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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7화 (17/226)

Chapter 17 - 17.개선할 것은 신속히!

탕탕탕!

-크라아아앗!

"후우~ 총도 잘 작동되고 교체된 후에 결함은 없네."

나와 리제는 그린 울프를 사냥하면서 한 번씩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며 테스트했다.

"저도 기관총과 미사일 런처의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도련님, 정말로 그 총으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뭐가?"

"일반적인 몬스터를 쓰러뜨릴 때 쓰는 특수탄환이 아닌. 도련님의 마력을 직접 사용하는 마력총이지 않습니까."

"괜찮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마력 소비하는 총이니까. 그리고 따로 장전할 필요도 없잖아?"

장전하지 않고 바로 쏠 수 있는 건 정말로 편하다.

그래도 리제는 내가 걱정되는지 계속 말했다.

"하지만 범용성을 따지면 탄환은 따로 챙겨두시는 게 좋습니다. 특수탄환이라면 엘드라 얼마든지…."

"걱정해줘서 고마워, 리제. 하지만 특수 탄환은 여차할 때만 쓰고 싶어."

"어째서입니까?"

"어째서라니. 그야…."

평소에는 마력만 사용하다가 강적을 만났을 때 '특수탄환'을 사용한다는 게 멋지잖아.

비장의 수단 같아서.

라는 이유를 그대로 리제에게 말할 순 없지.

"이런 식으로 마력을 쓰는 게 마력량 늘리는 훈련도 되니까. 그래도 리제 말대로 여차할 때를 위한 특별 제작 탄환은 다음부터 챙겨둘게."

"…도련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제가 할 말은 더 없군요."

아, 조금 삐졌네.

삐진 것도 내 안위를 위해서라는 점이 커서 정말 리제는 귀엽고 갸륵하고 사랑스럽다.

이럴 때는 애정 어린 스킨쉽으로 풀어주는 게 좋지.

마력총을 헤파이 안에 수납하고 리제를 끌어안았다.

"도, 도련님?!"

"걱정해줘서 고마워, 리제. 넌 정말 최고의 메이드고… 사랑스러운 내 여자야."

"아, 그, 그…! 고, 고맙습니다…. 저, 저도 도련님을 사모…."

리제에게서 중요하고 깜찍한 말이 나오려고 할 때.

-크롸아아아아아앗!

그린 울프보다도 우렁차고 거침없는 포효가 들려왔다.

"1번."

리제에게서 떨어져 헤파이에서 직검을 꺼냈다.

"아무래도 던전 보스가 근처에서 우릴 찾고 있는 모양이야. 이제 던전도 막바지…."

"그러네요. 서둘러 해치워버립시다, 도련님."

리제의 싸늘하고 가차 없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아. 리제 화났다.

하려던 말을 포효로 막혀 버려서 엄청 화나 있다.

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다 짐작이 가지만.

리제로서는 달달한 분위기에 끼어들어서 용서하지 못하는 거겠지.

화내는 리제도 귀엽다.

"도련님, 던전 보스는 저 혼자서 잡아도 괜찮겠습니까?"

"응. 하지만 혹시나 위험할 거 같으면 바로 개입할게."

"네. 고맙습니다."

좀 더 정글 안쪽으로 이동하자 탁 트인 공간이 있었고.

-크르라아아앗!

공간 중앙에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그린 울프들의 왕.

개체명 킹 그린 울프가 우리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던전 보스는 당연하지만 평범한 몬스터보다 강하다.

킹 그린 울프의 등급을 매기자면 F+급이다.

게다가.

-크르르르르!

늑대의 왕답게 주변에는 신하들을 여럿 두고 있다.

다섯 마리의 그린 울프가 킹 그린 울프의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도련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를 향해 다소곳이 인사를 마친 리제는 바로 그린 울프를 향해 이동했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린 울프는 F급.

그리고 킹 그린 울프는 F+다.

지금까지 아주 여유롭게 잡았던 F급 몬스터와 그 보스 몬스터.

그런 몬스터가 아무리 무리를 지어봤자.

촤아악!

-크라아아앗!

리제의 상대가 될 리 없다.

리제는 단숨에 단검을 휘두르며 2마리의 그린 울프를 처치했다.

다른 그린 울프는 다른 울프들이 당하는 사이에 리제를 동시에 습격했지만.

휘익!

푸욱!

-크라악!

허벅지에 달린 단검을 던져 그린 울프의 목에 명중시켜 해치운 리제는 방금 막 해치운 그린 울프 쪽으로 이동해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빠져나가면서도 그린 울프 목에 박힌 단검을 확실히 회수할 때는 남은 2마리의 그린 울프는 목표를 놓치고.

촤아아아악!

리제는 양손에 단검을 들고 바로 뒤에서 그린 울프 2마리를 베어 넘겼다.

"다음은 너다."

킹 그린 울프의 수하들을 모두 해치운 리제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매서운 눈으로 킹 그린 울프를 노려봤다.

-크르르르르륵! 크라아아아앗!

리제의 눈빛에 털을 곤두세우면서도 왕으로서 자존심이 있는지 킹 그린 울프는 리제에게 이빨을 크게 벌리며 돌진했다.

하지만.

"나인 슬래쉬."

촤촤촤촤촤촤촤촤촥!

단숨에 9번의 참격을 펼쳐내는 리제의 전투스킬이 킹 그린 울프를 향해 쇄도했다.

-크라아아아악…!

짧은 시간에 킹 그린 울프의 몸에 생긴 9개의 베인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킹 그린 울프는 그 자리에서 절명하여 빛이 되어 사라졌다.

전투스킬.

그것은 마법과는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는 블블의 전투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런 게임의 설정은 이 블블의 세계에서도 영향을 끼쳤다.

