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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20화 (20/226)

Chapter 20 - 20.미망인은 찐득하게!

어느새 1월이 끝나가려고 했다.

첫 경험을 이룬 후에는 순조롭게 일을 처리하면서 약간 짬이 날 때나 밤이면 리제와의 행복한 러브러브섹스를 하는 일상.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나는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다.

블블의 히로인이었던 여자와 내 마음에 드는 여자들을 마음껏 따먹는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으니까.

리제와 하면서 주관적이지만 테크닉도 상당히 늘어났다.

슬슬 다음 타깃을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흐음, 다음엔 누구로 할까… 엘리는 연초라서 글래스너 가문의 행사에 참여하느라 만나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전화로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 루벨트 님~라고 우는 엘리를 달래고 있다.

그렇다면… 안나? 아니, 안나는 가족여행 간다고 2주간 장기 휴가를 냈다.

엘드라의 복지는 충실하다.

그리고 안나가 평소에 정말 부지런하고 일도 잘하니 2주간 휴가를 내도 아무도 불평은 안 했다.

애초에 쌓인 휴가를 한꺼번에 쓰는 거니까 오히려 안나에게 불만을 토하면 내가 가만 안 둔다.

참고로 가족 여행을 가기 전에 리제에게 좋은 걸 알려줘서 고맙다는 표시로 안나에게는 따따블로 보너스를 줬다.

-꺄아아아아악! 고마워요, 도련님~!

그때 안나는 무척 기뻐하며 힘껏 나를 껴안았다.

가슴으로 스타일 좋은 안나의 가슴이 뭉클하고 밀착했을 때는 정말 좋았다.

기뻐하는 안나를 보는 건 보는 내가 다 뿌듯했지.

그러고 보니 큰 가슴이라고 한다면….

"빈틈이다!"

시훈이가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신나 하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내 눈에는 간단히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렸다.

부우웅!

"어!?"

시훈이의 검이 허공을 가르는 사이.

검을 가볍게 시훈이의 목에 가져갔다.

"빈틈은 무슨."

"윽…."

시훈이가 분해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오늘은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시훈이와 유메의 기초훈련 날.

원래라면 엘드라가에 거주하는 강사가 봐준다.

지금은 엘드라가를 리제와 함께 돌아다니다가 두 사람이 훈련하고 있는 게 보여서 실력 확인 겸 시훈이와 대련하게 됐다.

물론 아직 제대로 훈련하지 않는 시훈이하고 현재 중후반부 스텟을 가진 나로서는 너무 큰 차이가 나니 시훈이가 날 이길 수는 없다.

시훈이는 고개를 풀썩 떨궜다.

"딴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게임에서는 연애 면에서 엄청 둔감했는데.

이런 건 또 예리한가 보다.

"날 이기려면 아직 멀었어, 시훈아.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아온 게 틀리잖아."

"아~ 지금 집안 자랑하는 거야?"

"자랑도 하고 당연한 사실을 말한 거지. 난 훈련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계속해왔다고. 막 기초 훈련 시작한 너한테 벌써 지면 어떡하냐?"

"그렇게 들으면 또 납득이 가네."

"수고했어. 루벨트, 시훈아."

유메가 타월을 가지고 왔다.

"고마워, 유메야."

"고마워."

나와 시훈이는 각자 타월을 받고 얼굴을 닦았다.

"도련님, 물입니다."

"고마워, 리제."

추가로 리제가 트레이에 물을 올리고 가져와서 건넸다.

"리제, 난?"

"자."

리제는 아직 하나 더 남아있는 물컵을 시훈이에게 들이밀었다.

"역시 리제, 루벨트랑 내 대우가 너무 다른 거 아니야?"

"모셔야 할 도련님하고 시훈이 너하고 같을 리 없잖아요?"

"아~ 친구 좋다는 말도 다 부질없네~."

"도련님의 호의로 헤파이까지 미리 받고 훈련하는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염치가 없군요."

"야, 야… 농담으로 말한 건데 그렇게 받아치면 내가 나쁜 놈 되잖아…."

리제는 역시 나 말고는 대부분 이렇게 차갑게 대한다.

그래도 시훈이를 대하는 건 살짝 놀리는 정도로 친한 친구 느낌으로 대하곤 있다.

"저기… 리제. 다시 한번 마법 쓰는 거 도와줄 수 있어?"

"네, 얼마든지 도와줄게요. "

"고마워!"

유메하고는 그냥 사이좋게 지내는 수준이고.

훈련이 끝나고 리제와 함께 시훈이와 유메를 배웅했다.

엘드라가하고 시훈이랑 유메가 사는 곳은 거리가 있으니 두 사람이 돌아갈 때는 엘드라가 소유의 차를 태워준다.

"그럼 갈게, 루벨트. 리제."

"오늘도 정말 고마워. 다음에 만나."

"그래, 잘 들어가고."

"안녕히 가세요, 시훈, 유메."

두 사람을 돌려보낸 시간은 늦은 오후쯤.

저녁을 먹기에는 좀 시간이 남았다.

…그렇다면.

"리제."

"네, 도련님."

"난 지금부터 야기츠네 신사에 갈 거야. 혼자 갈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줘."

"네. 드디어 이런 날이 온 거네요."

"응? 이런 날이라니?"

"…야기츠네 아야메 님이나 카구라 님 둘 중 한 분과 하려는 거 아닌가요?"

"…!?"

어, 어떻게 그걸…!

리제의 눈이 가늘어졌다.

