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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화 〉 유적 공략­마녀의 유산 (183/198)

〈 183화 〉 유적 공략­마녀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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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상대로 배치된 흑룡. 이는어찌 보면당연하였다.

유진의힘은 용사로서 반신의영역에다다랐고모르간은이를잘 알고있었다.

모르간은바보가 아니며 우둔하지도 않다.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서라도유진을확실하게 제압하기 위한 판을 짰다.

그렇기에선정된 게유전의 파수꾼인 흑룡이다.모르간은어리둥절해하는유진을바라보며 황홀하게 웃었다.

'후후후...용사가 아무리 강해도 그 흑룡은 우리 마녀들이 갈려나가며 만들어낸 최고의 병기.'

흑룡은 모든 용 중에 정점에 선용종. 살아있는 신화이며 전설인 존재다.

전신이 검은 비늘로 덮여있으며 덩치는 무척이나 커 거의 10m에 달했다.

얼굴에는덩치에 비해무척이나 작은 뿔을 갖고있었지만, 오히려그게 위엄있어보이기까지했다.

그리고 마치 어둠을 담아 만든듯한 칠흑의 비늘은 그 어떠한 마법도 거부하며 반짝였다.

아무리 날카로운 칼날이라도 상처줄 수없으며 뜨거운 숨결은 세상을불태운다. 전해지는흑염을흩날렸다.

"저, 저거! 흑룡이잖아!"

"저런 게왜 유적에 있어!"

"요, 용사님이 위험해요!?"

주변 사람들 또한 흑룡의 등장에 기겁했고엘프 들은마력방벽을두들기며 저 너머에서 흑룡과 대치 중인 용사를 걱정했다.

혼란스럽다. 그리고 공포와 초조함이 가득하다.모르간은만족스러운 감정들을 음미하듯 그들의 표정을 느긋하게 구경했다.

'비록 멀리떨어져 있어강제성은 매우옅겠지만, 증오와분노에 미쳐 날뛰는 흑룡이 상대라면용사라 해도멀쩡하게 이기진 못하지.'

그리 생각하며모르간은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흑룡이 용사에게 덤비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모르간이간과한 사실이니 흑룡의 분노는 언제나 마녀와 자신을 막는 우매한 자들에게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결정적으로용사와 흑룡은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다.

[줴엔장~! 강하다고는생각했지만, 설마내가 소환되다니! 댁 얼마나강한 거야!]

"강하고 자시고 간에 난 용사다.이 정도힘은 갖춰줘야지."

흑룡과 용사는서로를바라보며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몸에서 검은 마력과 살기를 내뿜어대는 칠흑의드래곤과창으로개조했을성검이검의 형태로 손에 든유진이대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호오~ 네놈 용사였나....잠깐,네가용사라고!? 마왕을 상대할 구국의 영웅! 그리고 이곳의 작동 키워드 중 하나!]

흑룡이 픽 인상을 찌푸리며 외치자 사방에 살기가 넘실거리며 마력방벽 밖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유진이야 별거 아닌 수준이었지만 바깥에 사람들은 대부분 공포에 떨며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져 버렸다.

그정도로 흑룡의 힘은 굉장했다.흑룡은크게 콧김을 내뿜으며유진을바라봤다.

[크르르르~ 용사여! 너는이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이용당하고 있다!]

"이용당해? 아, 내가 용사라서 그래?걱정 마. 용사라는 직을달고 있긴하지만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거든."

[그런 뜻이 아니다! 젠장! 이렇게 되면마녀 년을족치는 게더 빠르겠군! 어서 내 몸에 걸린 제한을 풀어다오!]

흑룡의 말에유진은흑룡을마주 봤다. 마법을 통해서 의식으로바라봤을 때와는달리 흑룡의 거대한 힘과 그를 속박하는 마녀들의주박이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마 이 흑룡을 풀어준다면닥치는 대로날뛰겠지. 아마수많은 사람이죽을 것이다.

유진은이를 직감하며 마력 방벽 너머의 사람들을 바라봤다.

'멍청한 러셀 왕국 사람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엘프 들은안돼.'

자신에게 호의를 보내준 미녀들을죽게 할 수는없었다. 그렇기에유진은손가락을 튕겼다.그 순간흑룡의 몸을 지배하던 마녀들의주박이풀렸다.

동시에 흑룡의 힘이 깎여나갔다. 총량으로보자면발톱의 때 수준이기에 흑룡은눈치채지못했다.

유진은흑룡의힘의 일부를이용해엘프 들과자신의 여자인플로네에게위급상황 시발동되는 텔레포트 마법을 걸었다.

"이걸로됐고. 이제 마음껏 날뛰라고."

[우오오오오오!!!나는이제 자유다! 그 누구도 날막을 수없어!!!]

주박이풀리자마자 흑룡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 마력 장벽이 그를 막았으나 1초도 버티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그리고 이 상황에모르간은처음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용사와 흑룡을 싸우게 한다는 계획이실패한 걸 넘어서그 흑룡이자유가됐다니!

