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5화 〉 활동(5)
* * *
침대 위.
그란데힐이 나에게 엉켰다.
쪽.
가벼운 뽀뽀.
그다음에 그란데힐이 혀를 엉켜왔다. 동시에 팔로 내 목을 둘렀다.
“츄읍. 츕, 츄웁.”
나는 자연스럽게 호응했다. 그러나 의아했다.
그란데힐은 섹스를 할때도 꽤 차분했는데, 왜 이렇게 정열적이지.
이렇게 정열적일 때는, 내가 처음 여장을 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의아함이 담긴 시선으로 그란데힐을 바라보자, 그란데힐이 아쉬운 말투로 중얼거렸다.
“그야, 요즘 별로 안 해주셨지 않습니까.”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요즘 꽤 바빴다. 다른 여자를 상대하지 않았음에도, 이것저것 처리할 게 많아서.
“미안해. 요즘 좀 바빠서. 대신이라기 뭐한데, 뭐 받고 싶은 거 있어?”
“그렇다면.”
그란데힐이 기대 어린 눈빛을 했다. 분홍빛의 감정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문득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 이럴 때 그란데힐이 원하는 건 하나인데.
“……여장은 빼고.”
“여장은 왜 안 됩니까.”
그야 껄끄러우니까.
그것도 있지만, 윤채린도 은근슬쩍 하려고 하고. 아야카도 말로 안 그럴 뿐이지 여장 이야기를 하면 나를 잠깐 바라본다.
지금도 왜곡된 성욕을 가진 여성이 많은데 이 이상 늘리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선악과라는 영약이 하나 있는데, 그걸 주면…….”
“…….”
이건 좀 고민된다.
하지만 나는 일단 고민을 접었다. 굳이 그란데힐에게 할애한 시간을 고민으로 날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서.
“우선 이것 먼저 하고.”
나는 혀를 적극 놀리며 손으로 가슴을 움켜줬다.
“흐음♥”
가슴을 주무르자 그란데힐이 내 쪽으로 신음을 흘리며 몸을 비틀었다.
나는 그란데힐을 안으며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숨은 유두가 나오게끔 유두 쪽을 꾹꾹 누르며 자극했다.
“흐윽, 가슴이, 흑, 그렇게 좋으신, 하앙, 가요?”
“응. 평생 만지고 싶다.”
그란데힐의 가슴은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만지는 재미가 있다고 하는 게 맞다.
남다윤은 탄력적이고, 이지아는 그란데힐보다 더 부드럽다. 윤승하는 아쉽지만, 아직 감촉을 느낄 수는 없고.
하지만 그란데힐은 함몰 유두라서 유두를 만지는 재미가 있다. 미니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흐으읍♥”
유두 근처를 꾹꾹누르면서 자극하자, 유두가 툭, 튀어나왔다. 유두를 꾹하고 꼬집었다. 그란데힐이 헐떡였다.
천수를 쓰지 않았지만, 천수를 남용한 탓에 손재주가 너무 좋았다.
뭐라고 해야될까.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해야되나.
여성들의 성감대를 잘 찾고, 잘 자극하게 된다.
‘좋지 않은데.’
지금은 별로 상관은 없지만, 몸이 예민한 윤채린은 달랐다. 그보다 예민한 김하린은 더 심각할 테고.
진짜, 장난이 아니라 천수로 가슴을 애무하면 복상사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선 그런 걱정보다는.
“데힐, 벽에 손을 대봐.”
“네, 알겠습니다.”
그란데힐이 침대 위에 있는 벽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손으로 활짝 벌렸다.
핑크빛 보지가 잘 보이도록.
근데 뭔가 좀 아쉬웠다.
2%가 부족하다.
찰싹.
그란데힐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때렸다. 감촉이 좋았다. 포동한 엉덩이가 흔들거렸다.
그래도 부족하다.
대사가 문제인가.
“왜 그러십니까.”
그란데힐이 나를 보며 물었다. 딱딱한 말투. 그러나 옅게 뜬 홍조와 천의 가면으로 보이는 분홍빛의 감정은 그녀가 굉장히 흥분함을 가르쳐 주었다.
‘음.’
나는 우선 고민을 접었다.
질척질척하고, 눅눅한 보지가 내 자지를 먹고 싶다고 유혹하고 있어서.
“……빠, 빨리 주인님의 늠름한 자지, 데힐의 축축한 보지에 넣어주세요.”
부끄러운 듯, 그란데힐이 말했다.
상황극인가.
나는 반사적으로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리면서 말했다.
“그래. 음란한 하반신에 내 늠름한 자지를 넣어 주지.”
찔걱.
이제는 거의 나에게 맞춰진 보지가 내 자지를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김하린과 윤채린을 빼면 넣는데 다들 부드럽게 받아들인다.
찌걱.
“흐으읏!”
자지를 조금 빼고.
찔걱.
“흐아아앙♥”
자지를 찔러 넣는다.
자지가 그란데힐의 민감한 곳을 긁었다. 한번 찔릴때마다
이 행위를 반복하면, 어지간한 여자들은 다 함락시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을 정도로 그란데힐이 경련했다.
“흐이이이이이이이익♥”
“…….”
아니, 진짜로 가버렸네.
***
“그래, 흑, 서 마, 켓에, 흐응, 간다, 학, 고?”
김하린이 신음을 흘리며 물었다.
