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Somebody help me!
* * *
찔걱.
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티타니아가 흥분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강렬한 쾌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위험한데.’
진짜로 위험했다.
여자들을 보낼 때 한번 왕복으로 한 번씩 보냈는데, 티타니아에게 당할 때, 한 번 왕복할 때마다 내가 한 번씩 갈 것 같았다.
찔걱찔걱.
티타니아가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나는 천수의 출력을 최대치로 높일 준비를 했다.
‘타이밍을 맞춰야해.’
아마도,
지금은 티타니아가 가장 약할 타이밍이다. 아직 성행위에 익숙하지 않은 지금, 상격인 내가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일 거다.
우웅!
유아독존이 호응했다. 나는 차분하게 사정감을 참으면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찔꺽.
천천히 내려앉고,
찔꺽.
다시 천천히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내려앉을 타이밍.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천수를 최대치로 활성화한다. 그리고 오버로드로 민첩에 능력치를 더했다.
감각이 더욱 날카롭게 벼려진다.
날카롭게 벼려진 감각이 천수와 결합하며, 일순간 티타니아의 약점을 파악했다.
“흐긋♡”
처음으로 반격했다.
자지가 티타니아의 질벽을 긁으며, 꾸물거렸다. 천수와 결합한 자지는 미묘하게 진동하면서 티타니아의 질벽을 긁었다.
너무나도 흉악한 탓에, 윤채린의 천마군림보지 조차도 10초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10번 이상 보내버린 기술.
그러나 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최대치로 천수를 자지에 부여한 상태에서 허리를 튕겼다.
티타니아의 질 끝에,
내 자지를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흐으으으윽♡”
티타니아가 헐떡이는 게 느껴졌다.
지금이 기회다.
나는 재빠르게 티타니아를 침대로 밀치고 눕혔다. 주도권을 잡은 지금이 기회였다.
찔거억.
귀두 부분까지 뽑고 나서,
찔걱!
한 번에 몰아치듯이 집어넣었다.
“흐으으으읏♡ 이, 이런 기분은 처, 처음, 아웃♡”
티타니아가 침대보를 꽉움켜쥐며 몸을 떨었다. 그러나 나도 멀쩡하지는 못했다. 웅웅거리면서 곧 한계라는 듯이 말하는 유아독존.
‘진짜로 위험한데.’
찔걱찔걱찔걱.
“기, 기분이 이, 이상하다, 흑, 뭐, 뭔가, 뭔가 오는 것 같은, 흐옷♡”
“저도, 흡, 갈것 같은데.”
“그럼, 같이, 하응, 같이 가아아아앗♡”
뷰릇! 뷰르르르릇!
나는 참았던 사정감을 그대로 해방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큰 해방감이 일었다.
‘근데 얼마나 싸는 거지.’
계속해서 정액이 나왔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정액을 배출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내 자지는 처음처럼 단단했다. 여기가 세계수 내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율이 높네.’
요정왕의 권능.
세계수 근처에 있으면 무한한 생명력을 받는다.
다만, 무한하다고 칭할 만큼은 아니었다. 대충 나간 것의 절반 정도 차는 수준.
‘이 정도도 훌륭하지만.’
마음에 차는 수준은 아니었다.
세계수가 마왕에게 당한 상처가 아직 덜 아물었거나, 내가 요정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다.
“후우…….”
티타니아가,
푸른빛의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잠깐 까먹고 있었다.”
티타니아가 낭패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까먹다뇨?”
“그란데힐이 신신당부한 것이 있다.”
그렇게 말하면서 티타니아가 품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인 콘돔 같은 것을 꺼냈다.
아니, 콘돔이었다.
“이건……?”
그러나 일반 콘돔과는 조금 달랐다. 두께는 나에게 딱 맞지만, 귀두 부분만 겨우 가리는 길이.
“그란데힐이 직접 만든 물품이다. 이곳에 그대가 정액을 싸면, 자동으로 공간 능력이 발동해서 그대의 정액을 이동시키는 콘돔이지.”
……저런 아티팩트도 만든 건가.
“그럼 이제 본방을 시작해야겠구나.”
티타니아의 눈이 요사하게 휘었다.
“그러고 보니 그대, 세계수의 생명의 마나는 어떤가?”
“좋네요.”
나는 담백하게 말했다. 좋냐, 안좋냐로 따지면 있으면 좋기는 한데, 호들갑 떨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직 세계수가 마왕에게 당한 상처를 완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제는 괜찮아지겠지만. 요정왕이 있으면 세계수는 금방 회복되니까.”
사랑스럽다는 듯이, 질 안에 있는 정액을 만지면서.
……이건 흡사 세계수가 아니라 마계수가 아닌가?
“그리고 그대는 체력으로 유명하지?”
