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딱딱하게 기립한
탄탄한 가슴 근육을 타고 촉촉한 물기가 흘러 내렸다.
조각 같은 복근과 하반신으로 이어지는 장골, 굵은 뼈대와 잔근육이 완벽한 비율로 떨어졌다.
위용을 과시하는듯한 페니스가 배꼽까지 솟아올랐다.
한 시간이 넘도록 세영을 씻고 애무하느라 잔뜩 성이 난 생식기가 선액을 쏟아 내며 까딱거렸다.
핏줄이 도드라 진 우락부락한 기둥과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유난히 면적이 넓은 선단이 조명을 받아 적나라하게 번들거렸다.
지나치게 장대 한 사이즈와 검붉은 색감때문에 어딘가 흉물스럽게 보이면서도
그것이 제 속을 긁어 내며 치받는 상상을하자 벌써 입구가 젖어 들었다.
무표정 할 땐 인사를 건네기도 힘들만큼 이지적이고 냉정해 보이는 그가
가까워 지고나니 한없이 다정했다.
그리고 이렇게 벗고있을 땐.
애욕에 휩싸인 맹수의 모습과 흡사했다.
정욕을 인내하는 무혁의 눈동자가 이채를 띠었다.
무혁의 커다란 손에도 다 잡히지 않는 육중한 성기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맞닿았다.
세영은 숨을 크게들이 마시며 그를 바라 보았다.
세영이 집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본능에 이끌리듯, 페로몬에 각인 된 들짐승처럼 제 여자의 몸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하지만 무혁은 세영의 감정을 살피며 인내했다.
유혈 사태를 벌여가며 생전 만져본 적도없는 강아지까지 집으로 데리고 올만큼,
그녀의 기분을 살피는 중이었다.
작은 미소에도 보상을받은 기분이 들었다. 세영의 웃음 소리에 성취감이 일었다.
그녀와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겪어보지 못했던 생경한 감각들이 하나하나 살아났다.
인내는 달콤했다.
하반신에서 몇번이나 충동이 솟구 쳤지만, 그녀가 녹아들 때까지 입술을 짓씹으며 참아냈다.
그리고 지금.
제 아래에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그녀의 공극이 물을 줄줄 쏟아내며
무혁의 것을 받아 내고 싶다며 뻐끔 거리고 있었다.
무혁은 페니스를 손에 쥐고 그녀의 갈라진 틈새를 문질렀다.
먹음직스럽게 익은 비부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지만, 무혁은 틈틈이 세영의 표정을 살폈다.
요도와 요도를 맞대고 짓눌렀다.
팽팽하게 부푼 선단에서 쿠퍼액이 줄줄 흘렀다.
당장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는 세영을 알아채고 그는 몸을 내렸다.
세영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통통하게 붙어있던 균열이 벌어지며 먹음직스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허벅지 안쪽 여린살결을 입술로 지분 거렸다.
살결을 머 금고 보드랍게 흡인하자 울굿불긋 그의 입술 길을 따라 꽃이 피어올랐다. 주르륵.
애액이 갈라진 틈새를 타고 흘러 내리는 색정적 인 모습에 사정 욕이 솟구쳤다.
하, 씹. 하마터면 실수를 할 뻔했다.
한세영이 이리도 야한 몸을 가지고있을 줄이야.
그저 함께 살기 거슬릴것 같지 않아 그녀와 결혼 하려던 그의 생각은 완벽한 오판이었다.
한세영은 함께 살기 거슬렸다. 함께있는 것도 거슬렸다.
아니, 이젠 같이 살지 않는 것이야말로 거슬렸다.
조용조용, 나긋나굿, 사뿐사뿐
공간을 채운 산소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조용히 곁에 머물던 그녀가
어느새 쿵쿵 거리며 무혁의 심장을 모조리 헤집어 놓았다. 심장만 괴롭히는 게 아니었다.
무혁의 머릿속을 온통 어지럽히 며 하루 종일 그녀 생각에 빠져 있게 만들었다.
혹시 세영이 마음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되었고 불편한 건 없을까 궁금해졌다.
있는 듯없는 듯 공간을 밝힐 거라 생각했던 세영은 요란한 번개처럼 무혁의 공간에 섬광을 내뿜었다.
우르르 쾅 천둥이 치며 천지가 개벽했다.
무혁은 욕설을 삼키며 세영의 비부를 입술로 문질렀다.
