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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부잣집 도련님이 되었다-5화 (5/226)

Chapter 5 - 5.포석은 확실하게!

후루타 요이치로.

후붕쿤 박사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각성은 못 해 헌터는 못 되더라도 총명한 두뇌를 이용해 헌터들이 이용하는 무기 개발 회사에 입사한다.

회사에서도 후붕쿤 박사는 좋은 실적을 갱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후붕쿤 박사의 모습을 좋게 안 보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보다 뛰어난 실적을 시기하는 것도 있었지만 자신을 이긴 후붕쿤 박사의 외모가 마음에 안든 직원.

레이첼 리콜리가 후붕쿤 박사를 모함해서 회사에서 짤리게 한 것이다.

후붕쿤 박사의 외형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안경은 필수 옵션이고 연구과 공부에 몰두해 뚱뚱한 체형과 유전 때문에 일어난 원형 탈모까지.

그야말로 전작이 야겜이었던 회사에서 만든 빌런 다운 외모라고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짤리게 한 혐의는 성추행이다.

회사에서 짤리고 한 달 동안 후붕쿤 박사는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을 짤리게 한 레이첼 리콜리와 자세한 조사도 안 하고 자신을 자른 회사를 원망했다.

자신을 짤리게 한 레이첼을 철저하게 능욕하고 싶다.

자신을 자른 멍청한 회사를, 더 나아가 모든 것에 복수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들어찼다.

평소에도 야한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공과 사를 구별하여 일에 몰두했었던 후붕쿤 박사는 자신의 연구성과와 두뇌를 발휘해 정말로 야한 것을 위주로 한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짤린 지 한달 후.

발명품을 이용하여 회사에 돌격해 혼자서 회사와 자신을 짤리게 만든 레이첼에게 복수하고 최종보스의 눈에 띄어 스트렌져로서 스카웃 된다.

이게 게임 원작에서 아주 자랑스럽게 떠불떠불 후붕쿤 박사가 직접 말한 비하인드 스토리다.

17금 겜이라 어떻게 레이첼 리콜리에게 복수했는지에 대해 나오지 않았지만 딱 봐도 자신의 발명품으로 처절하게 레이첼을 능욕했다는 건 뻔할 뻔 자였다.

'아, 후붕쿤 박사의 복수 일대기 만화 안 나오냐.'

'후붕쿤 박사 레이첼 어떻게 복수했냐고!!! CG첨부해서 해설하라고!!!'

'후붕쿤 박사 면상 마음에 안 드니까 미남으로 만들어서 떡인지 누가 만들어줘.'

'↑꼴알못 새끼.'

등등 새벽 커뮤니티에서 몇몇 후붕쿤 박사를 향한 애정 어린 글들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난 미리 시종들에게 명령해 후붕쿤 박사를 감시하라고 했고 그가 해고되자마자 바로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이렇게 후붕쿤 박사를 찾을 수 있던 것이다.

지금 골목에서 절찬 토하고 있는 꼴을 보아 아직 세상에 대한 원망을 쏟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아마 며칠 후면 완전히 분노에 차올라서 야한 발명품을 만들려고 할 거다.

그러니 지금이 스카웃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안녕하십니까, 후붕… 크흠. 후루타 요이치로 씨."

순간 실물 후붕쿤을 봤다는 감격에 나도 모르게 후붕쿤이라고 부를 뻔했네.

"으으, 으에엑… 뭐, 뭐야?"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설쳤는지 눈 밑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있었다.

수염은 정돈되지 않았으며 머리도 안 감았는지 기름이 덕지덕지 눌어붙은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잘리고 나서도 잘 나갔던 회사 시절을 끝끝내 떨치지 못하는 건지 얼룩으로 더럽혀져 있어도 백의만은 여전히 입고 있는 후붕쿤 박사.

아아~ 정말 불쌍해라.

이렇게 모함에 빠져 불쌍한 사람은 빨리 구해주는 게 좋지.

"저리 안 꺼져… 꼬맹아. 난 지금 으윽! 기분 안 좋다고! 어엉! 으읍!"

방금 막 토해서 메스꺼움이 사라지지 않은 지 입을 막는 후붕쿤 박사.

적어도 말 거는 사람에게 술병을 던질 정도로 이성을 잃지는 않는 모양이다.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그 촉망받던 후루타 씨가 지금은 이런 꼴이라니. 그것도… 모함에 빠져서 말입니다."

"…뭐?"

후붕쿤 박사가 우뚝하고 멈추고 천천히 나를 바라봤다.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으읍! 모함에 빠진 걸… 알고 있어?"

"네. 저도 알게 된 건 최근입니다. 정말로 안타깝기 그지없군요. 천재라고 불리는 당신이 모함에. 그것도 있지도 않았던 성추행 혐의를 입고 지금 이런 꼴이라니."

"너… 너, 넌 누구야…."

"소개가 늦었군요."

재벌 스마일을 하며 후붕쿤에게 자기소개를 한다.

"전 루벨트 엘드라라고 합니다."

"루벨트… 엘드라. 그 엘드라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황금의 기린아라고 불리는 그…."

"네, 주변에선 절 그렇게 부르죠. 후루타 요이치로 씨."

후붕쿤 박사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저는 당신을 스카웃하고 싶습니다."

"스, 스카웃? 엘드라에서 날…?"

만취 상태임에도 내 말이 충격적이었는지 후붕쿤 박사는 완전히 술이 깨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아무리 후붕쿤 박사가 좋은 무기개발 회사에 취직했다고 하지만.

