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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에게 최면어플을 사용한다-262화 (262/298)

〈 262화 〉 원영신(1)

* * *

­저거 잡을 수 있겠어?

짙은 보라색의 불꽃을 일렁이며, 비염이 말했다. 재생하고 재생한다.

이건 재생의 영역이 아니었다. 시간의 권능에 가까웠다.

­고작 마왕이라 불리는 이가 저런 능력을 쓸 수 있나?

“저건 좀 특이해. 마왕의 권능하고 거악의 힘이 합쳐진 케이스라.”

오베론의 자아는 먹혔을거다. 탐욕의 마나의 스스로를 내던져서 강화한것이니까.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탄생한 괴물.

공허로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비염.”

­왜 계약자.

“윤승하나 윤채린. 둘 중 하나만 불러와 봐.”

­걔내가 저걸 잡을 수 있어?

“어.”

이시우는 몸을 재생시키는 오베론을 봤다.

마왕의 능력, 공명. 저 기술은 거슬린다. 세계와 공명시켜서 오베론에게 무수한 힘을 주입해서 강제로 재생시킨다.

그러나 공략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윤승하나 윤채린을 데려온다. 최대한 멀리에서 윤승하와 윤채린의 능력을 담은 공격으로 적을 타격한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삼왕과 무신의 싸움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하늘에 구름은 없고, 마치 종말을 예고하듯 무수히 많은 힘들이 터져나가고 있다.

눈으로 직시한다. 티타니아가 세계수를 불러내어 무신을 옥죈다. 그러나 무신은 거악이라 불리지만 마인이 아니다. 세계수의 힘에 저항하며 용왕과 힘을 겨룬다.

이시우는 손을 뻗었다. 공허의 힘이 손아귀에 뭉쳐졌다. 그것을 흩뿌리듯이 내렸다.

공허가 수천개의 실로 변해서, 오베론을 수천조각으로 조각내었다.

‘헛짓을 한건 아닌가.’

재생력이 느려졌다. 이대로 밀어붙여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남아있는 힘이 별로 없다.

상대는 오베론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력을 남기면서 오베론을 상대해야한다. 문득 웃음이 나왔다. 여력을 남기면서 거악을 이렇게 몰아붙이다니.

‘음?’

그 때였다. 갑자기 요정왕의 장막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다. 장막에서 빛이 뿜어지고 있었다.

‘뭐지.’

동시에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특성 성검의 주인이 반응했다.

하늘에서 황금의 빛이 뿜어져 내렸다. 그 빛은 내 앞으로 나타났고 그것이 이내 하나의 검으로 화했다.

황금빛의 검신을 가진 검.

‘이걸로 적을 쓰러트리라는 건가.’

여신의 기적.

무공, 마법, 주술, 이능등의 수 많은 이능들이 난립하는 가운데에 굳건한 세력을 가질 수 있는 힘의 원천.

­용사님, 여긴……?

엘도르의 의문이 담긴 말.

“거악과 싸우고 있어. 엘도르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엘도르가 나타났고.”

­여신 님의 기적이군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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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의 성검

빛의 신이 유성으로 빛으로 짜아서 만든 신검. 절제의 검, 엘도르의 진신(?).

­마(?)와 대적할 때, 상대의 영혼을 타격한다. 상대방의 특성 억제.

­스킬 내장, 단절된 공간.

­스킬 내장, 빛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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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의 능력이 마왕의 능력에 카운터를 친다.

첫번째 능력은 영혼을 타격해서 상대에게 끔찍한 공격을 준다. 상대방의 특성을 억제해서 상대방의 약화까지.

그러나 진정한 능력은 바로 두번째에 있다.

단절된 공간.

문자 그대로 세계와 단절 된 공간을 만든다.

저 공간안에서 마왕의 공명은 통하지 않는다.

‘오롯이 마왕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검.’

성검의 힘은 마왕과 싸울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지만, 마왕에게 힘을 받는 거악들과 싸울 때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시우는 성검을 잡았다.

화아아악!

빛이 뿜어져 나온다. 눈이 멀것같은 강렬한 빛. 위에서 반응이 오는게 느껴졌다.

동화의 가면을 썼다. 세계수의 힘을 가진 영실이 나에게 달라 붙었다.

­그곳은 어때?

­괜찮다.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무신을 이길 수 있다.

세계수와 링크해서 티타니아와 대화를 나눴다.

상황은 나쁘지 않은것 같다.

­그쪽은 어떤가.

­몰아붙이고 있어. 조만간 끝내고 올라갈게.

­뭣……?

경악해하는 티타니아를 내비두고.

나는 성검에 힘을 동화했다.

­이 힘은……?

“어때? 받아들일 수 있어?”

­네, 이렇게 강한 힘이라면 하루까지는 아니어도 한 시간 까지는 부담할 수 있습니다.

엘도르의 허락이 떨어지자. 즉시 공허를 투입했다. 황금빛의 검신 위에 짙은 보랏빛의 검기가 덧씌워진다.

“가볍게 해볼까.”

천수의 극대화.

오버로드·극을 근력과 민첩에 투자했다.

가면에 의한 능력치 증폭.

그 상태에서 도약.

