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의 충격적인 말에 선유라는 할 말을 잃은 듯 멍하니 나를 봤다.
“어?”
“너도, 알잖아. 시우 여자 많은 거. 한 명쯤 더 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 시우랑 관계를 맺었던 여자니까.”
이지아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아, 다른 여자들 허락은 괜찮아. 미리 말했거든., 여자들끼리.”
“……그래?”
“응.”
이지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가슴이 출렁거렸다.
“그, 근데 그래도 괜찮아? 내, 내가 둘 사이에 껴도? 나, 나는 당연히 좋지만…….”
“응. 유라 정도면 괜찮은 축이니까.”
이지아가 생글생글 웃었다.
그런데 그 웃음이 무서웠다. 괜찮지 않은 축은 어떤 기준일까.
“자, 자기는?”
선유라가 흥분한 눈동자로 말했다.
당연히 나야 좋기는 하다. 한 명보다는 두 명이 좋고, 두 명보다는 셋이 좋으니까.
‘그래서 여자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아마 내 성향 때문인 것 같다.
처음에는 일대일로 하는 게 좋았는데, 어느새 이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뭐랄까, 여자들에게 봉사 받는다고 해야 되나. 원초적인 욕구를 자극한다.
‘너무 빠져서도 안 되지만.’
나는 선유라를 바라봤다. 선유라가 애달픈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그렇게 하고 싶나.’
천의 가면으로 감정을 살펴보니, 분홍빛의 감정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거의 발정하기 직전인 수준.
하긴 거의 1년간 하지 않았으니, 하고 싶어할 만 했다.
“나야 좋기는 한데.”
“그럼 됐네.”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이지아가 활짝 웃었다.
“지아는 그래도 괜찮아?”
“나야 괜찮지. 나는 우리 시우가 좋아하면 다 정말 아무 상관 없어.”
이지아가 내 얼굴을 가슴에 묻으며 말했다. 말랑말랑한 감촉이 머리에 느껴졌다.
천의 가면으로 살펴보니 거무튀튀한 감정이 분홍빛 감정 사이에 보였다.
……잘 해줘야겠네.
여자가 너무 많아도 곤란했다. 더 늘리지 말아야 하는데.
‘아야네도 있고, 샤오메이까지만 할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다른 여자들이 생각났다.
나를 신으로 생각하면서 모시려는 히가미 유리코.
유리코는 책임져야 했다. 나 하나를 보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이곳에 산다고 결정했으니까.
거기다가 장모님에 작은 연아. 그리고 봉관의 무녀인 사나에도 나를 보는 눈초리가 좀 심상치 않던데.
‘…….’
거기까지 떠오르자 나를 지켜보겠다고 선언한 정신과 마신도 떠올랐다. 정수기도 있다. 은근슬쩍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음흉한 미소를 짓던데.
‘……괜찮겠지?’
왠지모르게 식은땀이 흘렀다. 지금 여자들만 해도 겨우 감당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자들이야 나를 감당하기 힘들어하지만, 나도 힘들다. 정력이 늘기는 늘었는데, 여자들이 많으니까.
‘아포리아에 삼왕, 이연아에다가…….’
1:1이라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여자쪽에서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은 그 숫자가 많아진 게 문제다.
“시우야, 어디 아파?”
“응? 아니, 괜찮아.”
이지아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괜찮다고 말했다.
천천히 다시 일어나서 선유라를 바라봤다. 일단 여기에 집중하는게 맞다.
“그럼 같이 할까?”
“으응.”
선유라는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으로 와.”
나는 부드럽게 선유라를 일으키고, 왼쪽 팔로 허리를 감았다.
선유라가 내 행동에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손으로 내 팔을 내려서 골반 쪽으로 옮겼다. 붉은색의 드레스 너머로 그녀의 살결이 느껴졌다.
적극적인 행동.
나도 좋다. 적극적인 걸 좋아하니까.
