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화 〉 마약은 나쁜 문명! 파괴한다!!!
* * *
아이언 왕국의마약 팀은혼비백산에 빠졌다.총책임자이자 바지사장인에반의강압에 고생하며맡은바 역할에충실하던 그들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폭음에어쩔 줄몰랐다.
"젠장!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에반은급히 상급자 전체와 자신을 지킬 실력자들을 데리고도망칠 때사용하는 긴급 워프 장치가 있는 비밀 회의실에 모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급히 도망친에반은상급자들에게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여태까지뭘 했길래이런 공격도못 막고쩔쩔매는 거야! 이 무능한 놈들아! 그렇게나 돈을처받았으면제대로해야 할 거아니야!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이런 상황이 되는데!"
에반의외침에 상급자들은머리끝까지화가나는 걸 꾹꾹눌러담았다.
이 상황이 어떻게 자신들의 잘못이란 말인가! 그리고 총책임자인 주제에 아무것도안 하고띵까띵까놀기만 한에반에게그런 소리를 들었으니 그들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에반은그것도 모르고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며 버럭 소리쳤다. 혹시 몰라 가져온돈주머니와금은보화는 소중하게 감싸면서 마약이 담긴 봉지는 그들에게 던졌다.
"이밥버러지놈들! 내가 신경 쓸 일 없도록 알아서 해결할 것이지 그것도 못하다니."
까드득
에반의말에 상급자들은 이를 갈았다. 애초에 이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다. 저번에파티 때확인해보니 한팀이 제국에 배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당연히 이상함을 깨닫고보고 했으나그걸무시한 게에반이었다. 지금 최대로 공을 세우고 있는 시국에 그런 뒤숭숭한 헛소문을 퍼트려 자신의 공을 위협하는 거냐고 화내며 모욕했었다.
그럼에도 상급자는 혹시 모르니 제국에서는 일단 철수하고 워프 게이트를 정지시키자 건의했으나에반은몇 번이고무시하며 아주 작은 이익이라도 더얻기 위해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제국의 전사들이 게이트를 타고 이곳으로 넘어왔다.
에반은잔뜩 화를 내고 상급자들에게 소리친 다음에야 화가 가라앉았는지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이마를 닦으며 자리에 앉았다.
"시원한 음료수 가져와."
".....네."
에반의명령에 그를 호위하던 자가 주머니에서 에반이 항상 마시던 술과 시원한 얼음이 가득 든 컵을 꺼내 한잔 따랐다.
그걸 벌컥벌컥 마신에반은상급자를 바라보며 이제야 제대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후우...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 건지제대로 파악했나?"
에반의물음에 상급자들은 일제히 어이가 없어졌다.무능한 건알고있었지만, 이사태가터진 지몇 분이나지났다.
그런데도 상대가 누구인지짐작조차 못 하고질문이나 하고 있다니. 애초에 자신들이 했던 충고를기억도 못 하고있는 건가! 상급자는싸일대로쌓인 불만이폭발할 것같았다.
"상황이 어떠냐고! 내가질문했으면빨리빨리대답해야 할거 아니야 이굼벵이들아! 왜 이렇게 느려터졌어!"
와장창!
에반이 잔을 내리치며화를 내자상급자들은그제야에반의질문에 답했다.
"제국입니다."
"제국? 제국이 왜 여기에서 있어! 아니,게네들이타국인 여기에 어떻게온 건데!"
"아마 저희가 쓰는 워프 게이트를역탐색해서넘어왔을 겁니다. 저번에 보고드린 것과 같이 제국으로 갔던 마약상인두 명이돌아오지 못했으니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은 거겠죠."
"이런씨발...! 그러니까 지금 날뛰는 놈들은 제국이 보낸 새끼들이고 이 일의 원흉은 너희라 이거지!"
"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닥쳐! 너희가 마약상인을 제국에 보냈고 워프 게이트를 끄라는 내 명령에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며어긴 거야! 나는 출중하게 공을 세우고 있었는데 너희가망친 거라고!"
"이 무슨!"
말도안 되는책임전가였다. 자신들이 이 사태가올 걸 예측하고보고서도 올렸던걸묵살했던주제에이제 와서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고 자신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이에 그들의 분노는 한계에 달했다. 중요 안들이고뭐고 간에죽여버리겠다는 의지를 다지며에반에게달려들려는 찰나.
콰과광!!!
땅이 울렸다. 이걸로두 번째다.에반은기겁하며 자신을 지키는 호위를 더욱 가까이 뒀다.
이 호위들은 마약을 생산하는 키메라를 지키기 위해 들인마왕 교단의실력자들에반은자신의 목숨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점점땅 울림이커지는 것에 의아해하며 지상을관측할 수있게 해주는 관측 마법을 켰다.
