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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구슬처럼 단단하게 부푼 (30/40)

30화.구슬처럼 단단하게 부푼

무혁은 발끝을 떨며 바둥거리는 세영을 신부처럼 조심스레 안았다. 

거실을 지나침 실로 들어선 그가 욕실로 들어 섰다. 

세영이 거실 욕실에서 뭉치를 씻기는 동안, 무혁이 침실 안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은 모양이었다. 

거품이 가득 차오른 욕조에 몸을 담그자 은은한 아로마 향이 풍겼다. 

스피커에서는 클래식이 흘러 나오고 있었는데 음악을 잘 모르는 세영이 듣기에도 감미로웠다. 

무혁의 단단한 품에 안긴 채 키스를 시작하자 발끝부터 서서히 열기가 피어 올랐다. 

단단한 손끝이 어깨를 보드랍게 주물렀다. 

섬세하게 근육을 파고 들며 날갯 죽지를 지나 척추를 타고 등을 문질렀다. 

무혁은 이번엔 세영의 팔을 안마하며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머금었다. 

손가락 하나하나 마디마디를 간지럽게 핥고 빠는 그의 장난스러운 애무에 얼굴이 터질 것처럼 달아올랐다. 

다리 사이가 뻐근해져 그의 품에 머리를 파묻고 꼼지락 거렸지만, 전희는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무혁은 세영의 아랫입술을 진득하게 물고 늘어지며 그녀와 눈을 맞췄다. 

그가 다정하게 입술을 지분거리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간질 간질했다. 입술이 간지러운건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간지러운건 마음같았다. 

무혁의 손가락이 배꼽 아래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갔다. 

물기를 머금고 발갛게 부어오른 음핵을 짓누르며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렇게하면 어때?" 

"흐웃, 아아!" 

"여기는. 좋아?" 

"하 으음!"

클리토리스를 집요하게 비벼대는 그의 손을 치워 보려했지만, 

무혁은 오히려 그녀가 자지러지는 부위를 더욱 빠르게 문질렀다. 

"제, 제발. 흐읍, 그만 요." 

"그만이라고 말하지 말고 어디가 좋은지 말해." 

"흡, 그, 그냥, 다 좋아요 .."

무혁의 손이 닿는 곳곳이 성감대였다.

하지만 그는 집요하게 세영의 몸을 탐색했다. 

뻐금 거리는 회음을 지문으로 살살 간질이더니 

이내 퉁퉁 부풀어 오른 구멍속으로 중지 손가락을 스르륵 밀어넣었다. 

"핫, 아아 응!"

세영은 무혁을 더욱 세게 안았다. 

그의 얼굴을 잡아 끌고 입술을 빨았다. 그러자 그가 그녀의 입안으로 혀를 넣어주었다. 

세영은 움찔 거리는 하반신을 느끼며 참아내 듯 그의 혀를 쪽쪽 빨았다. 

기다란 손가락이 입구부터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내벽에 원을 그리듯 지문으로 돌기를 꼼꼼하게 자극했다. 

신부처럼 무혁의 품에 안겨 있던 세영은 다리를 벌려 그를 마주보고 앉았다. 

허벅지 위에 앉은 세영의 질구로 손가락이 더욱 깊이 파고 들었다. 

구슬처럼 단단하게 부푼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며 두드리자 

세영은 입에 담긴 무혁의 혀조차 받아 내지 못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지러졌다. 

"핫, 하앙, 아앗!" 

"여기구나?”

"하윽, 아아!"

"대답 안하지."

무혁은 벌을주듯 성감대를 찍어올렸다. 

세영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몸을 비틀었다. 

"홋, 네, 하웃, 좋아요.…"

손끝의 힘은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밀부를 비벼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무혁은 활처럼 뒤로 몸을 꺾은 세영의 가슴에 입을 맞추며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 넣었다. 

"아아!"

공극을 들쑤시는 거센 움직임에 혈관을 타고 응축된 쾌감이 폭발했다. 

세영은 신음을 내지르며 황홀경에서 신음했다. 

손가락만으로도 숨이 차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무혁은 오르가슴 속에서 전율하는 세영의 입술을 감미롭게 핥으며 속삭였다. 

"미안했습니다."

이마와 코, 인중과 턱, 귓불과 목덜미에 달콤한 키스를 쏟아 부었다.

"멋대로 내 속도에 세영씨를 맞추려고해서."

