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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신음을 내지르며 (29/40)

29화.신음을 내지르며

"질투는 무슨, 아니에요! 저 그런 거 안.."

말을 내뱉고보니 무혁은 껄끄러운 얘기도 일말의 거짓없이 이야기 해주었는데 

세영은 그에게 제 속내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해졌다. 

"실은 맞아요. 질투 했어요."

무혁은 아무런 대답도하지 않았다. 고기를 뒤집으며 눈썹을 살짝 추켜 세울 뿐이었다. 

심장이 저릿했다. 설마, 실망한 건 아니겠지? 

소심하게 질투 나하는 모습에 정이 떨어졌 으려나?

"나도 그랬어요." 

"네?" 

"최성수 대리. 질투했다고." 

"정말요?"

세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하의 차무혁이 질투를한다고? 

그래서 그동안 최성수 대리를 신경 썼던 거구나!

"질투라는거 내가 할때는 기분이 별로인데 상대가 해주니 좋네요."

무혁의 말에 세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렇네요?" 

"그럼 앞으로도 많이 하겠습니다.”

"네? "

"세영 씨 자주 즐거웠으면해서. "

연애란 정말로 즐거운 것이었다. 질투를 하는 순간엔 

스스로가 그렇게 초라하고 못나 보일 수가 없는데 

상대가 질투를 자주하겠다는 말은 왜 이리도 즐거운건지

"저도 질투 많이해도 돼요?"

"세영 씨는 질투 할일 없을 겁니다."

"왜요? "

"앞으론 부소장님이 무릎을 꿇고 빌어도 내가 맡은 의뢰 아니면 할 생각 없으니까요."

이보다 더 완벽한 답이 어디 있으랴. 세영은 무혁과 함께하는 미래를 떠 올렸다.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완벽 한 남편상이었다. 

과묵하긴하지만 묻는말엔 잘 대답해주고 둘만 통하는 농담도 있었고 

질투를 할 때면 사람 냄새가 풍겼다. 

게다가 이렇게 요리까지 대령 할 줄 아는 남자라니! 

밥을 주면 따르는 뭉치처럼, 세영도 무혁을 졸졸 따라 다닐 것만 같았다.

"와, 스테이크 잘 구웠다. "

"굽기 만하면됩니다. "

저녁 식탁에 마주 않은 무혁을 보니, 자연스럽게 남편이 된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아마도 다정한 남편이 될 것 같다.

"다음엔 제가 찌개 끓일 게요. 양식은 잘 못하지만 한식은 잘 하거든요."

"다음 언제?"

"내일. 저녁에할까요?"

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테이크가 맛있어서 웃음이 나는건지, 

간질간질한 분위기 때문에 웃음이 나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무혁이 빈 그릇을 물에 헹구고 식기세척기에 넣는 동안, 세영은 뭉치를 번쩍 안았다. 

"오늘부터 아빠집에서 살아야 하니까 씻자?"

앞치마를 풀며 무혁이 말했다. 

"나도 같이해요." 

"네?" 

"어떻게 씻기는 건지. 한번도 개를 씻겨 본적이 없어서.”

"그럴까요? 뭉치야, 아빠가 씻겨 주신대. "

세영은 뭉치를 품에 안고 욕실로 향했다. 

쪼그마한 몰티즈가 제 주인을 사수하겠다는 듯이 으르릉 거리며 무혁을 경계했다.

"얘가 왜 이렇게 이사님을 경계하지?"

손을 댔다가는 진짜로 물겠다는 눈빛이었다. 

세영은 사무소에서 가져온 애견 용품으로 뭉치를 씻기기 시작했다. 

곁에 쪼그려 앉은 무혁이 손을 내밀었다.

"이젠 내가 해보겠습니다. "

으르르를, 그르르를. 

뭉치는 위협이 전혀 안되는 뾰족 뾰족한 앞니를 드러내며 가래 끓는 소리로 무혁을 경계했다. 

어째 불안하다 싶 더니만 무혁의 손이 닿는 순간, 

물과 거품을 잔뜩 묻힌 몸을 요란스럽게 털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앙칼지게 짖어 대기 시작했다. 

세영은 무혁이 뭉치에게 물릴까 봐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엄마를 지켜냈다는 의기 양양한 표정으로 뭉치는 안정을 찾았지만, 

졸지에 세영의 옷은 홀딱 젖고 말았다.

"몰티즈가 원래 주인만 좋아해서요.… 그래도 물고 그러는 애는 아닌데. 

왜 이사님한테만 사납게 그러지…. "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치 엄마를 빼앗아갈 도둑놈 보듯이 뭉치는 무혁을 경계했다.

