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52)

그 일이 있은 후, 시도 때도 없이 뇌리에 떠오르는 화면 속 여자의 모습과 남자의 모습 때문에

정신이 다 산란해져 갔다.

더욱이 여자의 음부속살을 들락거리던 남자의 물건과 그 물건에서 뿜어져 나온 정액을 입과 얼굴로

받아내며 뭐가 그리도 만족스러웠던지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던 여자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계속해 몸에 열이 올랐기에 더 당혹스러워져만 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남자의 물건이 들락거릴 때마다 여자가 토해내던 그 울부짖는 듯한 신음소리가

귓가에서 계속해 맴돌며 떠나질 않아 더 힘들기만 했는데, 남자의 물건이 들락거리는 게 그 여자는 

정말 그렇게도 좋아서 그런 신음소리를 뱉어냈던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뭔가에 너무도 만족한

것처럼 보였던 그 여자의 얼굴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늦은 밤.

먼저 몰래 봤었던 포르노의 영상을 아버님이 보시면서 먼저와 같이 그 듬직하고 딱딱하게만 보이는 

물건을 꺼내, 그 물건을 나의 팬티로 감싸 쥐고는 곧 훑어대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갑작스런 

아버님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놀라거나 크게 당황하지 않는 내 자신에 대한 의문을 뒤로한 채 

그때 봤었던 근육질 몸매의 남자가 그 우람한 물건으로 여자의 음부속살을 뒤로 끝없이 쑤셔대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면서 황홀한 듯 끝없는 신음소리를 질러대던 여자의 모습이 어느 순간 

나의 얼굴로 바뀌는 걸 보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난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걸 느끼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던 난

내 방이란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내가 꿈에서 막 깨어났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다시 한번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온 몸의 신경세포들을 긴장시키던 난 

또 한번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내 손이 나의 음부두덩을 감싸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걸 깨달음과 동시에 사타구니에 있던 손을 급하게 빼든 난, 혹시 내가 미친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온 몸을 떨어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뭔지 모를 두려움에

몸을 떨어대고 있던 내게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며 아주 희미하게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그 순간 난, 거의 본능적인 육감으로 아버님이 내 방으로 오시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기에

급히 침대에 눕고 말았는데,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차츰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난, 들려오던 발자국 소리가 나의 방문 앞에서 

멎자 나의 직감이 맞았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했는데, 그와 동시에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려오면서 설레이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방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는 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는데,

그 순간 내가 안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아버님에게 들킬까 싶어 두 눈을 더 꼭 감고 말았다.

하지만 잠시 후, 내 곁으로 다가선 아버님의 숨소리가 차츰 거칠어지기 시작하자, 그런 아버님이 

뭘 하고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던 나의 눈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금 벌어지고 말았는데,

아버님은 예상대로 이미 빳빳해질 대로 빳빳해져 있던 당신의 물건에 내 팬티를 감고는 그 물건을 

훑어대고 계셨다.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그리고 난 그런 아버님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런 아버님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측은한 맘이 들기도 했는데, 그런 맘이

든 게 아버님의 일기를 읽었기 때문이란 걸 그 순간에 난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은 문득, 아버님이 일기장에 써놓았던, 언젠가 나의 음부두덩을 보며 이같이 

자위를 했을 때 더 짜릿했었다는 구절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 순간 두려움 보다는 이렇게까지 

외로움을 달래려는 아버님에 대한 애틋한 동정심이 나도 모르게 일었다.

그리고 그런 애틋한 동정심은 한쪽 다리라도 이불 밖으로 내밀면 어떨까 하는 충동질을 내게 

해댔는데, 그렇다고 정말 한쪽 다리를 드러낼 수는 없었기에, 아니 그럴 용기가 없었던 난, 한동안

고민 아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에 대한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서 이렇게까지, 우람한 물건을 드러내놓고 훑어대면서 

거친 숨소리까지 뱉어내야만 하는 아버님에 대한 애처로움과 연민의 정이 결국 내 맘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그렇게 난 뒤척이는 척 한쪽 다리를 이불 밖으로 내밀고 말았다.

그리자 그런 나의 뒤척임에 아버님의 몸이 순간 그대로 굳어져 버리고 말았는데, 아마도 내게

들켰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았다.

하지만 잠시 후, 내가 더 이상의 움직임 대신 일정한 숨소리를 내려고 안간힘을 써대자, 아버님은

허벅지까지 들어난 나의 뽀얀 다리를 눈으로 훑으면서 다시 물건을 움켜쥐고는 훑어대기 시작했는데, 

그런 아버님을 보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짜릿함과 스릴에 난 당황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아까 꿈속에서 봤었던 장면들까지 뇌리에 다시 떠오르자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뇌리에서 유영을 해대고 있는 장면들을 우선 어떻게든 지워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다른 생각들을 

떠올리려 애를 써댔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러면 그럴수록 남자의 물건이 들락거리던 여자의 음부속살이 

더 생생해져만 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점점 더 화끈거리며 달아오르는 걸 느껴야만

했는데, 몸이 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난,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아버님을 한번 더 위한답시고 이번엔 음부두덩이 좀 들어나게 뒤척이고 말았다.

그러자 아버님은 뜻하지 않게 들어난 나의 자태에 빠졌는지, 이번엔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더욱 격렬하게 물건을 훑어대기에 이르렀는데, 그렇게 아버님은 어느 순간, 더 이상 참지 못한 채 

사정을 해댔고, 아버님이 그렇게 사정하는 걸 어렴풋이 훔쳐보던 난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빠져 한동안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정을 마친 아버님이 내 방을 조용히 빠져나가는 것을 뭔지 모를, 아쉬움이나

서운함, 뭐 그런 비슷한 감정으로 바라다보는 것으로 그날 일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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