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 용사VS천마
* * *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을 일으킨 자는라스타레스파다를필두로 한귀족파소속의 귀족들!
그들은 여태까지 길러놓은 사병들을 풀어 황도를 공격하고 안에서 이에 응해 성문을 열어주기로 했었다.
"빨리 움직여라! 곧 성문에열릴 거다!"
사병들은 문 앞에서 대기하며 전쟁의 준비를 했다. 화살을 준비하고 검을 뽑고 언제든달려들 수있도록 했다.
드디어이날이왔다,손을 꽂아기다리던 혁명의 때!
끼기긱ㅡㅡㅡ
성문이 아래로 내려왔다. 기다리던 길이 얼렸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황제의 병사들을 처단하고 승리를 거두자!
"지금이다! 다들 돌격하라!"
와아아아아아아아ㅡㅡㅡㅡㅡ!!!!!!
병사들의 사기는 매우 드높았다. 함성을 내지르며 황도 안으로 돌격하는 수만의 병사들. 지금즈음이면 다른 성문도 열려서 아군이 돌입하고 있겠지!
"달려라! 민간인신경 쓰지마라! 우리의 목표는 황제뿐이다! 돌격하고 돌격해라!"
다그닥 다그닥
말이 바삐 움직이고 그 뒤를 따라 보병이깊숙이들어간다. 그렇기에 그들은 저절로 성문이 닫히는 것도 성문을 연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저 앞으로나아갈 뿐. 병사들은 한참을 달렸다. 황도의 중심까지 도착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즈음이면 황제의 병사들이나올 법도한데병사는 무슨일반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들과이곳에서합류하기로 약속했던 마족들과 사이비 사제들이코빼기도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어째서 아무도 없지?'
반란군을 이끌던 기사는 너무나도 조용한 황도의 모습에 오히려 공포를 느꼈다. 황도는 제국의 수도,많은 사람이살아가는 동시다.
조금으 인기척도 없이모든 사람이숨는 것은불가능하다.딱딱딱 절로 드는 오싹한 감각에 이빨이 부딪혔다.
"이, 이렇게 된 이상 민가를 수색하라!"
콰광!
기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하늘에서 화염 덩어리가 내리쳤다.
"끄아아아악! 뜨거워, 뜨거워!!!"
"살려줘....살려줘어엇! 다리가, 다리가 아파!!"
초고온의 화염에 화상을입는 걸 넘어아예 피부가 기화되어 버렸다. 그 끔찍한 모습에 병사들이 기겁하며 화염이 날아온 하늘을 보았다. 기사도 몸의 떨림을 억누르며 천천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서는 무수히 많은 화염이 내리치고 있었다.
"하, 하하하..."
그제서야 기사는깨달았다.처음부터 자신들이 돌입한 곳이 황도가 아니라 마법사가 만들어낸이계, 황도의 방어 시스템의 일종이라는 것을.
"...씨발, 역시 반란 따위에참여하는 게아니었어."
그는 뒤늦게 금은보화에 넘어가 반란에 참여한자신의 욕심과어리석음을 후회했다. 그리고...
콰아아앙!
그것이 삶에서 그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이를 끝까지 지켜본 자는 단한 명.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자뿐이니.
"완벽하군."
황제는 불타버리다 못해 재가되는 것을넘어 시체조각도 남기지 않고 기화해 버린 반란군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황제는 이미 반란에 대해 알고 있었다. 반란에 관하여 마족들이 일부러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다.
거기에 원래 약속했던 반란군에 대한 지원군도 없었기에 당황한 반란군을 상대로 함정을 파 이리도 간단히 진압 중이다.
그의 뒤에서 황제를 지키는 기사들 또한 간단하게 괴멸된 반란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오래전 용사의 동료가 황도에 설치한대방어시스템인 '또 하나의 황도'가 열일 하고 있었다.
또 하나의 황도는 황도 위에 덧씌워진 일종의 아공간으로 침입자를 유인하여 아공간에 빠트린다.
덕분에 반란군을한 번에 몰아넣고정리할 수있었고 이번 일도 단순헤프닝의수준에서 끝났다.
아마백성은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겠지. 좋은 일이다,재정자로서필요 이상의 위협은 알리고 싶지 않으니까.
황제는 거의 괴멸된 반란군에게서 시선을 떼고 홀 내부를 둘러보았다. 황금빛 홀에는 잔뜩 피가 튀어있었고수많은 기사가시체가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도저히 고귀한 황제와 신하들이 만나 국가를 이끄는 곳이라는 생각은 발톱의 때만큼도 들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황금색과 시체가 어우러져 기괴함을 키웠다.
"쯧, 저 시체들 빨리 처리하고 홀 내부를 정리하도록."
"알겠습니다!"
"빨리빨리 움직이자!"
