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그들의 상황복수를 결심한 성녀, 삼류 악당 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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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교단의 비밀기지. 마왕 교단의 세력은 거의 전 세계에 퍼져있다.
최근 집중단속 때문에많은 기지가 사라지고 사상자가발생했지만, 특유의바퀴벌레 같은광신과 생명력으로 빠르게 피해를 복구했다.
이에는 당연히 마왕 교단의 협력자인 유일신 교단과 그들과 밀무역을하고 있는러빌 왕국이 든든한 조력자로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피해는 어찌어찌복구했지만, 교단의사람들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아니,어느 때보다어두웠다.
그 이유는 아직도 병실에 누워있는두 명의아름다운 미녀들 때문이었다.
"....배고파."
꼬르륵~ 하고 울리는 배를 부여잡으며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천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름다운 은발 불편하게 찰랑거렸지만 지금 그녀에게그런 건중요치 않았다.
"배고파!"
그보다 지금은 배가 너무나도 고팠다.
"뭐든지 상관없다. 이 주린 배를채울 수만있다면벽곡이라도먹을 수있! 아니다,벽곡은너무 갔어."
천마는쉴 새 없이음식을 달라 성내는 배를 진정시키며 천천히 자신의 몸을 보았다. 미라처럼 붕대가 감긴 몸. 전신에서 아직도 짜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마기를 일으켜 보려고 하면 상처에 진하게 묻은신성력탓에 잘되지 않았고 천마는 혀를 차며 일어나려고 하다가 복부의 고통에 다시 자리에 누워야 했다.
천마의 한바탕 쇼가 끝나고 나서야 먼저 일어나 있던 다른 환자가 한숨을 내쉬며 끼어들었다.
그녀는 천마처럼 아름다운 백발을 가지고 있었고 천마처럼 전신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하지만 풍만한 가슴은 붕대로도 전부가릴 수없었다.
천마야 전투에방해돼서언제나 압박 붕대로 가슴을 압박해둬서 비교적평평했지만, 그녀의가슴은 가히거유라불러야 할수준이었다.
"그만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세요. 상처가완전히 나으려면적어도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합니다."
"응? 너는...성녀인가?"
"네, 유일신 교단의 지배자인 성녀입니다. 저도 당신을구해서지금 이 꼴입니다."
그녀는 성녀다.유진의마지막일격 때자신의 목숨을 걸고 천마를 구한 성녀. 그렇기에 천마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군! 그때네가날 구해줬었지. 덕분에 살아남았어. 감사하지."
"글쎄요. 당신이 살아있어야 저희의숙업도완성되기에 살려뒀을 뿐입니다. 감사할 이유는 없어요."
성녀는 언제나처럼 냉정했다. 익숙했기에 천마도 그저 피식하고 웃었다.
"그나저나 꼴이 말이 아니군. 나야 마기를 다루니 이렇게되는 게당연하다고 쳐도..너는 왜 치료하지않는 거지?"
천마는 이미 자신의 상태를 깨달았다. 몸에 가득 담긴성검의신성력이 자신의 마가와 충돌해서 지금은 치료마법 같은걸받지 못한다는 것을.
하지만 성녀라면다를 터다. 자신처럼 마기를 다루지도않을 테니신성마법이란 걸써서 단번에 상처를고칠 수있을 텐데?
천마의 그런 생각이 담긴 물음에 성녀는 차가운 냉소를 흘렸다. 자신이 다친 이유를 묻는 천마에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밀렸습니다.네에~ 성녀면서신성력의 질과 양에서 밀려버렸죠!"
성녀는 분하다는 듯이 이를 갈았다.
"그때 당신을 구하며 저도성검의신성력에 휩쓸렸습니다! 저의 신성 마법으로 방어해 봤지만성검의빛은 가볍게 뚫고안으로 세서저의 몸에 스며들었죠."
신성력은신성력보유자에게공격용으로 사용하면극도로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성녀는신성력자체에는데미지를입지 않았다.
