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6 - 66.안나의 가정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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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엘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배웅한 후.
오전 훈련을 끝내고 여유롭게 티타임을 가지고 있을 때.
지금 이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성인이 된 후에 가지게 된 리제와의 첫 경험.
그 후에 차례차례로 엘리, 아야메, 카구라까지 내 것으로 만들었다.
시훈이를 위한 큐피트 작전은 물론 유메의 공략도 현재 순조롭다.
치사키에 관해선 조금 궁리를 살짝 해야겠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후붕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시훈이의 피 응용 실험 결과도 확실한 결과를 남기고 있다.
스트렌저 및 최종 보스를 토벌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도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거기는 문제없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아직 손을 대지 않은 여성에 대해 관심이 기울여졌다.
그래, 바로 내가 어릴 때부터 눈이 휙 하고 가고 마는 탐스러운 엉덩이의 소유자.
바로 안나다.
지금 내 옆에서 마침 다 떨어진 홍차를 다시 찻잔에 따르고 있다.
리제는 내 앞에서 같이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힐끔하고 자연스럽게 안나의 엉덩이에 눈길이 갔다.
응, 언제봐도 정말 탐스러운 엉덩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보진 말자.
리제도 저번에 내가 안나 엉덩이 빤히 보고 있다는 거 다 안다고 했으니까.
흐음, 안나라….
성인이 되고 광란의 춤을 추면서 기뻐할 때.
그때 내 선택지에는 분명 안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물론 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안나의 의사를 무시하고 억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안나는 여러모로 어릴 적부터 나를 돌봐준 메이드다.
꼴리는 건 꼴리는 거고 신세 진 안나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하고 싶은 맘은 없었다.
게다가 이미 결혼도 하고 양자긴 해도 애도 있으니까.
아, 그러고 보니.
"안나."
"네, 도련님."
"안나의 딸도 올해 초등학교 들어갔지?"
"네, 맞아요! 우리 제나가 얼~마나 귀여웠는데요! 아, 사진 보실래요?"
"응."
피가 이어진 자식이 아니라고 해도 안나는 입양한 제나라는 여자애를 무척이나 예뻐했다.
안나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이거 보세요, 우리 귀여운 제나!"
화면에는 학교 앞에서 안나하고 그 남편과 함께 있는 갈색 머리에 녹색 눈을 가진 여자아이가 있었다.
안나는 연주황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남편분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이기에 누가 봐도 피가 안 이어졌다는 걸 알 수 있는 가족 관계.
하지만 사진 속의 안나는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짜 귀엽죠~."
"응, 귀엽네."
"그쵸? 아, 도련님 아무리 우리 제나가 귀엽다고 초등학생이니까 손대면 안 돼요?"
"안나?"
날 뭐로 보는 거야?
"에이, 농담이에요~ 도련님에게 그런 취향 없다는 건 알고 있어요. 안 그러면 성인이 될 때까지 리제에게 손 하나도 안 댄 게 말이 안 되죠~."
"안나 씨."
"아, 미안미안, 리제~."
안나는 넉살 좋게 리제에게 사과하며 마저 차를 따랐다.
후릅!하고 다시 따라진 차를 마시며 결심했다.
그래, 이런 거 질질 끌어봤자 좋은 거 없지.
그냥 지금 물어보자.
상대가 안나니까 딱히 거절한다고 해도 곤란한 일도 없으니.
"안나."
"네, 도련님. 뭔가요?"
"만약 내가 안나를 안고 싶다고 말하면 어떨 거 같아?"
""….""
내 말에 안나는 침묵했다.
그리고 내 건너편에 앉아 있는 리제 또한 침묵하며 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침묵하더니 안나는 입을 열었다.
"도련님."
"응."
"잠시만요."
안나는 딸깍하고 찻주전자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는 찻주전자를 살포시 바닥에 내려놓고 살짝 옆으로 밀었다.
주전자가 옆으로 기울어지며 주전자 뚜껑과 함께 소량 남아있는 홍차가 바닥으로 흘렀다.
그리고 메이드복이 홍차에 닿지 않도록 적당히 거리를 둔 안나가 주저앉더니 오른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말했다.
"꺄아앙! 안 돼요, 도련님! 저에게는 소중한 남편과 토끼 같은 자식이…!"
"…뭐 하는 거야, 안나?"
너무 뻔히 연출을 만들고 연기하는 게 보여서 무심코 장단에 못 맞추고 물어보고 말았다.
"응? 이러는 편이 좀 더 도련님은 불타오르지 않나요?"
안나는 눈을 깜빡이며 오히려 내가 장단을 안 맞추는 것 자체를 신기하다는 식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안나는 날 진짜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 그렇게 쓰레기 같은 취향 없는데."
"그래요?"
"안나 씨, 하실 거면 좀 더 자연스럽게 해야 하지 않나요? 저희가 보는 앞에서 뻔히 준비하면 효과가 반감합니다."
"아, 하긴! 갑자기 물어보셔서 급하게 준비하느라~."
"리제, 그게 문제가 아니야."
리제도 은근 내가 이런 거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그보다 그 반응은… 나랑 하는 건 괜찮다는 거야?"
"저는 괜찮아요, 도련님."
안나는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찻잔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고 재빠르게 걸레를 가져와 바닥에 흘린 홍차를 닦으며 말했다.
"뭐~ 언젠가 올 날이 왔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요. 오히려 이렇게 늦게 온 것도 용하다나 할까?"
"용하다니?"
