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화 〉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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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곳에서 섹스를 즐긴다.소리 탓에들킬 수도있지만 그렇기에 더흥분됐고안에다가 질내사정 했다.
루진은뜨거운 정액을 자궁에 가득 담았다. 굉장한 양에 아래로 정액이 많이세었지만, 아직세지 않은 것들은 하복부에힘을 줘보지에 가뒀다.
"안에서 출렁출렁거리는 게. 뭔가 기분이 묘해...나쁘면서도, 좋다고해야 하나? 짜릿한 기분이야."
루진은위험한 미소를지어 보였다. 설마 저 상태로 연회에 갈 생각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인지 다리에 묻은 정액을 마력으로 깨끗하게 날려버리고 고귀해 보이는 황금빛 드레스를 입었다.
황금 문양이 새겨져 그 화려함을 자랑하는 옷이루진과만났다. 풍만한 가슴의 가슴골을 그대로노출하고옆의 허리 부분이타이트하게파여있는 드레스.
루진의훌륭한 몸매 덕분에 드레스가 잘 어울린다.
"어때? 우리의커플룩이야."
"최고야. 정말 잘 어울려. 그리고너랑내가커플룩이라는것도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히다. 그러면 이걸로 오늘 연회는 우리 둘이 같이 주인공인 거야."
루진은요망하게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내 팔에 팔짱을 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어가네. 얼른 가자."
"분명 연회장이라 했지...맞다,루리는?"
루진과방을 나서며루리가생각났다. 그녀도 이번 연회에 참가하려나?루진은내 물음을 단번에 부정했다.
"그 애는 지금즈음 아버님께 근신 처분을받았을 거야."
"근신 처분? 갑자기 왜? 걔가 최근에잘못한 게있었어?"
"딱히 없는데, 알다시피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귀족이레스파다쪽이잖아. 그리고루리는라파엘레스파다랑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고, 사람들이루리와레스파다가문의 관계를꼬집을 수도있어. 그러니 사람을 잘못 만난 죄로 근신중인 거지."
"과연, 사람들의 비판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들 앞에 서지않는 거지."
일시적으로 사람들의 소란과 과도한 억측에 의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으로선 무난하다.
안타깝지만 이번 연회에 그녀는 참가 못하고, 나랑루진이랑둘이서 참가하겠네.
루진의길 안내를 따라 연회장을 향했다. 연회장을 커다란 문은 문의양옆에호위로서 있던기사들이 힘을 줘 열었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사람들로북적거렸다. 다들 예의를 지키며 즐기고 있었다.
"이재 안으로한 번 더들어가면 되."
"여기가 연회장 아니야?"
"연회장은 맞는데 우리의 격에 맞는 연회장은 아니야. 우리가즐길 곳은저기. 저 다이아몬드 방이다."
루진은다이아몬드와 치장된 문을 가리켰다. 예전에 본 제1기사단의기사 2명이 지키고 있는 문. 정말 안전해 보이는 문을 열고루진은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사람이한 명도없었다. 대신수많은 종족이있었다.
"크하하하! 역시 제국의술은미적지근 하구만!"
"인간의 술이라 그런지 밍밍해!"
수인들이 걸걸하게 웃으며병나발째로술을 들이켰다.
"시끄럽고교양 없기는, 어쩜 수인들은 저리도팔팔할 수있는 건지."
"저희 엘프는 언제나 고요하죠."
다른 자리에선엘프들이술도 아닌 차를 즐기며 늙은 사람 마냥 호호거리고 있었다. 사냥 대회에 참가했던 자도 있고 아닌 자도 보이지만 다들 상류계층 같았다.
'그리고 그다지 예의도신경 쓰지않는 모양이네.'
상호존중은 하지만 복잡한예법 같은 건죄다건너뛴건지다른 곳을보면 수인이랑엘프가 어깨동무하고와인과잔을 짠~ 하고 있었다.
보통 엘프는 다른 종족을 열등하게 보고 갈등을빚는 게국룰인데...이곳의 엘프는 좀 더 사람의 느낌이 났다.