티타니아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수가 가진 생명의 마력이 아니더라도, 내 체력은 원래 뛰어났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 변강쇠와 결합도 특출나기 때문에.
화악순간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와 머리색이 초록빛을 띠기 시작했다.
“걱정마라, 그대. 지금 세계수와 동화를 했으니.”
티타니아의 말을 끝으로, 생명력이 넘치는 마나가 나한테 흘러왔다.
‘……아니.’
체력이 점차 차오르면서,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군.”
‘…………아니.’
내 자지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티타니아. 나는 반사적으로 움찔거렸다.
문득 학기 중반이 떠올랐다. 나름 정력을 올렸었지만, 여기저기서 내 정자를 훔쳤었을 때가.
다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여자가 혼자라는 것이고,
“……아직 더 할 수 있지?”
티타니아의 눈이 요사하게 반달을 그렸다.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
3일째.
슬슬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머리가 오락가락하다. 지금이 며칠째지. 나는 멍하니 아래를 봤다.
티타니아가 맛있다는 듯,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와서 내 자지를 핥고 있었다.
“하아.”
뜨거운 숨을 내쉬며, 내 자지를 빨았다.
세계수의 내부에 있는 탓일까. 체력은 괜찮았다. 다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을 뿐.
‘……그것도 아니었네.’
상격에 들어서고 나서부터,
한 번도 시들은 적 없는 내 자지가 축 늘어져 있었다.
“움, 벌써 이렇다니, 후움.”
티타니아가 아쉬운 듯 숨을 내쉬었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티타니아를 바라봤다. 지난 사흘 동안 나는 티타니아에게 거의 쥐어짜 이다시피 당했다.
그 수는 세 자리는 훌쩍 넘어갔다. 둘째 날까지 사정한 횟수가 50번을 넘은 뒤로 나는 숫자를 세는 것을 포기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세계수 근처에서 무한한 체력을 백업받는 것은 오히려 너무 위험하다고.
‘그리고 바로바로 회복되는 것도 아니야.’
티타니아에게 쥐어짜이면서, 살기 위해서 천수로 면밀하게 관찰했다.
마치 얇은 줄기 같은 것을 통해서 체력이 일정하게 회복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없었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 거기다가 중간마다 티타니아가 동화로 변신해서 세계수의 생명의 마나를 내게 불어넣어 줘서 체력을 회복하는 데는 그나마 괜찮았다.
예를 들어서 내 최대 체력이 1,000이라고 가정한다면 시간당 300 정도가 회복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인데.’
설사 빈사인 상태일지라도, 세 시간 정도만 이곳에 있다면 바로 부활할 수 있는 수치.
그러나 나는 이런 세계수의 백업을 받는데도 티타니아 하나를 감당 못하고 있다.
세시간 정도면 내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는 수치지만, 티타니아가 빨아먹는 내 정력이 더 많다는 소리였다.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닐까.’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티타니아는 내 정액을 탐스럽게 빨아먹었다.
우웅!
그때 방 한구석에서 허공에 먹물이 퍼지는듯한 기묘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그란데힐이 가진 공간장악이었다.
“그란데힐?”
티타니아가 조금 불쾌한 어조를 담아서 그란데힐을 불렀다.
“……도대체 얼마나 쥐어짜신 겁니까?!”
경악하는 그란데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쥐, 쥐어 짜내다니.”
“콘돔으로 들어온 정액 양이 10L가 넘었습니다! 아무리 시우 님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쥐어짜시면, 무리가 갑니다!”
“그, 그치만 내, 내 반려는 이렇게 멀쩡한걸.”
티타니아가 기운을 조금 잃은 자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맙소사.”
그 반응에 그란데힐은 맙소사라는 말을 내뱉으며 티타니아를 거의 째려보듯이 봤다.
“죄송합니다, 이시우 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서든 티타니아 님을 말렸어야 했는데.”
“아…….”
그란데힐의 말에 정신이 조금 들었다.
“오늘이 며칠이지?”
“……오늘은 2일입니다.”
이제 2일이라고? 이상했다. 분명 저기서 보낸 일자는 고작 2일따위가 아닌…….
회귀자가 가진 컬렉터의 기능이 떠올랐다. 공간과 시간마저 뒤트는 일종의 세계를 만드는 능력.
일종의 정신과 시간의 수련방같은 것도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컬렉터의 능력이었다.
‘……도망칠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밖에는 왜?”
그란데힐이 입을 열자, 티타니아가 느릿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난 시간 동안 쾌락에 취해서 그런가. 티타니아는 내 고간 쪽을 바라보면서.
“곧 마수가 준동하니까요.”
티타니아가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
“……………………………………………………………………그렇군. 거악이 아직 남아있었어.”
그란데힐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티타니아를 바라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