보통 만화나 게임에서 사용되는 기술명.

이 기술명을 블블에서는 시동어라고 말한다.

시동어는 어느 정도 기술이 연마되면 기술에 관련된 시동어가 마음속에서 저절로 떠오르게 되고.

마음속에 떠오른 시동어를 외치고 자신이 연마한 기술을 쓰면 말에 힘이 기술에 담겨 위력이 증가한다.

그렇기에 현재 한창 활약 중인 헌터들도 큰 위력이 담긴 스킬을 쓸 때는 시동어를 외친다.

반복 사용해서 기술이 몸에 익숙해지면 동일한 시동어가 아니라도 기합으로 하아아앗! 이라든지, 저세상으로 가라! 라고 변형해서 말해도 위력은 상승한다.

다만 역시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시동어를 말하는 게 가장 위력이 뛰어나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는 마법의 영창과 더불어 스킬의 시동어도 익숙하기에 기술명을 외쳐도 극단적으로 부끄러운 게 아닌 이상 그 누구도 오그라들거나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없다.

"끝났습니다, 도련님."

"수고했어, 리제. 어디 다치진 않았지?"

"네. 저는 도련님 전용인 최고의 메이드니까요. 겨우 저 정도의 몬스터에게 다치거나 하진 않습니다."

가볍게 치마를 들치고 인사하는 메이드의 기본 소양 몸짓을 하는 리제.

아, 게임에서도 보고 현실에서도 본 이 동작은 언제나 봐도 참 좋다.

"이 던전 안에 있는 몬스터는 거의 다 소탕한 거 같네."

"네. 적어도 오늘 하루 몬스터가 나올 일은 없겠죠."

던전의 몬스터가 다시 나타나는 현상.

리스폰 주기는 대략 하루다.

게다가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렸으니 혹여 아직 남아있는 그린 울프가 있다고 해도 겁을 먹고 쉽사리 우리에게 다가오진 못하겠지.

즉 지금 우리를 해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

"리제."

"네, 도련님."

"리제는 내 최고의 메이드잖아?"

"네."

"내가 하는 말은 뭐든 듣는 내 전용 메이드이자 여자잖아?"

"네, 그렇습니다. …도련님?"

"있지, 리제. 사실 방금 리제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리제가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그리고 싸울 때 미니스커트가 흩날려서 간간이 보인 하얀 속옷도 그렇고.

솔직히 말해서 꼴렸다.

대놓고 보이는 게 아니라 전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인다는 그 상황이 더욱 꼴리게 만들었다.

블블은 전투하면서 탐험을 할 땐 3D캐릭터로 움직이고 움직이는 캐릭터를 교체할 수도 있다.

유저라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여자 캐릭을 골라서 특히 치마가 있으면 어떻게든 앵글을 낮게 해서 보려고 하는 그런 때가.

전신 타이츠나 하이레그 같은 복장이라면 더욱 확대하여 디테일하게 보고 싶다는 욕망이!

난 그랬다.

그리고 어떻게서든 노력하면 아주 살~짝 보여서 달성감을 얻기도 했다.

커뮤니티에서도.

-여캐 빤쮸짤 모음 JPG.

ㄴ어케 모았음ㅋㅋㅋㅋ

ㄴ장인…! 장인 정신이다…!

ㄴ감사합니다 센세…!

ㄴ캐릭마다 속옷 디자인 다른 거 실화냐 ㅋㅋㅋ

ㄴ팬티장인 쉑들 ㅋㅋㅋㅋ

ㄴ정성들여 팬티 만들었으면 아 대놓고 보여주라고!

ㄴ ㄴㄴ오히려 숨기니까 더 꼴리는 거임

등등.

어쨌든 그런 노력의 산물을 이렇게 현실로 여러 번 보게 돼서.

동시에 사랑스러운 리제랑 뜨거운 시간을 보낸 것까지 동시에 떠올랐기에.

"못 참을 거 같아."

"도련님…."

리제가 살짝 눈매를 얇게 뜨며 나를 봤다.

그래도 킹 그린 울프에게 보내는 매섭고 서늘한 눈빛이 아닌 말썽꾸러기 아이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아, 도련님은 성인이 되신 이후로 변태 같아지셨네요. 아니, 전부터 그런 낌새는 있었습니다만."

"그랬어?"

"후루타 박사님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건 물론… 어릴 적부터 안나 씨의 엉덩이를 자주 보셨잖아요?"

…그거 들켰었어!?

"그, 그랬나~."

"참고로 안나 씨한테도 전부 들켰어요."

"진짜로?"

"여성은 그런 시선에 민감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도련님은 너무 자주 보셨으니까요."

그럴 수가…!

영재교육에서 얻은 걸 최대로 발휘하여 몰래 봤었는데!

"그래도 마침 잘 됐습니다. 저도… 도련님을 위해 연습한 걸 빨리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연습한 거?"

"네. 저번에는 생각보다 도련님의 물건이 너무 커서 실행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집중연습을 했습니다."

대체 무슨 연습이야?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

리제가 바로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번에야말로 그저 앞부분만이 아닌… 도련님의 물건을 모두 제 입으로 받아들여 보이겠습니다."

"뭐… 라고?!"

리제가 방금 한 말은 즉.

리제가 나를 위해 이라마치오.

즉 딥쓰롯 연습을 했다는 거다.

첫 펠라로부터 이틀.

연습할 시간을 생각하면 바로 어제.

날 기쁘게 하기 위해서 리제가 집중적으로 빈 시간에 딥쓰롯 연습을…!

그 과정과 갸륵함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발기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다.

어제 후붕쿤에게 도구를 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리제."

"네, 도련님."

"실은 있지. 나도… 너한테 오늘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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