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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40화 (40/226)

Chapter 40 - 40.아카데미의 모범

예상한 대로 수업 시간을 빌려 이루어지는 동아리 홍보 시간.

각 동아리가 흥해야 엘드라 말고도 다른 협회나 위원회에도 지원받을 수 있기에 학기 초마다 학교에서는 동아리 권유 시간을 마련해준다.

블블에서는 어느 동아리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히로인 루트가 크게 갈리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하렘 루트는 동아리에 안 들어간다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여러 히로인이랑 접점을 만들 수 있으니까.

"대세는 축구! 축구다! 공과 친구가 되어 힘차게 뛰고 차면서 프로를 노려보는 것도 좋지! 축구부는 언제나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시속 200km 넘는 공을 던지거나 그 공을 칠 때의 짜릿함을 아는가! 프로메테우스 출신의 선수라면! 연봉도 빵빵하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거치적거리는 자들을 모두 쓸어버리는 쾌감! 이걸 럭비부! 럭비부는 어떠냐! 뜨거운 청춘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아아아아!"

우선 가장 메이저하고 인원수가 많은 구기 종목 동아리들이 들어와 홍보를 시작했다.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에는 동아리 수도 많으니 각자 짧게 홍보를 하며 지나가는 형식이다.

"영혼의 울림을! 네 안에 잠들어 있는 마음의 소리를! 해방해라!!! 밴드부에 오거라아아아앗!"

"성악부는 어떤가요? 함께 음색을 맞추면 기분 좋아요~."

"숨어 있는 또 다른 자신을 꺼내 보자! 연극부 부원 모집중~."

"세상의 온갖 정보에 관심은 없나요? 그걸 들춰내고 싶은 마음은? 신문부에서 함께 비밀을 파헤칩시다!"

"플레이~플레이~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치어리더부로~ 다양한 경기에도 의뢰받아서 인기도 만점이랍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독서부로 와주세요."

그 외에도 수영부, 마법연구부, 검술부, 사격부, 자원봉사부,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차례차례로 와서 홍보했다.

수가 너무 많아 생도들도 어느 부에 들어가면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건 내 옆에 앉은 시훈이도 마찬가지였다.

"루벨트, 너무 많아서 어디 들어갈지 고민인데… 넌 어디 들어갈 거야?"

"가문 일도 있으니 난 안 들어가."

"그래? 으음, 난 어떡하지…."

"일단 보류하는 건 어때? 지금 당장 들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맞는 소리긴 한데…."

"시훈아, 내가 좋은 충고를 하나 해줄게."

"응? 뭔데?"

"지금은 보류하고 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으면 걔가 있는 동아리로 들어가면 되잖아. 그래야 나도 너 쉽게 도와줄 수 있고."

"…! 넌 역시 천재야!"

시훈이의 얼굴이 무척이나 밝아졌다.

이렇게 좋아하니 친구로서도 뿌듯함이 드니.

슬슬 본격적으로 시훈이 짝 찾는 작업도 시작해야겠어.

전교생 프로필은 입수해뒀으니 방과후에 살펴봐야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현 생도회장 라히샤 룬베르그입니다."

나긋하면서도 사람의 귀에 쏙 들어오는 목소리에 생도들의 이목이 쏠렸다.

적보라색의 기다란 웨이브 머리와 녹색의 눈.

중동 특유의 건강한 갈색 피부를 가진 미인.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의 현 생도회장 라히샤 룬베르그.

챠크람을 사용하며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

이사장 시라 케밀지아처럼 게스트 캐릭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세계에서도 여전히 빠지지 않고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자신이 활약해서 좀 더 인종적 편견을 떨치자는 생각을 가지며 예의 바르고 절도 있고 또한 모든 생도들의 모범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진 캐릭이다.

참고로 특정 이벤트에서는 직접 의뢰를 내리는 캐릭터이기도 하며 최종장에서는 졸업 후에도 주인공과 세계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활약한다.

전투복으로는 챠크람이 아주 잘 어울리는 노출이 많은 중동 무희복을 입는데 이게 또 인기가 좋아서.

블블 커뮤니티에서도 꽤나 팬아트가 올라왔었다.

…대부분 인종차별 극복을 위해 몸을 헌납하는 생도회장.PNG. 같은 야짤이 많았지만.

어쨌든 여러모로 인기는 많았던 캐릭이다.

"생도회에선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생도회에선 헌터를 목표로 하는 생도의 지원 및 아카데미의 행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생도회에 들어오시면 유익한 인연 또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생도회 관련에서는 여러모로 헌터 정계에 대한 굵은 인맥이 있다.

암묵적으로 헌터가 정치계에 진출하려면 일단 생도회로!

란 느낌의 규칙이 있다.

뭐, 정치계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도 헌터 아카데미 생도회 출신이라고 하면 우대하는 경향이 많다.

"만약 생도회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생도회실로 찾아와주세요. 언제나 생도회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말을 끝마치며 라히샤는 자연스럽게 내 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라히샤 생도회장의 목적은 나겠지.

프로메테우스 아카데미 최대 스폰서인 엘드라의 후계자.

황금의 기린아라는 이명을 떨치고 있는 유능한 인재.

그리고 그녀의 목적을 위해서는 나랑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겠지.

미래에 내가 직접 그녀를 지지하는 활동을 조금만 해도 영향력은 엄청날 테니까.

물론 여러모로 바쁜 내가 생도회에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미끼를 던져 거래하는 척 라히샤를 따먹을 수단은 아주 많지.

