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아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내가 이채아를 공략하는 일은 당연히 없었다.
‘아니, 내가 무슨 쓰레기냐고.’
아무리 그래도 장인어른에게 손을 댈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다.
물론 이연아나, 윤승하, 윤채린을 보면 가끔, 아니 좀 많이 찔리기는 하는데.
-아니, 오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자매를 한번에…….
용돈을 두둑이 줬기에 어지간해서 말을 하지 않는 이하나도 가끔 나를 쓰레기 같은 눈으로 봤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채아를 건드리면 진짜 쓰레기가 되느니, 나는 자중을 했다.
이채아가 내 방에 오기 전까지는.
“앗,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런데 이곳은 왜?”
“제가 마법을 쓰는데 궁금한게 있어서…….”
옅은 연두빛의 머리카락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묘한, 기시감이 일었다.
마법이라.
이곳에서 마법사는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줄 만한 마법사가 없다.
당장 무투파가 대부분이며, 탑에서 가장 뛰어난 공략파를 보면 마법사는 나를 제외하면 이채아 혼자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중급 마법을 사용하고 있고, 상급 마법을 쓰는 건 꿈에도 못 꾼다.
그나마 좀 쓰는 사람이 이채아 정도고.
“마법은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연무장에서.”
“네. 아, 연아도 같이 배워도 될까요?”
“연아요?”
“네, 그 큰 연아씨 말고, 작은 연아요.”
작은 연아가 마법을 배울 필요가 있나 싶었다. 대 마법전이야 얼마든지 생길 수 있지만, 이연아에게서 탑의 마족들이 쓰는 위험한 마법들은 모두 숙지시켜놨으니까.
긴장어린 표정을 하는 이채아를 봤다.
아마도 나랑 이연아를 이어주고 싶어해서 그런 게 아닐까.
이채아는 뭐라고 해야될까. 천상 여자라고 해야 되나. 오지랖이 좀 넓고, 로맨스를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네. 그럼 지금 바로 갈까요?”
“옙!”
***
중간에 작은 연아를 픽업했다.
“아, 마법이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러고보니 그걸 안 줬군.
요정왕의 장막에서 손을 넣고, 찾는 물건을 떠올렸다. 오기 전에 사뒀던, 초콜릿 상자. 그리고 사탕과 빵, 도넛, 마카롱과 케이크, 사뒀던 스무디 2잔을 꺼냈다.
그것을 꺼내니 작은 연아의 안색이 환해졌다.
“여기 선물.”
“앗, 감사합니다! 채아 언니랑 나눠 먹을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채아가 거의 울먹거리다시피 말했다. 저게 저렇게 좋을까.
“여기는 단게 정말 없으니까요. 설탕도 여황이나 공작쯤 되는 귀족이 겨우 쓸 수 있는 물품이라서…….”
“맞아요. 거기다가 옷은 껄끄럽지. 속옷은 전부 천 쪼가리. 특히 그날이 되면 진짜 악몽이라…….”
정말 끔찍한 세계기는 하네.
“생필품도 있기는 한데 줄까?”
“지, 진짜 있어요?”
작은 연아가 반색했다.
“응, 옷은 별로 없는데, 샴푸나 린스, 바디워시 같은 것들은 있어.”
더 정확하게는 옷도 있다. 다만, 이 옷들은 대부분 내 취향에 맞춰진 코스튬 플레이를 위한 것들이라서 꺼내긴 좀 그랬다.
‘노출도 심해서 내 여자들한테도 밤에만 입히고 싶으니까.’
여기에서 바로 나눠주는 것은 모양이 좀 이상하니, 나중에 나눠주기로 했다.
“아, 아니면 지금 주셔도 돼요. 연아랑 같이 방에 들리시면 되니까.”
후후-하면서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랑 이연아를 바라보는 이채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채아 언니가 좀 이상한 쪽으로 상상했나 보네요.”
“뭘?”
“음……저랑, 음, 시우 오빠랑 잘 되기를 바란다는 느낌? 근데 그쪽은 이미 임자가 있잖아요. 그게 저라는 게, 좀 그렇기는 한데……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노리고 있고. 저는 한 남자 두고 여러 여자가 싸우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뭐, 그럴수도 있지.”
나는 이연아와 함께 물품을 넣어놨다.
“와, 진짜로 온갖 생필품이 다 있어…….”
이 세계에 와서 초콜릿을 줬을 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우리는 다시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훈련장으로 가는 길이 좀 소란스러웠다.
“나만 바라본다며! 그 사이에 또 다른 여자를 꼬시는거야?”
“아, 그런거 아니라니까.”
신경질적인 이채아의 목소리.
그리고 귀찮음과 당혹감이 섞인 윤승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또 제 버릇 개 못 주고 여자 꼬시고 있었나 보네요.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래?”
“네, 저나 유리코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윤승인도 엄청 강해졌거든요. 남자중에서 가장 강해져서 여기저기서 유혹이 막 들어와요.”
“너도?”
“저는 그렇기는 한데 끌리는 사람이 없어서요.”
나를 잠깐 쳐다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짝!
이연아와 잠깐 말하는 사이에 이채아가 윤승인의 뺨을 후려갈겼다.
마법사라면서 운동은 꾸준히 했는지 윤승인의 몸이 잠깐 붕 뜨며 뒤로 날아갔다.
오우.
이채아가 왜 나랑 이연아를 이어주려고 했는지 알겠다. 남의 치정극이 재밌기는 해.
“너……!”
