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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9화 〉 유적? (149/198)

〈 149화 〉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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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언왕국.

최근 왕국에는 큰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막대한 양의 마약이 불법거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러빌 왕국과 같이엄청나게난 수의 사람들이 실종되고 있었다.

아이언 왕국의 왕은 이 사태를해결할 것을자신을 섬기는 아이언 왕국 왕실 기사단인 강철기사단에게명령했다.

이에 기사단은 마약중매자들과마약을 중매하는 곳을몇 군데가파괴되는혁혁한 공을 세웠다.

강철 기사단의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에 마약에 취해 있던 자들도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그런데도마약은 팔렸다. 오히려 평소보다 배로 팔려나갔다.

이에 마약을 생산하고 판매하던 불법 집단의 수장.에반은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마왕교단과유진이언제나사이비라 부르는 유일신 교단에서 차출된자 중상급자들이 일단 총책임자의 직책을맡은에반의말에 따라 회의실에 모였다.

"후우. 이번에는 또 무슨 개소리를 할지 걱정되는군."

"나도 마찬가지다.조금 전에제국으로 향하는이번 달마지막치마약을 배달하는 중인데...총책임자가 부르다니 불길하기짝이 없어."

그들 사이에는 한가지 소문이 돈다. 총책임자가 부르면 그날 장사는망친 거다. 라는 소문이. 그리고 이들은 그 소문을 상당히 신뢰했다.

그도그럴 것이...

"좋아!한 놈이빠지지 않고 내 말에 따라 모였군! 감히 내 말을 무시하는 버러지가 이제는 없어진 모양이야!"

저런 병신을만나면일이 잘안 되는데당연하잖아.

총책임자 에반. 실력도안 되고의지도 없으며 그저 운 좋게도 아주 중요한파츠가몸에 깃들어 잘 대접 받는 소년.

하지만 최근에여러 가지사고를 치는 바람에 마약 판매의 총책임자. 정확히는바지사장의개념으로 임명되었다.

이는 좌천이나 다른 없었고 자신이 친 사고를 생각하면 자중해야 했다. 하지만에반은자중 따윈 모르는상남자. 덕분에 다른상급자들만고생 중이다.

"크흠~에반님. 어찌하여저희를긴급소집하셨는지요? 혹시 무슨 큰일이 생겼나요?"

새파랗게 어린에반에게나이가많아 보이는중년 남성 사람좋아 보이는미소를지어 보이며공손하게 말했다.

이러지 않으면 자기는 총책임자니 상급자니 하면서 나대기에어쩔 수없는 선택이었고에반은흡족하다는 듯이 중년 남성의 머리에 손을 올려 두고는 토닥거렸다.

"잘 물었다. 역시 너는 똘똘하군. 다름이 아니라 이걸 봐라. 이걸 보면이번 달마약 판매량이 매우 올라갔다."

에반은최근 마약 판매량을 수치화한 그래프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를 본 상급자들은 정확한 그래프에감탄…. 하기는커녕냉랭했다.

애초에 저 그래프를만든 게그들이다. 그런데 마치 자기가 만든 그래프 마냥 공개하고 있으니 반응이 냉랭할 수밖에없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자기가 생각하기에)많은마음고생과고통을 겪은에반은이런 냉랭한 반응조차 가만히두고 보지않았다.

"감히 상급자가 말을 하는데 아무도 대답을안 해!죽고 싶어!"

고래고래 소리치며 언제나 그랬듯이 지랄을 하는 에반. 상급자들은 화가머리끝까지가다 못해뇌가폭발할 것같았으나 자신들의 조직을 생각하며 꾹꾹 참아냈다.

"아유~ 대단하네요! 저희를 위해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다니! 저희는에반님의 설명에 감탄하여 잠시할 말을잃었던 겁니다!"

"뭐라고?후하하하하! 하긴,너희 같은빡 대가리들이나의 우월한 설명 능력에감탄하는 건당연하지! 말 한번 잘했어!"

빼빼 마른 남자의말도 안 되는아부였으나에반은이를 믿었다. 그리고 그들을 비하하며 우월감을 즐겼다.

이 정도면화가 나던것도 사라지고 그저 안쓰러워질 지경이다. 이미 예전에 포기한 그들이지만 다시 한 번에반을포기했다.

"어쨌든 이어서설명할 테니귓구멍 쫙 열고 들으라고!이번 달마약 판매량을 봐라!저번 달에비해 최소 6배다! 거기에 아직도 팔리고 있어! 잘하면 10배도 가능해!최고구나! 우리가 다른 일하는 자들보다몇 배는더버는 거야!"

에반의말에 상급자들은 전원애매한 표정을지었다. 마약 판매량의 급상승? 그건 극히 일시적인 현상이다.