황제의 명령. 뒤에서 황제를 보좌하며 언제든 황제를지킬 수있게 방패를 들고 대기하던 기사들 대부분이 시체를 옮기고 대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짬밥이있어서인지대걸레질이심상치 않다. 홀은 기사들의 청소에 힘입어 금방재모습을되찾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건방진 쥐새끼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반란군의 수장은 이미알고 있다. 목숨이 한 중대 정도 있는지 기사를 대동하고 황제를 죽이겠다 떠벌리며 덤볐고 1기사단한테 갈려죽었으니까.
라스타레스파다, 그리고 몇몇귀족파귀족들의 짓이겠지. 잘된 일이야, 이 일을 빌미로 나에게 반대하며 사사건건 방해해오던 자들 대부분을 쓸어버릴스 있게되었다.
이번 일과 관련된 자들을 숙청하면 나머지 귀족들은 반란군과의 무관계성과황제에 대한 충성심을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세력을 갉아먹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황제가 바라는 것이다. 비록 정보를 마족이거의대놓고 보낸 것이라 찝찝하긴 하지만 숙청을미룰 수는없다. 숙청은 반드시해야 하니이참에 다른녀석들까지정리할 계획이다.
"1 기사단!"
황제는 아무 말도 없이 뒤에서 묵묵히서 있는3명의 기사단원을 보았다.한 명한 명이 국가급 전력인1기사단소속의 3인.
보기만 해도 든든한 3명에게 새로운 명령이 하달되었다.
"이번 일과 관련된 귀족들을 찾아서 죽여라. 그리고 이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라. 만약에 증거를 찾기어려울 것같다면...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
귀족파, 같은 소속의 귀족. 그것만으로도 명분은 충분하지.
"명, 받들겠습니다."
"맡겨주시길.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지금 당장 건방지게폐하께덤빈 자들을 청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말한 1 기사단은 빠르게 흩어졌다. 아마몇 시간안에 시체가 된 귀족들의 머리를 들고 오겠지. 황제는 이제야마음 놓고즐기기로 했다.
"그러면 어디 한 번 제대로 보도록 할까. 우리 사위의 힘을."
딸내미두 명을데려가는 만큼 활약해 줘야겠어.
황제는 사냥 대회의 영상을 지켜보았다.
천마와 용사가 화려하게 검을 섞고 있었다.성검이번쩍이며 황금빛참격을내뿜어댔고마공인천마 신공의힘이 담긴 주먹에참격은바스러졌다.
허공에서 불꽃이 튀기며 검이 부딪힌다. 겉으로 보기에는 용사가 우위에서 있었다.
이에 영상을보고 있는대다수 사람들이환호했다.대부분 주점에서는둘의 싸움이벌어질 때부터돈 내기를 하고 있었고유진에게베팅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백성은축제의 열기에 술과 음식을 즐기며 눈을 즐겁게 해주는 싸움을 즐겼다.
"역시 폐하여!우리 같은자들을 위해 사냥 대회 중에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시다니!"
"그러게나 말이야! 거기에 저 검을 한 번 봐보게!성검이아닌가.성검을다루는 자가 나타나다니 이거 놀랍지 않은가!"
백성은현재의 전투를 진짜가 아닌 이벤트라 생각하며 용사,유진이지닌성검에집중했다.
황궁의성검은유명한 무기다. 초대 용사가 다룬 무기이기도 하고 황가 최고의 보물 중 하나로서 온갖 이벤트에 황제와 함께 그모습을 드러냈다.
그때는 땅에 박혀 아무런 빛도 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고, 봐달라고 주장하듯 그어느 때보다환하게, 강렬하게 빛나고있지 않은가.
"성검! 성검! 멋있다 성검!"
"용사 이겨라! 용사,성검의힘을 보여 달라고!"
용사를부르짖으며환호하는 백성들. 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자들은 천마와 접전이 있는 각국의수내부들뿐이었다.
각국의수내부들은 두 눈을부릎뜨고선 싸움에 집중했다. 수준 높은 싸움에 감탄도나오지만, 무엇보다용기와성검이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제국 다음으로창세신교단의 열렬한 신자인엘프 들은성검의빛에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아즉석에서기도하기 시작했다.
수인들은 광기에 가까운 믿음에 기겁하며 거리를벌린 채용사의 실력에 주목했다.
[...대충 감 잡았다. 이제 슬슬끝내줄게.천마.]
파아아ㅡ
용사가시크하게웃었다. 멋진 외모에 여자들의 심장 거세졌고 남자들은 불편한 현실을 느꼈다. 그러거나 말거나유진은움직인다.
유진의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물들며 움직임이 달라졌다.방금 과는비교도 안 될정도의 속도와 힘! 그러나 실력을숨기던 건천마도같았다.
