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2화 〉시험 시작! (62/198)



〈 62화 〉시험 시작!

유벨은 그 말과 함께 땅에 머리를 조아렸다. 전에 쓸데없이 자존감과 자존심만 높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오히려 이쪽에서 궁금해졌다.

"대체 뭣 때문에 이러는 거야? 왜 굳이 나한테 범해지려 하지?"

나는 다이렉트로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움찔 몸을 떨더니 나와 눈을 맞추었다.

"한 가지 약속해줘, 내가 전부 다 말하고 나면 나만 건드리는 거로 해줘! 제발 언니는 건드리지 마!"

"그러니까, 너랑만 섹스하고 아리스랑은 섹스하지 말라 그거야?"

"맞아! 그거야!"

유벨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리스는 무언가 불안한 표정으로 유벨을 째릿 노려봤다.

눈동자에 살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어지간히도 화가 난 모양이다.

하긴 나한테 푹 빠진 상태에서 나랑 섹스하지 말라는 발언을 들으면 화가 나겠지, 그 정도로 나는 매력적인 남자니까.

"일단 네 의견을 알았어. 근데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잖아? 내가 물어본 건 왜 그렇게까지 나랑 아리스가 사랑하는 걸 방해하냐 이거야."

"으읏, 그…. 그건! 아리스 언니는 에반 오빠의 연인이잖아! 이 사실을 알면 에반 오빠가 어떻게 되겠어!"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그 병신이 뭘 할 수 있다고."

유벨의 간절한 말에 내가 빈정거렸다.

에반은 병신이다. 다뤄본 적 없는 대검을 자기 무기랍시고 구하질 않나, 김칫국을 김치통째로 원샷 때려서 말도 안 되는 희망을 꿈꾸는 등등.

도저히 주인공이라 믿기 힘든 전적이 보여줬다. 현실은 소년만화가 아니기에 이런 녀석은 흑화하거나 현실을 깨닫고 한번 깨지지 않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새끼를 키울 바엔 내가 다 해 먹지.'

거기에 이번 세계는 나를 위한 세계로 주인공 또한 나다. 그러니 에반을 챙기거나 걱정해줄 이유가 조금도 없었다.

"유진아…. 그래도 에반 오빠랑 친한 사이였잖아. 제발 이런 짓을 하지 말아줘. 대신 나를 안아, 네가 좋아하던 여자는 나였잖아!"

유벨이 그리 말하며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엎드린 상태로 걸어오다 보니 음부에서는 진한 정액이 뚝뚝 떨어졌으며 아담한 가슴이 파르르 떨렸다.

지금 그녀가 떠는 건 두려움 때문일까, 아니면 흥분 때문일까. 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그녀를 안아 내 무릎 위에 올렸다. 유벨과 내 눈동자가 마주쳤다.

유벨의 눈동자는 색이 많이 빠졌으나 아직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얼굴에도 아직 빛이 남아있다. 아마 에반을 향한 마음이겠지.

이 정도로 에반을 깊게 생각하다니, 에반을 향한 애정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것 같다.

"...뭐, 좋아. 맹세하지."

결국 나는 맹세하기로 했다. 한 손을 들어 선서를 하는듯한 자세로 말했다.

"네가 원하는대로 아리스하고는 더 이상 섹스하지 않도록 하겠어. 대신 네가 나한테 안긴다. 이걸로 됐어?"

"...됐어."

유벨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에게 몸을 기댔다. 나는 그녀를 껴안으며 뒤에 있는 아리스를 보았다. 이쯤 오니 아리스도 내가 어떤 남자인지 알기에 내 의도를 알아채고 웃고 있었다.

다만 거짓이라도 이런 맹세를 했다는 게 짜증 나는지 차가운 눈동자로 유벨을 바라봤다. 루진과 처음 만났을 때 조차 저런 표정은 아니었는데.

그만큼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몹시 흥분된다. 가라앉아 있던 자지가 어느새 부풀어 올랐다. 나는 유벨을 껴안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 상태에서 두 다리를 벌려 은밀한 부위를 드러냈다. 여자의 보지는 언제봐도 꼴린다.

"유벨, 이제부터 너는 내 여자야. 이에 동의하지?"

"으, 응! 이제부터 나는…. 나는, 유진의 여자야!"

그녀는 내 말에 대답하긴 했지만, 아직 망설이는 기색이 남아있다. 아직도 에반한테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오늘 유벨한테 내 앞에서 다시는 에반이 떠오르지 않을 쾌락을 전해주리라 생각하며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온갖 기술들을 발휘하며 그녀의 성감대를 공격했다. 유벨의 입에서는 가녀린 신음이 터져 나오려 했으나 그녀는 입술을 가리며 신음을 참았다.

이러면 안 되지, 그녀의 손을 치웠다. 그리고 귀에 속삭였다.

"여자가 신음을 내지르는 건 여자가 남자에 의해 만족했다는 증거야. 그러니까 가리지 말고 마음껏 질러."

쿠웅! 그 말과 함께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어 그녀의 자궁구를 두들겼다. 그녀의 몸이 경련하듯 떨리더니 이윽고 입에서 각혈적으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하아아앙~♥ 하아앗!"

