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화 〉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지!
* * *
루비 플라비스는 내가 뭐라고 하든신경 쓰지않았다. 당연하다는 내 뒤를 따라 우리 집에 들어와 멋대로 자리 잡았다.
이에 가장유벨과아리스는당황하며어쩔 줄몰랐고루진과루리는루비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후룩...차 맛이 좋군. 누구한테다도를배운 거지?"
루비는 우리 집 책상을 점거하고아리스를시켜 차를 내오도록 했다.유벨은루비의 옆에부동자세로서서 루비가 먹을과일을깎았다.
아리스가타온 차를 한잔 마신 루비는 작게 감탄하며 아리스에게 질문했다.아리스는나를 힐끔 바라보며 사실대로 말했다.
"유,유진이한테배운 기술이예요..."
"용사. 용사한테배운 건가? 용사는 만능인가? 정말 뭐든 가능하군."
"유,유진이기 대단하긴 하죠..."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벌레가 기어가는듯한작은 목소리.아리스는루진이나루리를대할 때와는 달리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루비는 그런아리스를바라보며 피식 웃었고 옆에서 과일을다 깎은유벨이도도도아리스의옆에 섰다.
루비는 느긋하게 차를 즐기며유벨이깎은 과일을 어느새 꺼낸 포크로찍어 먹었다.
"그리긴장할 거없어. 나는지금황녀가 아닌 상인이자고용주로서온 거니까. 언니나 여동생을 대하듯이 편하게 대해도 되."
루비는 그렇게 말했지만아리스와유벨은우물쭈물 거리기만 했다. 저 둘이 저러는 것도 이해는 한다.
루비는 타고난 색녀에 위엄을 성욕과등가교환 한루비와황녀라기보다는굳건한 기사, 강함에 목말라하는 전사인루진과는완전히 다른타입이니까.
그녀는 천부적인 상인이다. 뭐든지 간에 값을 측정하고 가치를 얹어 셈을 한다. 이런 그녀의 성격을 일주일 동안 함께하며 싫어도알게 되었다.
거기에상인으로서의재능 외에도 그럭저럭재정자, 위에 서는상급자로서의재능도 훌륭한 편이다.
합리적이나 이상과 명분을 추구하고 현실과 이상론 사이를오갈 줄안다.
루비 플라비스 에게는 루진,루리에게는없었던 위에 군림하는 자의 특징인 왕의 카리스마가 존재했다.
'루진도 카리스마는 있지만...그건 왕,지도자라기보다는장군, 대장에 가깝지.'
지금 만 해도 루비 플라비스는 웃으며 아리스,유벨과평범하게 대화하고 있으나둘 다루비 플라비스의 카리스마에 짓눌리고 있다.
"흐음...뭔가가 부족하군."
"부, 부족하신가요? 뭐가 더 필요하신가요?"
"우유. 우유를 부탁하지. 역시 티는 밀크티로즐기는 게최고지."
"우유! 알겠습니다!"
'...이제는 아예 자기 부하처럼부려 먹는군.'
지금아리스는루비 플라비스의 카리스마에 압도 되었다. 조용히 현 사태를 지켜보던루진의얼굴이험상궂어지기시작했다.
루진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녀는루진과달리 철저하게 군림하는 자의 기세를 보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심부름을 시키는 루비의 말에 철저히 따르고 있었다.
아리스를인정한 루진 처지에서 지금 루비의 행동은탐탁지않을 것이다.
루진이 찌릿~ 째려 보든 말든아리스는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가져 왔다.
"그렇지. 차에는 역시 우유를 타야겠지. 잘했네."
"아, 아니예요!"
루비 플라비스는 웃으며 아리스에게서 우유를 받아들었고 차에 풀며 나와루진을바라봤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용사, 언니? 제 앞에 앉지 않겠나요?"
루비가 손가락을 튕기자아리스와유벨이우리가 앉을 의자를 뺐다. 쟤네는 언제까지 저러려나. 도와주고 싶긴 한데 루비의 카리스마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루비 플라비스가 그만큼 사람을 잘 다룬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둘 다너무 저자세다. 결국,보다 못한루진이 나섰다.
"그만. 이제 둘을 시켜먹는 건그만해라 루비."
"흐응~ 용사님도 같은 생각인가요?"
"같은 생각이고 나발이고 내 여자들의 마음이 교묘하게파고들어서 부려먹는 건그만두는 게어때? 네 훌륭한 말솜씨는잘 알았으니까."
"흘륭한 말솜씨라. 후후,이 정도야평범한 수준이죠."
평범한 수준은 개뿔.
아무리아리스와유벨이경험이 적어도 이제 막 만난 사람의 정신 수준이나 버릇을알아낸 뒤교묘하게 파고들어 놓고 평범한 수준이면 훌륭한 말솜씨가 되면 아예 말로 세뇌도 하겠네.
