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8 - 58.이벤트는 순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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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츠네 모녀를 완전 함락한 후.
나는 토요일뿐만이 아니라 일요일까지 모두 써서 두 사람과의 끈적하고 음탕한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하루 정도로 끝내려고 했지만 모녀를 동시에 함락시켰다는 달성감과 쾌감이 나를 폭주시켰기 때문이었다.
엘드라가에 돌아간 건 일요일 밤.
"잘 즐기시고 오셨나요, 도련님?"
왠지 따가운 리제의 시선을 받게 됐다.
"응! 리제!"
물론 난 당당히 대답했다.
하렘을 이루는 내가! 벌써부터 주눅 들면 안 되는 법이지.
"잘됐네요. 취침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오늘은 편히 쉬어 주세…"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리제?"
착각을 하고 있는 리제를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바로 나 없는 동안 쓸쓸했던 리제랑 해야 하는데."
"…! 귀가 전까지 하신 게 아니었나요?"
"맞아.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아. 사랑하는 리제랑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기운이 날 정도야."
"도련님…."
리제도 내 말에 감동을….
"정말 터무니없는 정력이시네요. 대체 성인이 되시기까지 어떻게 참아오신 건가요?"
아, 감동을 뛰어넘어 내 정력에 감탄하면서 질려하는 게 더 컸나 보다.
하지만 이 어이없는 반응도 내가 뛰어난 남자라는 증거니까 기분 좋다.
"열심히!"
강제로 할 수 없는 거지만.
열심히 참았어, 리제.
다음 날.
상쾌한 마음으로 리제와 함께 아카데미에 출석했다.
"오호호호! 좋은 아침이에요, 루벨트 님!"
"좋은 아침이야, 엘리."
오늘은 마침 엘리와 가장 먼저 만났다.
문득 엘리와 리제를 동시에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빨리 두 사람하고도 3P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두 사람은 어찌 보면 나의 소꿉친구 포지션.
소꿉친구 3P 플레이 또한 매우 좋지 않을까.
그런 행복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물론 그걸 하기 전에 해치워야 할 이벤트가 있지만.
"모두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야."
"아, 안녕!"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시훈이, 유메, 그리고 카구라가 다가왔다.
나와 리제, 그리고 엘리는 마찬가지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고 같이 아카데미로 향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제 실컷 따먹어서 완전히 내 암컷이 된 카구라가 조금 쭈뼛쭈뼛거리며 힐끔 내 쪽을 쳐다본다는 거다.
암컷이 된 건 완전히 받아들여도 어제는 그렇게 뜨겁게 따먹고 사랑해줬으니 부끄러움이 다 빠져나가지 않은 거다.
이런 거사를 치른 다음 날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네.
물론 이런 카구라의 모습에 눈치를 채는 건 기껏해야 사정을 잘 아는 리제뿐이다.
그리고 오늘 점심.
카구라가 내 여자가 됐다는 사실을 아는 인물이 늘어날 거다.
평소처럼 수업을 받고 맞이한 점심시간.
나는 엘리, 리제, 카구라를 불러 옥상으로 이동한 다음.
당당히 엘리에게 카구라가 내 여자가 됐다는 걸 알렸다.
"어머! 카구라도 루벨트 님의 여자가 됐나요?"
"그래, 카구라만이 아니라 카구라의 엄마인 아야메도 내 여자가 됐어."
"루, 루벨트!? 그, 그건 알리기 너무 이르지…!"
"어머! 역시나 루벨트 님은 대단하시네요!"
"어!?"
바로 받아들이며 날 찬양하는 엘리의 모습에 카구라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내 호감도를 얕보지 마, 카구라.
미망인 모녀를 함께 여자로 삼는 것 정도로 엘리의 사랑은 사그라지지 않아!
"그럼 카구라하고… 아야메 씨는 추후 제 새자매가 되겠네요. 오호호호호! 잘 부탁해요, 카구라!"
엘리는 경쾌하게 웃으며 카구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으, 응…."
엘리의 환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카구라는 당황하면서도 악수를 했다.
짝짝짝짝
"잘됐네요."
리제가 그 모습을 보고 무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좋았어! 엘리에게 카구라도 소개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다음 이벤트 준비에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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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조작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
하지만 처음 조작법 말고도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한 튜토리얼의 연장선으로 첫 이벤트 보스까지의 전투가 설명을 계속하는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기본 조작은 그저 튜토리얼.
그리고 전투의 활용법이나 새로운 기능을 차례차례 이루어지는 전투에서 해금하여 이용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블블에서도 그런 방식을 채용했다.
기본 조작은 극초반에서 아카데미 입학 후 자유행동에서는 히로인들의 이벤트나 호감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첫 몬스터 퇴치 수업에서는 기초 전투 커멘드.
첫 던전에서는 스킬이나 마법에 대한 기능이 해금된다.
그리고 내가 대비하려는 첫 이벤트에서.
아카데미에서 입학한 지 대략 2주 정도 된 시점에서 벌어지는 첫 이벤트 보스를 상대로 초필살 첫 사용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이 이벤트는 초반에 일어나는 중요한 이벤트다.
왜냐고?
주인공의 초반 각성씬이니까.
아직 아카데미 생도로서 미숙한 주인공이 초필에 각성하는 계기가 되는 이벤트다.
덤으로 초반에 자주 나오는 히로인.
서유메하고의 호감도도 자동으로 올리는 이벤트.
말하자면 스토리 고정 호감도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일어나는 곳은 던전도 아닌 시가지.
상대는 몬스터가 아니라 스트렌저다.
