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9화 〉 이연아(3)
* * *
“각오해요, 오빠.”
이연아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각오…각오라.
‘각오해야겠지.’
필시, 티타니아 급이니까.
아니, 육체를 다루고, 오만한 용과 1:1이 성립한다는 말에서, 그녀는 티타니아보다 몇 수 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티타니아보다 몇 수 위라.’
갑자기 두려워졌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털어냈다. 어차피 벌어진 일. 어떻게든 되겠지.
꿀꺽.
이연아가 나를 내려다보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자기는 리드당하는게 더 좋다고.
나는 위에 올라타 있는 이연아의 어깨를 잡고, 침대 쪽으로 눕혔다. 이연아는 반항하지 않고,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긴장과 기대가 반반 섞인 표정.
‘긴장부터 풀어줘야겠네.’
쪽.
가볍게 이마에 뽀뽀를 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단추를 하나, 둘 풀었다. 단추가 풀릴 때마다 이연아가 긴장한듯 몸을 떨었다.
‘아니, 설레는 건가.’
모르겠다. 다른 이들이라면 천의 가면으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연아는 그게 안 된다.
“떨려?”
“떨리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데.”
이연아가 침을 삼키고는, 눈을 휘었다.
“근데, 그것보다 오빠랑 이렇게 된다는 게 꿈같아서, 현실감이 잘 안 드네요.”
이연아가 나를 보면서 말했다.
“빨리 현실감 들게, 따먹어줘요.”
이연아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어디서 야한 말만 들어왔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자, 보라색의 속옷이 모습을 보였다. 안에 있는 탱탱한 가슴도. D컵의 끝에 있는 가슴 크기였다.
“어, 어때요?”
“예뻐.”
나는 천천히 이연아의 옷을 벗겼다. 블라우스를 벗기고 바지까지. 보라색의 속옷을 입은 이연아.
부끄러운지 고개를 붉히며 오른쪽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그래?”
하지만 나는 이연아의 몸을 쳐다봤다. 군살 하나 없는 관리된 몸.
손을 아래로 내렸다. 보라색의 속옷을 아래로 약간 젖히고, 그 안에 숨어있는 보지로.
“흐으읏!”
이연아가 몸을 떨며 반응했다. 나는 잠깐 당황했다. 아직 천수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설마…….’
문득 윤채린이 떠올랐다. 윤승하는 강한 수준이지만, 윤채린이 모계 쪽에서 허접한 몸을 이어받았다면.
‘승산이 높다.’
나는 손가락으로 보지 주변을 만졌다.
“흐윽, 이, 이거 기, 기분이…….”
“왜 좋아?”
“……흐읏! 네, 이, 이상해요. 몸이 막, 막 뜨겁고.”
“그래?”
이연아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잠깐. 아주 잠깐 만졌음에도, 이연아의 눈과 입은 풀려 있었다.
그것이 가학심을 자극했다. 나는 내 입으로 이연아의 입을 맞추며.
조용히 자지를 꺼냈다.
“그, 그…시, 시작하기 전에.”
“응?”
“부, 불 좀 꺼줄 수 있을까요? 좀, 좀 부끄러운데…….”
홍조를 띤 채로, 이연아가 말했다. 그것이 내 가학심을 자극했다.
“싫은데.”
찌걱.
동시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넣자마자 질 주름이 내 자지에 엉켜왔다.
“흐으으으으으윽♡”
이연아의 몸이 휘었다.
‘……!’
넣자마자 강렬한 자극이 자지를 덮쳤다. 빨리 싸지라고 압박하는 듯이, 뜨거운 질 주름이 엉켰다. 강렬한 자극을 선사했다.
넣자마자 싸버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잠깐 멈추면서 이연아를 바라봤다.
“흐윽, 이, 이거……정, 정말 생각보다 엄청나네요.”
“느낌은 어때?”
“……좋아요.”
