말 바람을 피웠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우선…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안나가 방과후 진실을 말할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정말 바람을 피웠다간 철저하게 매장을…."

[도련님?]

"응? 미안, 후붕쿤. 뭐라고 말했어?"

[아뇨, 그… 방금부터 듣기 아주 무서운 말을 계속하셨기에….]

"그랬어?"

나도 모르게 매장방법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나 보다.

"후우, 어쨌든 상담해줘서 고마워, 후붕쿤."

[아뇨,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곧 수업 시작하겠네. 이만 끊을게."

[네, 도련님.]

후붕쿤과의 전화를 끊고 옥상 문을 열어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리제."

옥상 문을 열자마자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이 리제가 서 있었다.

"후루타 박사님과 통화는 끝나셨나요, 도련님?"

"응. 좀 털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

"다행입니다."

"…리제도 방금 대화 들었어?"

"네. 후루타 박사님이 도련님의 상담을 듣고 안나 씨의 남편분이 바람을 피웠을지도 모른다는 내용. 저도 듣게 됐습니다. 솔직히 떠올리기 어려운 가능성이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리제는 나 말고 남에게 보이는 싸늘한 눈매가 더욱 온기가 사라져 으스스함까지 느껴졌다.

"남편분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지식으로만 배우고 실행한 적은 없었던 고문을 제 손으로 할 겁니다."

"리제."

"이건 도련님이 말리셔도 저는 참을 수…."

"그땐 나도 참관할게."

"네."

리제도 나와 같은 마음.

어릴 때부터 신세 진 안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안나"

"안나 씨."

나와 리제는 아카데미가 끝나자마자 저택으로 돌아와 내 방으로 안나를 들였다.

"그럼 이제 설명해주겠어?"

"저에게도 들려주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죠?"

"응? 리제한텐 나 말 안 했는…."

"내가 했어. 어제 거절해놓고 오늘 아침 갑자기 허락했잖아. 심상치 않아서 리제한테도 말했지."

"심각한 문제면 저에게도 상담해주세요, 안나 씨. 안나 씨의 힘이 되고 싶어요."

"어어…."

안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볼을 긁적였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설명을 안 해서 도련님하고 리제를 착각… 하게 만든 거 같네요."

"착각?"

"무슨 착각을 말하는 거죠?"

"으음~ 그게 사실 어제 말이에요~."

안나는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조기퇴근을 시켜줘서 신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 안나.

아직 제나가 학교 끝날 시간이 아니어서 집에는 남편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가니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나는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고 침실로 이동 여기에도 남편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남편의 작업실.

집에서 해야 할 근무가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방이다.

안나는 남편에게 오늘 일찍 끝났다는 사실을 알리며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바로 작업실로 향했다.

그리고 작업실 문을 열자 안나가 본 것은 피곤해 꾸벅꾸벅 의자에서 자고 있는 남편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안나는 또 주말인데 남편이 일하다가 지쳐 잠들었다고 추측했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남편의 하반신이 알몸이었다는 점.

그것만으로 눈치가 빠른 안나는 남편이 피곤한 상태에서 자위한 후 지쳐 잠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매우 난감한 상황.

게다가 자세히 보니 남편의 사무용 노트북은 전원이 켜진 상태였다.

안나는 이대로 살포시 밖으로 나가 모른 척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안나의 눈에는 노트북 안 화면이 보이고 말았다.

그것도 그때 당시 안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당혹스러운 화면이었다.

그 화면은 바로… 그럴싸하게 영상을 편집해 AV배우의 얼굴을 안나의 얼굴로 바꾼 편집야동의 한 장면이었다.

안나는 그 화면에 깜짝 놀라 꺄악! 뭐야 이거! 라고 비명을 질렀고.

졸고 있던 남편은 잠에서 깨어나 안나를 보고 놀라면서 바로 상황을 파악.

그리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어 머리를 조아리며 그야말로 처절한 사과를 했다고 한다.

안나 왈, 바지만 입었더라도 좀 더 폼이 살았을 거라는 머리 조아리기라고 했다.

안나는 우선 남편이 옷을 입게 한 다음.

자신이 본 상황이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차분한 태도로 설명을 바랐고… 남편은 안나에게 자신이 간직한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 비밀의 내용을 듣고 나와 리제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안나에게 되물었다.

""네… 네토라세 성벽?""

"네. 우리 남편… 꽤 매니악한 성벽을 가지고 있었어요. 아하하하하!"

정말로… 정말로 예상치도 못한 답에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니, 네토라세 성벽이라고 누가 예상하냐고.

후붕쿤도 예상 못 한 전개야!

"실은… 이게 뒷이야기가 더 있는데… 들으실래요?"

"당연히 들어야지!"

"여기서 끊는 건 매우 용서 못해요, 안나 씨!"

"알았어요. 그럼 마저 얘기할게요. 실은 제 남편이 더 털어놓은 게 있는데…."

안나는 이어서 얘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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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샤 가르노프에 이어...!

같이 김예슬에게 반장선거 개같이 패배한 나카자와 아이카의 전투복입니다!!!

자신의 아이돌 복장을 전투복으로 선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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