둘의 실력을 가늠한다면 현재로서는 간당간당하게 천마가우위일 터, 하지만 천마는 선뜻 우위에설 수없었다.
천마신공을 사용하여마공의힘을 보여주는 천마 매섭게 움직이는 칼과 주먹에 넘실거리는 기운은유진을넘어서 자연까지 침식하고 망가트렸다.
정작유진은그런 공격을 잘만 받아냈고 받아내는 것을 넘어 차단해 버리기 시작했다. 검을 휘두르려 하면 그 위치에 용사의성검이가 있다.
주먹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느새 다리에 킥이 박혀 자세가 망가졌다. 어떤 맹공을 펼치려 해도 막고, 피하고,차단당한다.
천마신공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느샌가성검의기운이천마 신공의기운을 억눌렀고마공의사용 자체를 틀어막았다.
현재 천마의 상황을 보며 실력자들은 같은 생각을 품을 것이다. 올가미로유도당하는물고기. 천마조차도 자신을 올가미에 몰린 짐승으로 생각하게 될 정도로 지금 보이는유진의무위는 대단했다.
[크읏! 역시 대단하구나!]
영상 속 천마는 감탄을 터뜨리며 한쪽 발을 내밀며진각을밟았다.
(천마신공진각)
쩌저적!
바닥에거미줄 같은실금이 새겨지며 갈라졌다. 그것만으로 일반인에게는 위협적이나진각이란결국 다음 공격을 하기 위한 공간의 확보와 준비 자세일 뿐이다.
(천마신공천권)
그 후 이어지는 깔끔한 펀치, 기초적이나 그렇기에 강한 기술이다. 하지만유진에게는닿지 않았다.
한쪽 팔을쭈욱피고 마치뱀처럼움직이더니 천마의 권을부드럽게 흘려보내고그 힘을 역으로 이용하여 보디 블로를 먹였다.
[크윽...!]
천마는 보디 블로를 맞고도 자세를 유지했다.
(천마신공천마대멸겁)
거대한 마의 힘이 담긴검격, 검이 휘둘러지기 전에 어느새 다가온성검에검을 찍어눌러 막아버렸다
천마신공, 하늘의 마라불리며절대적인 힘을 자랑하는마공이끊임없이 파훼 당하고 막혔다. 이제 영상을 보는 자들은 전원 천마의 패배를 예상했다.
[...인정하지. 네놈은 나를 뛰어넘는다. 설마하니 그 짧은 순간에천마 신공의모든 것을꿰뚫어보고 궁지로 몰다니. 훌륭한 솜씨다!]
천마는 그리 말하며 몸에서마공의힘을 폭탄을 터트리듯 사납게 퍼트렸다 검에 모았다. 응축된 검은 기운은 사납게 압축되어 용사를 베기 위한 준비를맞혔다.
[그러니 네놈한테는 내모든 것을쏟아붓겠다!]
위험하다, 저런 위력의 공격을 받는다면 아무리 용사라고 해도!
[이해를 못 했니? 의미 없다고.]
후우웅ㅡㅡㅡ!!!
콰앙ㅡ!!!
성검에서 해방된 황금빛이 앞으로 나아가며 천마를 집어삼켰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며모든 것을파괴하는 빛.
성검의진정한 힘이 해방된 것이다.성검의빛은 앞으로 나아가며모든 것을파괴하다가이내 자신의역할이끝났다는 듯이 하늘로 솟구쳐 빛의 알갱이가 되어 흩어졌다.
아름답고도 황홀한 풍경에 감탄사가 여기저기서터져 나왔다.
"아아, 아름다운 빛. 훌륭해, 저것은 진짜성검이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용사다!"
엘프는성검의빛에 쾌락마저 느끼며 몸을 떨었다. 수인은유진의전사로서의 면모에 집중했다.
"자신의 상처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을찍어누르기위하여 맹공을 쏟아 붓는다. 훌륭한 전사로군!"
그들이 보기에 용사는 진정한 전사다. 저런 전사가 용사라고 해도 인간으로태어났다니…. 수인 이었다면 더욱뛰어난 전사가될 수있었을 텐데.
수인들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한편유진은이해 못 하겠다는듯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해했다는 듯이성검을든 손을 번쩍들어 올렸다.
황도는 순식간에 환호로가득 찼다.백성은열광했고, 각국의 수뇌부들은 갑자기 나타난 제국의 용사에파워밸런스를생각하며 머리를쥐어짜 냈다.
그들의 환호와 열기, 고뇌 속에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끔찍한 파열음과 비명, 비릿한피 냄새는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아무런일도일어난 적없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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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엑스칼리버인가?"
설마했는데 진짜 빔이 나가네?
그보다 천마도 진짜 독한 새끼다. 제대로마음먹고창세신의 축복의 힘도 끌어다 썼는데 이걸 살아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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