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2화 〉 이시우(7)
* * *
달이 뜬 밤.
나와 윤채린은 한적한 곳으로 향했다. 더 정확하게는 내가 윤채린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나와 윤채린은 아카데미 내에 있는 정원을 걷고 있었다.
“달이 예쁘네.”
윤채린이 조용히 내 손과 깍지낀 손을 주머니에 집에 넣으며 말했다.
“내 옆에 있는 채린이도 예쁘고.”
“하.”
어이없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지만, 윤채린의 입꼬리가 하늘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 2학년엔 어떻게 할 거야?”
“2학년에?”
“학생회장 할 거야?”
학생회장이라.
나는 조용히 학생회장에 대한 것들을 생각했다. 학생 임원들을 고르고, 강력한 권력으로 학생들을 다룰 수 있다.
대외적으로 아카데미에서 ‘얼굴’로 활동하며 이것저것 지원받는다.
히어로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한다는 것은, 가장 우선순위로 강함을 뽑는다.
“나는 안 할 건데.”
“그래?”
윤채린이 조금 의아한 듯이 말했다. 왜냐하면, 이러쿵저러쿵해봐야 일개 회장의 권한이다.
요정족의 왕으로서 있는 나보다 권력이 높지 않다. 하찮은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협회도 나쁘지 않지만.’
정확하게는 히어로 아카데미 외부에 대한 권력이 있지만, 요정족의 왕으로서 행동하는 게 더 이득이다.
“왜 학생회장 해보게?”
“음……고민 중.”
의외인 대답이 나왔다.
윤채린이라면 자기 멋대로 히어로 아카데미의 교풍을 바꾸기 위해서 학생회장이 된다.
윤승하도 학생회장이 되는 루트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 대부분은 학생회장이 되면서 티타니아가 가지고 있는 요정족의 보물고에서 보물 하나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학생회장이 되면 할 일이 많아지잖아.”
권력에는 크나큰 귀찮음이 따른다.
학생회장이 되면 이점이 많다.
히로인들이랑 꽁냥거리면서 놀면서 인연도를 올리고, 그들이 주는 선물이나 파티에 참여시킬 수 있게 되지만, 현실은 아니다.
각 동아리마다 조율도 해야 되고, 학생들 사이에서 무력으로 꿇린다는 이미지도 주면 안 된다.
대신, 대한민국의 삼대 길드는 물론이고 협회에서도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될 수가 있다.
중국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로 가도 엄청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후진국에 가면 왕 부럽지 않은 대접도 받을 수 있고.
‘하지만 윤채린은 다르지.’
그녀는 이미 마수왕과의 전투에서 스스로의 무력을 증명했다.
세계 전역을 뒤져도 한 줌도 안되는 인원들. 영웅과 마인을 통틀어서 1,000여 명이 조금 넘는 인원에 들었다.
“사실 원래라면 학생회장이 되려고 했는데.”
윤채린이 나를 힐끔 봤다.
“우리 채린이 설마, 내가 무서워서 그런 거야?”
“야, 아니거든!”
윤채린이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물론 너와 내 전적을 따지면 시우 네가 1승을 한 게 맞지만, 그때는 윤승하가 비겁하게 내 기술들을 노출해서 그런거야.”
“그래그래.”
“그냥, 나는 그 때 잠깐 승리를 미뤘던 거라고.”
“그럼 밤일로 따지면?”
“……하.”
윤채린이 분홍빛 가득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우리, 시우 오늘 죽었다 진짜. 허~접 자지로 이 천마 윤채린님을 가게 하려고?”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내뱉으며 윤채린이 말했다.
“호텔 갈래?”
“호텔?”
열기가 담긴 분홍빛의 눈으로 윤채린이 나를 보았다.
“음, 호텔은 조금 그렇고.”
윤채린이 동공을 좌우로 움직이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그, 내가 얼마 전에 집을 하나 샀거든.”
“집을?”
“응. 집. 저번에 임무라던가, 길드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돈을 조금 땅겨서. 좀 힘들기는 했는데, 그래도 괜찮은 집으로 샀어.”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워하며 홍조를 띄웠다.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좋아.”
***
윤채린의 집은 아담했다. 2층짜리 주택. 간단하게 조그마한 마당이 딸려 있었고, 조금 모던한 느낌을 주는 집.
“나 말이야, 어렸을 때, 이런 집에서 사는 게 소원이었거든.”
“작은 집 말이야?”
“응. 그리고 내 남편하고 오순도순 살면서 여기에 가구 하나씩 들이는 거지.”
“그래?”
“응. 그리고 나중에 결혼하고, 가구 하나하나 보면서 추억을 곱씹는 게 꿈이었거든.”
윤채린이 아련한 눈으로 주택을 바라봤다.
그녀의 태생은 비범하다.
천상의 마.
역대 천마들의 모든 기억. 그리고 꿈에 빠지면 그들과의 대련으로 지옥이 시작된다.
그 결과 윤채린은 무인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신체와 전투법을 얻었다. 모든 무인이 바라는 이상향.그녀에게 단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강점만이 존재하며, 그것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윤채린.
윤채린은 무인으로서는 너무나도 완벽하지만, 윤채린의 삶은 어떨까.
너무나도 비범한 태생이었기에, 윤채린이라는 소녀는 평범함과 가장 먼 삶을 살게 되었다.
그렇기에 윤채린은 평범한 여인의 삶을 원했다.
“그럼 들어갈까?”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윤채린이 말했다.
