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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균열을 파고들어 (23/40)

23화.균열을 파고들어

[차무혁 이사님]

정말 그가 전화 한것이다.

"네, 이사님. 저예요. 한세영이에요."

너무 떨려 횡설수설 대답하고나니 무혁의 말이 이어졌다.

-지금 상도역 앞인데 집이 어딥니까? 

"지난번에 기다리시던 출구쪽에서 편의점 보이실텐데, 그 옆건물 한올고시원 302 호인데…. 네? 어디에 계신다고요?"

묻는말에 대답부터하고 보니 잠깐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 만해도 제주도 호텔에있다던 사람이 지금 서울에, 

그것도 세영의 집근처에 와있다고 했나? 

똑바로 들어놓고도 잘못들은 것 같아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무혁이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보입니다. 

대화를 마무리하기 전에 이번에도 역시 무혁의 전화가 먼저 끊겼다. 

"뭐지?"

세영은 멍하니 앉아 껌뻑껌뻑 커다란 눈을 껌뻑였다. 

눈을 비비고 통화 목록을 보았지만, 역시 꿈이 아니었다. 

쿵쿵, 쿵쿵. 심장 소리가 점점 빠르게 들렸다. 

아니, 누군가가 복도를 걸어오는 소리인가. 

"문 열어요."

고요한 암흑 속에서 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세영은 거울을 볼 새도없이 빼꼼히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슈트 차림의 무혁이 서 있었다.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자다 깨어나 무혁의 얼굴을보다니. 꿈보다도 더 꿈만 같았다. 

세영은 자신도 모르게 다짐했던 이야기를 내뱉고 말았다. 

"저, 조, 좋아해요, 이사님."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녀와 동시에 무혁도 마음을 고백했다. 

세영이보고 싶어서 제주도에서 이곳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그의 이야기에 

그간의 고민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3주의 출장을 떠났던 무혁이, 48 시간 만에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온 그의 행동이 어떤말보다 확실했다. 

그는 정말 세영을 원하고 있었다! 

무혁은 전화보다 몸이 빠른 사람이었다. 

한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뜻을 알지못하고 혼자 바보처럼 전전긍긍하던게 후회스러웠다. 

무혁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멋지고 우직한 남자였다. 

'미친놈'처럼 엄마를 쫓아다녔다는 아빠가 떠올랐다. 

제주도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차무혁은 지금 '미친놈'이었다! 

"이사님, 저도 이사님이보고 싶었…."

세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무혁의 입술이 먼저 다가왔다. 

아, 역시 그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거짓말로 사람을 현혹시키지 않으니까. 

그럴싸한 얘기로 사랑을 속삭이는 남자보다 이렇게 과묵하게 달려오는 그가 좋았다. 

쾅. 문이 닫히고 무혁이 밀려들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만에 뒷걸음질 치던 세영은 침대로 넘어졌고 

무혁은 그 위로 거칠게 달려 들었다. 

"이사님,여, 여긴…."

고시원이었다. 합판 벽이 있긴했지만, 

고요한 밤엔 옆방 사람의 숨소리조차 적나라하게 들려오는 사생활 따윈없는 공간. 

어둠 속에서 안광을 번뜩이는 짐승이 스멀스멀 내려가 그녀의 잠옷 원피스를 목까지 단번에 올렸다.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가슴을 살살 어루만 지더니 그대로 베어물었다. 

"흡, 으음."

뜨뜻한 혓바닥이 젖꼭지를 이리저리 문지르자 가슴을타고 열이 피어올랐다. 

츄릅, 춥, 입술사이에서 짓이겨진 분홍빛 돌기가 타액을 흠뻑 뒤집어 쓴 채 음란하게 번들거렸다. 

붉은 구멍 속으로 단단하게 일어선 돌기가 미끄러지듯 출납을 반복했다. 

암혹으로 몰아넣은 젖꼭지를 게걸스럽게 흡입해 부피를 부풀리고 선명한 감각을 새겨 넣는다. 

선연하게 피어나는 짜릿한 참사에 몸을 바르르 떨어 보지만, 

쾌감의 파편은 이미 사방으로 터져올라 멈출 수 없는 사태로 다다랐다. 

팬티를 벗기면서도 그의 키스는 이어져 나갔다. 

입술이 황홀한 난사를 멈추지 않으며 가슴을 빙 돌아 맴돌고 배꼽을지나 음탕한 음모에서 어지럽게 폭발했다. 

검은 숲을 헤집고 들어가 미증유의 쾌감을 추어 냈다. 

"핫, 아앙."