전개는 대략 유메랑 함께 아카데미 주인공이 헤파이를 작동하면서 입을 전투복을 고르려고 쇼핑하고 있을 때.
시가지에서 나타나 난동을 부리는 스트렌저와 조우하면서 일어나는 이벤트다.
그리고 난 이 이벤트를 가로챌 생각이다.
물론 가로채기 전에 사전준비를 한다.
사전 준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훈이의 초필 각성을 미리 하는 거다.
애초에 이벤트를 가로챌 거니까 이 정도 대응은 해야 한다.
괜히 이벤트만 가로채서 시훈이가 초필 각성도 늦게 해서 혹여나 다치면 안 되니까.
그래서.
"시훈아, 수업 끝나고 일정 있어?"
엘리에게 카구라하고 아야메에 대한 관계를 설명한 후 시훈이에게 말을 걸었다.
"나? 동아리 활동 있는데."
"그래? 괜찮다면 오늘은 동아리 활동 말고 우리 집에 올래?"
"너네 집에?"
"그래.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게 있거든. 그걸 이용해서 너한테 도움 될 만한 훈련이 떠올라서."
"엘드라에서 새로 개발한 거? 게다가 나한테 도움이 돼?"
시훈이의 눈에 호기심이 깃들었다.
"동아리는 하루 정도 빼도 되잖아? 어때?"
"갈래!"
시훈이도 그럭저럭 강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있기에 바로 수긍했다.
"아, 예슬이한테 미리 말해야겠네. 잠깐만. 예슬아~."
시훈이는 바로 김예슬에게 다가가서 오늘 동아리는 참석 못 하겠다고 알렸다.
이때 나는 김예슬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봤다.
상냥한 미소로 알았다고 대답하면서도.
목소리 톤과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약간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다.
좋아, 시훈이에게 제대로 호감을 가지고 있군.
시훈이를 위한 큐피트 작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안심이다.
그리고 아카데미가 끝나고 시훈이와 같이 리무진을 타며 돌아갈 때.
"미안하다, 시훈아."
나는 시훈이에게 사과했다.
"어? 뭐가?"
"소중한 예슬이랑 오붓한 동아리 활동할 시간을 내가 뺏어버렸네."
"콜록!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직구로 놀리니 시훈이가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을 했다.
"무슨 소리긴~ 요새 예슬이랑 분위기 좋던데. 역시 같은 동아리라서 많이 만나니까 끌리는 게 있지?"
"루벨트! 예슬이랑은 그런 사이 아니야! 아, 아직은."
오, 시훈이도 그럭저럭 예슬이에게 호감 있나 보네.
아주 좋아.
시훈이가 나에게 얼굴을 가져와 작게 속삭였다.
"리제도 있는데 왜 그런 말 하는 거야!"
아하, 여자인 리제가 같이 있으니까 말하기 껄끄러운 거구만.
"야, 오히려 리제도 아는 편이 좋지. 그래야 우리가 너랑 예슬이 사이 잘 도와줄 수 있잖아. 너의 모솔인생에 봄이 필 수 있게 말이야."
"보, 봄이 필 수 있게."
시훈이는 주인공이었기에, 얼굴도 준수 성격도 좋다.
여자애들에게도 인기가 있었지만, 친구 같은 느낌이 강해 오히려 고백해도 차일 거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서 고백받은 적은 없다는 설정이다.
원래라면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시훈이지만.
고등학교 때는 나와 리제가 같은 학교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에서 인기만점이고 러브레터도 받은 적이 많고 그 모습을 옆에서 시훈이는 많이 봐왔다.
그 때문인지 은근 남자로서의 인기를 나랑 비교하게 돼서 좀 더 자신도 인기 있고 싶다! 여자 사귀고 싶다! 나한테도 청춘이! 라는 마음이 꽤 있게 됐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말한 것처럼 살살 청춘을 보낼 수 있다는 말에 엄청 잘 넘어온다.
"그치, 리제?"
"시훈이는 저에게도 소중한 친구입니다. 반장인 예슬이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니 만약 시훈이가 원한다면 저도 적극 협력해 둘이 이어져서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리, 리제! 루벨트!"
시훈이가 감격하며 우리를 바라봤다.
이렇게 대놓고 청춘 길을 응원해주는 남녀가 있다는 건 상당히 희귀하고.
또한 그 대상이 재력도 넘치고 믿기도 든든한 우리니 더욱 감동하는 거겠지.
"고마워!"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아, 그래. 오늘 훈련을 이렇게 생각하며 해보자. 예슬이에게 더 강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서 반하게 만들자!라고."
"좋은 생각입니다, 도련님. 여성은 자신을 지켜주는 강한 남성에게 끌리는 법이니까요."
"…나 오늘 훈련 힘낼게! 잘 부탁해, 루벨트!"
시훈이의 의욕이 100퍼센트를 넘어 120퍼센트가 된 게 느껴졌다.
그리고 저택에 도착하고.
나는 시훈이와 함께 저택 안에 있는 훈련실 중 한 곳에 들어갔다.
바로 헤파이를 작동시킨 나와 시훈이.
시훈이는 아직 전투복을 정하지 않았기에 아카데미 생도복 디자인이다.
한 손에는 그럭저럭 좋은 직검을 들고 있다.
"그래서 새로 개발한 건 뭐야?"
"기다려, 바로 보여줄게."
품에서 오늘을 위해 개발한 테니스공 크기의 구체를 꺼내 내 직검 손잡이 부분에 부착한 뒤 마력을 불어넣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읏…! 그건…! 루, 루벨트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건!"
마력을 불어넣자마자 일어나는 현상에 시훈이는 경악하며 나에게 외쳤다.
"스트렌저의 마력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