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4 - 54.모녀덮밥은 푸짐하게!
"리, 리, 리, 리제? 어, 어떻게…!"
카구라는 깜짝 놀라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제가 모를 리 없지 않습니까. 저는 도련님의 메이드. 그리고 도련님은 이런 일에 관해서 숨기시지 않는 분이라는 걸 알고 계실 텐데요? 그것도… 돈에 관련된 거라면."
"윽…!"
카구라가 나에게 내건 주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후원금.
나랑 떡칠 때는 완전히 헤롱헤롱 상태가 돼서 나랑 떡친 것에만 집중했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건 몸을 대가로 한 원조였다.
뭐, 리제에게 알린 명분은 그거고 사실 카구라랑 했다고 말해서 조금 질투가 난 리제하고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게 주된 목적이었지만.
"루, 루벨트!"
"이런 걸 숨겨서 뭐 하게? 게다가 리제는 딱히 널 추궁하는 게 아니야."
"아, 아니야?"
"아닙니다. 살짝 놀려봤습니다."
"리제!?"
"리제 조~크입니다. 조금 재밌네요."
"나, 나는 가슴이 철렁했어!"
"그게 재밌는 겁니다. 제가 없는 사이 도련님을 유혹한 카구라가 놀라는 거니까요."
"윽…."
카구라는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때 마침 카구라의 뒤에서 엘리, 시훈이, 유메가 다가오고 있었다.
리제도 그걸 알고 빠르게 카구라에게 속삭였다.
"도련님하고 어떤 거래를 하든 상관없습니다만 적어도 아카데미 안에서는 자제하세요. 알겠죠?"
"다, 당연하지!"
카구라는 당당히 외쳤다.
"애, 애초에 나도 상식이 있지! 아카데미에서 그, 그런 짓 할 리 없잖아!"
점심시간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읍! 으응! 아아앙! 루벨트! 으응! 잠깐! 아아앙!"
나는 바로 카구라를 옥상에서 따먹고 있었다.
자세는 물론 카구라가 옥상 입구 벽에 손을 대고 하는 후배위.
카구라가 안 한다고 해도 내가 한다면 할 수밖에 없지.
"여, 여긴 아카데미인데! 호옥! 으으으응!"
"어제 가슴 만지게 했으면서 그런 말 하기야?"
"그치만! 아앙! 이, 이건 섹스… 호옥! 오오옥!"
"어차피 카구라는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잖아? 카구라의 몸은 내 거니까!"
"흐응! 앙! 그래도… 아아아앙! 리제가 흐으응! 리제가…!"
"리제 걱정은 하지 마. 내가 한다고 하면 리제도 받아들여 주니… 까!"
꿀렁! 꿀렁! 꿀렁!
아침부터 쌓인 걸쭉한 정액을 카구라의 안에 쏟아냈다.
"흐으으으으응…♡"
마음 같아서는 5번은 더 하고 싶지만, 점심시간은 그리 안 길다.
아쉬움을 억누른 대신 어제 못했던 플레이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지를 빼내고 카구라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말하고 정액이 범벅된 자지를 카구라에게 가져갔다.
"자아, 핥아줘, 카구라."
"이, 이걸 말이야?"
"그래, 못하겠어?"
"아, 아니! 하겠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 우람한 크기에 조금 겁을 먹은 카구라지만 용기를 내며 혀를 내밀었다.
"할짝! …응? 사과?"
카구라는 내 정액을 맛보고 생소한 표정을 지었다.
"정액이 사과 맛으로 바뀌는 약을 먹어서 그래."
"그런 약이 다 있어?"
"덕분에 먹기 편하지?"
"어… 응. 할짝할짝할짝… 츄읍."
카구라는 이어서 자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정액이 사과 맛이어서 먹기 편하긴 해도 결국엔 정액.
자지를 청소하면 할수록 카구라의 눈매는 얇아지며 야한 느낌을 풀풀 내고 있었다.
"꿀…꺽! 하아, 루벨트의 정액… 마, 맛있었어. 진짜로."
"그야 신선한 사과 맛이니까."
"그런데 뭔가 엄청 걸쭉하고 진해서 사과 맛 요거트 먹는 느낌이야."
"그럼 이번엔 자지도 한번 빨아봐, 카구라."
"응… 하음, 츄읍 츄으으읍…."
카구라는 입을 크게 벌리고 우선 내 귀두를 빨기 시작했다.
아야메하고는 다르게 확연히 서투르고 뭘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움직임.
그 풋풋함은 감상하는 맛이 있었다.
이대로 카구라의 풋풋한 펠라를 즐기고 싶지만, 슬슬 수업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펠라 연습은 나중에 더 시키자.
"좋아, 카구라. 이제 됐어."
"됐어? 그… 나 못했어?"
"딱히? 처음엔 다 그러지. 그보다 수업 시간 다 돼가니까 뒤처리해야지."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구나."
카구라는 살짝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겨우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이런 표정을 짓다니.
역시 아야메의 딸이라서 그런지 음란한 자질이 충분히 있었다.
뒤처리에는 마법을 사용해 몸에 밴 냄새나 정액이나 애액의 흔적을 말끔히 없앴다.
혹여 냄새가 배있으면 평범한 사람은 몰라도 치사키처럼 코가 예민하면 바로 알아차릴 거다.
만약 치사키가 냄새를 맡으면 장난스레 나랑 카구라랑 떡치고 왔냐고 물어볼 수 있으니 신경 써서 냄새는 철저히 없애고 교실로 돌아갔다.