세영은 입을 틀어 막아 보았지만, 난폭한 관능이 잇새로 끊임없이 쏟아졌다. 

폭열해 넘쳐 흐르는 애욕의 물줄기를 남김없이 먹어 치운다. 

굶주린 아귀가 꽉 닫힌 문을 열고 육욕의 근원을 넘실 넘실 파고 들었다. 

분홍색 여린 살결이 넘실 거리는 붉은 살덩이에 짓이겨 발작하듯 부풀어 올랐다. 

츄 르릅, 

밑을 빠는 아뜩 한 자극에 회음이 우므러졌다가 벌어지며 말간 애액을 주룩 주룩 쏟아냈다. 

세영은 야살스러운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 마지않는다. 

넘쳐 오르는 기쁨의 물길을 가르고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내벽을 역행한다. 

음습한 내벽을 탐험하듯 지문을 문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막 다른 길에 다다른 선봉이 머뭇거리 듯 주변을 맴돌다가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슈트를 벗어던지는 무혁을 바라보며 세영도 떨리는 손으로 목까지 말려 올라간 잠옷 원피스를 살포시 벗었다. 

새하얀 여체로 쏟아지는 단단하고 묵직한 육신이 그녀와 빈틈없이 밀착했다. 

세영의 손을 잡은 그가 손등에 입술을 문질렀다. 

존중을 담은 입맞춤에 발끝이 녹아 들었지만, 

조심스러운 입맞춤은 금세 욕망에 몸부림 치는 짐승의 거친 숨결로 변모했다.

손등을 지분거리던 그가 다시 그녀의 턱을 빨고 귓불을 자근자근 씹고 

귓바퀴를 날름 거리고는 눈을 마주치며 혀를 입속으로 깊게 밀어 넣었다. 

세영의 혀를 부드럽게 빨아들이며 입술을 떼어 낸 무혁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안온한 눈빛에 마음이 떨려 세영은 그의 입술로 손을 뻗었다.

"제주도에 계시는거 아니었어요?"

작은 목소리로 세영이 물었다. 

파르르 떨리는 세영의 입술을 간지럽게 베어 물며 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생각 나서. 일이 손에 안 잡혀서."

무혁의 입술이 세영의 입술을 내리찍었다. 

갈급한 키스로 대답을 갈음했다. 성마른 손길로 몸을 더듬어 내려가던 그가 

그녀의 다리사이에서 미끄러지듯 균열을 파고들었다.

열기에 젖어 든 검은수풀을 헤치고 봉긋 솟은 클리토리스를 짓누르며 

흉흉하게 솟구친 페니스를 입구에 맞대었다. 

성기가 닿는것만으로도 아득해져 다리를 바르작대자 

그가 그녀의 음핵을 쿡 쑤시며 묵직한 저음으로 읊조렸다. 

"잡고 넣어."

무혁의 명령에 복종하듯 세영은 그의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장대한 성기가 손에 감기는 선득한 느낌에 몸을 움츠리자 

그가 그녀의 아랫 입술을 날름거리며 말했다. 

"다리 활짝 벌려야지."

직접 넣을 수 있으면서도 작은손을 꿈틀거리는 세영의 손길이 귀여워서 일부러 균열을 쑤시며 애를 태웠다. 

"이, 이사님. 훗."

음핵을 선단으로 짓누를 때마다 발갛게 익은 얼굴로 입술을 짓씹었다. 

무혁은 그녀의 표정마저 정복하듯 눈에 담으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세영은 홀린 듯 그의 미소에 빠져 들어 손에 쥔 무혁의 페니스로 질구를 압박했다. 

힘줄이 돋은 무자비한 기둥을 몸으로 맞이하는 순간,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힘을 주며 내부를 파고 들었다. 

"흡, 아아." 

"더 먹어. 멈추지 말고,"

무혁은 다리를 움츠리며 사타구니에 힘을 바짝 준 세영을 달래듯 

그녀의 음순을 어 루 만지며 허리를 힘껏 쳐 올렸다. 

"하웃!"

입을 틀어 막는 세영의 손가락 사이로 혀를 밀어 넣으며 기어코 꽉 다문 잇새를 침범했다. 

세영은 스르르 풀린 손으로 다시 무혁을 끌어안았다. 

깊게 밀착한 생식기에 무게를 싣고 뭉툭한 선단으로 경부를 지그시 짓눌렀다. 

성기 깊은곳을 접붙인 채 비벼대자 팽창한 돌기에서 쾌감의 불이 일었다. 

위아래로 무혁을 한가득 받아 들였다. 

서서히 제 육체로 스며드는 무혁을 느끼며 둘의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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