문득 생각났는데, 다들 적극적이다. 초반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아예 적극적이긴 했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탄 이들도 자지 맛을 몇 번 보더니
“히히, 나두.”
이지아는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내 오른쪽 팔을 움직였다.
선유라보다 더 노골적으로 내 손을 자기 엉덩이에 옮겼다.
“시우가 좋아하는 엉덩이, 마음대로 만져도, 꺅!”
이지아의 말대로 엉덩이를 만지니 이지아가 비명을 질렀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내게 기대는 것을 보니 간 것 같다.
‘……너무 민감한 게 아닌가.’
“설마 간 거야?”
“으, 으응.”
선유라의 말에 이지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흐으, 나, 나 잠깐만.”
“설마 손짓 한 번에 갔다고? 자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선유라가 두려움에 떨며 내 손을 바라봤다.
“그때도 엄청 좋기는 했는데, 거기서 더 진화했다니.”
이건 좀 억울하다.
“아, 아니야. 이건 그냥 시우랑 몸을 섞다 보니까, 내 몸이 개발이 된 거라.”
“그래도 마법을 좀 세밀하게 다루면 감각을 제한……하긴, 그 쾌락은 감각을 제한한다고 해도, 음. 자, 자기 나 오랜만인데 살살 해줄 수 있을까?”
선유라가 떨리는 표정을 지었다.
뭐, 살살하는 것쯤이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조금 안심했는지 내 몸에 밀착했다.
우리는 거실을 나와 방 쪽으로 향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회의실 같은 느낌으로 간단하게 꾸몄다.
중간에 그란데힐이 손을 댄 턱에 이곳은 언제든지 섹스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20평 즘 되는 방.
그곳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침대.
‘진짜 엄청 크네.’
문자 그대로 여러명과 섹스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와, 침대 엄청 넓네. 잠깐. 자기, 이거 부여마법이 몇 개 되어 있는 거야?”
“응? 그거 아마 7개 정도 걸려 있을걸.”
“도대체 침대 따위에 왜? 우리 가문에도 그 정도의 아티팩트는 없는데.”
선유라가 허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침실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요정족 전체가 달려들어서 만들었다.
그란데힐이 지휘했고, 티타니아도 자기가 쓸거라면서 열심히 만들었었지.
그럼에도 가장 쓰는 건 역시 여자들과 같이 사는 집이지만.
나는 선유라의 허리를 잡고 침대쪽으로 이끌었다.
선유라가 꿀꺽-침을 삼키고는 내가 이끄는 데로 따라왔다.
선명한 푸른색의 눈동자가 보인다. 화려한 금색의 머리카락.
나는 분위기를 잡고 시작하려다가 멈췄다. 선유라가 가진 분홍빛이 너무 강해서.
‘그냥 해도 되겠는데.’
“바로 할까?”
“응, 그러자.”
아까 겁먹었던 표정은 없었다. 내가 말하자 바로 선유라가 격정적으로 입을 맞췄다.
쪽쪽-쪼옥.
나를 침대로 밀어트리고 바로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하아.”
들뜬 신음을 내쉬었다.
“이거야. 자기, 자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알아? 1년 가까이 독수공방하면서 매일 이거 생각하면서 자위했는데.”
“다른 남자는 만난 적 없어?”
“만날 수는 있지만, 만나면 자기는 나 안 만나줄 거잖아. 그리고 그런 부실한 녀석들하고 할 바에 차라리 나 혼자 자위하는게 나아.”
선유라가 손을 등 뒤로 옮겼다. 지익-자크를 여는 소리와 함께 드레스가 벗겨졌다.
새하얀 피부에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다. 가슴 사이즈는 꽉찬 C컵 정도로 보였다.
“나도 가슴은 자신 있어.”
선유라가 우쭐해 하며 가슴을 내밀었다. 만져달라는 신호 같아서 냉큼 손을 뻗었다.
부드러운 촉감이 손을 감쌌다.
“흡, 자, 자기 소, 손에 뭔짓 했어?”
