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화 〉 삼왕(2)
* *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즐기는 것도 정도껐 이다, 저 세 명을 감당하라고?
힘들다. 아니, 그런 수준이 아니다. 안된다.
현재의 나는 티타니아 혼자를 겨우겨우 감당할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세 명이라니.
진짜로 복상사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될지 모른다.
“……한번에 세 명은 나라도 벅찬데.”
세명은 안된다. 내가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숫자를 최대한 줄인다.
“괜찮아. 괜히 세명이 모인 게 아니니까~.”
에니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괜히 세명이 모인게 아니라고?”
“오히려 우리 세명이 있어야 한다. 본녀의 이능을 이용해서 그대에게 힘을 지속해서 공급할 거다. 용혈을 이용해서 그대의 회복을 돕는 것이지.”
“거기에 세계수의 마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내가 그걸 마법식으로 여러가지 필터로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요정왕에게 힘을 준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삼왕 셋이서 나를 쥐어짜면서, 지속적으로 정력을 공급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우리는 종족이 다르다. 그대는 요정왕이 되었지만, 종족 자체는 인간. 제대로 임신하려면, 그대의 정액을 제대로 받아내야 한다.”
“받아내도 임신할 수 있을 지 미지수야~. 변수가 많아도 너무 많지. 그래서 우리가 지켜봐야 해~.”
“그, 그래도 저번처럼 하지는 않겠다. 그, 그때는 나, 나도 이성을 잃었었으니까. 지, 지금은 세명이니까 누군가 한명은 이성을 붙잡지 않겠느냐.”
티타니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무엇보다 마왕을 대비해서 내 후손을 만든다는 목적도.
원래대로라면.
마왕은 손쉽게 잡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보스다.
윤승하와 윤채린.
그 둘이 성장을 끝마치고 이윽고 정신(Ex)과 마신(Ex)을 얻게 되면서, 그 둘은 별개의 존재가 된다.
마왕과 거악 모두가 힘을 합치고, 그리고 삼왕이라는 존재들과 모든 선의 존재들이 힘을 합쳐도.
그 고유능력을 각성한 둘을 이길수는 없었다.
마왕이 가진 세계와 공명하는 능력인 공명.
요정여왕이 가진 세계수와 동화하는 동화.
무신이 가진 원영신.
세개의 능력을 합쳐도 정신(Ex)의 능력 하나를 이길 수 없다.
완전한 Ex의 능력은 그것 하나로도 압도적인 폭력이다.
그러나 현재 윤승하가 저 능력을 얻기란 요원하다.
왜냐하면 마왕은 이제 봉인을 강제로 풀고, 자신이 움직이려고 있기 때문이다.
윤채린도 마찬가지. 마신의 능력을 얻기에는 지금 그녀가 가진 힘은 너무 미약하다.
질거라는 생각은 들지 안는다.
그러나 만약에. 내가 마왕에게 진다면, 그 후유증은 세계가 고스란히 떠안는다.
적은 마왕뿐만이 아니다.
대적불가의 마신.
영원한 꿈을 꾸는 자.
‘아니, 저 둘은 아닌가.’
마신과 영원.
저 둘은 애매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둘의 정체는…….
“그럼 하는 거지?”
에니스의 말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잠깐 고민해봤지만, 역시 삼왕의 말이 맞다.
다만 신경이 쓰이는 건, 내 자식의 처치였다.
“한 가지만 약속해주면, 할게.”
“어떤거지?”
“내 자식에 대해서 신경을 써 줄 것. 물론 나도 계속해서 신경 쓸 거야.”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 그대가 자식에게 신경 쓰지 않더라도, 종족 전체, 아니 나아가 나라 전체가 그대의 자식을 돌볼 거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첫째는 그란데힐이 나을 줄 알았는데.
“그럼 시작할까?”
처음에는 하메르 였다. 딱하메르가 손가락을 튕기자 옷이 사라졌다.
“어떤가?”
하메르가 자신감 있게 몸매를 보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붉은빛의 장발. 커다란 가슴. 루비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질적인, 붉은색의 용의 꼬리와 용의 뿔.
“가, 갑자기 벗어?”
“왜 그러지? 아하, 부끄러운가? 미안하지만 본녀는 본녀의 육체에 한 점 부끄럼도 없다. 본녀의 육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예술품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지.”
하메르가 당당하게 말했다.
“근데 뿔은 왜 달려 있는 거야?”
“미리 아이들을 시켜서 조사했지. 남자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던데.”
하메르는 선선히 말했다.
나도 용의 뿔을 봤다. 펠라 손잡이. 확실히 저건 일종의 로망이긴 했다.
“그럼 본녀가 첫 번째로 가지.”
“자, 잠깐만!”
“왜 그런가, 티타니아.”
“저, 정실은 나니까, 내, 내가 먼저 하겠어.”
“그렇군. 아직은 그대가 정실이니까.”
“뭐?”
하메르가 히죽웃고는 뒤로 물러섰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만약, 요정왕이 본녀를 더 마음에 들어 한다면, 그 날 본녀의 부군이 탄생할 수도 있는 거지. 보아하니 요정왕은 다른 수컷들과는 다르게 성욕이 강하니까 말이다.”
