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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48화 (48/226)

Chapter 48 - 48.모녀덮밥은 푸짐하게!

순뢰는 초격 때 빠르게 베는 발도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다.

몸에 전기의 기운을 띤 마력으로 몸을 강화하며 신속의 일섬을 자아낸다.

그리고 나와 치사키는 순뢰의 숙련도는 사범님 아래에서 배웠기에 상당했었다.

서걱!

그렇기에 겨우 F급밖에 안 되는 텐타클 리자드가 우리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촉수와 함께 텐타클 리자드의 몸체를 베어낸 나와 치사키는 곧바로 칼을 바로 잡고 남은 각각 1마리의 텐타클 리자드를 향해 검격을 날렸다.

순뢰 연격.

뜻을 풀자면 단순히 순뢰를 연속으로 사용하는 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순뢰란 본디 순간적으로 신체를 강화하여 빠른 일격을 휘두르는 기술이기에 숙련도가 없으면 연속으로 펼칠 수 없는 그럭저럭 난이도가 필요한 기술이다.

애초에 덴라이류의 기술 하나하나가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기술이다.

괜히 모든 기술에 확률적으로 마비 부여라는 효과가 있는 게 아니었다.

몇 초도 안 되는 사이 나와 치사키는 4마리의 텐타클 리자드 무리를 해치웠다.

"크으~ 같이 연계하는 것도 좋네! 뭔가 합이 맞는 느낌 장난 아니야!"

"그래? 그냥 같은 기술로 다른 목표를 벤 것뿐인데?"

"뭔가 기분이 다르단 말이지… 그래 사제! 다음에 높은 등급 몬스터 해치울 때 각자 다른 기술 쓰면서 공격해보자! 재밌을 거 같아!"

"그건 나도 흥미로운데?"

콤비네이션 스킬은 못 참지.

"오호호호! 훌륭하세요, 루벨트 님!"

"치사키도 이렇게 보니 대단한데."

"둘 다 굉장해!"

"히히~ 그치~."

"고마워. 다음엔 각자 한 명씩 텐타클 리자드를 상대해보자. 너무 우리 둘이 다 상대하면 던전 실습한 보람이 없으니까."

"알았어~."

"이번엔 제 활약을 루벨트 님에게 보여드리겠어요!"

"나도 수행의 성과를 보여줄게."

"여, 열심히 할게!"

내 제안을 거절하는 사람은 없었다

계속해서 나아가면서 우리는 계속 텐타클 리자드와 만났다.

"엘레멘탈… 스팅!"

엘리는 다속성을 모두 포함한 찌르기 공격으로.

"여우불!"

카구라는 유명한 찌찌 부적 꺼내기를 하며 주술로 만든 불로.

"마, 마나 레이!"

유메는 마력 자체를 사용하여 빔으로 쏘아내는 기초적인 공격 마법 마나레이를 사용하며 텐타클 리자드를 쓰러뜨렸다.

아무래도 유메는 그리 경험이 많지 않고 서포터 역할이기 때문에 3번 정도 추가로 더 공격하여 텐타클 리자드는 쓰러졌다.

"잘했어, 유메."

"휴우… 하지만 난 한 번에 못 쓰러뜨렸는걸."

"그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야. 우리야 입학하기 전부터 따로 전투 훈련을 했으니까 그런 거고."

"그래도…."

"게다가 유메는 딜러 쪽보다는 우리에게 버프를 걸어주고 방어 주문을 쓰는 서포터잖아. 너무 기 죽을 거 없어."

"응, 고마워."

다들 몬스터를 한 방에 처리하는데 자신만 못하는 유메를 위로하며 다시 나아갔다.

도중도중 다른 생도들도 만나도 가볍게 인사만 나누며 텐타클 리자드를 쓰러뜨렸다.

서걱!

화르르르륵!

"오오~ 안으로 들어가니까 더 많아지는데? 이래야 벨 맛이 있지."

"치사키는 정말 기운 넘치나 보네. 난 슬슬 마력도 떨어지기 시작해서 지치는데."

"히히, 카구라 너도 근접 무기 써보지 그래? 응? 스릴 넘치고 좋다?"