“응, 왜?”
“아, 아니, 손을 만진다고 해서 가버린게, 흐읏, 지 진짜였어, 아흑!”
선유라가 가슴을 주물럭거리자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선유라 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놀고 있으니, 이지아가 왔다.
“앗, 먼저 해도 됐었는데.”
“아니야. 같이 해야지.”
이지아가 내 말에 활짝 웃고는 손을 등뒤로 옮겼다. 지익-지퍼를 내려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 앞섬을 내렸다.
열심히 주무르고, 이지아가 많이 먹은 탓일까. 가슴이 정말 커졌다.
‘엘도르 바로 아래만큼.’
“내가 시우가 좋아하는 거 해줄게. 유라야, 너도 이쪽으로 와.”
이지아가 반대쪽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는 가슴에 내 자지를 끼웠다.
그걸 보자 선유라가 깨달았다는 듯, 아-감탄을 내뱉고 반대쪽에서 같은 자세를 했다.
더블 파이즈리.
“시우가 가슴 엄청 좋아하거든. 이러면 진짜 좋아해.”
그렇게 말하면서 이지아가 혀를 내밀어 내 자지를 핥았다.
그러자 선유라도 천천히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시각적인 효과가 굉장했기 때문이다.
“우움, 살거가타?”
이지아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라야 내가 마실래?”
“응? 나?”
이지아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선유라가 물었다.
“싫으면, 마시지 않아도 되고.”
“마, 마실게.”
선유라가 앙-하고 크게 입을 벌려서 내 자지를 삼켰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감을 분출했다.
뷰르르르릇! 뷰르르릇!
“케흑!”
그대로 사정하자 선유라가 다 삼키지 못하고 기침을 했다.
“아, 아까워!”
그러자 이지아가 황급히 선유라의 얼굴을 잡고 그대로.
“츄릅, 츄읍, 음, 웅읏.”
입을 맞춰서 그대로 정액을 받아먹었다.
“하아, 너, 너!”
“우물우물, 이상하네. 오늘 아침에 5발은 뺐는데 이상하게 진하네.”
이지아가 선유라의 손짓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액을 우물거렸다.
“역시 유라를 끌어들인 게 정답이었나.”
꿀꺽-하고 정액을 삼키고는 이지아가 내 자지를 빨았다. 자지에 남은 정액을 청소하기 위함이었다.
“……진짜 달려들 정도로 맛있긴 하네.”
선유라가 입가를 손가락으로 정리한 다음 쪽쪽 빨며 말했다.
그 사이에 이지아가 자지 청소가 끝났는지 파-하고 남은 정액을 우물 우물거렸다.
꿀꺽-하고는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아, 맞다. 유라야, 이 자세는 승하 앞에서 하면 안 돼.”
굉장히 심각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어? 왜? 자, 잠깐. 승하라면 걔 아니야? 히어로 아카데미에 재학하고 있는 남자애? 서, 설마 자기 양성애자였어?!”
선유라가 경악해하며 나를 바라봤다.
“……걔가 여자처럼 생기긴 했는데─.”
"뭐, 내가 양성애자라고?"
나는 순간 발끈했다. 양성애자에 대한 기억은 전부 안좋은 기억들 뿐이었다. 속으로 선유라를 심하게 괴롭힐것을 다짐하면서 말했다.
“걔 여자야.”
“어?”
“……맞다. 승하 여자인거 숨겨야 했지?”
“아니, 괜찮아.”
정신, 윤승하가 있기 때문에 괜찮았다. 정신, 윤승하와 몇 번 대화를 나눠서, 페널티를 아예 없애버렸으니까.
‘다만 풍유환을 바로 먹을 기세라서 숨겼지.’
거유인 윤승하도 좋지만, 이상하게 슬랜더인 윤승하가 더 꼴렸다.
“아, 아무튼 알겠지? 승하 앞에서는 절대로 하면 안 돼.”
“어어.”
선유라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아는 안도하고는 열심히 가슴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