쿵! 쿵! 쿵!

나는 유벨의 몸을 껴안았다. 나나 아리스에 비하면 살짝 작은 몸을 껴안으니 정수리가 내 턱에 닿았다.

붉은 머리카락에서는 기분 좋은 강렬한 향기가 풍겼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박은 채 몸을 떨었다. 명기에다가 증폭된 쾌락이 가져온 사정이다.

그리고 이는 유벨도 다르지 않다.

"하아앙♥ 간다, 가고 있어!"

보지가 절정했다. 이에 맞추어 나 또한 사정했다.

뷰룩! 뷰루룩!

그녀의 안에 쏟아지는 새하얀 정액, 이 몸의 주인을 무시하던 여자를 내 자지로 굴복시켰다. 이 사실에 쾌감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아직이다.

그녀가 굴복하려면 아직 멀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마석을 꺼내 입안에 털어 넣으며 아리스에게 손짓했다.

아리스는 내 손짓을 알아듣고 척척 움직여 침대에 누웠다. 출렁~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매력적으로 흔들렸다.

"잠깐! 유진이 너는 나만 안기로…. 하아앗!?"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한번 박았다.

"원래 맹세는 무시하라고 하는 거야. 애초에 그런 맹세를 지킬 리가 없잖아?"

설령 내가 지키려고 해도 아리스가 지키려 하지 않았을 거라 말하며 그녀의 몸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등이 내 가슴에 닿았고 그녀의 몸은 내가 허공의 보지를 쑤실 때마다 흔들렸다. 이미 정액으로 꽉꽉 들어찼기에 박을 때마다 정액이 튀며 아래로 후드득 떨어졌다.

"아리스, 잘 잡아."

유벨의 머리를 살짝 밀었다. 유벨의 머리가 아래로 떨어지고 아리스는 손쉽게 유벨의 머리를 잡아챘다. 그리고 자신의 풍만한 가슴골로 끌어들여 감싸버렸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붙잡아 하반신을 들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보지와 자지가 섞인다. 유벨은 아리스에 의해 머리가 가슴에 파묻힌 채로 열심히 소리를 내질렀으나 풍만한 가슴 덕분에 작게 들렸다.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은 정직하게 내 자지를 바라며 조여왔다. 충성스러운 보지에 곧 사정감이 몰려왔다.

"그러면 이게 마지막 한 발이야."

나는 그리 말하며 신나게 허리를 놀렸다. 그녀의 보지가 떨리며 절정 하려는 기색을 보였고 나는 자지를 빼냈다.

주르륵, 진한 정액이 애액과 뒤섞여 떨어져 내리는 광경을 보며 유벨을 옆으로 밀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아리스가 손을 내밀어 내 몸을 감쌌다.

그녀를 껴안으며 익숙하게 보지에 삽입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보지가 얽혀온다.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싼 뒤 사정을 재촉했다. 참지 않고 그녀의 안에 진하게 한발 싸질렀다.

기분 좋은 사정, 그녀의 보지는 금방 내 정액으로 가득 찼다.

"아, 아아…. 어, 째서?"

유벨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내 안에다가.."

"싸지 않았냐고? 원한다면 네 안에 한 발 더 싸줄까?"

나는 아직도 건재한 자지를 과시했다. 이에 유벨의 얼굴이 핏, 찡그려졌다.

"왜 맹세를 어긴 거야! 나만 안기로 했잖아!"

그녀는 위협하듯 몸에서 마력을 일으켰지만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애초에 맹세를 깨겠다고 말했는데도 정신을 차리고 맨 처음 꺼낸 말이 왜 자기한테 사정하지 않았냐고 묻는 거였는데 무서울 리가 있나.

"대체 뭐야! 아리스 언니도! 너도! 전부 다 이상하다고! 왜 이렇게 틀어진 건데!"

유벨이 악을 쓰듯 소리친다. 본인도 이미 틀어진 데다 보지에서는 내가 싼 정액이 주르륵 흐르고 있어 조금도 간절해 보이거나 무섭지 않았다.

그저, 조금 우스웠다.

"설마 너 하나만으로 내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봐봐, 지금도 지쳤잖아. 내 덕에 강해지기까지 했으면서."

"읏! 가, 강해졌다니! 그게 무슨..."

그녀의 말은 중간에 끊겼다. 자신의 마력량이 상승한 걸 이제야 눈치챘나 보지? 그리고 신체 능력도 상승한 걸 그녀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이게 도대체...!"

그녀의 입에서 믿을 수 없다는 불신 가득한 목소리가 나왔다.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다가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아마 깨달았겠지. 아리스의 비정상적인 성장이 무엇 덕분인지.

"어때? 너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그것도 단순히 섹스하는 거로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버릴 수 있겠어?"

그녀의 입이 작게 떨렸다. 거절의 말을 뱉으려 하나 잘 안 되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를 비웃었다. 이 상태면 계기 하나만으로 그녀는 무너질 거다.

