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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기로 가버렷-245화 (245/401)

< 내일은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어 (6) >

"야? 뭐하는 거야?"

"몰라. 음냐음냐. 난 잘 거야."

"변태도 아니고... 이걸 왜..."

말은 그렇게 하면서, 혜정이는 우리 리틀 구마하를 손에서 꼭 잡고 놔주질 않는다.

아이고야 이게 웬 떡이지?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도 맞다.

나도 하고야 싶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혜정인데.

그치만,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럴 환경이나 멤버도 아니라 아에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아 진짜 오랜만에 꿀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을 뜨니까 텐션이 돌아오질 않어.

어떻게 보면 마치 지금도 일종의 꿈속에 있는 것 같다.

일어나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 몸이 컨트롤을 잃은 것 같다.

하다못해 혜정이 가슴이라도 만지고 싶은데, 손이 말을 안 듣는다.

대신, 오랜만에 긴장감 없는 편안한 잠자리를 가진 덕에 과장 조금 보태서 내공이 사방천리를 내다보는 것 같다.

초여름 풀벌레 소리. 산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

저 멀리 부엉부엉 소리낮춰 우는 새소리.

그리고 윗층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들.

정석이와 선아의 사랑의 행각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다.

"오~ 정석이 새끼 격렬한데?"

"뭐... 뭐라는 거야...! 조용히 해."

"선아 아프겠다."

"야!"

진짜 이 새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친구들 있는데서 지 여친을 덮쳐?

고맙다.

이건 내가 음흉한 게 아니라 너희의 행동이 나에게 그런 영향을 주는 것이다.

"갑자기 이건 왜 딱딱해 지는데!!"

"니가 만지고 있잖아."

"...거짓말 하지마. 너 지금 쟤네들 생각하고 있었지?"

"뭔 소리야. 난 자고 있었어."

물론, 정답이다.

혜정이가 슬금슬금 만져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단 청각적으로 선아의 숨이 넘어가는 듯한 목소리가 나를 더 흥분시키고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 상황을 만든 원인은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난 피해자라고.

난 자고 있었어.

피곤했단 말이야.

"으음. 좋다."

"...또 뭐가?"

"니 손. 부드러워."

"진짜 변태야... 정말로. 넌 그걸 알아야 돼."

"후후후. 그렇다고 하자."

투덜투덜 날 선 비난을 쏟아내는 혜정이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은 엄지손가락을 따로 놀려 귀두 끝을 살살 문질러주고 있었다.

좋네. 이런 것도 나쁘지 않어. 가끔은 수동적인 상황도 필요하지. 난 너무 상대방 기분을 맞춰주느라 열정이니까.

"근데 너..."

"응?"

"...뭔가 음."

"왜? 뭐가?"

"아니. 그냥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너 원래 이랬나?"

"응? 뭔 소리야?"

"...너 포경 안 했어?"

"이제와서 뭐라는 거야."

"아니었다고??"

예전에 우리가 서로를 아낌없이 탐닉하던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데, 뭔가 좀 달라진 거 같단다.

그때는 너 만난다는 약속만 되면 몇 시간 전부터 발기되어 있던 상황이라 당연히 귀두가 자연포경이 되어 있었다고 해줬다.

"뭐야 그게... 하여간 웃긴다니까."

"그만큼 니가 좋았던 거지."

"무슨. 하는 게 좋았겠지..."

"너니까 하는 것도 좋았지. 왜 이래 사람 마음 아프게."

"..."

"남의 고추 붙잡고 감정 상처주지 마."

혜정이도 슬금슬금 움직이던 손놀림을 멈추며 묻는다.

"넌 그냥 여자면 다 좋은 거 아냐?"

"아니야. 너 진짜... 자는 사람 깨워가지고..."

"외롭고. 누구라도 곁에 있으면 좋겠고. 그래서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었어?"

"그런 것도 있지만. 사랑에 대한 감정은 진지해."

"...정말로?"

"믿기 싫으면 관두든가..."

답답한 대화에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그러자 애가 뭔가 스륵스륵 하는 소리를 내더니 묵직한 게 몸 위로 올라온다.

"야?"

"..."

"삐진 척 하지말고."

"삐진 척이 아니라... 딴 놈들은 몰라도 니가 나 그렇게 보면 싫어."

"그런 애가 여자 만나고 왔다 소리를 그렇게 당당하게 하냐?"

"커억~ 크어억~ 음냐 음냐..."

"웃긴다니까..."

자는 사람 깨워서 몸 위에 올라탄 주제에 누가 누굴 웃기다고 하는지...