콰르르르릉!!!
관측 마법으로본 것은거대한 번개의 창이었다. 번개의 창이 하늘을 날며 이 도시에 세워진마약 팀의시설을 파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흑발에흑안을가진 미소년, 용사유진이있었다.유진은손에 찬마도구로다음타겟을수색했고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여 그림을 그리듯룬을새겼다.
룬은 허공으로퍼져 나가며무상의 마력을 뭉쳐 진을 구축해냈다.
"지혜의 룬, 마법진 작성."
수십의마법진이하늘에서 발광하고유진의두 눈이 차갑게 번뜩이며 놀랍도록 정확하게마약 팀의근거지를 찾아냈다.
지상에 4개, 지하에 3개.
콰과광!!!
하늘에서 쏟아지는 마법의 심판. 번쩍하더니마약 팀의근거지가 사라졌다. 이 엄청난 광경에에반은상대가유진이라는 것도 잊고 기겁하며 몸을 떨었다.
"저, 저 새끼! 저 새끼 이곳에오는 거아니지! 당장 막아! 막으라고!"
상급자들에게 버럭 소리쳐 보지만 그들이라고용사 같은괴물을 상대할 방법은 없었다.
애초에 마력팀은 은신이 생명이며 죽어도 다른 인원으로 금방 교체하여 사업을 이어나가는 생명력이 장점인 팀이다.
상급자인 그들도마약 팀에선한낮 부품에 불과하다. 그들은 그걸잘 알고있었고 언젠간 죽게 된다는 것도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용사는 저희 팀을 수색하는 장치를 가진 모양입니다."
"하하, 이렇게죽을 때가왔나."
죽음이 다가오자 그들은의외로냉정해졌다. 그래, 이렇게 용사의 손에 죽더라도 최소한 엿 먹이고 죽자.
그렇게 생각하며 상급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여기에 있어봤자 무능한 상사의의미 없는외침만 듣게될 테니까.
"야, 야! 어디가! 아직 내 말안 끝났어! 이씨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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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다음은 어디냐."
룰렛 타임! 손의마도구가빙그르르 돌아간다. 그리고 어느 한 가게를 가리키며 멈췄다.
[영업안 함!] 이라는팻말이붙어있는 가게라니.존나게수상하다. 분명 마약을 팔던 가게였을 것이다.
손을들어 올려미리 준비한 마법 중 하나를 발사했다.
콰앙!!!
이걸로 13개째. 적의 본거지아니랄까 봐가게나 은신처가 더럽게 많았다. 아까부터 수색하고 부수고, 수색하고 부수고를 반복했는데마도구가활발하게 돌아가며 새로운 공간을 찾아냈다.
"쯧. 이래서야 목표물을 언제 찾을지 모르겠네."
무감정하게 마법을 쏴서 날려버렸다.
"응?"
날아가지 않았다. 초록빛의보호 술식에보호되어 무사하다. 그리고다른 곳에는없던보호 마법이 여기에 걸려있다는 말은! 추적 마법을 써보니 격렬하게 반응이 온다.
"찾았다!"
드디어 목표물의 위치를 찾아냈다. 안쪽에는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대신 안쪽에서 거대하기짝이 없는기척과 강대한 마력이 느껴졌다. 나는 안으로 발걸음을내디뎌안으로 들어갔다.
"이건."
그 안은 끔찍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지하 감옥에 갇혀있었고 눈동자는 죽어 절망과 공허만이 가득했다.
갇힌 사람 중엔 늙은 사람부터 시작해 아직 어린 소녀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강제로 마약을 주입당한 것인지몸 상태가 나쁘다는 것이다.
크르르르....
내 존재를눈치챘는지안쪽에서 미약한 포효 소리가 들렸다.
"더러운 새끼들 같으니."
딱!
번개를 이용하여 감옥의 자물쇠를 파괴했다.끼이익 하며 열리는 문에 사람들이 놀라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얼굴을가리고 있는 투구의바이저를올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창을들어 올렸다.
"저는여러분을구하러 온 기사입니다! 저 괴물은 제가처리할 테니얼른 여기에서 나가십시요!"
"기, 기사? 정말 기사라고!?"
내 외침에 문이 열렸으나 의심하며 움직이지 않던 자들이 조금씩 움직이디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의심이 많이 남아있었다.
"걱정하지마십시오! 저는 당신들을 구하러 온 구조대입니다! 저를 믿으세요!"
[신화재현오딘 원초의 룬]
회복의룬을그들에게 새긴다. 눈에 띄게 나아지는 몸 상태에 그들은 놀랐고 내가 진짜 구조대라는 것을 믿었는지희망을 품고밖으로 나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얼른 나가자! 여기에서 도망치는 거야!"