사람 다음에들어온 건장식. 나는 방의 장식을 보고 감탄했다.
"오오...!"
화려하다, 무진장 화려하다.
온갖 다이아몬드와 비싸고 관리도 어려운 유리 제품이 벽에 가득했다. 그리고 연회라는 이름에 걸맞게크리스털로만들어진 책상과 의자가수백 개나있었다.
그야말로 화려함과 낭비의 극치였고, 그렇기에 뭔가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 제국의 압도적인 재정은 알고 있었지만 오래전에 지어진 이런 값나가는 물건들을아직보관하고 있었을 줄이야...
이런 물건들은 보관과 관리만으로 돈이엄청깨지니까 어지간히 돈이 많지 않고서야 구매는 생각도 하지말아야 할제품들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제국의 금력에 짝 짝손뼉 쳤다.
"대단하지? 이게 제국, 황제의 국가야. 그 어떤 나라도따라올 수없는 압도적인 재정과 부유함을 보유한 최고의 국가지!"
그녀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최고의 국가라 힘주어 외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치려 했다.
"쉬잇"
"으읍!?"
순간 다른 종족들의 시선이 모였으나 금방 흩어졌다.개중에는뭔 생각을한 것인지나에게 엄지 척을 해주는 수인도 있었다.
"정말이지, 우리 언니는 너무 과격하다니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런 소리를 하면 어쩌자는 건지...이건 벌이필요한 게아닐까~"
그녀의 입을 가로막은 뽀얀두 개의손. 그리고루진의어깨에 올라온장난끼다분한소악마같은황금빛 단발의 미녀가루진의귀에 대고장난스레 말했다.
그녀는루진과루리와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굳건해 보이는기사 같은인상의 루진, 딱 귀족 영애 스타일의루리와는 달리 그녀는 노련한용병 같았다.
그녀의 얼굴은 아름다우나 곳곳에 장난기와 가면이 보였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타인과 자신마저 속일 정도로 튼튼하고 강력한 가면 말이다.
'이건답이 없네...'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저런 가면을 지닌 자들은 둘중의 하나기때문이다. 정신이 나가버린 광인, 아니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원하는 걸 얻어내는굳건한정신력을가진 강철멘탈.
내가볼 때이 미녀는 후자다. 그리고 그 정체도 짐작이 갔다. 아마루가플라비스와 함께 전선에서 활약 중이라는 루비 플라비스겠지.
"흐응~"
곧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아직 걸치지 않은 가면이꿈틀거렸지만, 얼굴에씌워지지는 않았다. 내가 용사라서 인지, 아니면루진의남편 될 사람이라서그런 것인지...크게 경계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오히려관심이많은지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용사님. 아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황금 상단을 운영하는 루비 플라비스라고 해요. 저희바보 같은언니의 반려자를 뵙게돼서반가워요."
"저도 반갑습니다. 용사의 칭호를 가진유진이라고합니다. 그리고루비 님의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상인이라고..."
"어머나, 언니가 제 얘기를 했었나 보네요~"
우리는서로를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이년 간파했네.'
그녀는 가면을 가지고 있다. 그건 그만큼멘탈이튼튼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동시에 유능하며 눈썰미가 빠르다는뜻이기도하다. 아마눈치챘겠지. 내가 본인의 가면을꿰뚫어 본 걸.
기묘한 눈길로서로를바라본다. 곧 그녀가 먼저예절 같은복잡한 걸때려치웠다.
"제가, 아니 내가생각한 거이상으로 유능한 남자네 당신. 솔직히용사니뭐니 해도 우리 언니랑 잘 어울리나 한 번 확인해 보려 했는데취소해야겠어. 아아~ 이러면 오후스케쥴이비어버리는데."
"에잇! 시끄러워 이스케줄괴물 녀석아! 그리고 동생 주제에 언니의 남편을 의심해!"
"그렇지만사랑하는 언니의 남편이자 데릴사위로서 황가의 재산을 사용할 남자잖아! 영롱하고 깨끗하며 위대한 금화가 이 남자에게 소모될 가치가 있는 확인해야 했다고!"