"개소리는 그만하고 본론이나 말해. 그리고 유벨, 아리스. 너희는 이제 움직이고 쉬어."
"어? 어. 알겠어!"
"그러면 우리는 먼저 위에 올라가 있을게."
내 말에 둘은 루비 플라비스의 명령대로 움직이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얼떨떨해하며 침실로 올라갔다.
다시 앞을 보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밀크티를 홀짝이며 루비가 무표정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슬슬짜증 나려고한다. 여자고 루진, 루리,리린의가족에 황제의 딸이라 어지간해서는 그녀의 말에 맞춰줬더니 자꾸 기어오르려 한다.
진지하게한 대 칠까고민하며 나는 그녀를 째려봤다. 무표정한 얼굴 뒤에 무슨 감정을 숨기고 있을까. 아니, 그냥 냉정하게 계산이나 하고 있으려나.
나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딱 딱 두드리며 물었다.
"그래서...대체 우리 집에 쳐들어온 이유가 뭐야. 내가 할 일은 다끝냈을 텐데."
"뭐, 촬영이 끝나기는 했죠."
일주일 동안 나는 정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온갖복장을 하고사진을찍는 걸 넘어온갖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
워프 게이트를 이용했다고 하지만 황도로 올라가황궁에서 촬영한것은 물론이요, 경치 좋다는 산이나 숲도 찾아가야 했다.
그리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던전에서몬스터와싸우는 모습과 길드 간부들과 대련도해야 했고그 덕분에 일주일 동안 놀지도 못했다.
"이제네가해야 할걸하지 그래? 기껏 간부들을 일꾼으로 얻었으니 마약의 판매 루트를 조사하고 유적을 탐험해야지."
"훗, 괜한 걱정이군요. 마약 판매 루트라면 간부들과 부하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곧찾을 수있을 겁니다. 그보다는...저는 유적에 관한 이야기를하고 싶군요."
"그러고 보니나도물어볼 게 있었다. 루비, 대체 네가 개인적으로 탐험하려는 유적이 뭐지?"
루진이 앞으로 나서며 루비를 노려 본다.루진의몸에서 기세가 스멀스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네가말한 바에의하면 유적이 이 근처에 있다고 했는데 대체 무슨 유적이길래 여태까지 발견되지도 않았고 네가 직접 가겠다고하는 거지."
"언니는 그게 궁금하신가요?"
"궁금하냐고? 글쎄, 나는 그저 내 여동생이 어리석은 짓하지 않나 걱정할 뿐이야."
"걱정이라. 언니도 참. 그리 말씀하실 거라면 우선 여동생을 향한 그 무언의 압박부터 풀어 주세요."
"거절하지."
루진과루비는서로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었다.가족임에도방심했다간서로잡아먹을 듯팽팽한기 싸움이이어졌다.
"근데 나도 궁금하기는 하다. 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할 일이 더럽게 많고 부하들도 많은 네가 직접온 거야? 네 권력과 재산이라면 적당한모험자만보내도될 텐데."
"그거야 돈을 아끼려고.."
"돈을 아끼긴 개뿔. 네가 돈을 아끼기는 하지만 필요한 지출까지안 하려하는 짠순이는 아니잖아."
"......."
"그리고 시간으로 보나 지리적 특성으로 보나 사람을고용하는 게더 빠르고 간단할 텐데 네가 가려고하는 건전부 이유가있을 거아니야."
"...저에 관해 자세히아는 것처럼말씀하시네요."
후룩~
차를 마시며 루비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마치 내가아는 척을한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잘 알지는 않는데 대강 네 성격을 알겠더라."
침착, 냉정,이익 제일주의, 촬영중간마다던전에서희귀한 부산물을 채집하고 산이나 숲에서는 고기와 약초를 대량으로 구하던 극한의효율충.
그게 내가 지금까지 봐온 루비 플라비스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중요시하는것은 돈과 시간. 그녀가 간다는 곳이 특별한 곳이 아니라면 굳이 시간을 소모하려할 리가없었다.
"내 말이 틀렸어?너 같은효율충이 무의미하게 시간을쓸 리가없지. 그리고 그런네가아무이유 없이우리 집에 머물 이유도 없고."
효율충인 루비 플라비스가 우리 집에서 머무는 이유야 당연히 하나뿐이지.
나와루진을호위로삼아 유적에 데려가는 것. 그게 아니라면 루비가 시간을 써서 자매끼리 만나려 했다고는생각할 수없다.
그리고 루비는 우리의 말에정답이라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 유적에뭔가가 있다.이건가.
"그러면 이제 그 유적에 가려는 이유를 말해 봐. 만약 내 흥미를 끈다면루진이랑같이 가 줄게. 네 말에도 전적으로 따라주지."