윤승인이 자기 뺨을 부여잡고 이채아를 노려봤다.
감정이 더 격해지기 전에 나는 일단 둘을 격리하기로 했다.
마법을 사용했다. 이채아와 윤승인 사이에 흙의 벽이 굳건하게 나타났다.
“연아야, 네가 말려줄래?”
“제가요? 아, 윤승인이 오빠한테 좀 열등감 같은 게 심하기는 해요.”
이연아가 총총 걸으며 이채아한테 달려갔다.
발걸음이 대단히 가벼워 보였다.
***
“우흠. 그른이리 있었구나.”
이연아가 천천히 혀로 내 자지를 자극하며 말했다.
“후음. 쪽. 뭐, 윤승인이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해요. 마치 자기가 주인공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해야되나?”
이연아가 그렇게 말하며 요사하게 눈웃음을 쳤다.
이연아의 복장은 굉장히 요사스러웠다. 코르셋 스타일의 레오타드에 셔츠 칼라를 본뜬 쵸커, 거기에 망사 팬티 스타킹.
검은색 계통에 바니걸 복장이었다.
“쭈읍. 어때요? 연습 상대가 없어서 오이 같은 걸로 연습해봤는데.”
이곳에 들어오면서 이연아는 무투계열보다 성 쪽 관련에 대한 스킬을 익혔다.
자랑스럽게 말한 만큼 자신감이 있었던 건지, 효과가 좋았다.
“근데 굳이 그걸 익힐 필요가 있었어?”
“흥흥~. 당연하죠. 시우 오빠한테 예쁨 받으려고 익힌 건데.”
자지에 키스를 쪽-한다음 이연아가 내 품에 안겼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자기 가슴에 얹었다.
“어때요?”
이연아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확실히 가슴의 감촉이 달랐다. 탄력적이면서도 쫀쫀하다고 해야되나.
“근데 땀 냄새 안나? 조금 전까지 땀 흘렸는데.”
“시우 오빠 냄새는 오히려 좋은데요, 뭘. 오히려 더 맡고 싶어요. 막 이래~.”
이연아가 키득거리며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것보다 본방은 어때요? 저 진짜 자신 있는데. 이번엔 오빠도, 연아 보지 너무 좋다면서 저에게만 빠질지도 몰라요.”
이연아가 내 귓가에 입으로 속삭이며 말했다.
이런 말을 듣고 참을 수는 없지. 나는 이연아를 침대 위로 올렸다.
“꺄악.”
고저없는 목소리. 얼굴은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침대에 누이니 이연아의 보지가 하이레그를 먹고 있어서 선명한 도끼자국을 만들어낸 것이 보였다.
하이레그를 옆으로 젖혔다. 보지가 빠끔하고 나를 반겨줬다.
나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천천히 보지 입구에 내 자지를 조준했다.
이연아가 열망이 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천천히 자지를 보지에 밀어 넣었다.
찔걱.
“…….”
보지가 자지를 집어삼키는 느낌이었다.
안그래도 명기라고 느꼈던 이연아의 보지가 몇 단계는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
순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안에 싸버릴 뻔했다.
“흐으으으으으……어, 어때요, 오, 오빠. 바, 방그전에 가버릴 뻔했져?”
이연아가 필사적으로 참는 얼굴로 말했다. 보지가 강화되는 대신 더 잘 느끼는 특성인 건가.
확실히 위험하다. 몇 번 왕복하면 참지 못할 정도로 질 주름이 강화되었으니까.
물론 그것이 내가 불리하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설마. 연아, 네가 더 위험해 보이는 거 알아?”
“그, 그럴리가요. 제, 제가 하, 한번 넣었다고 절정하는 허, 허접보지 인줄 아세요?”
나는 이연아의 몸을 봤다. 몸이 반쯤 경련하고 있었다. 절정의 징조였다.
찔걱.
“흐오오오오오옷♡”
허리를 튕겼다. 그러자 이연아가 침대보를 꽉 쥐며 몸을 덜덜 떨었다.
“허접 보지 맞네.”
“흐…….”
침을 반쯤 흘리며 이연아가 나를 봤다.
“서, 설마 제가 이것만 주, 준비 했을 것 같아요?”
이연아의 눈동자가 투명해졌다. 열락이 사라졌다.
아마도 정신과 관련된 특성일터.
찔걱찔걱.
이연아가 허리를 움직였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자지에 강렬한 자극이 오기 시작한다.
“후, 후후. 이, 이제 시우 오빠가 허접인거에요.”
이연아가 내 몸을 밀치며 내 위에 올라탔다.
찔걱. 찔걱. 찔걱.
천천히. 그러면서 확실하게 방아를 찧었다. 그럴 때마다 자극이 몰려왔다.
“아, 이거 생각, 흐읏, 보다 훨씬 좋네, 학, 요. 시우 오빠, 흑, 너무 귀여, 워.”
이연아가 하트가 그려진 눈으로 나를 꽉 껴안았다.
강하게 자극이 왔다.
뷰르르릇!
나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방출했다.
“흐읏, 자, 잠깐, 말하지도 않고 싸면……!”
이연아가 내 팔을 꽉 잡았다. 내가 정액을 방출하자 그대로 절정 한 것 처럼.
그 때, 갑자기 무언가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단숨에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두 명이 보였다.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나를 보는 이채아와 이연아가.
“…….”
더 심각한 사실은 시선이 느껴지자마자 문을 열어젖혀서 이채아의 얼굴과 내 자지가 가깝다는 것이었다.
진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