하아. 사람의 살이 어떻게 이리도 달단 말인가.
발정 난 20대 초반에는 남자들이 밑도 끝도없이 여자에게 빠져 든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혁은 호르몬 작용이 왕성하던시기를 학업과 일에 쏟아 부었고 그렇게 시절을 지나 서른이되었다.
이젠 한낱 화학 작용에 의해 앞뒤 분간 못하고 여자에게 빠져들 시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왜 이 여자 앞에 선 모든 게 예외가 될까.
지금도 그렇다. 여자의 밀부를 핥으며 그녀의 기분을 살피는 차무혁 이라니.
세영이 입술을 깨물면 아픈 건가 싶어 가슴이 철렁,
그녀가 야릇한 신음을 내 지르면 사정 욕이 솟구쳐 심장이 덜컥.
이러다가 금세 몸이 고장 날 것 같다. 마음은 이미 고장 난지 오래였고,
세영의 음순을 혀로 파헤치며 이미 무혁의 논리는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혀에 감기는 다디 단 냄새.
미뢰에 스며드는 녹진 한 액체.
붙어 있던 문이 느른하게 열리며 그를 맞아 들였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무혁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어느새 그의 공간을 가득 채워 버린 세영처럼.
무혁도 그녀를 채우려한다.
여린 세영의 내심을 찬찬히 어루 만졌다.
그녀의 깊은 곳으로 혀를 채워 다독이자 내벽이 조여 들며 울컥 물을 쏟았다.
무혁은 그녀의 체액을 마셨다. 세영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흡, 으으, 이리 와서, 훗, 안아주세요.….”
무혁은 세영의 밀부에 춥, 촛, 버드 키스를 쏟아 내며 그녀와의 조우를 갈무리했다.
사랑스럽게 팔을 뻗는 세영을 안아 주었다.
품으로 안기는 작은 여자가, 육체를 꿰 뚫고 심장까지 파고 들었다.
사랑스럽다.
사랑.
무혁이 믿지 않았던 그 가벼운 감정.하지만 무혁에게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사랑이 가볍다고 생각했던 건 모친의 가벼운 이별방식 때문이었다.
사랑은 무거웠다. 너무 무겁게 심장을 짓눌러 숨을 쉴 수 없을만큼이나.
떠난 사람은 가벼워도 남겨진 사랑은 무겁다.
사랑의 탓이겠는가. 사람의 탓이지.
세영이 상처받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실수를 저지르진 않았나 저 자신을 검열한다.
숨을 쉬는것조차 조심스러운이 불편한 감정이 사랑 일까.
떠난 아내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와
미련없이 방황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무혁은 한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부모는 그들에게 닥친 풍파 같은 사랑을 감내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어린 아들의 외로움은 방치했다.
책임은 있었지만, 사랑은 없었다.
그래서 무혁은이 무겁고 조심스러운 감정을 마냥 즐기기에는
제 무게에 눌려 스스로 질식 할까 봐 무서워 질 지경이었다.하지만 감정은 막을 수 없었다.
계절을 막을 수 없듯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부모도 그랬을테지.
마음 속에서 피어 오르는 봄 같은 감정은 의지로 막아 낼 수 없었다.
꽁꽁 얼었던 겨울의 강이 봄 햇살에 녹아 드는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무혁은 급류에 휩쓸리고 있었다.
흉흉하게 피가 쏠린 하반신을 세영에게 밀착했다.
무혁의 마음처럼 흐물흐물 부드러워진 그녀의 밀부에 제 것을 마주 댔다.
"하아 음, 아음."
새어 나오는 신음 마저 소중해 입술을 머금었다.
조금씩 열리는 그녀의 문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딱딱하게 굳은 무혁을 부드럽고 뜨겁게 안아 주며 그녀는 그를 받아 들였다.
서로의 눈을 바라 보았다.
세영의 내부로 초대받은 무혁은 오감으로 그녀를 느끼며 기꺼이 그녀 안에 자리 잡았다.
영원히 나가고 싶지 않아. 안온 한 품 안에서 영원을 누리고 싶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나 드는 가벼움은 원치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감정을 그녀와 함께 진득하게 음미하고 싶었다.
무혁은 세영의 마음을 천천히 누비기 시작했다.
새하얀 그녀의 몸에 울긋 불굿 홍조가 일었다.
아름답게 채색되어가는 세영의 모습에 또 다시 심장이 쿵쿵, 발끝에서 부터 전율이 밀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