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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쾌감으로 자지러지며 (16/40)

16화. 쾌감으로 자지러지며

단추 몇 개가 투두둑 바닥을 튕기며 굴러갔다. 

광활한 어깨와 탄탄하게 갈라진 근육이 옷을 벗을 때마다 꿈틀거렸다. 

골격은 과도하게 컸지만, 근육은 둔하지 않고 날렵했다. 

체지방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잔근육이 야생적이었다. 

파스너를 여는 작은 움직임에도 팔뚝의 핏줄이 성난 듯 일어났다. 

바닥으로 툭. 바지가 떨어지고 드로어즈만 남은 남자가 고개를 비틀며 열기 어린시선으로 제 암컷을 내려다보았다. 

드로어즈가 갑갑한 듯 엉망으로 몸을 구긴 페니스가 한눈에 보기에도 적나라했다. 

성기와 맞닿은 천부위로 선액이 흘러 동그랗게 젖은 모양새가 심상치 않았다. 

무혁이 드로어즈를 벗자 페니스가 탄력있게 튕기며 배꼽으로 바짝 붙었다. 

그의 뼈대처럼 굵고 장대한 성기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렸다.

기둥을 타고 흉흉하게 얼기설기 일어선 힘줄이 야성적이었다. 

우아한 가면 속에 짐승이 버티고 있었다. 쿠퍼액을 꾸역꾸역 쏟아내는 선단이 음란하게 번들거렸다. 

매혹적인 얼굴 아래로 너른 어깨와 힘줄이 돋은 긴 팔, 군살없이 근육만으로 이루어진 이두와 삼두박근. 

탄력있게 갈라진 가슴팍과 적당한 사이즈의 갈색 유륜, 완벽한 균형의 조화로 

갈라진 복근과 사타구니로부터 이어진 장골까지 황금률을 이루었다. 

딱 하나 어울리지 않는 차무혁 육체의 오점 (동화)은 그렇지 않아도 

기골이 장대한 그의 몸에 비해 지나치게 두껍고 긴 페니스였다. 

이런 차무혁을 두고 성 기능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니. 

성기능에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아마도 지나치게 큰 성기와 과도하게 혈기 왕성하다는 거라면 모를까. 

무혁은 세영의 뒤로 손을 뻗어 브래지어 호크를 더듬었다. 

호크를 익숙하게 풀어 내는 게 아니라 힘으로 꺾어 버린 그가 천쪼가리를 바닥으로 던졌다. 

세영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자 그가 당연하다는 듯 그녀의 음부를 내려다 보았다. 

세영이 다시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다리 사이를 가리자

그가 길고 탄력 넘치는 다리로 세영의 다리 사이를 벌리며 그녀의 몸에 상체까지 밀착했다. 

압도적인 질량감에 숨이 턱 막혔다. 무혁은 가슴을 가린 세영의 손을 치우고 그녀의 젖무덤을 손에 쥐었다. 

"흐응."

세영의 잇새에서 음란한 소리가 터지는 순간, 그가 소리마저 아깝다는 듯이 입술을 집어삼켰다. 

분홍빛 유두가 그의 손가락 사이 사이에서 뭉그러졌다. 

펜만 잡은 줄 알았던 손가락은 공사판에서 노역을 했던 손답게 제법 거칠었다. 

하지만 손가락이 워낙 길고 타고 나길 마디가 고와 그 마저도 아름답게 보일 뿐이었다.

길고 고운 손가락에 덧입혀진 야성성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무혁은 양면성을 가진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그녀의 돌기를 비벼 댔다. 

입안을 파헤치며 가슴을 집요하게 만질 때마다 하반신에 힘이 풀렸다.

아랫배를 사정없이 짓누르는 흉흉한 페니스의 감촉에 심장이 선득해져 바르작 댔지만,

차무혁의 무게감에 제압당해 꼼짝 할 수 없었다. 

핀에 날개가 꽃힌 나비처럼 주인의 품 안에 박제된 채 그가 쏟아내는 관심과 관찰을 오롯이 감내 해야만했다. 

포식을 앞둔 맹수는 허기진 듯 그녀의 혀를 빨며 손을 점점 아래로 내렸다.

축축하게 젖어 든 균열을 후비적거리더니 손을 흠뻑 적신 액체의 정체를 확인하려는 듯 입에 가져다 댔다. 

제 암컷의 은밀한 체액을 맛본 수컷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하반신으로 내려가 다시 얼굴을 파묻었다.

"하아 응!"

이번엔 그가 본격적으로 그녀의 밑을 빨기 시작했다. 

츄릅, 흡, 촛, 

적나라하게 생식기를 먹어 치우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세영의 다리를 활짝 벌린채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로 얽어 고정하고서는 질질 쏟아내는 애액을 게걸스럽게 흡입했다. 