그 회사는 엘드라에 비하면 한없이 낮은 회사니까.

아니, 애초에 그 회사 자체가 엘드라 산하에 있는 회사 중 하나고.

후붕쿤 박사한테 있어서는 하청만 받는 회사에서 쫓겨났는데 갑자기 본사 대기업에서 스카웃이 들어온 느낌일 거다.

"네. 당신의 재능을 썩히긴 아깝다고 제가 직접 판단했습니다."

"에, 엘드라의 후계자가 나를…!"

"물론 스카웃이 다가 아닙니다. 저라면… 당신의 복수도 도와드리죠."

"복수…."

"복수하고 싶으시죠? 당신을 모함하고 짤리게 만든 레이첼 리콜리에게."

"윽…!"

"당신이라는 훌륭한 인재를 겨우 그런 하찮은 술수로 내친 사실에 저도 많이 화가 나 있습니다. 후루타 씨, 당신은 정말로 훌륭한 인재니까요."

"내가… 내가 훌륭한 인재…!"

후붕쿤 박사는 외모 때문에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주변에서 은근 꺼리고 비웃음당하고 낮게 보인 경험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후붕쿤 박사에게 있어서 엘드라의 후계자인 나에게 훌륭한 인재라고 듣는 건 큰 영향을 주고 있겠지.

"저에겐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벅저벅 바로 앞까지 다가가 무릎을 꿇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후붕쿤 박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디 저와 함께해주시겠습니까? 후루타 씨?"

"아, 아! 아아아아!"

후붕쿤 박사는 눈물을 흘리며 술병을 놓고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네! 네…! 감사… 감사합니다! 으허! 어! 어어어어어엉!"

그리고 후붕쿤 박사는 내가 직접 스카웃해서 바로 내 산하에서 연구를 도맡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

내가 17살인 시점에서는 후붕쿤 박사는 정말이지 만족스럽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착착 해내고 있다.

미래에 내가 쓸 야한 도구들과 사용할 시설은 물론 게임에서 후붕쿤 박사가 만든 발명품도 대부분 발명해냈다.

그것 말고도 후붕쿤 박사 자체가 우수하니 다른 방면으로도 많은 개발과 발명을 하여 엘드라 가문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시훈의 혈통 조사에도 큰 진척을 냈다.

위이이이잉…

하교 후, 리제와 함께 내가 산하에 있는 엘드라의 한 연구시설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연구실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후붕쿤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실로 들어갔다.

연구실이라고 해도 여러 기계를 원격으로 조작하여 실험하는 걸 지켜보는 로비 같은 곳이다.

연구실 로비에는 후붕쿤 박사 말고도 여러 명의 조수가 있으며 그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단말을 조작하며 현재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후루타 박사, 제가 왔습니다."

"오오! 도련니이이이이이임!"

내가 부르자 후붕쿤 박사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활짝 펼치며 나를 환영했다.

"어서 오십시오! 리제 양도 안녕하신가요!"

"안녕하십니까, 후루타 박사님."

꾸벅하고 예의 바르게 리제도 후붕쿤 박사에게 인사했다.

"연구 진척은 잘 되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절찬리에 이시훈 학생의 피의 힘을 무기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성공확률도 높습니다!"

"하하, 역시 후루타 박사십니다."

"아뇨! 제가 이런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도련님 덕분입니다! 그런데 정말 도련님은 인복도 넘치시군요! 설마 이런 놀라운 피를 가진 사람이 친구로 있다니!"

후루타 박사는 연구열에 가득 찬 눈동자로 모니터를 바라봤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인류는 지금보다도 더욱 몬스터들을 쉽게 사냥할 수 있을 겁니다!"

당연하지.

주인공의 피인데.

"완성이 기대되는군요. 아참, 피 연구 말고도 다른 연구도 잘 되고 있나요?"

"우후후후, 그것도 물론 착실히 하고 있답니다."

후붕쿤은 원작에서 많이 본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도련님이 성인이 되실 때 이용하실 도구들은 지금도 착실히 발명하고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련님도 참 착실하시군요."

후붕툰 박사는 자칭 넉살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성인이 되어야 사용하신다니. 리제 양 같은 아주 매력적인 메이드가 옆에 있으면서 인내심이 대단하십니다. 우후후후."

"후루타 박사님?"

리제가 차갑게 후붕쿤 박사를 째려봤다.

"이런 말이 지나쳤나요?"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요, 후루타 박사. 리제는 매력 넘치는 최고의 제 전용 메이드니까요. 저도 성인 때까진 참으려고 마음먹어도 힘들 때가 많아요."

"…."

봐, 이렇게 조금 얼굴을 붉히는 게 얼마나 귀엽고 매력 넘치는데.

"우후후후, 이미 도련님의 방 안엔 방음 장치를 설치했으니 성인이 되면 얼마든지 즐겨주세요."

"네, 물론입니다."

아주 애용하게 될 거야.

"도련님…."

이런 리제가 부끄러워서 못 버티나 보네.

리제를 놀리면서 귀여워하는 건 이 정도로 마치자.

"후우, 후우… 주, 주인님…."

그때 후붕쿤 박사를 향해 끈적한 숨결을 내쉬며 한 여성이 다가왔다.

"머, 먹이… 주인님… 먹이 주세요…."

무릎을 꿇고 후붕쿤 박사의 바짓가랑이를 잡는 여성.

그 여성은 바로 2년 전 후붕쿤 박사를 모함하고 해고하게 만든 레이첼 리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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