문제는 그녀의 몸에 스며든 강대한신성력. 성녀가 가진신성력에비해창세신의 신성력을 흡수했던 성검에서파생된편린에불과한신성력이 더 강했고성검의신성력은 성녀의 힘을 먹어치우며몸을 갉아 먹었다.
본래라면 서로 뒤섞여 사라져야했을 것이평범하지 않고 '특별한'신성력을 가졌다는 것과 비록편린의편린이라해도창세신의신성력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덕분에 내부 장기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간신히 심장만은 어찌어찌 지켜내서창세신의신성력이사라진 뒤빠르게 치료 중이나 상처가 상처인지라 그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훗. 그래도 최초의 목적은달성했습니다. 제국과마석수급에서가장 큰 위협인 마녀 레티시아, 황금 길드는 저희를 추적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제국은반란 사건을 조사하고 수습하느라 저희를 쫓을 여력이 없어졌죠."
"반면에 우리는 시간을 충분히 얻게된 건가..."
"그럼요. 이제 이 시간을 유익하게 쓰면 됩니다. 이미 아이언 왕국을 치우기 위한 공작에 들어갔고 각국과 고대몬스터를비롯한 마왕 교단의 뒷공작이 활발하게 발동되고 있습니다."
성녀의 말에 천마는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뒷공작이니 속임수니하는 건관심이 없어서 대충 흘려들은 탓에 그다지아는 게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희는 느긋하게 쉬도록 하죠. 이미 다른 자들이 러빌 왕국의 유적 발굴을 이어나가고 있으니까. 지금은 들킬지도 몰라 조금씩하고있지만, 조만간유적비슷한게대량으로생길 때면대놓고발굴할 수있을 거에요."
성녀는 그 말을 시작으로 살벌하게 웃었다.
"그리고그때쯤이면용사 녀석도...후후,후후후후!"
자신에게 고통을 준 용사다. 쉽게보낼 수는없지.
성녀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용사,유진을생각하며 온갖 험한 생각을 쏟아냈다. 자신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결코 쉽게넘어갈 수없다. 최고의 고통을 선사해주리라!
하지만 성녀는 교단 내에서 금이야 옥아야 키워진 인물. 특유의 천재성과 정치적 능력으로 방해꾼을 치우고 교단을 장악하긴 했지만 그런 분야에서는아는 게없었다.
성녀는 깊게 고민하다가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샌가 지나가던 마족에게 빵을 받아씹고 있는천마가 보였다.
'분명저자는원래 세계에서 세계 최대의 마라추앙받은존재. 그렇다면!'
천마라면이런 걸 잘알겠지. 성녀는 그런 생각으로 슬쩍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궁금한 게있네요. 천마, 당신이라면 용사를 붙잡는다면무슨 짓을저지를 건가요?"
어떤식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줄 거냐! 성녀는 그런 뉘앙스로 물었다. 천마는 오랜만에 음식을 먹느라 바빠서 성녀의 말을 대충 들어서 말의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했다.
"글쎄다? 나라면 아마 강제로 남편으로 삼지 않을까?"
아무리 세계 최대의 마에 강적과의 싸움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면 뭐든지할 수 있는쾌락주의자 라지만 그녀 또한 소녀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세계 최대의 마라불리는몸이라 만인의 두려움과혐오를사지. 그러니 그런 강대한 존재는 내 남편으로 삼아서 항상 데리고 다녀야지."
천마와 싸워온 원래 세계의 정파 무림인들이 지금 천마의 생각을 읽고 말을 들었다면 스스로 생각을포기한 채돌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관심법같이상대의마음을 읽지 못하는 성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편으로...삼는다고요?"
천마는 소녀로서 자신보다 강한 남자를 붙잡겠다는 의미로말한 거지만성녀는 다르게 인식했다.
'일리가...있어요! 그래요, 상대는창세신의화신이라할 수 있는용사! 그를 모욕하는 가장 잔혹한 방법은 이단자를 본인의 씨로 임신시키는 거겠죠!'
