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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15화 (15/226)

Chapter 15 - 15.호감도작은 틈틈이!

"그런데 설마… 유메도 아카데미에 들어갈 줄은 몰랐어."

"응? 아, 응! 일단 나도 마력 각성자잖아? 2년 전에 각성할 때는 진짜… 놀랐어."

보통 20살 이전에 마력이 각성한다고 해도 그 시기는 사람마다 천차만별.

대부분 어린 나이 때 각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메처럼 20살이 되기 1~2년 전에 각성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참고로 나와 리제 그리고 엘리는 11살 때쯤 각성했다.

시훈이도 중학생 때는 이미 각성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 고2 때가 유메의 호감도를 잘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뒤늦게 마력이 각성해 당황하며 조절을 못 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유메를 당시 내가 진정시켰다.

"그래도 그때 루벨트가 있어 줘서 다행이야. 나 정말 갑자기 각성해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는데… 루벨트가 괜찮다고 격려해줬잖아. 마력도 안정시켜주고."

"친구로서 그 정돈 당연하지."

때는 학교에서 수업하는 도중이었다.

-어, 어떡해. 뭐야? 이거? 모, 몸 안에서 이상한 느껴… 아, 아아아!

-진정해, 유메. 심호흡해. 지금 넌 마력 각성한 거야.

-가, 각성? 내가 마력 각성이라니! 아아! 읏…!

-마음을 차분히 가져, 유메. 지금 마력이 갑자기 발현돼서 몸이 놀라고 있어. 우선 눈을 감고 마력을 제대로 마주하고 느껴. 내가 마력이 날뛰지 않도록 도와줄게.

엘드라에서 영재교육을 받으며 저명한 마법사 헌터에게도 가르침을 받았기에 타인의 마력이 폭주하지 않도록 갈무리시켜주는 법도 당시 나는 터득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당황한 상태에서 마력이 폭주해 패닉에 빠지는 회상 이벤트였다.

마력이 폭주해서 주변 물건을 날려버리고 반 친구들까지 다치는 상황.

자신이 친구들을 다치게 했다는 사실에 더욱 패닉에 빠지며 마력을 제어할 수 없는 유메.

그 상황에서 시훈이가 물불 안 가리고 몇 번이고 뿜어져 나오는 유메의 마력에 날아가면서까지 진정시켰던 이벤트는 내가 능숙하게 진정시키는 걸로 해결됐다.

"나도 마력에 관해서 공부했는데… 그때 루벨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마력을 제어할 수 없어서 애들을 다치게 했을 거야. 정말 고마워."

"난 루벨트 엘드라니까. 가진 것도 많고 유메 널 그때 도울 방법도 아니까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헤헤, 그래도 그때 날 도와준 건 루벨트잖아? 나도 당연히 고마워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더 할 말이 없네."

"루벨트는 정말… 내가 위험할 때 항상 도와줘서 믿음직하더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고."

약간 말을 흐리며 쑥스러워하는 유메.

아주 좋은 반응이다.

"물론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구하는 게 당연하잖아? 적어도 엘드라를 잇는 이 내가 솔선수범으로 행동해야지. 노블리스~ 오블리~주~."

"푸훕, 왜 그것만 성악처럼 말하는 거야! 루벨트도 진짜 장난 좋아한다니까."

"친근하고 서민 친화적 이미지 생겨서 좋지 않아?"

"응, 좋다고 생각해. 루벨트는… 누구한테나 그러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풍겨오는 유메의 말.

바로 이때가 치고 들어갈 때다.

"유메, 아무리 나라도 아무한테나 이러는 건 아니야."

"어? 아니야?"

"물론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유메, 네가 폭주했을 때는 너니까 더 빨리 안전하게 도와주고 싶었던 거야."

"그, 그래? 소중한 치, 친구니까?"

"그것도 있지만… 예쁜 유메가 슬퍼하거나 괴로운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거든."

유메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 예, 예뻐, 내가?"

"당연히 예쁘지."

"어, 어어…."

