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화 〉 성물
* * *
퍽!
“흐으으으읏♥”
깊숙하게 박자 이지아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러자 가슴이 출렁거렸다.
눅진눅진하고 끈적한, 부드러운 보지가 내 자지를 감싸는 감촉을 만끽했다.
“으웁.”
그란데힐의 가슴에서 튀어나온 유두를 혀에 넣어 굴렸다. 빙글거리며 굴리자 그란데힐이 움찔했다.
퍽퍽퍽!
살이 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앙♥ 시우, 마마의 자지 보관함, 아읏, 어때요?”
“흐읏, 가슴이 그렇게 좋으시나요?”
“응, 둘 다 좋네.”
좋다고 말하니 이지아의 눈이 반달로 휘었다.
“뭐야, 아직도 하고 있는 거야?”
눈을 비비며 은수아가 나른하게 하품을 하다가 멈췄다. 그란데힐의 얼굴을 놀란 듯이 보다가 이내, 침울한 표정을 짓더니, 내 눈치를 살피고 다시 원래대로 복귀했다.
“파파, 슬슬 갈 것 같아?”
“어? 그런데.”
은수아가 내 쪽으로 오며 말했다.
“내 입에 쌀래? 청소해줄게.”
혀를 아하고 내밀며 은수아가 말하자 이지아가 기겁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절대 안 된다는 듯, 이지아가 반대했다.
은수아가 잠깐 이지아를 쳐다보고는 아쉬워하며 입을 다셨다.
즈푹즈푹즈푹.
평소보다는 천천히 움직였다. 상대가 느껴서 가게 하는 것보다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이건 어때?”
“아앙♥ 평소보다 더, 흐윽, 좋아♥”
다행히도 이지아도 좋아했다.
그란데힐도 부러운 눈짓으로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그냥 부러워하는 건가.
“나 슬슬 갈것 같아.”
“아앙, 안에, 시우의 아기즙, 흑, 마마의 아기즙 주머니에, 응앙, 넣어줘엇♥”
나는 더 참지 않고 사정감을 해방했다.
뷰릇! 뷰르르르릇!
“흐아아아앙♥”
이지아가 몸을 움찔움찔거리며 다리로 내 몸을 꽉 껴안았다. 내 정액을 한 방울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몸을 꽉 껴안으며 숨을 헐떡였다.
“하아아.”
만족스러운 듯 숨을 내쉬면서 이지아가 입을 열었다.
“마마가 시우 자지, 깨끗하게 청소해줄까?”
“응. 청소해줘.”
“응, 마마가 청소해 줄게. 아암.”
이지아가 자연스럽게 입을 내 자지에 가져갔다. 은수아가 묘한 눈으로 이지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마?”
“흐급.”
마마라는 소리에 은수아가 어처구니없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누가 누굴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보는 건지.
“시우 정액 맛있지?”
“츄읍. 츕, 응, 쪽.”
이지아를 보며 은수아가 부럽다는 눈초리로 보며 말했다.
“그거 알아? 시우 정액을 코코아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시우의 정액이 맛있기는 한데…….”
“한 번 먹어봐. 코코아에 타면 맛있어.”
은수아의 말에 이지아가 혹한 표정을 지었다.
쟤낸 뭐하냐.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은수아랑 이지아를 바라봤다.
더 웃긴 건 다른 애들이 혹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
7일 차.
이제 2시간만 지나면 시험이 끝난다. 나는 나른한 표정을 지으며 정상에서 주변을 훑었다.
산 꼭대기에서 하늘을 굽어보는 눈으로 주변을 쳐다보니 대부분 것들이 보인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정한서와 한종우 일행이 서로 추적하고, 기습하고, 함정을 파는 모습.
샤오메이의 동생인 타오 리가 강한남 일행을 단신으로 격파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
타오 리랑 강한남은 비슷비슷했는데, 이걸 이기네. 그새 더 강해진 건가.
‘그건 아니군.’
강한남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아마도 그 원인은 이지아가 나랑 임나연이랑 동시에 사귄다고 한 게 원인인 것 같은데.
잠깐 안 본 사이에 5년은 더 늙어 보이는 모습에 고생 꽤 불쌍……하지는 않았다.
‘도와줄까.’
함정을 마갑을 두른 채로 부수면서 직진하는 한종우를 보며 고민했다.
정한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도망치고 있지만, 신체 능력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는 데다가 숲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정한서보다 나무를 아작내면서 일직선으로 향하는 한종우가 더 빠를 수밖에 없다.
‘도와주자.’
나는 결심을 굳혔다. 정한서는 소중한 정보통이니까. 그리고 한종우가 맘에 안 들기도 했다. 요즘 동생이 한종우에게 관심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우웅.
마력이 크게 진동했다. 뇌신이 내 의지에 따라 번개를 내뿜으며 보랏빛의 벼락창을 만들었다.
파지지직!
보랏빛의 벼락창이 붉은 빛을 띠었다. 태양의 힘이 벼락창에 깃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트윈 스펠.
벼락창이 허공에 한 자루가 더 생겼다.
그리고 여기에 트윈 스펠을 중첩한다.
파지지직!
마력이 뭉텅 빠져나갔다.
트윈스펠은 중첩할 수 있다.
중첩하는 만큼 마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단기간에 화력을 내기에는 좋은 능력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심하네.’