하지만 괜히 주둥이를 잘못 놀려 분위기 깰 필요는 없지.

아랫배에 까슬까슬한게 느껴지고 있었다. 팬티는 벗고 왔구나.

"니가 거짓말 하지 말라며."

"그래서 솔직하게 다 말한다고?"

"속이는 것 보다는 낫지 않냐."

"그러면서 어떻게 내가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너 아무도 안 사귀고 있잖아."

"..."

"선아가 다 말해줬어. 대쉬하는 남자들 많은데 성에 안 찬다고."

"넌 내 성에 차고?"

"난 그래도. 멋있잖아."

"하하! 와 구마하 자신감 많이 올라왔네."

칭찬받은 김에 조금 더 자신감을 내볼까?

떠들다보니 손에 감각이 돌아오고 있었다.

슥 팔을 내밀어 혜정이의 엉덩이를 슬금슬금 만져주었다.

"뭐야? 가만히 있는다면서?"

"어. 팔이 그냥 지가 알아서. 사후경직 같은 건가?"

"무슨 니가 시체냐!"

큰 티셔츠만 걸친 그녀의 보드라운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으니 자연스레 손가락 끝이 갈라진 계곡 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여갔다.

"끝난나 보다."

"뭐가...?"

"쟤네. 조용해졌어."

"이 와중에 넌 그런 걸 신경쓰냐..."

혜정이가 스륵스륵 몸 위로 엎드렸다.

몽특한 가슴이 천 위로 느껴졌다.

다른 손으로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등을 쓰다듬어 주자 그녀가 두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붙잡는다.

"아까 씻을 때 양치질 했지?"

"하하! 당연하지."

"웃지 마. 목소리 낮추라니까."

"너야말로."

혜정이가 키스를 해주고 난 누운 상태에서 그녀의 몸을 만져준다.

근육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이다.

수빈이 이후로 만났던 사람들은 다들 운동과 관계되는 지라 탄탄한 몸을 가졌다면. 혜정이는 그녀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연약함이 있다.

그런만큼 부드러움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긴, 얘 원래 피부관리 빡세게 했었어.

잠깐 집에서 섹스하고 돌아가도 온 몸에 바디로션을 바르던 애였지.

"으음"

얄쌍한 허리와 탐스러운 엉덩이.

그리고 내 몸위로 올라탄 덕에 넓게 벌려진 골반 사이로 손가락을 움직여 혜정이를 만졌다.

이미 뭔가 트리거가 당겨져 있던 것 같다.

정석이네 커플이 자극적이었던 건가? 아니면 남자친구 없는 독수공방이 길었던 탓인가.

슬쩍 만져도 손 끝에 미끌미끌하고 촉촉한 애액이 묻어나고 있었다.

"하아~"

정말 비단실 같은 숨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귓가에 느껴지는 그녀의 숨바람이 또 한번 나를 흥분 시켰다.

혜정이도 목을 꼭 끌어안은 채 모든 감각을 내 손에 맡기는 것 같다.

"흐으음. 으음"

"소리 내. 뭐 어때?"

"싫어... 부끄러."

그녀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차갑던 엉덩이가 따뜻하게 변하고 그럴수록 두 엉덩이가 움찔 거리며 허벅지가 나를 조여들어 왔다.

"하아 하~ 안되겠어."

선뜻 다가온 혜정이의 손이 날 붙잡아 자신의 입구로 이끌어 간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그곳으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갔다.

"으음...!"

아무리 어두워도 완전 칠흙같은 밤은 아닌지라 그녀의 표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위 아래 입술을 앙 다문채 날 받아들이는 혜정이의 미간이 잔뜩 찌푸러져 있었다.

"천천히 해."

"흐응."

"진짜 안 했나 보구나."

"니가 큰 거야."

늘 그랬었다. 혜정인 늘 할 때마다 처음은 조금 아파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곧 조금의 안정감을 찾기 시작하면 다른 누구보다 그곳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흐읍. 흡."

숨소리를 참아가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혜정이.

난 그녀를 꼭 끌어 안은채 멀리 떨어뜨리지 않았다.

"하아~ 좋아."

"후후후. 뭐가 좋은데?"

"안아주니까... 너무 좋다."

그렇다면 더 꽉 안아줘야지. 라고 양 팔에 꾹 힘을 줬다가 장난치지 말라는 타박을 들어야 했다.

"적당히를 모른다니까..."

"좋다고 하니까."

"벌이야."

무슨 벌? 나는 벌?

그게 아니라 체벌 혼쭐 뭐 그런 의미의 벌이라면서, 혜정이가 끙차끙차 몸을 돌려버리는데.