나는 김하린의 유두를 빨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하린이 전기라도 맞은 듯 몸을 떨었다. 보지에서는 거희 분수가 나올 듯이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찔러보니 속이 미끈미끈했다.
“흐으으으윽♥”
이러면 그냥 넣어도 되겠는데.
“혹시 물건에 대해서 들은 게 있어?”
“흑, 없느, 하앙, 데.”
김하린이 숨을 헐떡였다.
나는 잠깐 고민했다. 김하린을 계속 애무해서 괴롭히면 대답이 나올 것 같은데.
유두를 슬쩍 당기니 흐으으으읏♥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가버렸다.
“하아, 내 가슴이 그렇게 좋아?”
김하린이 헐떡이며 물었다.
나는 김하린을 바라봤다. 김하린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외형이다. 분홍색 머리카락의 눈동자는 보기만 해도 음란하다고 해야되나. 피부도 하얗고 매끄럽다.
하지만 위의 열거한 모든 장점보다 좋은 게 있다.
‘보지가 너무 좋아.’
김하린이 보지 천재이기 때문이다.
내 여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명기다.
내 자지를 넣으면 하나같이 내 자지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든다고 해야하나.
질 주름들이 달라붙어서 내 자지를 잡아먹을 듯이 흡입하지만, 김하린은 그중에서도 특출났다.
물이 많으면서도 매끄럽게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내 자지가 잊지 못할 정도로 가장 강렬하게 자극한다.
윤채린과는 다른 느낌이다. 윤채린은 몸을 움직이면서 내 자지를 자극한다.
예를 더 쉽게 들자면 김하린은 그 자체로 맛있는, 농후한 고기이고, 윤채린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요리하는 고기요리.
“흐아아아앙♥”
단점이라면 김하린이 너무 쉽게 간다거나, 보지가 좁아서 다칠까 봐 내가 막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
그리고 가슴을 만지면 너무 흥분해서 멋대로 가버리는 것도 있다.
‘……생각보다 크네.’
가버리니까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으니, 단점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그래도 김하린은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은 가버려도 꽤 오래 버티고, 저번에 이지아랑 같이할 때, 이지아의 가슴을 열심히 만져서인지 펠라 하는 솜씨도 늘었다.
“이제, 빨아.”
“……으응.”
김하린이 입을 아하고 벌리고는 내 자지를 입에 넣었다. 막힘이 없이, 한번에.
“아음, 츄풉.”
나는 김하린을 내려봤다.
김하린이 배운 무공은 뱀처럼 요사하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혀 놀림은 마치 뱀 같았다. 목구멍으로 내 자지를 꾹꾹조으면서
혀로 자지를 휘감으며 자극했다.
“거러데 애 여기 아써?”
그런데 왜 여기 왔느냐는 물음에 나는 목적을 떠올렸다.
김호동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
김호동은 전자정령이라는 특이한 정령을 사역한다. 전자세계를 사는 정령인지라 윤승하도 사역을 못하는 정령이다.
전자정령의 효능은 간단하다.
디지털에 관한 대부분 정보를 모을 수 있다. 그래서 김호동은 보통 마당발로 정보를 물어오는 역할이다. 정한서는 아날로그로 직접 소문을 캐는 방식이고.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둘 다 친해져서 정보를 얻는 게 이득이지.
그리고 마켓은 무작위지만, 김호동에게 정보를 얻을 때 확정적으로 하나는 얻을 수 있다.
“그건.”
김하린에게 그걸 말하려고 하는데 불가해한 감각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하린아 누가 오는데?”
“뭐? 흑, 자, 잠깐. 저, 저기 의자에 우선.”
김하린이 몸을 떨면서 나를 책상 쪽으로 이끌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게 되었다. 김하린은 책상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들이나 앉을 법한, 나무 형태의 테이블. 김하린은 빠르게 안쪽으로 들어갔고 나는 의자에 앉았다.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마법이 발동된다. 가벼운 환상마법이다. 책상 아랫부분에 공간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마법.
그리고 소음차단 마법을 썼다.
그러자 김하린이 내 자지를 물며 눈으로 웃었다.
그리곤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자지 뎁혀 놓을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하린이 적극적으로 혀로 내 자지를 자극했다.
똑똑.
누군가가 노크했다. 아마 높은 확률로 김호동일 거다.
“들어오세요.”
말하니까 문이 열렸다.
그런데 이외의 인물이 들어왔다.
보랏빛의 여인, 송라희 였다. 상아탑으로부터 자색(?)의 색깔을 받은 파마의 마녀.
그녀가 김호동하고 같이 들어왔다.
“뭐야, 하린이는?”
“하린이는 어디 갔어?”
나는 김하린에게 잠깐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김하린이 내 신호에 멈췄다.
“잠깐 어디 갔어요.”
“그래?”
송라희가 그렇게 말하며 눈썹을 들썩였다. 나는 긴장했다. 마도의 업가면을 쓰지 않고 윤승하가 지닌 세계의 운명으로 만든 정교한 마법.
그러나 상대는 송라희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늘을 굽어보는 눈으로 마력을 볼 수 있어서, 내 마법 실력은 일취월장 한 편이지만, 그래도 상대는 송라희다.
마법을 상아탑 내에서 가장 잘 부순다고 평가받기에 자색의 위계를 받은 송라희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