이연아가 몸을 일으키며 나한테 엉켜왔다. 허리에 팔을 꽉두르고.
입을 맞추며 조금 어설프게 혀를 얽혀왔다.
“하아…츕, 츄읍, 하아.”
이연아가 풀린 눈으로 나를 보며, 조금씩 허리를 움직였다.
나는 참지 못하고 한 발 쐈다.
뷰릇…! 뷰르르르릇!
“흐으으으으윽!”
이연아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이거 뭐에요? 뜨, 뜨거운 게, 내 자궁 안쪽으로, 흐으으으읏!”
한참을 이연아의 몸에 정액을 배출한 뒤.
이연아의 눈이 요사하게 휘었다.
“이거, 생각보다 기분 좋네요. 제 몸이 좋아서 바로 넣자마자 싼 거에요?”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내 귓속에 자그맣게 속삭였다.
“허접 자지. 제 몸이 그렇게 좋았어요?”
동시에.
내 이성의 끈이 끊긴 것 같았다.
찔걱찔걱찔걱.
“잠, 잠깐, 오빠……♡ 흐읏, 너, 너무 겨, 격렬해!”
나는 참지 않고, 천수를 활성화했다.
이연아의 매끄러운 가슴을 빨며.
찔걱찔걱찔걱.
“흐으읏! 뭔가, 뭔가 와버려엇! 아앙, 그만, 안돼에엣!”
이연아가 무어라 말을 했다.
찔걱찔걱찔걱.
“갓…가버려엇. 자, 자지가 스칠 때마다…흐윽!”
자지가 왕복한다. 질주름이 얽혀오면서, 사정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참지 않았다. 한번 이연아의 몸에 뱉어낸 정액 위에, 내 정액을 덧칠했다.
뷰르르릇!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이연아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눈을 감으며 절정을 만끽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그만두지 않았다.허접 자지라고 놀려진 적은 처음이어서일까. 나는 좀 더 이연아를 괴롭히기로 마음을 먹었다.
찔걱.
“자, 잠깐, 시우 오빠아앗♡”
“가버렷! 그만, 그만! 앙! 앙! 아아아아아앙!”
“졔송해욧, 허, 허접 보지가, 감히, 자, 자지님에게 깝쳐서! 흐아아아아아아앙♡”
이연아의 말에 나는 정신이 돌아왔다.
“아.”
나는 나지막하게 탄성을 내쉬었다.
이연아를 내려다봤다. 고르게 숨을 쉬며 간헐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이연아.
‘설마…….’
기절 한 건가.
나는 멍하니 봤다. 보지에서 정액을 뚝뚝 흘리는 이연아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뒷처리…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마법으로 침대를 한 번 정리했다. 정액이나 애액이 묻은 것들을 치우고, 이연아 몸에 있는 정액을 분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연아의 몸에는 청결 마법이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연아가 보지를 닫으며 정액을 보관하려고 했다.
‘…….’
“헉!”
이연아가 갑자기 눈을 확 뜨고는 나를 바라봤다.
이연아가 잠깐 내 몸과 정액으로 가득 찬 보지를 보다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아니, 오빠…….”
어처구니없어 하다가, 이내 한숨을 푹 쉬고는 다시 표정이 바뀌었다.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달짝지근한 숨을 쉬면서, 귀에 속삭였다.
“천천히 해요, 시우 오빠. 아직 밤도 안 왔는데.”
살짝 내 귀를 깨물면서.
“오늘은 안 재울 거니까. 너무 급하게 안 해도 돼요.”
그 말을 뒤로.
나는 이연아의 몸에 십수번을 정액을 토해내었다.
***
아침.
이연아는 나지막이 눈을 떴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옆에 이시우가 있는가.
이시우가 있었다.
‘스택이…….’
이연아는 잠깐 몸을 관조했다. 용사의 혈통. 정신을 잃었을 때, 정신을 다시 멀쩡하게 만들어주는 힘.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택이 쌓이는데, 어젯밤 그것을 5개나 넘게 썼다.