엄청난 고통에 드디어 맛이간 것일까? 성녀는 기적의 결론을 내놓았다. 용사란 신의 화신이다. 그렇다면 그신의 입장에서이단 중 최고라할 수 있는자신에게 꼴사납게 범해져 임신시킨다면?
"후으...♥"
상산만해도 짜릿하다.
'분명 제가 읽었던 책에서도 상대를 능욕하고 모욕하는방법의 하나가성적인 일이라고 했죠. 후후후, 기대되네요. 자신의 씨로 임신한 저를 보고 용사가절망하는 게!"
"좋은 정보를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천마."
"응?"
성녀의 감사 인사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갸웃했다. 성녀나 천마나둘 다어린 나이에조작이 대장이 된존재. 그렇기에 지금처럼 일대일로 나누는 평범한 대화는 경험이 없다.
그 결과 성녀는 이상한 결론을 도출해내유진이안다면 오~ 예스를 외칠법한 일이 되었지만둘 다이상함을눈치채지못했다.
"우물우물...아참,그러고 보니그 쓰레기는 어떻게됐어?"
"쓰레기? 아아,에반을말하는 거군요."
"그 녀석유일신 교단의 재산을 빼돌렸다가뒤질 뻔한 걸 구해왔잖아. 그러고도 계속 날뛰었고."
천마는에반을언급하며 기분 나쁘다는 듯이 손을 탁탁 털었다.에반은유일신교단에게구조되어 치료받고 나서 손에들고 있던수정구를 보더니 자기 혼자 날뛰었다.
용사를 죽이겠다니, 말리지 말라니...실력도안되면서무작정 돌격하려고 했다.
그와중에도 미녀인 천마한테간간이꼬리를 쳐대니 타고난 광견이나 투기견인 천마는에반이마음에 들지 않았다.
에반이중요한 열쇠가아니었다면진작에 토마토 주스 더미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쯧! 그놈이라면 아이언 왕국의 뒷공작 총 책임자로 보냈습니다. 위험한 일도 아니고 그놈같이 무능한주제에외모만 반반한 놈은 꼭두각시로 표면에 내세우기 가장 적합하거든요."
에반이 마음에 들지않는 건마찬가지인 성녀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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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가렵네.무슨 일있나?"
"하읏♥하아앗...히잇!?"
아이언 왕국에 있는 유일신 교단의 본거지. 그곳에서에반은알몸으로 무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그때에반에게깔린 미녀는 신음을 내지르며 비정상적으로 애액을 내뿜어댔다.
하반신이 끈적하게 젖었지만에반은익숙하진 신경 쓰지도 않았다.
"히야앗♥ 간다!간다앗! 가버려엇!"
푸슛! 푸슈슛!
다시 한번 세차게 뿜어지는 애액. 동시에 보지가미친 듯이조이기시작했고에반은올라오는 사정감에 참지 않고 여인의 안에 사정했다.
"후우...개운하다."
가볍게한 발 뺀에반은축~ 늘어진 자신의 물건을 꺼냈다. 여인은에반의정액을 받고도 부족한지 스스로 보지를 문지르며 몸을 달래기 시작했다.
"쯧, 음탕하기는."
에반은진심으로 역겹다는 듯이 말하며 여인을 대충 던져버렸다. 이 근방에서 가장 예뻐서 이곳에 데려와 애용했는데 이제 마음에안 든다.
다른 여인을물색할 겸밖으로 나가려던에반의다리를 저 멀리 던져졌던 여인이 다가와 붙잡았다.
"하으으...약, 약 좀 줘요. 당신의 말대로 했으니까만족할 수있게 해주세요..."
"이씨발년이! 감히 노예창년주제에 누구 다리를 잡아!"
에반은자신의 다리를 붙잡은 여인을 거침없이 발로 밟았다.
마력을다룰 수있게 되어애매하게 강해진에반의발놀림에여자의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코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럼에도 여인은에반을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세게붙잡았다.