오베론이 입을 벌렸다. 얼굴 사이가 찢어지며 한 순간에 작은 동산을 삼킬듯이 커졌다.

“입 냄세 난다.”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한줄기의 선이 그어진다. 입채로 날라가는 오베론의 얼굴.

­크아아아아아악! 이건, 이건!

경악해하는 반응이 느껴진다. 아까전과는 달리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성능 확실하구만.

검을 역수로 잡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몸을 중심으로 공허를 휘둘렀다. 천수의 의한 극대화된 기교가 공허의 검기를 수십갈래로 갈라진다.

한번의 베기로 인한 수십개의 공격.

오베론의 몸이 수천조각으로 조각났다.

­이건, 역겨운 천신의 힘!

처음 듣는 음성이 느껴진다.

정확하게 말해서 처음은 아니다. 모니터 너머로 들었던 음성이니까.

수천조각으로 동강난 오베론의 몸 중앙.

이시우는 그곳에 있는 검은색의 구체를 주시했다.

‘이게 마왕의 힘인가.’

악의 적이면서도. 익숙한 힘이 느껴졌다. 이 힘은 자신의 가면속에서도 내장되어 있는 힘.

세계의 운명과 비슷한 힘이었다.

“세계에 기생하는 기생충. 그곳은 어때?”

­……이 목소리. 이시우 네놈이군. 어떻게 살아남았지?

이시우는 조용히 구체를 응시했다. 나를 어떻게 아는 것이지.

우웅­

왕관이 진동했다. 이시우는 이 반응에 대해서 알았다.

평행세계.

혹은 이전의 세계에서 실패했던 이시우들과 연관있는 존재들이 있을 때, 발동하는 힘.

­너는 이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용사.

어둠이 왕좌에 앉아 있었다. 로브를 둘러 싼 이시우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마왕.

어둠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형태가 이시우를 직시했다.

“세계? 좆같다고 생각하고 있지. 너도 나와 같은 케이스가 아닌가? 마왕. 아니, 환생자라고 불러줄까?”

­크하하하하하하!

마왕이 웃었다.

­그래. 너는 나와 같지만 다르지. 나는 세계에 종속되어 불멸을 꿈꾸었다. 영원히 이 세계에 '나'라는 존재를 기억하게 하고 싶었지.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함정이었지. 영원토록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그 의지들이 존재하는 한, 나는 그들에 의한 꼭두각시일수 밖에 없다.

마왕이 이시우를 바라봤다.

­거래다. 네놈의 비원은 이 세계를 탈출하는 것. 나는 놈들과의 거래를 끊어버리고, 영원한 안식에 취한다.

“거래라고? 이제 죽기만을 기다리는 놈과?”

­흐흐. 허세는 그만둬라. 이곳에 오면서 오만한 용과 정숙한 처녀를 동시에 상대한 너는 어떤 영웅도 이룩하지 못한 업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네놈의 몸도 이제 한계를 향해 가고 있지.

어둠이 몸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네놈도 나쁜 조건은 아니다. 네놈이 바라던 비원. 이 세계를 멸망시키고 싶어했지만, 그렇지 못했지. 이 세계를 탈출하고 싶어했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했지.

입이 찢어질듯이 어둠이 웃었다.

­내가 그것을 이루어 주겠다.

이시우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직후,

무언가가 이시우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뭐지.’

거래라고 했다. 이시우는 이 세계를 지우고 싶어 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거래…….’

마왕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특성 목록이 보였다. 천수, 천의 가면, 지식열람. 그것들이 수상해 보였다. 그러나 이시우는■■를 주시했다.

■■에서 확인한이시우들은 모두 다른 특성들을 가졌다. 이지아와 맺어진 이시우는 마도황제. 샤오메이와 맺어진 이시우는 뇌신.

그리고 오만한 용과 정숙한 처녀를 쓰러트린 이시우가 가진 힘은.

‘원영신…….’

무신의 비원을 가지고 있었다.

­용사님……?

“……가자, 엘도르.”

머리가 어지럽다. 그러나 아직은 전투 중이다. 이시우는 앞을 바라봤다. 특성을 활성화 했다. ■■이 원영신이 되었다.

육체의 감각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이시우의 몸이 짙은 보랏빛으로 바뀌었다.

원영신.

인간이 지닌 무공의 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지. 아이러니하게도, 육체의 한계를 느꼈기에, 육체를 버리고 그 너머의 한계로 가는 힘이다.

짙은 보랏빛의 힘에 둘러쌓인 이시우가 나직이 여명과 성검을 쥐었다.

우우우웅!

공허가 들끓는다. 이시우는 몸속의 공허를 모조리 성검과 여명에 때려 박았다.

동시에 공허가 채워진다. 원영신의 권능이었다. 힘을 소모할수록 소모한 힘을 다시 채우는 힘.

‘다 채워지는 것은 아닌가.’

아직은 등급이 낮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이정도면 구체와 오베론을 죽일 수 있으니.

천수를 최대치로 활성화 했다.

이격은 없다. 여명과 성검을 나란히 세웠다.

위에서 아래로.

무한변천개세검無????世?

그리하여 일검.

세계가 반으로 갈라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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