‘어처구니가 없네.’
헛웃음을 지으면서 보지를 바라봤다. 얼얼하지는 않다. 고작 그 정도로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까.
그것을 바라보니 문득 기분이 둥실거렸다. 행복했다.
아직은 탑에 있었을 적.
이런 것을 꿈꿨었다. 이시우랑 같은 침대에서 자고, 아침이 되면, 아침을 차리고.
그리고 키스하는 꿈을.
누군가는 평범한 꿈이라고 깎아내릴지도 모르지만, 이연아는 그런 꿈을 꿨다.
이연아는 이시우를 바라봤다. 숨을 고르며 자는 이시우.
입술이 보였다.
쪽.
그래서 입술을 훔쳤다.
달다.
그런 착각이 들었다. 행복했다.
***
4월 초.
나는 히어로 아카데미에 들어와 있다. 수업을 듣기 위함……은 아니다.
요정왕으로서 생긴 업무를 처리하고, 은수아에게 용건이 있어서다.
‘업무라고 해봤자, 그란데힐이 다 하고 큼직한 것을 처리하는 건데.’
그란데힐은 그것으로도 굉장히 좋아했다. 티타니아는 방구석에서 드라마나, 웹소, 애니등을 본다고 그것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수아에게 있는 용건은……은수아의 각성 퀘스트 때문이다.
‘그걸 하기가 조금 꺼려지기는 하는데.’
굉장히 꺼려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은 해야 했다.
실질적으로 은수아의 전투력이 각성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2배에서 심하면 3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마법소녀가 되는 게 문제지.’
외형과는 별개로, 그 전투력은 진짜다. 마법소녀로 전직한 은수아의 공격력은 윤채린과 윤승하도 따라갈 수 없으니까.
다만 마법소녀라서 내 오글거림이 문제다.
그런 고민을 하던 와중, 그란데힐이 내게 말했다.
“미국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미국에서?”
그란데힐이 정액을 꿀꺽삼키고는 말했다.
“네. 저희 요정족이 세운 히어로 아카데미와 미국의 아카데미, 공허족이 세운 아카데미의 교류회를 열자고요.”
“교류회라.”
교류회.
각기 아카데미에서 잘난 애들을 모아놓고, 정보를 교환하거나, 서로 대전을 해서 친해지라는 것이다.
대부분은 보통 경쟁상대로 봐서, 친해지기는 힘들지만.
“나한테 초대가 온 건가?”
“네, 움.”
나는 잠깐 고민에 잠겼다.
“굳이, 하기 싫다면, 후움, 거절하셔도, 우움, 됩니다.”
그러나 굳이 그란데힐이 나에게 말했다는 건,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소리다.
“내가 간다고 하면 받을 수 있는 대가는?”
“많이 있습니다.”
파하그란데힐이 내 자지에서 입을 떼고는 잠깐 아쉬운 눈으로 내 자지를 훑어 봤다.
“일단 용족들과 공허족과 안면을 제대로 틀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그래?”
“예, 저희 요정족의 마법도 일절이라고 평가되지만, 순수한 흑마법으로 뛰어난 공허족이나, 마법과 이능을 섞는 방식이나, 마법 그 자체에 뛰어난 용족하고는 비교가 안 되니까요.”
나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겼다.
내가 단기간에 가질 수 있는 무력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였지만, 그게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슬슬 영약빨로 채우는 것도 빡빡하고.
‘마법 쪽을 좀 키우고 싶은데.’
마법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하나다.
이지아와 함께 있던 차원의 이시우가 쓴 궁극마법을 재현하기 위함이다.
‘마도황제라 불리는 특성이 생각보다 마법에 굉장히 뛰어나서.’
색다른 기분이었다.
마법식이라는 것을 수족처럼 바꾸는 능력은.
‘궁극마법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