"그냥 나가계세요. 낯선 곳에와서 적응이 안되나 봐요. 제가 얼른하고 나갈게요. "

세영은 무혁을 내보내고 뭉치를 깨끗하게 씻겼다. 

드라이어로 털을 말려주고 나니 노견인 뭉치는 기분이 좋은지 

한참 뛰어 다니다가 금세 소파를 차지하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늘어지게 잠이 들었다.

"정신 없죠? "

"응. "

부정하지 않는 무혁의 대답에 심장이 철렁했다. 

뭉치를 데리고 와서 기쁘 긴한데 무혁의 무표정에 슬슬 불안해졌다.

"벗어요. "

"네? "

"옷, 다 젖었네. "

"아…. "

세영은 그제야 제 몰골을 확인했다. 

오늘 따라 유난을 피우는 뭉치때문에 옷이 홈뻑 젖고말았다. 

게다가 머리까지 산발이되어서 무혁 앞에서 부끄러워지고 말았다.

"젖은채로 있을겁니까? "

세영의 몸으로 떨어지는 무혁의 눈빛이 녹진했다. 

열기 어린 그 시선에 지레 얼굴이 홧홧 해졌다. 

"어차피 돌아 가야죠." 

"여기서 자고가."

무혁이 세영의 손을 잡았다. 

깍지 낀 그의 손에 잡혀 빠져 나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내일 출근 해야죠.…" 

"그게 무슨 상관인데.”

상관은 많았다.

"이틀연속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것도 그렇지만 .. 속옷도 없고요 .. "

"속옷도 벗어. 건조기 돌려 줄테니까. "

대답을하기도 전에 무혁은 이미 세영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내려가고 있었다. 

왼손은 여전히 그녀의 손에 깍지 낀채. 

기어코 단추를 모두 풀어 낸 무혁은 그녀의 블라우스를 벗겼다. 

지난 두 번과는 다르 게 아주 느릿한 손길로 천천히 음미 하듯. 

그녀의 마음을 어루 만지듯. 부드럽고 따뜻하게. 

몸보다 먼저 녹아 버린 건 마음이었다. 

무혁은 세영의 얼굴을 닿을 듯 말 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어루만졌다. 

떨어질 듯 말 듯 감질나게 입술과 입술을 맞댄채 숨결을 탐색했다. 

심장이 간지러울 때까지 집요하게 시선을 마주한 채 세영의 눈동자에 담긴 감정을 들여다 보았다. 

혼자만의 은밀한 상상조차 모두 들켜 버릴 것 같은 끈질긴 시선이 짜릿했다. 

그는 세영의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을 번갈아가며 그녀의 마음을 가늠했다. 

그 다정한 눈빛에 그동안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던 장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무혁은 세영의 브래지어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어깨 끈을 타고 천천히 내려 오는 섬세한 손길이 

탐스러운 윗가슴을 어루만지고 브래지어 중심부를 살살 간질였다.

"흐음, 아아. "

볼록하게 솟은 정점을 집요하게 쓸던 그가 

턱과 목과 쇄골에 키스를 쏟아붓고는 브래지어 중앙을 혀로 날름거렸다. 

농밀하게 젖어 든 브래지어를 가슴 위로 올리고 소담한 가슴을 베어물며 손을 뒤로 뻗어 호크를 풀었다. 

브래지어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뾰족하게 세운 혀끝으로 유두를 할짝 거리자 단단하게 부푼 망울에서 찌르르 불꽃이 일었다. 

무혁은 가슴에 버드 키스를 쏟아 부었다. 

츄릅, 흡, 춧, 

입술이 살포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입술이 지나는 살갖 길목마다 분홍빛 꽃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무혁은 세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배와 배꼽을 핥으며 내려와서는 그녀의 치마와 팬티를 벗겼다.

알몸으로 서서 그의 애무를 받아내는것 만으로도 다리가 휘청거렸다. 

무혁은 한 손으로 세영의 허리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수풀을 매만졌다. 

단정하게 길든 터럭 사이로 손가락을 쓸었다. 

균열을 양쪽으로 열어 부끄러운 듯숨 어 있던 돌기를 혀끝으로 사락사락 스쳤다. 

"핫, 아아! "

세영은 자신도 모르게 무혁의 머리칼을 잡고 신음을 내질렀다. 

무혁을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입술 사이에 클리토리스를 끼우고는 쪼옥쪼옥 빨기 시작했다. 

사타구니가 파르르 떨리며 여린 살결에서 맥이 뛰기 시작했다. 

주르륵, 흘러 나온 애액을 먹어 치우는데도 

바닥으로 뚝, 뚝 액체가 넘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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