천수로 벼락창의 조준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그리고 투척.
────────────!!!
벼락창이 공기를 찢으면서 쏘아진다. 목표는 바로 한종우.
정한서를 끝내려는 한종우가 갑작스레 고개를 획하고 돌렸다. 그리고 벼락창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바로 전신에 용갑을 둘렀다.
우웅!
그 순간에 용의 형상이 갑옷에 깃들었다. 반투명한 용의 형상이 갑옷에 깃들며 벼락창 한 자루를 막았다.
그리고 두 자루 째. 파지직거리며 용의 형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 자루 째. 한종우의 갑옷이 찢겨나가며 뒤로 튕겨 나갔다.
‘와우.’
나는 감탄했다.
벼락창의 위력이 아니라 세 자루나 막은 한종우의 방어력을.
솔직하게 말해서 세 자루는 시험하는 감으로 썼는데, 벌써 용의 형상까지 구현할 줄 몰랐는데.
‘나 때문인가.’
원작에서도 한종우는 강했다.
다만, 저기까지 올라가는 데에 빨라야 2학년 2학기라서 그렇지. 시간만으로 봐도 1년은 앞당겼다.
고유 능력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방향성을 잡은 것을 생각하면 시간은 그 이상으로 이득 본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한종우 뿐만 아니다. 윤승하나 윤채린, 임나연이나 이지아도 원작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윤승하나 윤채린 같은 경우에는 3학년에 상격에 오르면서 학생회장이 되는데 이곳에서는 2학년이 되기 전에 진짜로 상격이 될 분위기라.
‘그러고 보니 학생회장도 있었군.’
학생 회장직은 권력이 막강하다.
히어로 아카데미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학생회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보통 학생회장은 가장 강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학생회장이 되면 요정여왕에게 직속으로 임무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난 할 이유가 없지.’
학생회장이 가질 모든 것들을 나는 지금 가질 수 있으니까.
나는 팔찌로 포인트를 확인했다.
[Point : 135p]
오, 많이도 모아두셨군. 한종우를 쓰러트리니 100점 가까이 모였다.
이거면 못해도 최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 포인트인데.
한종우는 운이 나빴겠지만.
‘운이 좋군.’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
시험이 끝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이 거지꼴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일찍 탈락한 애들은 혈색은 좋아 보였다.
“다들 지난 일주일간 고생 많이 했다.”
강한자가 애들을 불러 놓고 입을 열었다.
근데 입을 여는 것보다는 빨리 쉬게 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학생들이 눈으로 욕을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한자는 앞에서 계속 말했다.
“지난 이레 동안 섬에서 서바이벌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을 거다. 누군가는 실패를 맛봤을 테고…….”
“야, 고맙다.”
강한자가 앞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 정한서가 내쪽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한종우?”
“어. 진짜 이번에 시우, 네 덕분에 살았다. 잘하면 이번 기말고사에서 실기 점수로만 10등 안에 들것 같은데.”
실실 쪼개면서 말하는 정한서.
“그래서 혹시 뭐 필요한 정보라도 있냐. 알다시피 내가 정보 길드의 아들이잖아. 내 위의 형제 일곱 정도가 있지만, 그래도 내가 힘 좀 써볼게.”
“그래?”
이건 좀 혹하다.
하지만 지금은 원하는 정보가 없으니 일단 킵 해야겠다.
“……그래서 히어로 아카데미의 학생들인 너희는 본 학교의 학생임을 자랑스럽게…….”
훈화가 길어진다.
학생들 눈에 살의가 짙어졌다.
“그런데 시우, 너 그동안 어딨었어?”
“나? 나 교관들이 살살하라고 해서 그냥 어디 짱박혀서 휴식 분위기로 놀았지.”
“……그 여유가 부럽네.”
정한서가 진짜로 부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월요일.
7일간의 시험 덕분에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휴일로 결정되었다.
목요일하고 금요일도 이론수업만 있다고 했으니 나름 널널한 일정이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 날 방학식이고.’
기말고사가 특별히 힘든 이유가 다 있었다. 나는 기말고사 대부분을 주야장천 섹스만 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아니었으니까.
“도착했습니다.”
안내에 따라 나는 택시에서 내렸다. 요금은 핸드폰 앱으로 미리 결제해뒀다.
택시에서 내리자 여기저기 신부복을 입은 사람들이나 관광객들로 보이는 이들이 넘쳤다.
‘월요일인데 생각보다 훨씬 많네.’
일부로 방학기간도 아닌 월요일로 잡았는데도 말이다.
나는 마스크를 고쳐 쓰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세력의 중심. 성물을 하나 받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다.
'실제로 다른 속셈도 있지만.'
원래대로라면 절제의 검이 나에게 성물을 주러 히어로 아카데미에 들렸을 테지만, 내가 거절했다. 이쪽에도 볼일이 하나 생각나서.
"어머."
고운 미성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백금발과 어울리는 백금색의 눈동자. 전투를 위해서인지, 한쪽 다리 부분이 훤히 트인 수녀복을 입은 그녀의 눈동자가 반달을 그리며 나를 바라봤다.
절제의 검, 엘도르.
“안녕하세요.”
그녀가 부드럽게 웃으며 내게 인사를 건넸다. 처음 일본에서 만났을 때처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