우선 초반에 일어날 이벤트를 해치운 다음에 하겠지만.

아직 입학 이틀째.

해야 할 이벤트는 많다.

생도회의 소개를 마지막으로 모든 동아리의 소개가 끝났다.

남은 시간은 20분.

생도들은 각자 어느 동아리에 들어갈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카구라는 어디 들어갈 거야?"

"나는… 선도부가 좋을 거 같아."

"선도부?"

"그래, 고등학생 때도 선도부였으니까 익숙하거든."

"그렇구나."

"유메는 어디에 갈 거야?"

"나는 아직 고민 중이야. 수예부도 좋고… 수영부도 좋을 거 같아서."

"수예부랑 수영부? 꽤 차이가 나는 동아리네."

"중학교 때 수영을 했었어. 수예는 엄마 취미라 나도 좀 할 수 있고."

게임에서 유메는 수영부였다.

아카데미의 수영복은 이른바 경영 수영복이라서 몸의 라인이 아주 잘 드러나서 좋았다.

'실물로도 꼭 보고 싶네.'

유메는 몸매가 좋으니까 파괴력이 엄청나겠지.

"그렇구나. 루벨트, 리제. 너희는…."

"나랑 리제는 물론 엘리도 동아리엔 안 들어갈 거야."

"정말?"

"오호호호! 저와 루벨트 님은 동아리가 아닌 재벌 가문으로서 일정도 있으니까요."

"저는 도련님의 곁에서 보필해야 하니까요."

"그렇구나… 시훈이는 어때?"

"난 좀 더 생각해보고 하려고."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사제~."

히죽히죽 웃으며 치사키가 다가왔다.

"사제는 물론 나랑 같이 검술부에 들어갈 거지?"

"아니, 난 동아리 안 들어가."

"에에에엥~ 왜~ 같이 들어가서 검술을 단련하자고! 그리고 매일 나랑 뜨는 거야!"

후반부가 목적이네.

"난 가문 일로 바쁘거든."

"쳇~ 부잣집 도련님은 참 바빠서 힘드시겠네요~."

치사키가 볼을 부풀리며 삐졌다.

콕!

"푸쉬이… 뭐 하는 거야!"

"아니, 딱 알맞게 부풀어 있어서, 그만."

엄청 눌러보고 싶었다.

"그래도 대련하고 싶다면 사범님과 함께 저택에 와. 과외시간 동안은 대련 얼마든지 해줄게."

"정말?"

"당연하지. 이제 같은 아카데미 생도인데 사범님도 못 만나게 하진 않겠지."

"아싸! 돌아가면 아빠한테 말해야지!"

이빨을 드러내며 해맑게 웃는 치사키.

게임 일러스트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예쁜 미소였다.

점심이 지나고 오후 실습 시험.

디아스 선생님은 반 생도들을 훈련시설로 데려갔다.

아카데미의 훈련시설은 마치 방음부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폐쇄된 구조다.

훈련시에 발생하는 충격이나 여파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설계다.

"지금부터 하는 수업은 몬스터의 대처법이다! 각자 F급 몬스터를 상대한다!"

"F급 몬스터?"

"입학한 다음 날 바로 몬스터랑 싸우는 거야?"

"으하하하! 얼마든지 와라!"

의욕에 넘치거나 혹은 무서워하는 생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해라! 너희도 어엿한 헌터 생도! 여태껏 전투를 하지 않은 생도라도 F급 몬스터 정도는 잡아야 한다!"

디아스 선생님의 호통에 모두가 잠잠해졌다.

"다들 헤파이에 무기와 장비를 등록시켰겠지? 안 한 학생이 있으면 손을 들어라!"

디아스 선생님의 말에 살며시 유메가 손을 들며 말해다.

"저기… 무기만 있고 옷은 따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그건 상관없다. 중요한 건 무기! 아카데미복도 일정 방어구 이상의 내구력을 자랑한다. 다만 옷은 다음에 따로 준비하도록. 혹은 여분의 생도복을 등록해라."

대답을 끝내고 디아스 교관은 한번 생도들을 바라본 뒤 확인을 끝냈다.

"좋다! 그럼 지금부터 한 사람씩 나와서 F급 몬스터를 상대해서 쓰러뜨린다! 엘드라! 나와서 시범을 보여라!"

"알겠습니다, 디아스 선생님."

마침 어제 대련 덕분에 학생들의 시선도 끌기 쉬워서 디아스 선생님은 나를 지목했다.

앞으로 나서 준비를 하자 디아스 선생님은 손에 들고 있는 리모콘을 조작했다.

우우우웅!

앞에 마법진이 나타나면서 꾸물꾸물 거리는 식물형 몬스터.

트렌토가 나타났다.

휘두르는 가지줄기는 성인 여성은 가볍게 날려 보낼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다.

물론 헌터 각성자라면 버틸 수 있는 수준.

그렇기에 F급으로 책정된 몬스터다.

"시작해라, 엘드라!"

"셋."

헤파이를 작동시켜 가장 손에 1번에 등록한 한손 직검을 쥐었다.

어제 대련과 다르게 이것은 아직 익숙지 않은 생도들을 위한 거다.

그러니 최대한 생도들의 불안을 떨칠 수 있게 배려하며 트렌토를 쓰러뜨려야 한다.

'물론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지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따라 생도들의 모범이 되어주지.

"시작하겠습니다."

차분히 트렌토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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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의 삽화 및 아카데미 생도복 삽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생도복입니다!!! (교복아님 이거 진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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