"이러면 못 안지?"

"허허허. 허허."

고맙다. 역기승위를 해주는 구나.

눈 앞에 탐스러운 두 엉덩이가 놓이고 혜정인 내 무릎을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음 흥~"

"와... 이게 벌이야? 포상이지. 너 이게 더 자극적이란 거 몰라?"

"지... 진짜?"

"허허허. 그럼."

그러자 다시 돌아서려고 하는데, 엉덩이를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혜정이가 주는 벌이라면 받아야지. 아주 달게 받아야지.

눈앞의 골반을 붙잡고 위 아래로 움직여 주었다.

혜정이도 참고 있던 숨소리를 막지 못하고 터트리고 말았다.

"하아 하!"

체위에 있어선 몇 가지 외엔 잘 안 하려고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이제와선 얘보다 내가 더 섹스에 대해 많이 알겠구나.

누운 몸을 천천히 일으켜 혜정이를 뒤에서 끌어 안아주었다.

"어?"

"가만히 있어 봐."

어디다서 쉽게 등을 보이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섹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역기승위는 서로의 몸과 몸이 하나로 일체되기 좋아 잘만하면 더 상대방을 다채롭고 즐겁게 해주기 좋은 자세였다.

물론, 서로의 체형이 맞아야 하고 질구와 음경의 길이등 따질 것이 많지만.

길고 튼튼한 우리 리틀 구마하를 믿고.

뒤에서 혜정일 안아주며 그녀의 두 허벅다리를 들었다.

"어어~? 야?"

혜정이는 나에게 중력을 구속당했다.

난 그녀의 몸을 천천히 들었다 올려주었다.

혜정이는 나의 힘과 근육. 그리고 제 2의 구마하라고 부를 수 있는 녀석을 온전히 전신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 아~ 이상한 거 하지 마."

"아쉽다. 거울 있으면 더 좋은데."

"싫어. 내려 줘. 흐읍~!"

낯선 체위가 싫은가 혜정이는 연신 싫다는 말을 꺼내지만, 몸은 정직하고 빠르게 반응이 오고 있었다.

골반 위로 그녀의 질척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쉬지않고 피스톤 운동을 계속해주니 혜정이도 이제는 나에게 온 몸을 기대고 고개를 꺾어들었다.

"하아 하아~ 그만..."

"그만할까?"

"응... 힘들어..."

그녀의 등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다리를 내려주자 허벅지도 경련을 하고 있다.

"허억 허억."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자 혜정이가 찌릿 거리고 눈을 흘겼다.

"왜?"

"가만히 있는다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어."

"...진짜."

"있어 봐. 이제 잠 다 깼다."

그대로 뒤로 누웠다.

여전히 삽입된 상태였다.

방금 저과 다르게 이제는 혜정이의 가슴과 배가 내 몸 위에 놓여 있었다.

양쪽 무릎에 그녀의 두 다리를 올리고 삽입을 이어가며 딱딱하게 올라서 있는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압박해줬다.

"아! 안돼. 지금 만지면..."

"왜? 오줌 눌 거 같아서?"

"너 지금 알면서...!"

"괜찮아. 믿어 봐."

"..."

야동같이 클리토리스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몸을 압박하듯, 손을 넓게 펼쳐 하복부 전체를 넓게 감싸주었다.

손바닥 끝에 그녀의 몸으로 드나드는 나와 혜정이 모든 것이 느껴졌다.

"으읍 읍! 마... 마하야. 그... 그만. 손 좀."

"괜찮아. 내가 치울거야. 참지 마."

"흡! 으윽."

"그냥 느끼는 그대로 참지 말고."

그 순간, 팍 하고 혜정이가 사정하기 시작했다.

손 끝에 뜨거운 그녀의 소변이 줄줄 묻어나온다.

"으으... 음..."

"후후. 왜? 우리가 이런 거 안 했던 것도 아니고."

"아 몰라. 너 싫어..."

어두운 공간에서 뭘 가린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추고 있는지.

토닥토닥 미세하게 몸을 떠는 혜정이를 달래주며 한참 시간을 보내야 했다.

"너 정말 싫어..."

"하하. 알았어."

"가만히 있는다면서? 나한테 알아서 다 하라면서?"

"진짜 가만히 있을게."

"움직이기만 해 봐. 죽을 줄 알어."

그리곤 속상하다고 복수한다는 게 이빨로 여기저기 꽉꽉 물고 있다.

하하하! 애도 아니고 유치하게 뭐하는 건지. 하여간 같이 있으면 재밌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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