"그리고 지금이니까 말하는 건데 처음 우리가 만날 때 있지? 축구공 막았을 때."

"으, 응."

"그때 축구공 막은 건 물론 사람한테 날아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살며시 유메에게 얼굴을 가져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눈앞에서 예쁜 여자가 축구공 맞으려고 해서 엄청 서둘러서 막은 거야."

"…뭐, 뭐!?"

"나도 남자니까. 유메처럼 아름답고 예쁜 여성에겐 더 마음이 간다는 거지."

찡긋하고 너무 진지해지지 않게 장난기를 가미했다.

"그, 그, 그렇군… 나. 하, 하하, 루벨트한테 예쁘다고 들으니까 왠지 응! 여, 영광스럽네!"

"하하하! 영광이라니. 나야말로 당신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레이디~."

"푸훕!"

신사다운 인사를 하며 유메를 웃겨서 더욱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한껏 분위기가 다시 풀어졌을 때.

호감도작도 있지만 여태껏 같이 지낸 친구로서 그리고 추후 손에 넣을 '내 여자'를 향해 말했다.

"뭐, 유메도 3월부터 우리랑 같이 아카데미에 들어가잖아?"

"아, 응."

"마력이 각성해도 몬스터랑 싸우다 보면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일 거야."

"응, 알아. 그걸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거잖아."

"맞아. 유메는 성실하니까 아카데미의 배움을 잘 실천할 거라고 믿어. 그래도… 그럼에도 위기는 찾아올 수 있어. 인생이라는 게 원래 그러니까. 그래도 안심해."

탕! 하고 주먹으로 가볍게 가슴을 치며 선언했다.

"유메가 위기에 빠진 순간이 온다면 내가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서 구해줄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

유메가 순간 날 넋 놓고 보고 있다가 화아아악! 하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고, 고, 고마… 워…."

"하하하, 그러니까 안심하고 아카데미 같이 다니자, 유메!"

밝게 웃으며 유메에게 손을 내밀었다.

"으, 응…."

유메는 새빨개진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리려고 약간 고개를 숙이며 나와 악수했다.

좋아, 반응 엄청 좋아.

조금 의도적으로 한 입장에서는 오글거리지만 그래도 빈말은 안 했다.

그때 화장실에서 시훈이가 돌아왔다.

"으으, 오늘 아침 잘못 먹었나… 응? 왜 둘이 악수하고 있는 거야?"

"…! 이, 이건 그게…!"

유메가 당황하면서 잽싸게 손을 뗐고 나는 악수하던 손을 허리에 대며 시훈이의 상태를 물었다.

"배는 괜찮아?"

"그나마 화장실 갔더니 나았어. 근데 왜 악수한 거야?"

"3월부터 같은 아카데미니까 잘 지내보자는 인사."

"새삼스레?"

"시훈이 너도 앞으로도 잘 부탁해."

"어… 응."

시훈이하고도 악수하며 추가로 말했다.

"시훈이 넌 아카데미 들어가면 여친이라도 사귀어보는 건 어때? 뭣하면 마음에 드는 애 있으면 말해. 내가 오작교 놓아줄게."

"…정말?"

시훈이가 희망과 기대의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었다.

게임 시작 전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이.

시훈이는 모솔이다.

친구처럼 지내는 여자애들은 있어도 여자랑 사귄 경험은 0.

시훈이가 인성은 당연히 좋아도 성인군자도 아니고 성욕 따윈 불필요하다! 같은 마음가짐은 없다.

여자랑 사귀고 싶다는 마음은 평범한 남자나 다름없다.

"내가 너한테 이런 걸로 거짓말할 거 같아?"

"크윽! 루벨트, 넌 진짜 최고의 친구야! 마음에 드는 애 있으면 꼭 너한테 상담할게!"

"하하하! 이 루벨트 엘드라 님에게 맡겨만 둬!"

"꺄아아아악! 루벨트 님~!"

시훈이가 깍지 끼고 신나 하며 날 따르는 여자애들 흉내를 냈다.