집문을 열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은 아담했다. 소파가 보였고, TV가 소파 반대편에 걸려 있었다.
방은 두 개가 있는 단순한 구조.
아직은 가구가 없어서 집안이 휑했다.
“아직은 집에 뭐 별거 없어서 보여주기는 좀 그렇기는 한데.”
윤채린이 그렇게 말하며 안방으로 향했다.
“그래도 일단 여기는 내 맘대로 꾸몄어.”
안 방을 가득 채운 하나의 침대가 보였다. 킹사이즈 침대에 그 옆에는 물침대가 있었고, 안쪽에는 드레스 룸이 조그맣게 있었다.
“야, 이시우.”
“왜?”
“배고프냐?”
윤채린이 툭 하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나는 슬슬 식사라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될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 달 정도 식사를 안해도 능력치가 떨어질 일이 없을 정도로.
내 반응에 윤채린이 한 행동은 간단했다.
지익.
윤채린이 저지 지퍼를 열었다. 안에는 하얀색의 나시티가 보였다. 유두가 안에 보였다. 노브라였나. 히죽웃으면서.
“그럼 먼저 이것부터 할까? 누가 허접한지 결과가 가르쳐 주겠지.”
나는 어처구니 없었다. 여성진들 중에서 김하린보다 조금 위에 있는 이류 보지인 윤채린이 나를 도발하다니.
“오늘 지는 사람이 그럼 1패 추가인가?”
“물론이지.”
윤채린이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우선 그것보다.”
윤채린이 내 옆으로 와서 나를 침대로 툭밀쳤다.
“먼저 너 먼저 먹고.”
윤채린이 내 위로 올라탔다.
황금처럼 찬란한 금발이 쏟아져 내렸다. 붉은색의 눈동자가 나를 요사하게 쳐다봤다.
“야.”
내게 입을 맞췄다. 정열적으로 내 입술을 탑하고 혀를 입에 넣었다. 장단에 맞춰줬다. 윤채린이 내 목을 팔로 두르며 더 적극적으로 왔다.
“츄읍, 츕, 츄읍.”
동시에 나는 윤채린의 가슴으로 손을 옮겼다. 봉긋한 감촉이 느껴졌다. 나시티가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걷혀 올렸다. 새하얀 가슴이 튀어나왔다.
“하아.”
잔뜩 붉어진 얼굴로 윤채린이 나를 바라봤다.
“자지 빨아줄까?”
“응.”
윤채린이 아래로 내려가서 내 바지를 벗겼다.
“잠깐만.”
“응, 왜?”
“보지 빨아줄게.”
“뭐, 진짜?!”
내 말에 윤채린이 놀라면서 물었다. 아니, 내가 잘 안 해주기는 했는데, 저게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그야, 네가 그런 거 거의 안 해주니까. 나 사실, 너한테 빨리는 게 소원이었는데.”
소원까지야.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남자로 치면 펠라를 받는 기분이라고 해야 되나.”
펠라라고 하니까, 기분이 확 나빠졌다.
“싫으면 말고.”
“아앙, 그러지 말고~. 해줘 해줘.”
윤채린이 내 팔에 매달리며 애교를 부렸다. 그 애교를 부리지 않던 윤채린이.
“그러면 이건 어때? ‘제가 진 걸로 인정하겠으니, 부디 제 보지를 빨아주세요.’라고 해봐.”
“하.”
윤채린이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이내, 고민에 휩싸인 표정을 했다. 아니, 이걸로 진짜 고민을 한다고?
“……빨아주세요.”
“잘 안 들리는데.”
“들었잖아! 나보다 감각이 높은 애가 못들을 리가 없잖아!”
“크게 말해봐.”
“제, 제가 지, 지, 진, 진걸로 인정하겠으니, 부, 부디 제 보지를 빨아주세요! 돼, 됐지?”
“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채린의 표정이 다시 환해지면서 돌핀팬츠를 벗었다. 그러자 핑크빛의 보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보지는 매끈했다. 털이 하나 없는 백보지. 어처구니 없는 게 벌써 물이 나오고 있다.
“어, 어쩌지.”
“왜?”
“나, 나 기분이 이상해. 벌써부터 갈 것 같은데.”
“…….”
조금 미안해졌다. 가끔씩 해줘야지.
나는 고개를 숙여 윤채린의 보지 쪽으로 향했다.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백합 향기인가?
“츄릅.”
처음은 혀로 보지를 공략했다. 클리 주변을 혀로 한 번 돌려주자.
“흐오오오옷♡”
윤채린이 몸을 크게 뒤틀었다.
“자, 잠깐만 이거, 흑, 앗, 안대애♡ 기, 기분이 너무 좋아♡”
후, 허접 보지를 상대로는 좀 더 약하게 해야되나. 나는 손가락으로 보지 주변을 쓰다듬으면서, 혀로 약하게 핥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하아…하아…이, 이거 생각보다 훨씬 더 말이 안 되는데……♡”
윤채린이 헐떡이면서 나를 바라봤다. 조금 만 더 괴롭혀볼까. 나는 혀를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아아♡ 흐웃, 이, 이상해♡ 머, 머리가 녹을 것 같…아, 흐오오오옷♡”
보지에서 물이 쏟아졌다. 나는 윤채린을 한 번 보낸 기념으로 얼굴에 젖은 물을 닦다가 당황했다.
윤채린은 그 상태로 기절했다.
아니, 진짜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