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화 〉 싸우지 말고 섹스해(5)
* * *
텐트 근처.
윤채린은 손을 털었다. 괴수의 피가 사방으로 난잡하게 튀었다.
“후.”
원래 윤채린은 깔끔하게 사냥하는 것을 선호한다. 괴수랑 드잡이해서 싸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마음이 심란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데, 연애다운 연애를 몇 번 하지도 못하고, 벌써 공유라니.
‘심지어 다섯 명.’
자신을 제외한 여성진의 숫자다. 정말 드럽게 많네. 라고 탓하기에는 이시우가 잘나서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한종우와 이시우를 나란히 놓고, 한종우의 첫째 부인이냐 이시우의 열 다섯째 부인이냐를 고른다면 자신은 그래도 후자를 고를 테니까.
아무튼 윤채린이 저쪽에 끼지 않고 괴수 사냥을 시작한 이유는 하나였다.
‘본처니까.’
자신이 본처의 자리를 노리고 있어서다.
‘이시우랑 하면 절대 정신 못 차리지.’
어느 순간부터 쾌락에 허덕일 수 밖에 없게 변하게 된다.
쾌락에 녹고, 이시우가 주는 충족감까지 합쳐지면 어느 순간부터 정신을 놓게 돼버린다.
그건 정말로 행복하지만……동시에 윤채린은 그 상태를 다른 여자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일전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이시우에게 맡겨 사진에 찍힌 자신의 모습은……상상 이상으로 추했다.
‘또 젖었어…….’
윤채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나는 침대를 응시했다.
여자 다섯이 나란히 엎드려서 보지를 뻐금거리는 광경이 보였다.
‘음, 너무 심했나.’
정액이 주르륵하고 흘러내렸다.
그와는 반대로 여자들은 말이 없었다. 모두 기절할 때까지 내가 몰아붙인 탓이었다.
나는 아공간에서 물통을 꺼내고는 꿀꺽하고 마셨다.
‘생각보다 더 효과가 좋기는 한데.’
막상 효율이 너무 잘 나와서 문제였다. 중간부터는 울먹거리며 그만 가고 싶다고 했었으니까.
‘그래도 윤승하랑 임나연이 일시적으로 사이가 좋아졌으니까.’
서로 개와 고양이 보듯이 으르렁거렸는데, 지금은 굉장히 사이좋게 침대 위에 있다.
‘사정 중에 한 말이기는 하지만, 서로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다짐도 했고.’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이제 서로 으르렁거리지 않는 게.
‘슬슬 아카데미를 나갈 준비를 해야 하니까.’
나간다고해서, 완전히 나가는 건 아니다. 아마도 협회 쪽하고 협의하는 쪽으로 갈 거다.
왜냐하면 요정족이 있는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내 기반이 있는 곳이니까 말이다.
우웅.
갑작스레 공간 한쪽에서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란데힐의 고유 능력인 공간장악이 발동되는 징조다.
“그란데힐?”
“예, 이시우 님.”
그란데힐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아하게 치마 끝자락을 올리며 나에게 고개를 숙이다가 멈칫했다.
진한 밤꽃 냄새에다가 침대 위에 널브러진 여자들.
잠깐 부러움과 두려움이 공존한 눈빛으로 여자들을 한번 바라보고, 나를 바라봤다.
“이시우 님, 요청하신 자료는 다 준비했습니다.”
“그래?”
자료라고 해봤자 별거 없다.
그냥 협회에 주요 인물들이나 기본적인 사항 같은 것을 부탁한 거라.
“고마워. 나중에 볼게.”
“네. 그런데……아직도 팔팔하시군요.”
커진 내 자지를 바라보며 그란데힐이 말했다.
“……이게 요정왕이 되면서 계속이래.”
“요정왕은 세계수의 생명을 상징하니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자지를 슬쩍 쳐다봤다.
뚫어지게.
“힘드시면 제가 도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란데힐이 평정한 어투로 물었다. 그러나 눈은 요사한 반달을 그렸다. 홍조를 띤 볼.
그란데힐과 붙어있으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는데, 그란데힐은 평소에는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지만, 이런 때는 구분하지 못한다.
‘정확하게는 발정한 거지만.’
내가 성행위를 자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란데힐 쪽에서 유혹하는 쪽도 많았다.
“음.”
나는 잠깐 고민했다.
원래대로라면 바로 성행위에 들어가겠지만, 지금은 여기에 다른 애들이 있어서 고민한다.
안그래도 아까 갑작스러운 난교에 당황을 좀 해서.
‘근데 여기서 한 명 더 늘어도 괜찮지 않나.’
어차피 6p나 7p나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란데힐이 워낙 나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해주는 게 많아 나도 어지간하면 그란데힐이 원하는 걸 해줘야 하긴 한다.
‘애들이 깨어날 기미도 없어 보이고.’
나는 불가해한 감각으로 살폈다. 다들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지쳐서 당분간 일어날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응.”
“그럼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그란데힐이 내 쪽으로 와서 내 옆에 앉고는 허리를 숙였다.
“하압.”
그리고 익숙하게 입으로 내 자지를 삼켰다.
따뜻한 입안의 감촉이 느껴지며, 혀로 귀두 부분을 자극했다.
머리를 슬쩍 쓰다듬어주자 더욱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였다.
“많이 익숙해졌네.”
“네…하붑, 많이 연습을 했습, 쮸웁, 니다. 시우님이 좋아하시, 응, 니까요.”