잠깐의 소란.모든 사람이우루루나가고 몇몇만이 남았다. 나는 창을 어깨에걸진 채목표물을 향해 나아갔다.
"저, 저기 용사님! 저희를 좀 도와주세요! 다를 삐어서움직일 수가없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나에게도움을 청했다. 한번 보니 다리가 퉁퉁 부어 있었디. 그냥 무시하고 갈까했지만, 어차피시간도 많고 여기에 두고 놈과싸우면휘말릴 게분명하다.
그래서 나에게도움을요청한 남자의 어깨를 잡고...
"어디서 사기를치려고 해."
푸욱!
심장에 창을 박았다.
"커억! 어, 어째..서!"
"어째서냐고?네가나보고 용사라며 나는 날 기사라고 했지 용사라고는안 했어. 그리고맨 얼굴을드러내지도 않았지. 근데 너는 날 용사라고 불렀네.보나 마나이 사태와 관련된 마약쟁이 중한 명인거지 뭐."
"처, 처음부터 들켰던 건가! 제기랄! 이렇게 된 이상...전부 붙잡아!"
남자의 말에 이걸 숨었다고 숨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있었다는 걸알고 있던남자들이 후다닥 달려와 나를 사방에서 껴안았다.
다리를 붙잡고 팔을 붙잡고 몸통을 붙잡고 늘어져 내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애썼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면 키메라를 안전하게옮길 거야!"
키메라를 안전하게옮긴 다라. 저기에있는 게키메라였나. 좋은 정보를 얻었다.
"그러니까 이제 비켜."
파지지직!!!
몸에서 전류를 일으켜 달라붙어 있던 자들을 떼어냈다.
"꼬락서니를보아하니 어떻게든 나를 붙잡아 시간을 벌고 키메라가 도망치게 할 생각이었나 본데. 안타깝게도 키메라는 도망치지 못해. 그도그럴 것이이 시설에는 지금 사람이한 명도없거든."
"뭣! 그,그럴 리가없어! 이곳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호위가서 있어야...아."
뭐라 외치던 남자는 뭔가를 깨달았는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손을들어 올려번개를 뭉쳐 구체를 만들고 이를 그들에게 떨어트렸다.
파지지지지지직!!!
"에,바아아아아!!!!"
강력한 전류가 튀며 모여있던 그들을 지워버린다.남은 것은단말마뿐이었다.
나는 번개를 거두고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에 외친 단말마가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키메라의 처리가 우선이다.
"키메라, 키메라. 고대몬스터인그 키메라가 이곳에 있을 줄이야. 그리고 키메라로 마약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평범한 정신 상태론 못할 발상이야."
앞길을 막는 거대한 철문. 힘을 줘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철문의 안에는 기괴한 생명체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거대하고 풍성한 갈기를 지닌 사자의 머리가 나를 바라보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다.
그 위, 등에 솟아있는 염소의 머리는 번뜩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내 몸에 저주를 내렸다.
버석 버서석
점점 몸이 굳어간다.
크르르르르
몸이 굳어가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다는 듯이으르렁거리는키메라. 그리고 마지막 뱀의 머리가 독액이 가득 담긴 이빨을 들이대며 나에게 다가왔다.
"흐음...그야말로 끔찍한혼종이네."
신성 강림.
몸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굳은 몸이 풀렸다. 이에 화들짝 놀라는 사자의 머리를 붙잡고사자후를하려는 듯이 벌어지던 입을 억지로 닫아 바닥에처박아버렸다.
거대한 머리가 땅바닥에 박히자 뱀의 머리가 내 팔을 물어뜯기 위해 커다란 입을쩌억벌렸다. 크기 자체가 30m는되었기에뱀의 머리도 무척이나 컸다.
"근데 느려."
뱀의 머리를 겨드랑이 사이로 붙잡아 목을 조른다. 이에 꼬리가미친 듯이날뛰기 시작했고 이에 염소 머리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입에서 형성된수십 개의마법은 각각 질병의 저주,오염의 저주,부패의 저주를담고 있었고 내 몸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반신인 내 몸에는조금은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염소 대가리의 눈동자가 크게떠지고나는 겨드랑이에 힘을 줬다.
뿌드드득!!!
뱀의머리가으깨지며 절명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이크, 벌써정신차렸나."
포효하며 화염을 내뿜는 사자 머리를 피했다. 키메라는 나를 노려보며 죽어버린 뱀 대가리가 달린 꼬리를 회수했다.
그리고 등에서 피막으로 이루어진 날개를 펼치더니.
펄럭
하늘로 날아올라 지붕을 부수고 나가 버렸다.
"여기서 도망을 치네."
근데 하늘을나는 거라면나도 할수 있거든. 나는 몸에 비행 마법을 걸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