걱정하지 마, 시훈아.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블블 히로인하고 내가 마음에 들어 한 여자 빼고.

제대로 너한테 여친 하나 만들어줄게.

아니, 처음에 네가 별로 관심 없더라도.

엘드라의 힘을 이용하여 억지로라도 너랑 어울리는 여자애랑 이벤트 계속 만들고 접점 생기게 해서 어떡해서든 네가 호감 느끼도록 만들 거야.

괜찮아! 너 인성도 좋고 게임에서도 이벤트 가장 많이 가지는 여자애랑 이어지니까.

이벤트 계속 만들어주면 특별한 둘만의 시간을 계속 갖게 된 여자애를 좋아하게 되겠지!

외모도 나름 괜찮은 애로 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유메의 호감도작을 위해 노래방에서 몰래 네 음료수에 설사약 약간 탄 건 용서해줘.

"돌아왔습니다."

마침 리제도 타이밍에 맞게 방으로 들어왔다.

"어? 리제도 나갔었어?"

"네, 잠시 화장실에."

"리제도 나처럼 아침밥 잘못 먹…."

꾸욱!

"으익!"

"여자한테 그런 거 묻지 마."

"아, 미안."

노래방에서 시간이 따 끝날 때까지 노래를 부른 뒤 우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아~ 개운하게 노래 부르고 난 뒤에 먹는 밥이 또 맛 죽이지."

시훈이는 화장실에 간 것도 있고 돌아와서도 노래를 열창했기에 기세 좋게 음식을 빨아들이듯이 먹고 있다.

"시훈아, 배고픈 건 알겠는데 좀 천천히 먹어."

"아, 먹는데도 잔소리하는 건 좀 봐줘라."

"도련님, 입에 소스가 묻으셨습니다. 닦아드리겠습니다."

"고마워, 리제."

"아아~ 루벨트도 참 부럽다니까. 리제 같은 예~쁜 동갑 메이드가 있고."

"리제가 예쁘긴 예쁘지."

"…고맙습니다."

"…."

꼬집!

"악! 유메, 너 왜 꼬집어!"

"밥 먹는 데 계속 쓸데없는 소리 하니까 그렇지. …나도 예쁘다 들었다 뭐."

"어?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먹기나 해!"

식사를 이어가는 도중 나는 시훈이와 유메에게 말했다.

"시훈아, 유메. 우린 이제 헌터 아카데미에 들어가. 그건 알고 있지?"

"당연히 알지."

"응."

"나는 친구로서 너희 둘이 수업도 잘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안전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괜찮다면 입학하기 전까지 우리 저택에서 기초 훈련이라도 미리 받는 건 어때? 배울 경험을 미리 하는 건 좋을 거라고 생각해."

"정말? 그래도 괜찮아?"

"와! 루벨트 너네 저택에서 하는 거면… 설비도 엄청 좋다는 거잖아!"

"물론 이론은 학교에서 배우고 우리 저택에서 하는 건 기본적인 전투를 위주로 할 거야."

"오히려 그게 좋지! 헌터니까 몸으로 직접 움직이는 걸 배우는 게 더 좋지!"

"어째서 이론은 제외하는 거야?"

어깨를 으쓱이며 시훈이를 쳐다봤다.

"미리 배워뒀다가 시훈이가 수업 중에 졸면 큰일이잖아?"

"아, 후훗. 하긴 그러겠네."

"야! 나 이래 봬도 엄청 성실하거든! 성적도 좋은 거 다 알면서 그러기야!"

"하지만 관심이 종종 다른 곳에 갈 때도 있어서 선생님에게 혼난 횟수도 많습니다."

"리제, 너까지! 아아, 진짜! 내 편 아무도 없네!"

"그래서 둘 생각은 어때? 받아볼래?"

"응!"

"물론이지!"

둘의 긍정적인 대답을 받으며 블블의 스토리를 더 쉽게 깨기 위한 계획.

초기 사용캐릭 육성하기는 순조롭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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