"아니! 우리가 건주박이그렇게약할 리가없어!"

모르간은흑룡의 상태를 확인했다. 미약하지만 아직술식은새겨져 있고술식은빠르게 재생되고 있다.

시간만 조금 지나면 흑룡은 다시주박에걸려 자신의컨트롤하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방금 전의행동으로 인해흑룡도 마녀인모르간을감지해냈다.

[마녀어어어어! 감히 이몸에또다시수작을 부리려고드는 거냐!]

흑령의 분노는모르간이라는 장작에어느 때보다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흑룡은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흑룡의 얼굴 주위로 검은 화염의 잔재가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드래곤브레스!드래곤에대한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자들은 용의 대표 기술을 떠올리며 도망가려고 했다.

엘프 들은즉시 사방으로 흩어졌고 러셀 왕국 사람들도 대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려줄 흑룡이 아니었으니 곧, 그의 숨결이 해방되었다.

[재조차남기지 말고 사라져라!!!]

거대한 입이 벌어지며 검은 화염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신이 내리는 심판의 기둥과도 같이 하늘을 가득 메운 흑염.

증오와 분노가 넘실거리는 용의 화염은 지상의모든 것을불살라 버렸다.

그나마 왕자는모르간이마법을 써서 지켜줬기에 무사했으나 두 다리에힘이풀려 넘어진 것은 물론이요.

지렸는지 바지가 축축해지며 지린내가 나기 시작했다.모르간은그 모습을 바라보며 대놓고 혀를 찼다.

"한심하기는. 뭐, 애초에 당신한테 기대를한 적은 없으니내 마법 안에 잘 숨어있도록. 흑룡은 내가 막겠다."

"자, 잠깐! 가지말아라! 너는 내 곁에서 나를 지켜라!"

"...몇번이고 말했을 텐데. 네놈과 나의 관계에서 네놈이 갑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러셀 왕국 사람들은 진작에 녹아버렸기에 결국모르간이직접 나섰다. 왕자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그 손은 닿지 않는다.

왕자는흑룡에게로향하려는모르간을황급히 붙잡았다.모르간마저없다면 왕자로서 자신을 지켜줄 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행동이모르간의심기를 건드렸다. 그녀는 자신의 발을 붙잡으며 추하게 늘어지는 왕자에게 수면 마법을 걸었다.

왕자는 즉시 잠들어버렸고 그 한심한 모습에 다시 한번 정나미가 떨어진모르간은그를 발로 걷어차 치워버렸다.

이미 마음에 든 새로운 수컷을 찾아낸 마녀는 전 수컷에게가차 없었다.

[크르르르르.....]

"시건방진 도마뱀 같으니!"

가볍게 비행 마법을 운용하며 흑룡의 코앞까지 날아오른 모르간. 흑룡은모르간을바라보며 거칠게 콧김을 내쉬었다.

뜨거운 숨결에 주변 대기가 후끈 달아올랐으나모르간에게는일말의 영향조차 주기 힘들었다.

"어리석은흑룡 같으니우리에게 굴복하고 파수꾼으로서 지냈으면좋은 것을."

[크르르르르! 건방진마녀년!! 감히 이몸에그따위 수작을 부려놓고 내가굴복할 거라생각한 거냐!]

"굴복?착각하지 마라.검은드래곤아. 네놈의 굴복엔 일말의 가치도 없다."

모르간은그리 말하며 살벌하게 웃었다. 얼굴을 가리던 면포가 흩날리며 사납게미소 짓고있는 얼굴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녀의 곁에는마법진이생겨났다.

모르간은마녀 중에서도 최강의 자리에 선 마녀 중한 명이기에수십 개의마법을 동시에 다루는것쯤이야간단했다.

허나 흑룡은 그런모르간을비웃었다.

[우습구나! 네깟 년 혼자서 날리는 마법이 나에게닿을 것같더냐!]

아무리모르간이강해도 흑룡의 비늘은수많은 마녀가자신들의 목숨을 소비해서야주박을걸 수있었을 정도로 마법 저항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무엇보다....네년 뭔가를 잊었다고 생각하지 않나?]

"무언가를 잊었다고? 무슨 헛소리를지껄이는거냐."

[하...하하하하! 어리석기는! 나는 네놈의 적이다!당장에라도네놈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네년을 증오한다! 그리고 그런 적이 나 혼자가아닐 텐데?]

흑룡의 말에모르간은그제야용사를 떠올렸다. 급히 시선을 돌려 마력장벽 안을 봤으나 그 안에 용사는 없었다.

그녀의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모르간은고개를 돌렸고 자신의 머리를 후려치는 둔탁한 느낌과 함께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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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잡았어."

나는 기절한모르간을붙잡아 어깨에 얹었다. 작전은 완벽하게 먹혀들었다.