"스릴은 둘째치고 확실히… 있는 게 좋겠네. 하아, 돌아가면 엄마에게 새 주술을… 물어봐야겠어."

엄마라는 단어를 꺼낼 때 카구라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는 걸 보았다.

아야메의 준비는 착실한 거 같군.

그렇다면….

"좋아, 그럼 여기서 잠시 휴식하자. 계속 싸워서 체력을 소모하는 것도 안 좋으니까."

"에엥~ 쭉쭉 나가서 보스까지 가버리자~."

"치사키, 동료의 상태도 살펴야 하는 건 헌터의 기본이야. 사범님이 말 안 했어?"

"어… 했지. 쳇, 알았어."

"역시나 루벨트 님! 만민을 이끄는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계세요!"

"고마워, 엘리."

마음 같아서는 바로 엘리의 허리를 끌어안아 네가 곁에 있으니 더 멋지고 싶어진다는 멘트를 날리고 싶지만.

그러면 둘만의 세계에 빠질 거 같아 카구라의 공략을 소홀히 할 거 같으니 꾹 참았다.

시답잖은 얘기를 나누면서 휴식하는 동안 카구라의 반응을 계속 살폈다.

휴식하면서 약간 긴장이 풀린 상태.

카구라의 말수가 적어지고 뭔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던 순간에 맞춰 손뼉을 쳤다.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출발하자."

"아자! 그럼 보스 몬스터까지 바로 가보자!"

"치사키는 정말 기운 넘치네요."

"응, 정말로. 카구라. 출발한대."

"어? 출발? 아, 알았어!"

생각을 하고 있던 카구라가 유메의 말에 정신이 들며 발걸음을 옮겼다.

던전에 들어온 초기보다 훨씬 많은 수의 텐타클 리자드를 처리하며 나아가다 보니.

꿀렁꿀렁꿀렁~!

우리는 평범한 텐타클 리자드보다도 더욱 거대하고 길고 많은 촉수를 가진 보스 텐타클 리자드와 만났다.

늦게 출발을 했어도 몬스터를 한 방에 처리할 수 있는 인원이 4명이나 되는 우리 조가 가장 빨리 몬스터들을 해치우며 보스 몬스터까지 도달한 거다.

보스 몬스터는 아직 우리에게 눈치채지 못했다.

"오오! 보스 몬스터다! 그럼 바로…."

"기다려, 치사키."

바로 돌진하려는 치사키를 말렸다.

"뭐야? 왜?"

"어차피 보스 몬스터라고 해도 F급 몬스터야. 너랑 내가 기술을 10번 정도 맞추기 전에 쓰러지겠지."

"그래서?"

"그럴 거면 차라리 훈련용으로 유용하게 쓰자는 거지. 솔직히 여태까지 몬스터는 다 한 방이어서 제대로 된 콤비네이션은 짜지도 못했잖아."

"루벨트 님의 의견에 찬성이에요!"

"나쁘지 않은데."

"괜찮을 거 같아."

"에에~."

다른 인원은 모두 내 말에 동의했지만 치사키만 불만인 듯 볼을 부풀렸다.

이럴 땐 비장의 수단이 있지.

"오늘 저택에 훈련하러 오면 만족할 때까지 대련해줄게. 몇 번 기술 쓰지도 못하고 보스 몬스터 잡는 것보다 그게 낫지?"

"와! 정말이지! 약속이다!"

치사키가 바로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잡았다.

"빨리빨리 콤비네이션이든 뭐든 써서 잡자고!"

"그럼 모두 내 지시에 따라줘. 유메, 실드를 우리에게 부여해줘."

"으, 응! 인챈트 실드!"

우우우웅!

유메의 마력이 우리를 감싸며 방어막을 형성했다.

피해를 대신 받아주는 인챈트 실드.

쿠단이 아직 초필 등을 쓰지 못할 때 잡몹이나 보스 몬스터의 평타를 막을 때 유용한 스킬이다.

"치사키, 우선 우리가 먼저 가서 다리를 벨 거야. 엘리와 카구라는 유메를 호위하면서 따라와. 신호를 보내면 공격하고. 가자, 스킬은 쓰지 말고!"

"좋았어!"