짜릿한 사과였다. 너무!

결국 무혁은 그녀를 배려해주기 시작했다. 

속도를 맞춰 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이사님, 그렇게 말씀 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너무 서툴렀어요. 누굴 사귀는게 처음이라 가끔은 제가 바보처럼 느껴져요."

사실은 매순간 그랬다. 혼자 행복하다가 혼자 마음을 졸이다가.

하지만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외톨이처럼 홀로 롤러코스터를 타던 마음에서 내려와 

이젠 그와 함께 짜릿한 파도를 타고있다. 

"언제까지 이사님이라고 부를 겁니까?" 

"네?" 

"이사로서 부하직원이랑 이러고있는거. 굉장히 부적절한 느낌인데.”

"아…! "

세영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혁의 이름을 부르자니 좋아한다고 고백하는말보다 떨렸다.

"세영아. "

무혁의 바리톤 저음에 발끝이 나른해졌다. 

세영의 입술을 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그에게 차마 '무혁씨'하고 부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겨우 이름을 부르는게 왜 이리도 떨리는건지.

"그런데요. "

"말해. "

"이름 불러도 돼요? "

잠시 미간을 찌푸린 무혁이 그녀의 볼을 어루 만지며 말했다

"일일이 물어볼 겁니까? "

무혁이 세영의 음부를 커다란 손으로 감쌌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또 다시 내부가 조여 들며 진입을 갈구했다.

"이, 이사님도 일일이 물어 보셨잖아요."

무혁은 자연스럽게 세영의 중심을 파고들며 그녀의 성감대를 단번에 찾아 문질렀다. 

"핫, 아 아웃!" 

"그렇네. 일일이 물어보기로 했지. 잊고있었네, 내가. 여기가 좋다고 했지?"

놀리듯 단단한 부위를 짓누르며 그녀의 감질 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흡, 그, 그만 놀리세요, 이사님."

"뭐라고 요?" 

"훗, 으웃, 무혁 씨.…."

이름을 부르자마자 민망해져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무혁은 그제야 손가락을 빼내며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 키스를 쏟아부었다. 

"예쁘네."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무혁은 부드러운 손길로 세영의 몸을 구석구석 씻겨 주었다. 

간지러운 장난을 실컷치며 머리까지 감고 나서야 두사람은 침실로 들어섰다. 

세영의 온몸을 씻겨주고 마사지 해주고 머리까지 말려 준 그를 보며 새삼 그에게 또 반하고 말았다. 

요리를 해주는 무혁을보며 좋은남편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모습에 자연스럽게도 아이생각이 났다.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아직은 스물 일곱 살. 엄마가 되기는 커녕 여태 결혼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건만, 

무혁과 사귀며 순식간에 일상이 흔들렸다. 

무턱대고 결혼을 하자던 무혁의 말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젠 그 길 말고 다른 미래는 그려지지 않았다. 

급작스러운 생각이긴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스물 일곱에 아이를 낳는게 빠른 것도 아니었다. 

남들의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었다. 조금 이를 수는 있지만,이렇게나 확신이 드는 걸. 

단 2주만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었던 건 무혁의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로 확연하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는 세영의 첫사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일 테다.

하지만 무혁은 왜? 그는 왜 2주 만에 이렇게 따뜻한 사람으로 변한 것일까. 

세영은 문득 궁금해졌다. 무혁은 무슨 생각을하고 있는지. 그의 모든 걸 알고 싶었다. 

"무혁 씨, 저 궁금한게 있어요."

무혁은 세영을 침대에 눕히며 그녀를 바라 보았다. 

여전히 시선은 세영에게 고정한채, 조명을 끄고 협탁 위에 놓인 스탠드로 은은하게 조도를 조절했다. 

"말해요." 

"오늘 달라 지신거 같아요."

무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미소라니. 볼 때마다 무혁의 미소는 여심을 사르르 녹였다.

"왜 이렇게 다정하세요?"

무혁은 눈썹 한쪽을 치켜 세우며 태연하게 말했다. 

"짐승도 짝을 만나려면 구애를 하던데. 교육받지 않아도 타고나는 본능 같은거 잖습니까. 

나도 세영 씨시 한테 잘 보이고 싶은데. 마음에, 들어?"

가슴 속에서부터 간질거리는 열기가 피어올라 볼까지 홧홧 해졌다. 침대 세팅을 마친 무혁은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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