"뭐라고! 너,유진한테돈 쓰기 아깝다는 거야!"
"만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어!루리도펑펑 낭비하고 언니도 재정관리안 하는와중에 언니한테 달라붙어 쪽쪽 돈이나 빨아먹을 남자라면 결혼에 반대하려 했지."
"그거 기분 나쁜데? 뭘 멋대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하지?"
그녀도 반말하니 나도 반말한다! 루비 플라비스는신경 쓰지않는지 피식 웃었다.
"기분 나빴다면 사과하지.이래 봬도황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몸이라이런 거엔민감하거든."
다시 한 번 그녀의 특징을 떠올렸다. 루비 플라비스, 혼자의 힘으로 상단을 키우고 투자를 받아 성장하여 대형 상단은 만든 천재. 그 과정에서 그녀의 신분이나 권력이 사용되지않았을 거라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황녀의 권력이 대형 상단을 만들고운용할 수있을 정도로 크진 않다. 황제나루진의특성상 이런 일은 간섭하지않을 테니이건 순전히 루비의 능력이다.
'가면을 가졌다는 시점에서유능한 건확정인데스케일이무시무시하네...'
제국 황녀가 직접 키우고 운영하는 거대 상단이라니, 생각만 해도 부담된다.루비하고는적이 되고싶지 않다. 나는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그녀는 고맙다며 웃었다.
"그러면 서론은 여기서 끝내자. 나는 새로운 상품을 확인하러가봐야겠어."
"하아~ 이곳에 급하게 왔다고 했으면서 또 일이냐? 적당히쉬고 해라."
"안돼, 여기에 오려고이번 주스케쥴 대부분을 취소했단 말이야! 이걸 보충하려면 새로운 상품을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깨지는 돈이...!!!"
돈은 언제나 옳다지만 이 여자는 돈에 대한 집착마저 지니고있는 것같았다.
루진은좀 쉬라며 그녀를 루비를 말리려했지만, 그녀는멈추지 않았다. 취소된스케쥴을말하더니 손해 본 금액을 계산, 이를 메꾼다며루진의만류를 떨쳤다.
수전노다. 그녀에게서 수전노 기질이 보인다. 다만적은 돈이든큰돈이든돈은 돈이며 돈이란좋은 거다. 라는 일반적인 수전노와 달리 사업가이자 상인답게 고가의 거래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건 어때?"
여태까지 인벤토리 구석에서 방치되던 용의 열매. 초반에는 황금 길드에 넘기려고 했지만 까먹고 그냥 가지고 있던 물건이다. 판매하려고도해봤지만, 딱히팔 곳을찾지도 못해 계륵 취급하던 물건이었다.
"오,오오!!! 용의 열매! 용의 열매라니! 이런 희귀하고 값나가는 물건을 이렇게나 많이!"
내 인벤토리에서 전부 꺼낸 용의 열매는 상당히 양이 많았다. 루비는 용의 열매가맞다는걸 확인하고는 미처 날뛰었다.
그리고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용의 열매를 자기 아공간 주머니에 쓸어담았다.
"고마워! 이건 내가잘 쓸게!"
그녀는 그리 말하고 내가 막아보기도 전에 떠났다. 그래도 상인은 상인인지 내 손에 금화 주머니를쥐여주고갔다.
두둑한 주머니를 열어보니 금화가반짝이는 게보인다.이 정도면대가로서 충분했기에 금화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루진은저 멀리 도망간 루비를 어이없다는 듯이 보았다.
"어째서 내 여동생 중에는 정상적인 애가없는 거지..."
'너도 정상은 아니지 않아?'
실제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괜히 이런 소리로 분쟁을 만들 이유가 없으니까. 그나저나 루비 이년, 존재감이엄청나다. 갑자기 등장해서 갑자기 퇴장하니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내 머리에남을 것같다.
"아차!그러고 보니루비가 왜여기 있지? 루비는 전선에서루가와 함께 보급 임무를 맡고있었을 텐데!"