숱이 무성한 음모에 코를 박고 입술을 문지르더니 살집이 통통하게 차오른 대음순을 자근자근 씹었다.

무혁으로서는 봐주듯 살짝 이로 건드리는 것이었지만, 당하는 세영으로서는 아팠다. 

그런데 그 짜릿한 통증 때문에 회음부가 울컥거리며 애액을 흘려 댔다. 

무혁은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대음순을 누르며 벌렸다. 

발갛게 익은 클리토리스를 입술에 끼우고는 젖을 빨듯 쪽쪽 빨아 댔다. 

"흡, 아 아앙!"

세영은 자지러지며 손으로 비부를 가렸다. 

그러자 입술을 떨어뜨린 그가 묵직한 저 음으로 명령했다. 

"치워."

무혁은 세영의 손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짧은 명령만으로 그녀는 복종하듯 스르르 손을 내렸다. 

무혁은 방해물이 사라지자 다시 본격적으로 그녀의 생식기를 입으로 파헤쳤다. 

그의 입술이 닿는 곳곳에서 맥박이 고동쳤다. 

탐욕스럽게 음핵을 혀로 비비던 그가 회음부를 할짝거리며 뻐끔대는 질구를 능욕했다. 

"흐음, 아아!"

날름 거리며 유혹하던 뱀의 혀가 구멍을 쿡쿡 찌르더니 이내 자비없이 구멍 속으로 미끄러지듯 스르르 파고들었다. 

"하 아앗!"

숨이 턱하고 막혔다. 사타구니에 바짝 힘을 줬지만, 어둠 속으로 전진하는 촉수의 힘이 너무도 강력했다. 

미끈거리는 윤활액을 흠뻑 뒤집어 쓴 혓바닥이 내벽을 깊게 쑤시고는 약동하는 돌기를 허겁지겁 문질렀다. 

그의 손끝이 동시에 클리토리스를 후벼 댔다. 

입술로는 외음부를 마구 문지르며 혀로는 틈새를 위협했다. 

짐승에게 밑을 완전히 먹혀버린 여린 먹잇감은 쾌감으로 자지러졌다. 섹스란 이런 것일까. 

남자는 원초적인걸 배출하는 줄로만 알았던 여자의 비부를 게걸스럽게 포식하고 있었다. 

눈앞이 하얘지고 심장은 터질것처럼 뛰었으며 온몸이 성감대가 된 듯 찌릿찌릿 발작했다. 

욱신거리며 작열감이 느껴지는 중심에서 혀를 빼내고는 버드키스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흡, 쯧, 춥, 

입술을 부딪칠때마다 나는 감미로운 소리에 전신이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그 어떤 달콤한 속삭임보다 제 여자의 성기에 키스를 쏟아붓는 그 간지러운 마찰음이 감미롭게 느껴졌다. 

무혁은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등으로 닦아내고는 그녀의 몸 위로 포개어졌다. 

세영의 다리가 벌어지도록 근육질의 허벅지를 안으로 채워 단단하게 고정하고는 육중한 페니스로 음핵을 문질렀다. 

"하 아웃!" 

"하아."

두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더운 숨결이 터졌다. 삽입은 시도조차 하지않았건만. 

그저 첨단을 맞댄 것만으로도 눈앞이 아스라이 무너져 내렸다. 

하체를 맞붙인채 흐느적거리며 성기를 비벼대는 노골적인 구애행위에 세영은 손톱을 세워 무혁의 등을 파고들었다. 

단단한 바위같은 남자의 등근육이 꿈틀거렸다. 

무혁은 그녀의 입술을 지분거리며 질구로 선단을 내렸다. 

입구를 침범하려는 짐승의 열기에 중심을 따라 시작된 작열감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저, 저기… 이사님….” 

너무 떨려 말까지 온전한 문장으로 완성할 수 없었다.

"왜. 어디 아파? "

교미 행위를 방해하는게 제 암컷이라 해도 멈출 수 없다는 듯 그가 나지막이 물었다. 

사람을 제압하듯 한자 한자 짓씹는 단어가 고막으로 파고들었다.

피임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 보려했지만, 의미없는 질문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고시원의 공용 화장실이 불편해서 오랜 시간 피임약을 먹고 있었으니 임신이 될 염려는 없었다.

"아픈 데는 없어요.”

다시 세영의 입술을 진득하게 빨던 무혁이 잠시 입맞춤을 멈추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최성수 대리한테도 자고싶다고 한적있어? 휴게실에서 그런적 있다거나."

삽입을 앞두고 뜬금없는 얘기에 세영은 커다란 눈망울만 깜빡거렸다. 

갑자기 왜 회사동료 이야기가 나오는건지, 최성수 대리가 무슨 상관인건지 모를 일이다. 

다만 확실한 건 짐승의 눈빛이 사납게 번뜩 인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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