주박이풀린 흑룡이 나서서 마음껏 날뛰니모르간의시선은 흑룡에 몰렸다.그 틈에내가 접근 후 기습! 머리를 후려쳐서 기절시켰다.

[크하하하하하! 그 빌어먹을 마녀가 이렇게 되다니! 꼴 좋군!비켜라. 용사여! 내화염으로한 번에 불살라버릴 테니!]

"지금은 참아. 네 목적은 마녀의주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거잖아."

모르간의베일을 벗기고 바닥에 눕혔다. 몸에 딱 달라붙는 흑색의 드레스 덕분에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잘록한 허리가드러났다.

나는모르간의가슴을 붙잡으며마력을흘려보냈다. 그리고 그녀의 영혼과 정신에 간섭한다.

이번에 꾼 그 꿈 이후로 마법의 정밀도 또한 엄청나게 상승했기에 마녀의정신에조차쉽게개입할 수있게 되었다.

"흐으읏...♥"

[허. 겨우이딴 걸로느끼다니. 마녀의 음탕함을 잘알고 있다만이년은 그 수준이 남다르군.]

"마녀가 그렇게 음탕해? 어차피모르간의몸에서 유적에대한 걸 뽑아내는동안할 것도없는 그 이야기나 해봐."

참고로 이 흑룡은 수컷이다.드래곤이라인간형태의 암컷에게는관심 없는 것같지만 적어도 수컷으로서 성욕은 지니고 있다.

이걸 어떻게아냐고? 정신이연결됐을 때알게 됐다. 아마 저놈도 나에 대해어느 정도알겠지.

[존나 음탕하다.씨발, 아직도 생각나는군.주박에막걸렸을 때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나는닥치는 대로날뛰다 지쳐 쓰러졌었다.]

"뭐,드래곤의자존심상 마녀한테 구속된걸인정할 수있을 리가없겠지. 그래서?그다음에자신들의 동족을 건드렸다고 고문이라도 받았어?"

[크아아아아!!! 그랬다면 모를까! 마녀 놈들은 나에게 전용먹이통이란 걸줬다! 그, 그리고 내 몸을 하찮은 동물한테나 쓰던 빗으로 빗겼다.]

"....우와.그것참."

마녀들이괴짜란 건알고있었지만, 흑룡을완전 애완동물 취급했네.

하지만 흑룡은 아제부터 시작이라는 듯이 이를 아득바득 갈며모르간을노려봤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그놈들은 내, 내 멋진 뿔을 추잡한 자신들의 생식기관에 집어넣고딜도처럼사용했단 말이다!!!]

".........."

흑룡의 말에 차마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드래곤의뿔은 긍지이자 힘의 상징. 근데 그걸자위행위에사용했다고?미친 거아닌가?

'아, 원래 마녀들은미친년투성이지.'

왠지 지금 내 아래에깔린모르간을조교 하는 게쉬울 거같다.

나는 그 후로도 이어지는 흑룡의 한탄을 들어주며모르간의정신을주물럭거렸고이내 원하던 것을 찾아냈다.

"찾았다. 유적의 제어권."

이를 강탈하는 건 무리다. 제어권은 마녀의 핏줄인 경우에만 제대로쓸수있기때문이다. 그러니 강탈이 아닌 이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좋아, 좋아. 그리고 이렇게 하면...!"

이 유적에 접속되었다. 동시에 막대한 양의 정보가 내 뇌로파고들어 온다.

과연 마녀의 시설이라 이건가! 땅바닥에 오랫동안처박혀있었으면서 현대의 정보가 완벽히갖춰져있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정보까지 있는데...이건 나중에 느긋하게 알아내도록 하고. 나는 먼저 흑룡한테 걸린주박을풀었다.

[오오! 진짜로 나에게 걸린주박이풀렸군! 이걸로 나는 자유의 몸이야!]

"그 대신 이년은 내가가진다. 문제없지?"

모르간의가슴을 주무르며 말하니 흑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년은인간이 보기엔최상위암컷이었지. 좋다! 날 자유의 몸으로만들어줬으니그 정도 양보는문제없지!]

흑룡은 그리 말하며 커다란 날개를 휘두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제뭐할 거야?"

[자유의 몸이됐으니우선 바깥의 변화를 구경하러갈 거다.]

그리 말하며 흑룡은 유적을 부수며 나가버렸다.

"그러면 이걸로 나랑이년뿐인가."

엘프랑플로네는진작에 밖으로 이동됐으니느긋하게즐길 수있겠어.

기절한모르간을다시 어깨에 걸치고 어디에서 즐겨볼까고민할 때유적의 바닥에 열렸다.

"흐음? 설마 내가 흑룡에게 걸린주박을풀어버려서 내가이긴 걸로처리된 건가?이것 참,기계 같네."

저번에 접속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제어권을 재현해서 접속했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이 유적은 이상하게 기계식인 부분이 많단 말이지.

나는모르간을데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간 곳은의외로사람이 머물기 위한 거주지였다. 커다란 거실과수십 개의방과 욕실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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