"주인님은 제 엉덩이를 엄~청 좋아하셨잖아요. 지금도 이렇게 쳐다보고 있고."
"읏…!"
나도 모르게 청소하면서 내밀어진 안나의 엉덩이에 시선을 주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그랬으니 뭐~ 중학생쯤 되면? 도련님이 저에게 밤시중을 들라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설마 이제 와서 할 줄이야."
"아니, 내 말은… 일단 밤시중 들라거나 그런 거에 대한 거부감? 같은 건 없는 거야?"
"아하하! 새삼스레 무슨 소리를! 엘드라 같은 재벌 기업의 메이드로써 일하게 된 순간부터 그런 건 이미 각오하고 있어요. 오히려 엘드라가 너무 양심적일 정도예요!"
"그래?"
"네. 어르신처럼 마님에게 일편단심인 건 진짜 드물다니까요? 저 같은 메이드는 보통~ 어르신 같은 포지션인 분께 마음대로 먹힌다거나? 아니면 자제분들의 성처리를 도맡는 게 오히려 평범?한 게 이 바닥이에요."
나도 소문으로는 그렇다는 건 알고 있는데… 안나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나름 충격이었다.
"오히려 유부녀니까 더욱 불타올라서 덮치는 경우가 많다나? 뭐, 그만큼 보너스는 받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도련님~ 만약 하시려면 보너스 두둑이 주셔야 해요~."
안나는 찡긋 윙크를 하며 검지와 엄지로 링을 만들었다.
안나는… 예전부터 안나 나름대로 각오한 모양이네.
하지만.
"안나."
"네, 도련님~ 어떤 플레이가 좋으세요? 혹시 리제랑 같이하는 걸 원하시나요? 아니면~."
"안나."
"네."
"내가 묻고 싶은 건 안나의 진심이야. 메이드로서가 아니라. 내가 안나를 안고 싶다고 하면 안나는 어떨 거 같아?"
나름 진지한 눈빛을 안나에게 보냈다.
안나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그만두고 볼에 손바닥을 대고 눈을 감으며 잠시 생각을 가졌다.
"그렇네요~ 만약 제가 결혼하지 않고 미혼이었다면 기꺼이 도련님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거예요. 도련님 물건 엄~청 크다니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내 물건 크기는 어디서 들은 거야?
뭐, 리제가 말한 거겠지만.
"메이드로서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상대가 도련님이니까 저도 이렇게 장난스레 반응했던 거예요. 그만큼 이 안나도 도련님을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도련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답한다면~."
싸악싸악하고 안나는 두 손을 가볍게 비비며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요, 도련님. 아무래도 남편에게 미안해서요."
그 말이면 충분했다.
"알았어. 나도 그냥 물어본 것뿐이니까."
좋아, 안나랑 하는 건 이제 생각하지 말자.
앞으로는 뭐… 엉덩이만 감상하지.
그건 평소에도 그랬으니까 안나도 괜찮겠지.
"어머, 정말 이렇게 바로 물러나시는 거예요? 정말로? 막… 흐흐흐! 감히 날 거부했겠다! 내 시험에 걸려들었군! 당장 답을 바꾸지 않으면 소중한 남편과 토끼 같은 자식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라고 말 안 하나요?"
안나의 안에서 난 대체 얼마나 악독한 놈인 걸까?
"안나?"
"아, 정말~ 농담이라니까요~. 다른 질 나쁜 재벌들은 이럴 수도 있어서 한 번 예시 꺼내 본 거예요~."
"안나 씨, 도련님은 그렇게까지 야비한 수법은 쓰지 않습니다. 정정당당히 우선 박은 뒤 쾌락을 이용해 함락한다면 몰라도."
"꺄악! 도련님은 정정당당한 테크니션이었구나! 해본 적 없어서 몰랐네!"
"리제?"
"농담이에요."
대체… 대체 언제 리제가 이런 농담을 하게 되었지?
나름 내 정력과 테크닉이 쩐다는 말이니까 기분은 좋네.
남은 홍차를 다 마신 후 안나에게 말했다.
"안나, 오늘은 이만 퇴근해도 돼."
"어머? 벌써요? 헉! 혹시 밤시중을 거절한 대가로 무슨 수단을…!"
"이제 그 농담 재미없어."
"아이구. 너무 써먹었나요?"
"내 나름대로의 사과야. 안나가 엘드라가에 따르지만 뭐… 좀 민감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하니까."
"에이,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도련님과 제 사이잖아요~."
미소 지으면서 엉덩이 흔들지 마, 안나.
리제 앞인데 또 시선이 엉덩이로 가버려.
"그건 그거고. 내 보너스라고 생각해줘. 조기퇴근 보너스."
"도련님이 정~ 그러신다면야~ 감사히 받을게요. 고마워요, 도련님!"
나에게 감사를 하고 안나는 바로 퇴근했다.
우리 둘만 남자 리제는 물었다.
"도련님, 정말 괜찮으신 건가요?"
"사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괜찮아. 리제, 쿠키 남은 거 있지?"
"네,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평화로운 일요일을 보내며 다음날을 맞이했다.
"도련님."
월요일 아침.
무슨 일로 리제가 아닌 안나가 먼저 내 방에 들어왔다.
"안나?"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짓던 안나가.
파악!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돌출시키며 외쳤다.
"도련님!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카데미에서 돌아오시면 저랑 해요! 잔뜩 해요! 도련님이 원하는 만큼! 엉망진창으로! 렛츠! 섹스! 컴오오오오오오온!"
"…뭐?"
안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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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샤 그라노프 전투복 디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