타악!

보스 텐타클 리자드에게 기습을 걸었다.

촤아아악!

-키에에에에엑!

동시에 양팔을 베이면서 비명을 지르는 텐타클 리자드가 분노하며 촉수를 조종해 우리를 공격했다.

"헹! 이런 거에 누가 맞냐!"

치사키와 내가 촉수를 피하는 동안 엘리, 카구라, 유메가 우릴 뒤따라 나왔다.

"카구라! 주부로 공격해."

"알았어! 하앗!"

카구라가 다시 가슴골에서 찌찌 부적을 꺼내 보스 텐타클 리자드에게 날렸다.

적은 마력으로 생성할 수 있는 주부 날리기는 카구라의 평타 공격이다.

파악!

-키에에엑!

일부 촉수가 세 명을 향해 날아갔다.

"소용없어요!"

촤촤촥!

엘리가 유메와 카구라의 앞에 나서 레이피어를 휘둘러 촉수를 쳐냈다.

내가 요구한 대로 최대한 콤비네이션 연습을 하기 위해 엘리는 스킬을 자제하고 평타만으로 공격했다.

"좋아! 다음은…."

10분 동안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우리는 보스 텐타클 리자드를 상대로 제한 플레이를 하며 콤비네이션 연습을 했다.

사용하는 스킬은 유메가 쓰는 인챈트 실드뿐.

나와 치사키, 엘리는 그저 카타나와 레이피어를 휘두르고 카구라는 뒤에서 주부를 쏘아내며 공격했다.

처음에는 각자 따로 노는 플레이가 엿보였지만 내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지자 연계할 때의 움직임도 좀 더 부드러워졌다.

게다가.

-키에에에에엑!

퍼억!

"으앗!"

"치사키, 괜찮아?"

"걱정 마셔. 실드 있으니까! 유메!"

"실드 보충할게! 인챈트 실드!"

아무리 F급이라도 보스 몬스터는 보스 몬스터.

평타만 치고 이리저리 공격하니 보스 텐타클 리자드도 우리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며 예상보다 더 빠르게 공격하고 맞추는 일도 일어났다.

하지만 그런 공격은 유메가 부여한 실드로 인해 대미지는 없다.

바로 이 과정이 중요하다.

무작정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료가 펼친 실드가 있다는 걸 인식시킨다.

어느 정도 공격을 받아도 다칠 위험은 없으니 더 과감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했다.

거기에 더해 유메에게도 언제 실드를 보충할지.

어떤 타이밍에 동료에게 알맞은 버프를 넣을지에 대한 감을 잡게 한다.

아직 공격력이 낮고 크게 다칠 위험도 적은 F급 던전이기에 안전하게 연계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걸 다른 인원은 물론 치사키조차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루벨트!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아? 좀 쓰러뜨리자!"

10분간 계속 깨작깨작 공격하니 치사키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

뭐, 다들 감을 잡았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좋아, 그럼 연속으로 공격해서 바로 쓰러뜨리자."

"스킬 안 쓰는 거야?"

"이왕 제한한 거 끝까지 밀고 가자. 그게 더 보람차잖아?"

"그래~? 뭐든 좋아! 빨리 끝내자고!"

"엘리! 같이 가세해줘!"

"네, 루벨트 님!"

일부러 엘리까지 불러 보스 몬스터 함께 공격하게 만들었다.

서걱!

촤아아악!

푸우우욱!

-키에에에에엑!

보스 텐타클 리자드의 촉수를 피하고 때로는 유메의 실드에 맡겨 일부러 맞은 채로 공격하면서 우리는 점점 압박을 가했다.

몇 번만 더 공격하면 보스 몬스터도 쓰러질 때.

즉 보스 몬스터에게 있어서는 최대의 위기이자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칠 때가 왔다.

그리고 그때에 맞춰 나는 유메의 실드를 다 소비했다.

쉴 새 없이 공격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해 유메도 더 실드를 보충하진 않았다.

후위인 카구라도 방해가 되지 않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

지금 이때야말로.

본격적으로 카구라의 함락 계획을 실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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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메의 일러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치사키는 물론이고 유메도 함락되는 모습을 부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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