"아, 둘 다 왔어? 카구라랑 무슨 얘기를 하길래 여태까지 안 온 거야?"
교실에 들어가자 시훈이가 자연스럽게 물었다.
물론 변명거리도 생각해놨다.
"신사 경영에 관한 문제로 상담 좀 했었거든."
"아, 그랬구나."
시훈이는 내가 이 나이에 여러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바로 납득했다.
당분간은 아카데미에서 카구라랑 할 때는 이 변명을 써야지.
계획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느긋하게 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우니.
그럼… 블블의 첫 적대 전투 이벤트가 일어나기 전까지.
일주일 안에 카구라랑 아야메의 함락계획을 성공시킨다.
◈
루벨트와 기세에 맡겨 루벨트에게 후원금을 빌미로 자신의 몸을 내놓았던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카구라에게 있어서 이 며칠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루벨트가 가끔씩 아카데미 안에서 자신을 불러 끈적한 시간을 가진다.
그저 몸만 쓰고 버리는 느낌이었다면 카구라도 슬픔을 느꼈겠지만.
루벨트는 맨 처음만 난폭한 느낌이었지 학교에서는 나름 카구라를 배려하고 장난을 칠지언정 상냥히 대해줬다.
그런 태도가 자신이 루벨트에게 빠지게 된 원인인 자상함이 엿보여 카구라는 더욱 루벨트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하고 난 뒤 리제나 엘리를 보면 매우 양심에 찔리면서도 루벨트가 자신을 부르면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애초에 내가 거, 거부할 입장은 아니니까! 응! 루벨트도 괜찮다고 했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루벨트가 엘리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밝히지 않은 거였다.
루벨트라면 당당히 밝힐 줄 알았는데 딱히 루벨트가 엘리에게 알리는 낌새도 없고 엘리 또한 루벨트와 자신의 관계를 떠보거나 의심하는 낌새가 없다.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루벨트가 자신은 엘리에게 말할 만한 여자가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런 생각 자체가 사치스럽고 뻔뻔하다는 걸 잘 알기에 카구라는 자신의 마음속에만 꾸욱 담아 묻고 있었다.
그러던 때.
금요일날 루벨트가 카구라에게 선언했다.
"카구라 내일은 나 야기츠네 신사에 묵을 거야."
"뭐, 뭐라고…!? 우리 신사에서?"
"그래, 아야메 씨에게 얘기는 해놨어."
"엄마한테도?"
'그, 그래서 어제 선도부에서 돌아갈 때 루벨트가 신사에서 나왔구나….'
전날 카구라가 선도부를 끝낸 뒤 신사로 돌아갈 때 루벨트와 만났다.
루벨트는 아야메와 따로 할 말이 있어서 들렀다고만 말해 카구라는 내심 불안했었다.
드디어 루벨트가 엄마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말한 게 아닐까.
혹은 후원금 문제에 대해 말한 게 아닐까라고.
하지만 신사에서 보인 아야메의 행동은 평소와 다름없었기에 카구라는 아리송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카구라는 루벨트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루벨트가 아야메를 설득해서 내일 하루 정도 잠시 집을 비우게 한 것이라고.
그건 즉.
"내, 내일… 우리 집에서 계속 하, 하는 거야?"
나름 생각해낸 결론을 토대로 쑥스러워하며 묻는 카구라의 질문에 루벨트는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잘 알고 있네."
"읏…!"
루벨트의 대답을 듣고 카구라는 벌써부터 몸이 달아올랐다.
방금까지 한 불안함이나 고민 따위는 이 순간 전부 날아갈 정도로 기대감이 카구라의 가슴에 가득 채워졌다.
루벨트와 처음 할 때는 루벨트가 시간이 없어서 봐주는 느낌이었다.
아카데미에서 할 때도 가볍게 하는 끝내는 정도였다.
하지만 내일은 휴일.
그것도 루벨트가 묵으러 온다.
즉 하루 종일 루벨트와의 끈적하고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소리였다.
쿵쾅쿵쾅하고 카구라의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내일 루벨트랑 하루종일…! 내 체력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아, 아아, 아아아…!'
자신의 체력을 걱정하면서도 기뻐 미칠 것 같은 카구라를 향해 루벨트는 말했다.
"그럼 내일 아침에 갈게. 알았지?"
"으, 응!"
다음 날.
"카구라, 엄마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
"알았어, 엄마."
아야메를 배웅한 후 카구라는 루벨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점심은 내가 차리면 되겠지? 루, 루벨트가 온다니까 고기 잔뜩 사놨는데, 루벨트도 고기 좋아하겠지? 아니, 예전부터 먹는 거 많이 봤잖아! 뭘 걱정하는 거야!'
혼자서 이리저리 고민하고 콩닥콩닥한 마음인 카구라.
그런 고민이 10분 정도 이어졌을 때.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마자 현관에서 기다렸던 카구라는 바로 문을 열었다.
"어서 와, 루벨트!"
"안녕, 카구라."
루벨트는 초인종을 눌리자마자 바로 열리는 것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카구라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루벨트에게 물었다.
"아, 아침밥은 먹고 왔지? 지, 지금부터 뭐 할까? 우선 수박이라도 먹을…."
탕!
"으읍! 츄릅! 으읍! 으으"
말로 대답하는 대신 루벨트는 바로 현관문을 닫고 카구라를 끌어안으며 진한 입맞춤을 하는 것으로 대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