최근 아이언 왕국에서 대대적인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사람들이 마약을 참아야 했기에 저번달 판매량이 적었다.

반면이번 달에는 결국 참지 못한 자들이 두고두고 쓰기 위해 대량 주문하면서 생긴 일이다.

이런 인과관계도 모르고, 알 생각도 없었던에반은그저 판매량이 저번달 보다 높다는 것에 폭소하며 즐거워했다.

그저 앞만을 바라보는 편협하고좁디좁은시야였다.

"그래서 내가 노력하여 이렇게 실적을 냈으니 나도 슬슬 본래 위치로 복귀하지 않을까 싶거든."

에반의이어지는 희망 가득한 말에 상급자들은폭소할 뻔한 걸 간신히참아냈다.

실적을낸 건자신들인데 그걸 태연히 자기 실적이라말하는 건그렇다 쳐도 애초에 하는 일도 없이빈둥거리며밥만 축내던 버러지가 저런말을 하니웃지않을 수가없었다.

남는 시간에 단련이라도 해서 실력을 키웠거나빈둥거려도쓸데없는사고만 안 쳤어도이런 곳에올 일이없을 텐데. 그저 실적에 집중하는 꼴이 우스웠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나 상급자들은에반의희망찬 말에듣기 좋게응수해 줬다.

"그럼요!에반님께서 이루신 실적을 생각하면 단번에 위로 올라갈 겁니다!"

"에반님이라면 이제 슬슬 돌아가실 때가됐죠! 저희와는 달리!"

조금만 들어도 거짓이고기만인 게티가 나는 아부에도에반은좋다고 웃었다.

"말 잘했다너희! 이참에 내가 떠나기 전에다 같이성대하게 파티를 열자!"

"파, 파티요!?"

"갑자기 파티라니...!"

그들은 기겁했다. 자신들은 도망자 신세에 불법 사업을 하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조용해야 하고 보안을 위해 술조차 입에대지 않는그들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파티를 열겠다니! 상급자들은 소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으니에반은이를무시하고자기 마음대로 파티를 개최하겠다 말했다.

"지금나가 있는애들보고 빨리 끝내고돌아오라고 해!그다음에신나게즐기는 거야!"

"....알겠습니다."

그들응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고 모임이 해산되었다. 다들어찌 됐든상급자이자 중요 인물인에반의말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급자 중한 명인스피두가 모임이 해산된 뒤 가장 먼저한 것은마지막 배달을 간 자들에게 얀릿을 보내는 거였다.

"제발...아무 일 없이 돌아와다오!"

그는 그렇게 빌며 연락을 보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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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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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륵~

뭔가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드는 횃불두 개를들고 우리는 유적 아래를 향해 걸었다.

이 횃불은 유적으로진입한 지얼마 지나지 않아얻은 건데내가 마법으로 불을 붙였다.

"거참 이상하네."

대기 중에 퍼져 있는 마력 농도가 매우 짙다. 덕분에 주변의 마력을 흡수하여 환하게빛나는빛의 광석이 얼마못 가깨져 버렸고 이런 횃불을 쓰게 되었다.

횃불의 불빛으로 주변의 벽을비춰 보니별거 없는오래된 석벽이 보인다. 대체 누가이런 걸,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조금도 짐작이 가질 않는다.

그렇기에 루비의 뒤를 바라보며 걸었다. 그녀라면 이곳에 관해아는 게있을 거라는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비는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대신을 벽을 쓸며 앞으로 나아가 어느 지점에서 뚝멈춰 섰다.

"왜 멈추고 그래? 여기에 뭐가 있."

"쉬잇~! 당장 그 불 끄십시요!"

루비의 말에 이유는모르겠지만, 횃불을껐다. 다시 어둠이 찾아와 우리 눈을 가렸고 나는 마법을 써서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볼 수있게 해 줬다.

마력효율이 낮아잘 쓰지 않는 기술이지만 이런칠흑 같은어둠 속에서는 어쩔스 없지.

"이제 숨으면 됩니다.어디 보자저기가 좋겠네요."

루비는 유적의 커다란 틈을 가리키며 그리 말했다.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그녀의 말을 따라 틈새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그어느 때보다냉정하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 루비의 모습에루진과나는 침묵하며 기다렸다.

드르륵~ 드르륵~

그때였다. 무언가를 이끄는 소리가들린 것이. 틈새에서 머리를 약간내밀어 보니저 멀리 우리처럼 횃불을 든 자들이 하얀 가루가 가득 든 상자를 수레로 옮기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있는 곳까지 수레를 밀고 쉴 생각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땀을 닦았다.

"아우 힘들어. 더럽게 무겁네."