내 칭찬을 받기 위해서 연습했다는 거군.
그란데힐이 내 자지를 빨며 타액을 흘렸다. 그 움직임에 따라 가슴이 출렁거리며 흔들린다.
만지고 싶게.
나는 손을 아래로 뻗었다. 만지고 싶으면 만져야지.
“응굽, 웅웁, 쮸읍.”
손에서 묵직한 감촉이 느껴졌다. 이지아의 가슴보다 아주 약간 큰 가슴. 자연스럽게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중독성있는 그란데힐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슬슬 사정감이 밀려왔다.
“데힐, 나 갈것 같아.”
“하웁.”
내 말에 그란데힐이 내 자지를 크게 삼켰다. 나는 참지 않고 사정감을 해방했다.
뷰르르르릇!
움찔. 그란데힐이 움찔거리면서 내 정액을 계속해서 삼켰다.
꿀럭꿀럭꿀럭.
사정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상격이 되면서부터, 요정왕이 된 이후로 사정량이 어마어마해 졌다.
‘더 무서운 건 사정량도 사정량인데 횟수가 훨씬 늘었지.’
한동안 해방감을 즐기며, 사정을 끝내자 그란데힐이 혀를 움직였다.
“하아.”
그란데힐이 청소펠라를 끝내고는 느지막하게 숨을 내쉬었다.
“……정말 진하군요. 조금 전 까지 사정을 많이 한 걸로 아는데.”
그렇게 말하고는 입안을 우물거리며 내 정액을 음미했다.
“은수아 님이 시우 님의 정액 타령을 했는데, 다 이유가 있군요. 생명력이 넘쳐 흘러서 맛있습니다. 이거 잘만 쓰면 영약으로도 쓰겠네요.”
“…….”
그런 영약이 있다면, 나는 절대로 쓰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남자한테 먹이고 싶지도 않고. 내 기색을 눈치챘는지, 그란데힐이 말했다.
“남자한테는 절대 보급하지 않겠습니다.”
“여자한테만 보급해도 되나?”
“영약을 만든다고 해도, 결국 요정족 내에서만 쓸거니까요.”
그란데힐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여성진들을 보았다.
“아마 안 깰 거야. 어제 일이 좀 있어서.”
“네. 정신적으로 크게 몰린 다음 이시우 님하고 섹스했으니, 당분간 일어날 걱정은 없어 보이는 군요.”
만족스럽게 그란데힐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아공간에서 꺼낸 물병으로 입을 헹구고 가글로 2차로 헹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정액을 마신 입에는 키스를 해주지 않아서.
‘솔직히 내 정액을 먹는 건 좋은데, 거기에 입을 맞추기는 좀.’
거부감이 든다.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생리적인 문제라.
“근데 벌써 젖은 거야?”
나는 일어선 그란데힐을 보며 말했다.
“네, 이시우 님의 은총을 받을 생각에 벌써 보지가 축축해졌습니다.”
“……은총까지야.”
“은총이 맞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제 차례는 오기가 힘들고, 요정왕 님의 정액에는 특별한 힘이 있으니까요.”
“그래?”
“네, 이시우 님이 가지신 일월이 상대방의 잠재력을 개화시키는 거라면, 요정왕 님의 정액은 성장을 촉진하는 개념입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
“……너무 열심히는 하지 마십시오.”
조금 불만족스럽게 말하는 그란데힐.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작은 질투를 하는 그란데힐이 귀엽게 보여서.
“그럼 넣겠습니다.”
그란데힐이 내 무릎 위에서 말했다. 핑크빛 보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하읍.”
보지를 자지에 조준했다. 귀두 부분만 닿았는데도, 축축한 게 그대로 느껴졌다. 얼마나 젖은거야.
“흐읍.”
입을 맞추며 그란데힐의 보지가 내 자지를 집어삼켰다. 따뜻하고 축축한 보지가 내 자지를 감쌌다.
즈프우욱.
깊게.
한번에 절반 이상이 쑥하고 들어갔다.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에 알맞게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어때?”
“오호오오옥♥”
그란데힐의 몸이 떨리며, 눈이 반쯤 뒤집혔다.
그러고보니 천수를 너무 남용해서 내 자지가 보지를 자극하는 데에 맞춰졌다는 것을 까먹었군.
‘천수의 단점 중 하나…인가.’
즈푹찌걱찌걱.
“하앙, 이, 이거, 아앙, 이, 이상합니, 다앗, 아아앙♥”
“그렇게 이상해? 어제는 괜찮은 것 같더니.”
“응읏, 어, 어제보다 더 민감하게, 앙, 시우님의 자지가 제 보지를, 흐읏, 긁어서, 하아앙♥”
침대 위에서 정액을 두번 사정하고.
“뭐, 뭐야. 왜 그란데힐이.”
그나마 몸이 약해서 약하게 한 탓일까. 중간에 이지아가 깨어나서 이지아랑 같이 더블 플레이도 했다.
“흐아아아앙♥”
아래에는 이지아를. 위에는 그란데힐을 둬서 보지 탑을 쌓아 한 번씩 박으면서 보낸다든가.
“오오옷♥♥”
“으오오오옥♥♥”
둘 다 엎드리게 해서 뒤치기를 한다던가.
뒤치기는 시각적인 효과가 정말 뛰어났다. 한번 박을때마다 가슴이 크게 출렁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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