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8화 〉 고대 유적­설산 (168/198)

〈 168화 〉 고대 유적­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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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시려오는듯한 냉기. 나는 설산의 오두막에서 불을 살리기 위해 땔감을 넣으며바깥을보았다.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고 덕분에 시야도 잘 잡히지 않는다. 저런 날씨에 밖에나가는 건미친 짓이다.

"하아...빌어먹을루비년. 진짜 다음에 만나면 용서안 할 거야!"

다른 애들은 가죽 모포로 전신을 감싸고 쉬고 있다. 현재 이 설산에서멀쩡한 건나와 한명 뿐이다..

나는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됐는지 생각해 봤대. 이미리린에게들어서 설산에가야 한다는건 알고있었을 때루비가 나타났다.

그녀는 뻔뻔하게 내 앞에 서서는 중요한 일이라며 지금 당장 설산에 가리고 말했다.

처음에는 거졀히려고 했다. 하지만 루비는 거절 따윈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거절하려고 하면루진과다른 애들을 슬쩍 압박했다.

그 씹년. 아무리 중요한 일이어도 그렇지 설마 자기 가족을 정신적으로 압박할 줄이야. 유능함이 비례해존나 사악한년이다.

그 사악한 행동에 결국백기 들고설산에 왔다. 루비는 이에빠른 해결을위한 지원이라며 공간이동 마법으로 우리를 아이스윈드지역에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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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너무 추워..."

"루리, 이 몸을 뜨겁게 해주는 음료를 마셔. 많이 마시진 말고 한 모금 정도면 되."

"아, 알았어."

"언니, 언니는 괜찮아?"

"응. 방한복이의외로성능이 좋아."

갑자기 설산에 오게된 거치고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우리를따라온플로네도아무 말없이 내 옆에 달라붙어 있다.

'후우...개같은루리씹년.'

하지만루리에 대한 분노는 식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존나 따먹은다음임신시키고버리고 싶다.

하지만루리년 이라면그런 짓을저질러도괴로워하기는 커녕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사실을 이용하려고 하겠지.

"쯧!짜증 나는년 같으니."

마지막으로 욕한 번 더하면서 설산을 향하여발걸음을옮겼다. 아이스윈드지역답게비정상적으로춥다.

항상 차가운 칼바람이 불고비정상적으로난 기세로 눈이 내려 앞을 보기가 힘들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자연적으로 이딴개 같은기후가생길 수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휘이이이이이잉­!!!

마치 우리를 알아보고 손님을 알아보듯 더욱 거세진 바람. 내 재 부근까지 쌀인 눈을 번개를 이용해 녹여버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눈을 녹여 만든 길을 따라 우리를 일렬로 이동했다. 점점 안쪽으로 갈수록 추위가 심해진다. 광산 마을까지가는 데는3개의 설산을 넘어야 한다.

나는첫 번째설산의 정상에서애들을돌아봤다. 번개로 부근의 눈을 전부 치우고 화염 마법을 일으켜잠깐몸을 녹였다.

플로네는내가 화염을 만들자 봉을 들고 나무로 가더니 순식간에 나무를토막 내장작을 만들고 장작으로 화로를 만들었다.

화로에 불을옮긴 뒤화염 마법을 껐다. 차가운 눈보라에 화로 속 불이 불안하게 흔들렸지만 꺼지진 않았다.

"...다들 괜찮아?"

화르르르­­­

뜨거운 화염이 타오르는 사이루리와유벨의창백했던 표정이 나아졌다.

"하아~ 이제야 살겠네."

"보온 마법...유지 하기에는 마력 소모가 너무 커. 그렇다고안 쓰자니너무 춥고."

아이스랑루진은육체를 단련했기에 아이스윈드의 거센 추위에도어느 정도버텼다.

하지만육체단련 대신 마력과 마법을 단련해온 마법사 둘은 추위에 버티기힘들어했다.

"얘들아. 조금만 버티자. 앞으로 설산두 개만넘으면 광산마을이야."

내 말에 다들 덜덜 떨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10분 동안쉰 뒤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났다.

혹시 몰라 불은 남겨뒀지만 역시나 얼마못 가눈에 파묻혀 꺼졌다.

휘이이이잉!!!

어쩐지 전보다 더 거세진 듯한 눈보라를 뚫고두 번째설산으로 향했다. 맨 앞에 선 나는끊임없이번개를 내뿜으며 길을만들었다.

다른 애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움직일 수있도록 길을 점점 넓게 만들었다.

그렇게 걷는데 저 멀리 무언가 굉음이 울렸다. 대자연의 소리에 파묻혀 다들 못 알아들은눈치였지만 나는굉음을 똑똑히 들었다.

거리는 여기에서 약 3km 내외다. 다만 이게 산사태 소리인지 아니면 고대몬스터의소리인지는분간이 안 됐다.