“맞아, 맞아. 나 놀랐다니까~. 썩었던 세계수가 본 모습을 드러냈을 때, 진짜 놀랐어. 도대체 얼마나 쥐어짰던 거야?”
에니스가 근처에 놓여 있던 포도를 앙하고 입에 넣었다.
“아, 맞다. 요정왕. 혹시 내 신체는 어때? 약간 어려 보이게 했는데, 요정왕 취향을 보니까 전부 튀어나올 곳은 튀어나와있던데. 내가 바꿔줄까.”
자연스레 눈동자가 에니스에게 향했다. 책상위로 올라가 요염하게 다리를 꼬았다.
보라색의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와 있었다. 보라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지만, 신체를 구분하는 데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가슴은 작았지만, 어디까지나 티타니아나 하메르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C컵은 되었고, 슬랜더한 체형이었다.
보랏빛의 눈동자가 반달로 휘었다.
“흐음. 이것도 마음에 드나 보네?”
“그, 그대?”
티타니아가 불안한 눈으로 나를 봤다.
그러나 속은 딴판이었다. 검은색의 불꽃 같은 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처음 나와 할 때처럼. 정욕이 솟고 있었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티타니아에게 입을 맞췄다.
츄읍츕, 츕.
내가 먼저 했지만, 티타니아가 열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내 목에 팔을 걸고 내 입술을 탐했다.
“호오, 키스를 꽤 정열적으로 하는군. 화끈한 게 취향인가?”
“이야, 요정왕 화끈하네~.”
“푸하. 저와 부군의 사이가 워낙 끈끈해서 말이죠.”
티타니아는 나와의 사이를 과시하듯이 말했다.
“호오. 그러면 요정왕의 약점 같은 것도 다 알고 있는 건가?”
“물론이죠.”
“나도 궁금한데~.”
“……근데 다들 왜 그리 흥미진진하게 보는거야.”
내 말에 하메르와 에니스가 웃었다.
“흠, 본녀의 일족에는 지금까지 본녀에게 걸맞은 만족스러운 수컷이 없었다. 그래서 이런 생식활동에 관심이 별로 없었지. 근데 그대와 한다고 하니, 흥미가 솟는구나.”
“나도. 마법을 익히는 거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아이를 가진다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네. 흥미롭기도 하고.”
“그니까 빨리 진도를 나가 보아라.”
하메르의 말에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갔다. 중앙에 있는 침대에 티타니아가 나를 밀어트렸다.
“이, 이건 꽤 좋군.”
“요정왕은 미모 하나는 최고니까. 잠깐 티타니아. 와이셔츠 단추만 다 풀고 사진 좀 찍어보자.”
“……제 부군입니다.”
티타니아가 나를 내려다보다가 눈으로 내 몸을 훑었다.
꿀꺽.
“티타니아. 침 삼키는 소리 다 들려~.”
“그, 그렇지만 제 부군이 요망하게 생긴걸 어찌합니까.”
티타니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나를 봤다.
천천히.
내 옷을 벗겼다. 와이셔츠를 벗기고 한 번 침을 삼키고. 그리고 벨트를 풀고 바지 앞섬을 열었다.
꿀꺽.
너무 답답한 거 아니야. 내가 바지에 손을 올리려고 하자, 티타니아가 제지했다.
“아, 안된다!”
“……너무 느리잖아.”
“하,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
“…….”
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티타니아를 바라보자, 티타니아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다. 빨리하지.”
바지를 열자, 내 자지가 튀어나왔다. 하아티타니아가 황홀한 눈으로 내 자지를 보고는 위에 올라탔다.
초록빛의 드레스 윗부분을 걷고 조용히 내 자지에 보지를 맞추기 시작했다.
“부, 부군과 내가 하는 것을 잘 보, 보거라. 부, 부군은 이렇게 하는 것을 조, 좋아하니까.”
위에서. 내 자지를 먹은 보지가 천천히 내려왔다.
“흐으으읏♡”
티타니아가 몸을 떨었다.
“부, 부군? 뭐, 뭔가 이, 이상하지 않은가?”
“단련 좀 했지.”
정확하게는 천수를 이용해서 자지를 더욱 미세하게 조종할 수 있어졌다.
자지를 넣는다.
보지 안을 헤집으면서 내 자지가 진동하면서 티타니아의 질벽을 긁었다.
“자, 잠깐. 부, 부구으으으은♡”
티타니아가 내 몸을 꽉 껴안았다. 온몸이 부들 부들거렸다. 절정에 이르렀다는 듯이.
“우와. 티타니아, 요정왕한테 한방이네.”
“흥, 마법사란 족속이 몸을 단련 안 하니까, 그렇다. 살점이 있는 걸로 보니, 근래의 단련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
하메르가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왔다.
“본녀는 티타니아 같이 허접스럽게 육신을 단련하지 않았다. 어디 한번 본녀를 즐겁게 해봐라.”
그 뒤, 하메르는.
“졔송합니다아아앗♡ 그만, 그만 가게 해주세요오오옷♡”
티타니아보다 빠르게 쓰러졌다.
혹시 내 진정한 재능은 성 쪽에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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