내 말에 루비 플라비스는 잠깐 고민하는가 했지만 금방 입을 열었다.
"저희가 가는 유적은 사실 유적이지만 유적이 아닙니다. 역사도, 의미도, 가치도 현재로서는 없지요. 그 가치는 미래에서만찾을 수있어요.....이 정도만 말하면 되려나요?"
그녀가 한 말은 마치 수수께끼 같았다. 유적이지만 유적이 아니라니...뭔 소리지?"
이해는못 했지만한가지는 알겠다. 그녀가 말한 유적은 평범하지않다는 거. 그리고 나랑루진의흥미를 끌어 냈다.
나와루진은서로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자리에서 계약은 성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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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루비 플라비스에게 적당히빈방을정리하고 남아 있던 가구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장식했다. 하루 정도 묵기에이 정도면충분하겠지.
"너는 여기에서자도록 해."
"꽤 좋은 가구들이네요. 감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루비 플라비스는 꾸벅 고개를숙인 뒤방으로 들어 갔다. 그걸 보고 나서야 나도 침실로 들어가 푹신한 침대에몸을뉘었다.
"후우~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
편안하다.좆같은촬영 탓에 일주일 동안 푹 잔적이 없어서 정신적으로피로했는데. 나는 침대에 몸을눕힌 채가만히 눈을 감았다.
시간이 좀 지나자아리스와루진을필두로 속옷만 입은 매력적인 여인들이 침실에 들어 왔다.
아리스와루진은란제리 세트로아리스가주황색, 루진이 검은색 란제리를 입고 있었고 아래쪽은 그냥 노팬티 상태다.
유벨은얼굴을 붉히며 과감하게 끈으로 된브라와끈팬티를 입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루리. 그녀는 매혹적인 웃음을 지으며 내가 촬영 중에 입었던 옷인 노출이 너무나도 많던 수인의전통복을입고 있었다.
왠지한 벌없어졌다 했는데네가훔친거였냐. 근데 잘 어울린다.
풍만한 가슴 사이의 가슴골을부각시키는선정적인 복장이라 그런지 무척 꼴렸다.
일주일 동안 제대로 빼지 못해 쌓인 성욕이 서서히 눈을뜨는 게느껴진다.
바지 속에서 자지가 딱딱해지며 벌떡 일어나 바지 안에서자기주장을하기 시작했다.
내가 욕구해소를 못 했듯이그녀들도 내가 없는 동안반강제금욕을 했던 만큼 내 자지가 서자 다들 흥분해서 나에게 달라붙었다.
한 명은 조금 작지만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을 몸에 비비며 바지를 아래로 내려 딱딱해진 자지를 꺼내고 상의도 벗겨 버렸다.
"흐읏...유진아♥"
쪼옥.
유벨이내 머리를 껴안으며 키스해 오기 시작했다. 얼른 입 벌리라는 듯이 수줍게 내 치아를 건드리는유벨의혀에 입을 벌리고 혀를 섞었다.
루리와 루진이 자매답게 서로의 가슴을 압박하며 그사이에 내 자지를 끼웠다. 훌륭한더블파이즈리. 가슴을 흔들며 툭 튀어나온 귀두를 핥는 혀가 기분 좋다.
"하윽...흐읏...하아앙♥ 손가락,손가락. 기분좋아♥ 좀 더 쑤셔줘♥"
쑤걱! 쑤걱!
아리스는자기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셔지며 울부짖었다. 끈적한 애액이 손가락에 잔뜩 묻는다.
"츕...츄붑...할짝!"
"쪽, 쪼옥...츄르릅!"
"크...읏!"
가슴을꽈악조이며 요도 구멍을 찌르니루진과루리.거유4개의 유압이 장난 아니다. 그 상태에서 혀로 귀두를핥아지니쾌감이 무시무시했다.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가슴에 정액을 싸질렀다.
뷰르르르륵!!!
그리고 사정의 순간 침실의 문이 약간 열렸다. 뭐지?들어올 때문을 제대로안 닫았나?
'뭐, 상관없겠지. 지금은 즐기자!'
쌓인 성욕을 폭발시키며 나는 애들을 덮쳤다.
?
?
?
한편유진이여자들과 진득하게 즐기는 것을 몰래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흐음...저게 성행위인가."
루비 플라비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격렬하게 몸을 섞는 남녀를 구경했다.
아름다운 미녀들을 전원 자기 것이라 주장하듯 4명을 엎드리게한 뒤엉덩이만치켜세운 채짐승처럼박아 대는 모습에 루비 플라비스는 자기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성지식이없는 것은아니지만 직접보는 건처음이다. 루비 플라비스는 격렬하게, 마치 짐승처럼몸을 섞는 모습을 구경하고 몰래 꺼낸마도구로촬영했다.
"후후후.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루비 플라비스는 그리 중얼거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것은 악의 가득한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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