'쯧,어쩔 수없지 나아가는 수밖에.'

니는 애들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갔다.두 번째산 정상에 도착하고 마지막 설산 입구에다다랐을 때쯤엔몸을따뜻하게 해주는 음료는 바닥났다.

그리고 방한마도구를사용하기에는 다들 마력 상태가간당간당했다.

"쯧, 얘들아. 여기서는 쉬었다 가자."

마력이 바닥난 상태에서움직이는 건위험하다. 이 땅에 맹수는없지만, 그대신 고대몬스터가있다.

높은 상대하기도 전에 방한에 마력을 탈진한다면 그것만큼 웃기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인벤토리를 뒤져 나는 열쇠를 꺼내려 했다. 분명 여기 어딘가에 열쇠가있을 텐데...찾았다!

이 열쇠를 통해 따뜻한 곳에서 쉬자! 그리 생각했으나 열쇠가 깨져있어 불가능했다.

'그러고 보니저번에 이 열쇠를 통해 강제로 공간을 붕괴시켰었지!'

그후에는 잊고 있었다. 이 열쇠를 내가 잘 쓰지 않았기에 존재 자체를 까먹고 상태 확인도안 했었다.

"이런 씹!"

이렇게 되면 텐트라도 펼쳐야 하나? 인벤토리를 뒤져 다른 물건을 찾고있을 때루리가 내 등듣 툭툭 두드렸다.

무슨 일인가 하고 돌아보니루리는추위에떨면서 설산을 가리켰다.

"저기,유진아. 우리 그냥가면 안 돼?간당간당하긴하지만 마력이라면 아직 남아있는데."

"나, 나도 동감이야. 마력이 부족하면위험할 때저항도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시설도 없는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위험하다고생각해."

"유벨도같은 생각인가..."

루진도 앞으로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나는쉬는 게낫다고 봐.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마력을 보충해두는 편이 더 안전하니까."

"으으음...나도 조금이라도쉬는 게좋다고 봐. 설산을두 개나넘었으니 조금은 페이스를 줄여도될 것같아."

루진과아리스는내 의견대로 쉬자고 했다.플로네의경우 내가어느 쪽을고르든 아무 말도 없이 따를 것이다.

지금도 내 곁에서 명령을 대기 중이다. 나는 고민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말이다.

처음 생각대로 쉴까? 아니면 나아갈까? 고민하던 중 내 고민을 없애준 것은창세신이었다.

[창세신의 보너스 능력:모험자에게 행운이 깃들다.]

창세신은 행운과 관련된 능력을 내리며 내가 나아갈 것을 은근히 명령했다.

나같은 장난감한테는 명령을 거부할 힘 따윈 없었다. 그래도창세신은양심 있게행운이라는 강대한 능력을 주었다.

쉬는 것보다 앞으로나아가는 게행운의 힘이 적용되어 더 안전하겠지.

"얘들아. 다시 생각해 보니 그냥 앞으로나아가는 게나을 것같아. 최대한빠르게 광산마을에 가서제대로 된시설에서 휴식하자."

"맞아!유진이말대로 하자 언니!"

"제대로 된시설에서 제대로 쉬어야 마력도 회복될 거야."

루리와유벨은의기양양하게 말했고아리스와루진은반발 없이내 말에 따라줬다.

"풀로네.플로네는어떻게 생각해?"

"저요? 저는유진님의메이드일뿐이니유진님의말씀을 따를 뿐입니다만....개인적인의견이라면최대한 빨리 마지막 설산을넘는 게답이라 생각합니다."

"오케이, 그러면 후딱 이동하자고."

우리는 마지막 설산을 향해 발을 옮겼다.산에 올라가는건 쉬웠다. 내가 길을 만들기도했고애들도3번째쯤되니까 요령이 생겼는지 잘 따라왔다.

그렇게 정상에 도달했고 이제 광산 마을을 향해 내려갔다. 지도에 그려진 표시가 어느 곳에도 없어 잠깐고민했지만, 추적마법으로 위치를 찾아냈다.

그렇게 설산을 내려가던 중 굉음이 울렸다. 거리가 멀었던 데다가 바람이 워낙에 강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던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똑똑히 소리가 들렸다.

쿠우웅! 쿠우웅!

그것은 육중한발걸음이었다. 크기는 소리로 미루어봤을 때족히 30m는 된다.

쿠웅! 쿠응!

커다란 발걸음에 땅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렇지 않아도 마력 대부분을 소모한 애들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너희는 여기에서 대기하고 있어!"

나는 애들을 대기시키고 몸에 번개를두른 채하늘로 날아올랐다. 저 멀리 고대몬스터가얼음덩이를 들고우리 쪽으로달려오는 게보였다.

크기와 몸에 자란 하얀색 털을 보아하니 고대 몬스터 중 예티인가. 쯧, 광산 마을이당할법하다.