"설마 제가 그런 것도 모르고 있을 줄 아셨습니까? 애초에 주인님과 밤을 지낸 다음 날 아침. 도련님이 저를 자신의 여자로 삼겠다고 말할 때부터 예상은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 어?"

"그리고 도련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더 확신할 수 있었죠. 그리도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이… 후루타 박사님하고도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도련님이 저와 엘리 아가씨만으로 만족할 리는 없다고요."

이, 이놈 후붕쿤…!

리제가 내 의도를 알아차리게 된 계기를 만들다니…!

밝히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이렇게 리제 쪽에서 먼저 말할 줄은 몰랐다.

"어, 음. 리제, 그게 있잖아…."

"말해두겠습니다만. 전 도련님이 얼마나 여성을 품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야기츠네 모녀를 품든, 유메를 품든, 혹은 검술 사범이신 덴라이 사토루 님의 따님을 품든, 안나 씨를 성적 역할을 도맡은 시종으로서 품든. 상관없습니다."

리제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담담히 그리고 올곧게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도련님이 누구를 품으시든 전 언제나 도련님의 곁에 있을 거니까요."

"리제…."

아니, 사범님 딸하고 유메 품으려는 것까지 다 들통난 거였어?

"아, 그래도 안나 씨를 남편분에게서 완전히 빼앗아 가정을 파탄 내는 건 자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빼앗는 건 어디까지나 몸과 마음. 안나 씨의 입으로 남편분의 물건과 도련님의 물건을 비교하게 만드는 건 좋습니다만. 남편분에게 일부러 사실을 알리거나 공개섹스 등을 저질러 가정의 화목을 완전히 파탄 내는 것은 부디 자제를…."

"아니, 나도 그렇게까지 쓰레기 같은 짓 안 하거든!"

리제는 날 뭐로 보는 거야!?

신세 진 안나네 가정을 파탄 낼 리 없잖아.

아니, 안나의 몸과 마음을 빼앗아도 된다고 하는 리제의 말도 좀 그렇지만!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도 후루타 박사님과 즐겁게 대화를 하는 도련님의 모습을 보고 나름 도련님의 마음을 이해하려 해당 관련 서적을 조사한 적이 있었기에… 혹여 도련님에게도 그런 파탄주의적 성향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내 사랑스러운 메이드.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고맙지만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줘.

그리고 이놈, 후붕쿤!

결국 후붕쿤이 이런 말을 하게 된 발달 원인이었어!

"나도 양심이란 게 있어, 리제. 안나는 물론… 어릴 때부터 크흠, 매력적인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정파탄? 그 정도까진 아니지."

"결국 안나 씨하고도 하고 싶단 거군요."

"크흠! 크흠!"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못써요!

"도련님이 그 정도의 성향까지 가지 않으셔서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도련님이 다른 여성분들도 품으려고 하시는 걸 확인해서 다행입니다."

"다행이야?"

"네. 도련님의 정력은 정말로 대단하시니까요. 도련님, 저와 하실 때도 봐주고 계시죠?"

"봐주다니? 난 진심을 담아서…"

"네, 도련님의 사랑과 애정은 진심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언제나 도련님은 제가 지치면 저를 배려해서 멈추지 않습니까. 본인은 아직 기운이 많이 남아있으시면서."

"아…."

역시 그런 건 리제도 눈치채고 있었구나.

폭주할 때는 내가 지칠 때까지 끝까지 간다!

란 마음이지만 역시 하다 보면 리제의 체력이나 몸 상태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계속 단련해서 키워온 내 정력은 엄청났다.

"도련님의 행복은 곧 저의 행복입니다. 저 혼자서 부족하다면 도련님이 만족하실 정도로. 그 넘쳐나는 정력을 소비할 정도로 여성을 품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제…."

정말로 헌신적이고 갸륵한 메이드.

내가 사랑하는 내 전용 메이드다.

"그러니 도련님."

리제는 나무라듯이 나를 보며 말했다.

"저는 언제나 도련님의 편입니다. 저에게 사양하실 건 없으니 지금처럼 얼버무리는 듯이 숨기는 건 하지 말아주십시오. 원하신다면 저도 앞장서서 도련님이 다른 여성을 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겁니다. 지금처럼 저에게 숨기고 가버리시는 건… 섭섭합니다."

"리… 제…!"

나는 지금까지 아무래도 다른 여자를 따먹는 걸 리제에게 알리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이.

날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헌신하는 리제에 대한 실례였던 것이다.

리제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북받쳐 올라 리제를 강하게 껴안았다.

"리제!"

"꺄악! 도, 도련님?"

"미안해, 앞으로는 리제한테 숨기는 거 없이 솔직하게 다 말할게."

"네. 취향에 두신 여성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제가 도련님의 바람을 위해 뭐든지 보필하겠습니다. 설득, 함정, 협박, 계략, 뭐든지 맡겨주세요."

도중도중 나오는 말이 무섭지만 믿음직스러운 건 변함없다.

"응, 알았어. 아, 그래도 여자 늘어났다고 해도 리제를 방치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네, 알고 있습니다. 도련님의 사랑은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도련님의 사랑을 계속 저 혼자만 독점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 한 달간 도련님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아, 진짜.

우리 리제, 너무 사랑스러워.

한 번 더 꾸욱 리제를 껴안은 다음 떨어진 후 리제에게 숨김없이 말했다.

"리제, 야기츠네 신사 가서 포석 깔고 올게!"

"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도련님."

리제에게 배웅을 받으며 야기츠네 신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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