"야야! 조심해서 옮겨! 그러다 쏟으면 우리가 변상해야 한다고! 이게 얼마나비싼 물건인지잊었어!"

"흥,너야말로 잊은 거 아니야?. 제국에 판매되는 마약은엄청나게헐값이야. 한두 상자 흘려야 1골드 정도지."

"뭐, 뭐!? 그렇게나 싸!?"

이야기를 들어 보니이 새끼들...마약상이다. 그런데 대체 뭐 하는 마약상이길래유적 안쪽에서 나타난 거지?

"유진아...뒤에서 덮칠까?"

루진이 내 귀에 작게 말했다. 나는 좀 더 지켜보자는 의미에서 고개를 저었다.

"쳇!이해할 수가없네. 대체 마약을제국에까지유통하려는 거야! 그것도엄청나게난 헐값에! 덕분에 우리가 고생하는 거에 비해 수익이 너무 적다고!"

"이게 다 미리미리 길을 뚫어두는 거지. 제국은 마약을 철저하게 불법 상품으로 규제해서 팔기가엄청나게힘들다고. 그러니그냥 싼 값에뿌리는 거지. 그들은 나중에 우리의 잠재적 고객이되는 거고."

"하지만 지금은 수익이 별로잖아!"

"지금이 아니라 나중을 생각해! 당장 이 유적을 이용한공간이동이면어디든 가서 마약을팔 수 있어! 그렇다면 제국을 뚫어 놓으면 얼마나 많은 마약을 팔수 있겠어!"

그들의 대화에서중요한 걸 알아냈다. 유족, 공간이동.그제야나는 루비의 말을 온전히 이해했다.

"유적이지만 유적이 아니다. 그 말이 이 유적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라는 뜻이었어."

거기에 이 유적은 워프 게이트처럼 공간이동도 가능한 모양이다. 마족들과 교단의 비정상적인 생존력과 이동 속도는 이것때문이었나.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이 하나 더 생겼다. 루비 플라비스는 이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가.

의심이 가지만이렇다 할증거나 전황도 없었고 루비의 차가운 눈동자와 살기는 거짓이 아니었기에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아마 거래를 했거나 아니면스파이를심었겠지.'

어쨌든 중요한 정보는 알아냈다. 이제 저놈들을 처리해야지. 슬쩍 틈새 사이에서루진과함께 빠져나왔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횃불에 불빛을 가리며 몸을투명화시켰다.루진도기척을 줄이며 살금살금 다가가 그들의등 뒤에섰고 동시에 놈들의 목을 붙잡았다.

뿌득!

뿌드득!

경쾌하고 위험한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그리고 놈들의 머리가 180도 돌아갔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즉사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그때 놈들의 바지 속 주머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뭐지? 하고 주머니를 뒤져 보니 통신마도구를찾을 수있었다.

"호오~ 이걸로 통신하는 건가."

마도구를쓰다듬으며 대략적인 작동 원리를 파악했다. 우선 이 도구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하여 사용자가 허가된사람인지판단한다.

"읏차."

콰직!

시체의 손을 뜯어내서마도수에얹었다. 지문 인식은 쉽게 되었다.그다음은홍채 인식. 이번에는 머리를 들어 인식시켰다.

그런 식으로 하나둘 인식을 끝내고 마지막 시련에 도달했다.비밀번호! 이걸풀어야만 통신할 수 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시끄럽게울어대는통신기. 어지간히도 급한 일인가 보다.

"유진아.비밀번호뚫을 수있겠어?"

"뚫을 수있겠냐고? 내가못하는 건없어. 잠자코 구경하고 있어."

나는 마력을 불어넣어마도구를조작했다.비밀번호는마도구와별도로 장착하는 시스템. 현대로 치자면 스­팀에서 게임구매한 뒤온갖모드를다운로드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러니마도구에간섭하여 시스템비밀번호를 해제했다는 데이터를 만들면...

삐이­!

이렇게비밀번호가 해제되고 연락을받을 수있게 된다.

"어이! 마르크,두스! 왜 이리 연락을안 받아!"

"콜록! 콜록! 죄송합니다! 숲 속에서 동물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마약을 조금 엎어버려서!"

나는 내가 죽여 버린자와목소리를 유사하게 내며 연기했다.다행히 연락하는자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빨리 배달 끝내고 돌아와! 총책임자가 멋대로 축제라는 것을 연다고 전원참석시키라고했으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 후 연락은 끊겼다. 나는마도구를정리하며 구경만 하던루비에게마도구를넘겼다.

"이제 어쩔래. 이대로 적들의 본진으로 쳐들어갈래 아니면 이대로 귀환할래."

"...돌아가죠. 이 이상 들어간들 공간이동 장치는 저희가쓸 수없을 테니까요."

루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증거물과 마약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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