이런 기후에 예티라니, 추우면 추울수록 강해지는 예티의 특성을 생각하면 아마 저 예티는비정상적으로강해졌을 것이다.

"그래도 저놈만 죽이면 광산 마을에갈 것도없어. 공간 이동으로 집으로돌아갈 수있어!"

애초데 여기온 것도저놈 잡으려고온 거다. 나는 예티를 죽이기 위해 녀석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쿵! 쿵!

발길질을 하며 다가온 놈이 코앞까지 날아온 나에게 얼음덩이를 휘둘렀다.

덩치에 걸맞게 10m는되어 보이는길이에 육중한두께를자랑하는 얼음덩이는 예티의 힘과 합쳐져 흉악한 흉기나다름없었다.

나는 급히 몸을 틀어 얼음덩이를 피해 아래로 하강했다. 놈의 발을 향해 내려가 창으로 예티의 발을 찍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얍! 얍! 나랑 내여자들을고생시킨 벌이다!"

푹! 푹!

나는 창으로 무자비하게 발을 쑤셨다. 그러다가 예티의 갈색 발톱을 보고 비릿하게 웃었다.

"역시 인간형 거인은 상대하기 쉽다니까!"

놈은 아직도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진 나를못 찾고있다. 예티의 발톱을 붙잡고 힘을 준다.

뿌득, 뿌드득!

불안한 소리와 감각에 드디어 놈이 나를 알아채고 시선이 아래로 향했지만 이미 늦었다.

"으랏차차!"

천하장사가 적을 날려버리듯 크게 소리치면 녀석의 발톱을 뽑아버렸다.

강제로 뽑힌 발톱에 피가 튀고 발톱이 사라진 곳에 차가운 바람과 눈이 떨어진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예티는 그 상태로지랄발광해댔다.

"하하하! 아프지새꺄! 아프지! 아프지! 더 아프게 해줄게!"

쓰러진 녀석의 몸에 올라가 무자비하게 창을 휘둘러 놈의 몸 곳곳에 상처를 내고 그곳에 저주를 스며들게 했다.

"고통 강화, 통증 증폭, 감각 상승, 아드레날린 분비 저하,치유저하, 불치의 저주!"

녀석이 최대한 아파할 구성으로 건 저주가 스며들고 녀석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쾅! 쾨광!

이대로 천천히 녀석이힘들어하는걸보면서 죽이자. 그렇게 생각하며 입술을할짝핥았다.

하지만 고대몬스터가그 커다란 몸으로 날뛰니 내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쿠구구구구­!!!

덜덜 떨리는 산. 그리고 저 멀리 커다란 눈덩이가쏟아지는 게보였다.다름 아닌눈사태였다.

나는 하늘을날 수 있으니상관없으나 하필이면 눈사태는 애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씹!"

나는 예티를 끝장낼생각도 못 하고즉시 애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쿠구구구구구구!!!

비정상적으로난 속도로 대량의 눈이 쏟아져 내려간다. 내가 애들을찾았을 때그녀들은 최대한 아래까지 달려 눈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력이 거의 바닥났고 허리까지 눈이 쌓인 상태에서 내도움 없이더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곧바로 애들을 향해 하강하며 인벤토리에서 튼튼한 실을 꺼냈다. 실로 애들을 꽁꽁 묶고 마지막에 내 팔에 실을 감았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눈사태가 덮쳤다. 눈사태에 감싸져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나.

몸이 워낙 튼튼하기도 하고 나는 마력도 충분했기에 몸을보호할 수있었다.

덕분에 기절하지 않고 눈사태를 따고 광산 마을까지 내려왔다. 눈에 갑갑하게 뒤덮인 상태에서 이 이상의 진동이 없자 눈을 떨쳐내고 밖으로 나왔다.

미리 묶어둔 실을 이용해 애들을눈 속에서꺼냈다. 그리고 광산 마을에서 가장 튼튼해 보이는 오두막으로 피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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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다시 생각해도좆같네."

우리는 지도에 따라 광산 마을에도착하기도전에 마지막 설산에서 산사태에 휘말렸다.

나는 예티를끝장낼 수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내가 괜히 시간을 끌다가 산사태가 일어났기에.

까득!

나는 이를 갈았다. 괜히 예티 놈에게 짜증을 내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이기에 일말의 죄책감이 들었다.

눈사태가 우리를덮칠 때, 막을생각도 못 한 채쏟아져 내려오는 차가운 눈덩이에서 오로지 나만이 마력을 이끌어내 몸을 지켰다.

산사태가지니 가고정신을차렸을 때애들은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나는 급히 애들을 데리고 광산마을에왔다.

그곳에서 멀쩡한건물을찾아내 애들을 옮기고 불을붙인 뒤휴식 중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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