"야,약속했잖아! 네노예 하면한번할 때마다한 봉지씩준다고 했잖아!"
"이런씨발! 이개 같은년이! 감히 누구한테 그런소리를 해! 나 에반 총대장이야! 이곳의 총 책임자 겸 사장이라고!"
에반은고래고래 소리치며방금 보다더세게때렸지만 역시나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런씨발!"
죽여버릴까?에반은그리생각했지만, 자신을올려다보는 여인의 시선에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죄책감이든다든지그런 게아니라 여기서 멋대로 죽였다간정리할 때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결코! 절대로 죽이려니 무서워 겁이난 게아니다!
"후우! 별거지 같은일이다 있네. 자, 약속했던 약이다!"
에반은결국짜증을 내며여인에게 약을 던져줬다. 작은 봉지 안에 가득 든 새하얀 가루. 언뜻 보기에는 조미료같지만, 설탕은아니다.
"하아♥하아아! 약이다, 약이야!"
여인은 약을 받자마자 봉투를 열어 입안에 들이켰다.에반은쯧, 혀를 차며 밖으로 나갔고 방 안에서는 달콤한 여인의 목소리가터져 나왔다.
"약에 너무 찌들었어. 이래서 약이 문제라니까! 한번 중독되면 다른 쾌락으로는진정이 안 돼."
저래서는 곤란하다. 자신이 원하는 건아리스나유벨처럼아름다운 여자친구지 약에 찌든 환자가 아니다.
"다음에는 양을 좀조절해야겠어. 저년을 강제로무너트리는데대충 2봉지 썼으니까 다음에는한 봉지만써서 해보자."
자신이자리 잡은곳은 외모가 훌륭한 여인이 많았다. 미리 짜둔 리스트를 보며에반은음흉하게 미소 지으며 겉으로는 유일 상회라는 간판을 건 가게로 들어갔다.
"어서 옵쇼! 오늘은뭘로드릴까요!"
"이 새끼야! 넌 사장도 못알아보!"
"네네~ 블랙 샴페인으로한 병달라고요.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에반이뭐라 말하기도 전에 상회의 직원은에반을지하로 데리고 갔다.에반은몸부림쳐직원한테 벗어난 후 매섭게 그의 뺨을 후려쳤다.
"이 새끼가지금 사장한테 뭐하는 짓거리야! 너 교육 똑바로안 받았어!"
"...하아~ 준비한 물건은 아래에 있으니 가지고 가세요."
직원은 한숨을 쉬며 지하에서 나갔다.에반은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에 화가머리끝까지나서 고래고래소리쳤지만, 그는듣지 않았다.
"당장다시 와!지금 오면용서해줄 테니까...이씨발놈이 기어코그냥가네!"
콰앙!
곁에 있던 애꿎은 상자를 발로 차며에반은아래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상자가 있었다. 방금 여인에게준 것과같은설탕은 아닌 가루가 가득 든 상자에서에반은당연하다는 듯이 30봉지를 챙겼다.
"아니,에반님! 그러시면 물량 주문이안 맞아요!"
이에 제조를 담당하는 자가 닭을한 마리들고오다가 뭐라고 했으나에반은듣지 않았다.
"그건네가알아서 할 문제지! 너는 임기응변도 몰라?그 정도는알아서 처리해야 진정한 일꾼인 법이야!"
에반은그리 말하며 봉지를몇 개더 챙겼다. 이이 제조업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죠. 오늘은 평소보다 더좋은 걸 줄수밖에."
제조업자가 손짓하자다른 자들이 나타나 뭔가를 가지고 왔다. 그것은 먹이라는펫말이붙은 목걸이를 찬 6살의어린아이였다.
에반은그 아이를 보고도신경 쓰지않은 채나가버렸다.
"어디 보자오늘은 누구를 만날까."
두둑해진 주머니에 만족하며 다음 여자를물색한다. 그게 지금 그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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