"...그걸 이제야 떠올렸니?"
루진은전투 시엔안 그러는데 일상에서는 좀 댕청하다, 특히 이런 고위 인사의 자리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그런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루비 플라비스는 나중에 생각하고 이제 다른 사람들 하고도 어울려보자."
루진의팔을 붙잡고 저 멀리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엘프에게 다가갔다.
엘프들은내가 오니 크게 숨을 쉬더니 덜덜 떨었다. 왜 그러지? 당황해서 내가실수한 게있나 고민하는데 엘프 중한 명이손을 들었다.
"저, 저기..."
"네, 말씀하시죠. 혹시 제가 뭔가 문제라도.."
"용, 사! 당신은 진짜로성검을다루며 악을 멸하시는 용사이신가요!"
"어? 으음~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네, 저는 용사가 맞습니다."
성검을꺼내며 호기롭게 외쳐봤다.엘프들은비명을 지르며 진짜 용사라고좋아라 했다. 수인들도 용사라는 말에 반응해 내 주위로 몰려왔다.
거리낌없이술을 병째로 들이키며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나에게도 술을 권유했다. 처음에는거절했지만, 연회에서어떻게 거절만 하겠는가. 그렇게한 컵,두 컵들이키다 보니 어느새 흥이 차올랐다.
이건 진정으로 즐거운 연회였다. 나도 그들에게 동화되어 어느새 술을 마시고 질문이 답해줬다.
마력으로성검의빛을 키우기도 하며 놀았다. 그때마다 다른 종족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회장에 사람이 점점 많아졌지만 이런텐션은금방 유지되었다.
수인들은술을 벌컥벌컥 들이켜며몇몇은 아예흥을돋울 생각인지 자기들이 직접 춤을 추기도 했고 몇몇 엘프는엘프 들의노래와 연주를 들이라며신이 나는곡을 연주했다.
그야말로 광란의 축제!루진도어느새 내 곁에서신나게놀았다. 술에 취했는지 붉어진 얼굴로 언제 챙겼는지 모를 검으로 검무를 선보였다.
그래,이런 게바로 연회지! 연줄을 만들고자기들끼리의리그를 형성하는속 좁은장이 아닌 그저 즐기는 축제의 장! 우리들의 뜨거운 연회는지속하였다.
"...이게 무슨 개판이지?"
황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황제의 차가운 목소리에 우리는 동시에 얼어붙었다.
"연회장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황제는 나를 노려보며 뭔가를 꺼냈다. 황금빛의 서류 1개와 반지 3개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런 즐거운 연회를 내가 없는 동안 자기들 끼리 먼저 즐기다니! 괘씸하구나!"
맞다, 이 양반도 정상은 아니었지.
정상적이지 않은 말을 한 황제는 내앞에 섰다. 그리고...서류 하나를 열며 폭탄을 터트려버렸다!
"유진! 지금부터 그대는 정식으로 용사라고 인정한다! 이는창세신교단의 교황과 추기경 전원이 그대가 용사임을 인정하는 글이다!"
나에게 서류를 건네준다. 거절하고 싶지만될 리가있나. 반강제적으로 서류는 내 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지를 꺼냈다.
"용사 유진! 그대는 내 딸인 루진 플라비스와 연인 관계지. 지금부터 너희 둘은 공식적으로 약혼 사이다!"
황제는 내 손가락과루진의손가락에 황금 반지를 끼웠다. 그리고 당당하게 약혼을 선언해 버렸다. 화끈한 선언, 역시 황제답구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황제는 자신이 누구보다 화끈한 남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면 이제부터 뜨겁게 즐겨보자. 우리만의 축제 시작이다!"
손을 위로 뻗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황제! 다들 이게 익숙한지 금방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인간성을 버리지 않은, 순수하게 즐기는, 인간미가 넘치는 모습.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건데 이 세계의윗대가리들은아주 마음에든다.
...근데 이 연회는 뭔가중요한 게있어서개최된 게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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