다만 아리스처럼 나에게 인자하지 않으니 나에 대한 것을 말하는 거로는 의미가 없겠지. 일단 유벨을 완전히 누르는 건 뒤로 미룬다.

지금은 이렇게 고뇌하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으읏..."

나를 거절하지 못하는 그녀를 느긋하게 즐겨두자.

"하으읏, 유진아. 나 아직 부족한데?"

"걱정 마 너희 둘 다 충분히 안아줄 테니까."

나는 자신 있게 말하며 아리스의 보지에 삽입했다. 이번에는 상대가 둘이고 둘 다 진득하게 안아줘야 했기에 나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그녀 둘이 기절하기까지 한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나는 내가 만든 무기들을 정비하며 시간을 때웠고, 아리스와 유벨은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

하루라는 시간은 굉장히 빨리 흘렀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둘이 지쳐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조절해서 안았다.

오늘은 드디어 의뢰를 수행하는 날이다. 나야 이런 건 몇 번이고 해봤지만, 초보자인 아리스와 유벨은 긴장한 티를 팍팍 내며 나를 따라왔다.

우리는 단장실에 도착했다. 똑똑똑- 단장실의 문을 노트한 뒤 열고 들어갔다. 아직도 서류와 씨름 중인 리린 플라비스가 우리를 바라보았다.

"끄으응. 그러고 보니 오늘이 그날이구나. 잊고 있었네;;

그녀는 하품을 쩍쩍하면서 대표로 나선 나한테 양피지 4개를 건넸다. 잠깐, 4개? 왜 4개지?

일단 양피지를 펼쳐봤다.

[던전 20계층에 서식하는 발파루스의 눈알 채취]

[던전 7계층의 헬센의 혈액 채취]

[던전 10계층에 서식하는 볼트 울프의 보석 채취]

[던전 6계층에 서식하는 글라보의 심장 채취]

거기에는 의뢰가 적혀 있었다. 하나같이 몬스터의 부산물 채취 의뢰다.

몬스터의 부산물이 랜덤으로 나온다는 걸 상기하면 이 의뢰는 기본적으로 존나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임무다.

"아니, 그보다 왜 4개죠? 원래는 3개 아닌가요? 그리고 이걸 왜 한 번에..."

"조용! 괜히 너희 3명을 붙인 것 같나. 너희는 유망주인 만큼 시험도 이런 식으로 난이도를 높여야지, 다른 자들과 똑같은 시험을 치는 게 의미가 있겠나!"

"제가 볼 때는 그냥 귀찮은 의뢰를 하나로 묶어서 저희로 땜빵하려는 것 같은데요?"

"그, 그런 거 아니다! 내가 왜!"

잠깐 당황한듯했으나 그녀는 이내 뻔뻔하게 나왔다. 황족이라 그런지 얼굴에 철판을 백 장 정도는 깐 모양인지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무표정을 지었다.

"하아~ 그래, 다른 거 다 이해합니다. 이것들도 하나의 의뢰고 3개를 동시에 깬다면 저희야 편하니까. 근데 이건 대체 뭡니까."

나는 20층 몬스터를 잡으라는 양심을 한강에 말아먹은 의뢰서를 펼쳤다. 20층부터는 강력한 몬스터가 서식하는 하층 구역이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A랭크이니 얼마나 강한 몬스터가 서식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근데 그런 곳의 몬스터 중에서도 극혐으로 이름 높은 발파루스를 잡으라고? 양심 어디 감?

하지만 내 말을 듣고도 리린 플라비스는 태연했다. 그녀는 책상의 차를 한번 홀짝이고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

그녀는 나를 가리켰다.

"솔직히 네 실력은 거의 A급에 근접했고, 뒤에 두 놈은 C급을 앞두고있는 D급 수준. 그리고 이번에 서포터도 한 명 붙여줬잖아."

"서포터라면.."

"네, 접니다!"

저번에 본 소심한 엘프가 당당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이 몰리자 당당한 모습은 어디 가고 급 시무룩해져 리린 플라비스의 뒤로 가버렸다.

"저, 저는 에리스! 이번 의뢰에서 여러분을 도울 B급 모험자에요! 등급은 B지만 곧 A로 승급하니 A등급으로 봐주세요!"

엘프가 발랄하게 말했다.

"...좋아요, 준A급인 저랑 C급이 돼가는 두 명, 그리고 A급 하나라…. 이게 된다고 보세요?"

일단 아리스랑 유벨은 20층에 가면 죽는다. 자력으로 버틸 수 없다. 그게 C급의 한계다.

즉, 20층부터는 나랑 저 서포터끼리 가라는 것 같은데, 미친 건가?

20층부터는 파티가 중요한 구간이다. 왜냐하면 강대한 몬스터들이 반드시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 명에서 가는 건 자살행위, 최소 A급 1명 정도가 더 있어야 한다.

"후루룩~ 걱정 마라. 필요한 사람은 이미 수색해 놨거든."

리린 플라비스는 나에게 또 다른 종이를 내밀었다.

"모험자 연합 건물로 가라. 거기서 이번에 같이 갈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받은 종이에는 협력증서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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