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화 〉 공략
* * *
윤채린은 이시우의 물건을 입에 넣었다.
야동 같은 것에서 봤을 때 맛있게 빨길래 궁금했었는데……맛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살짝 짭짤한 맛이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쯉.
이시우의 물건을 입에 넣고 빨았다. 그러면서 고개를 살짝 들어 이시우를 바라보았다. 밤이지만, 달빛 덕분에 이시우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이시우가 초점 없는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또래 중, 누군가가 나를 위에서 바라볼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윤채린은 야동에서 배웠던 테크닉으로 자지를 빨았다.
뷰르릇!
“우웁!”
꿀렁꿀렁 하며 자지에서 액체가 흘러나왔다. 윤채린은 반사적으로 그것을 삼켰다. 삼켜도 목에 진득하게 남은 정액. 밤꽃 향기가 진하게 코끝을 스쳤다.
“하아.”
한참을 정액을 목으로 넘기고 윤채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손을 내려서 팬티를 만졌다. 팬티가 축축하게 젖었다.
생각보다 야한 기분이 들었다.
“어…?”
그런데 이시우의 물건은 굳건했다. 원래 남자는 한두 번 빼면 많이 죽는다고 들었는데.
윤채린은 환하게 웃었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아빠는 항상 엄마한테 시달렸었는데.
다시 물건을 잡았다.
결합하여 야한 짓도 하고 싶지만……내 처녀를 고작 최면에 걸린 이시우에게 잃기는 싫다. 그건 좀 더 나중에. 데이트하고 호텔같이 좋은 장소에서, 둘이 사랑을 속삭이면서 하고 싶으니까.
윤채린은 다시 윤채린의 자지를 잡고는 사정을 시켰다.
“어, 이래도 안 죽어?”
세 번, 네 번, 다섯 번. 그리고 열 번까지.
열 번 쯤 하자 이시우의 물건이 풀이 죽었다. 윤채린은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만족했다. 엄마의 성정을 굉장히 진하게 물려받아서 아마, 자신도 야한 거에 강할 테니까.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쥐어짜이다가 온갖 보약을 먹으며 거의 죽으려고 하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이시우는 최소한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윤채린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
화요일 오전.
턱을 괸 채 교탁에서 홀로그램 위에 그려진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그 앞에서 송라희가 마법 파훼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 마법은 설원의 별이란 마법으로 일종의 결계 형태의 마법이다. 주로 러시아의 마법사들이 쓰는 설원의 별은 마력만 있다면 손쉽게 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검사들도 애용하는 마법이지. 이 마법의 구조는…….”
이상한 기시감이 있다.
말로는 뭐라 설명 못 하는 이상한 기시감이.
나는 고개를 돌려 윤채린을 바라보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이 보였다. 붉은색의 홍옥 같은 눈동자가 헤실헤실하고 있었다.
원래 송라희 수업에서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졸거나, 엎드려 자거나 한다. 그 이유는 천상의 마에 잠들어있는 망령 중 하나가 마법에 굉장히 뛰어난 타입이라 그렇다. 윤채린에게 협조적이고.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윤채린이 저렇게 바보처럼 헤실거리고 있는 타입이 아닌데.
‘음.’
고민하지만 짐작 가는 것이 없다.
그것보다 일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나는 노트 위에다가 이름을 썼다.
윤채린, 윤승하.
이 둘은 필수적으로 데려가야 한다.
윤채린이 가진 천상의 마는, 거악을 상대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윤승하가 가진 세계의 운명은 거악을 상대로 굉장히 효과적이다.
그리고 임나연도 있으면 좋다. 일본에서 임나연의 가문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있지만, 천영의 꽃이 악에 꽤 강한 능력이라서.
그리고 여기에 은수아까지가면 좋겠지만, 이러면 너무 눈에 띄게 된다. 그러니까 신살의 능력을 갖춘 김시연.
‘전력이 좀 아슬아슬한데.’
이때 김은정과 김은정 팀, 봉관의 무녀와 신혈을 각성한 아야네.
전력이 좀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다. 아직 각인 작업을 하지 못해서 내가 샛별의 영광이나 실피드의 증표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깽판을 친다는 가정과 ‘신물’의 힘으로 전력을 강화하면 그럭저럭 전력이 맞는다.
나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겼다.
아무래도 슬슬 비밀 수련장으로 가서 ‘감각’하고 ‘눈’을 얻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비밀 수련장에 대해서 떠올려 보았다. 요정족이 사는 거주지를 통째로 옮기고 여러 가지 마법 현상으로 히어로 아카데미에는 22개의 자연 발생한 던전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세 개의 던전은 교수들조차도 위험해서 갈 수 없는 위험한 던전들이다.
그리고 자연 발생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지어진 던전이 하나 있다. 본래 목적은 요정의 왕을 선별하는 던전인데 모종의 이유로 플레이어가 입장할 수 있는 던전.
입장 조건이 꽤 까다롭고 클리어 조건이 빡세지만, 보상이 굉장히 후한 던전이다. 그러다가 버그가 발견되어 대부분은 1학년 1학기에 깨는 던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은 현실이다.
게임에서처럼 버그로 풀 수 없기에 나는 완벽한 준비를 가했다. 「하늘을 굽어보는 눈」과 「불가해한 감각」.
둘 다 놓칠 수 없는 최상위권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저 두 가지의 특성은 모두 윤승하의 「별무리를 담은 눈」이랑 윤채린이 가진 「초감각」에 상위 호환되는 특성이다.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지만.’
저 두 가지는 모두 상위호환인 특성이지만 윤승하의 「별무리를 담은 눈」이랑 윤채린이 가진 「초감각」은 다른 루트로 진화할 수 있다.
저 특성을 얻으면, 윤승하나 윤채린은 일시적으로 강해지기는 하나 결국 최종 형태로 가면 둘에게 어울리지 않는 능력들이다.
즉, 내가 먹어도 탈이 없는 특성이란 거다.
“……이상으로 오늘 수업을 마치겠다.”
송라희가 선언하자 옆에서 크게 앓는 소리가 들렸다. 설원의 별은 마법이면서도 검사들 역시 발동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건을 가진 마법이라 내가 임나연에게 넌지시 이걸 익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으으…이걸 하라고…? 시우야 안 하면 안될까?”
“그걸 배워야 애들하고 싸워볼 만 할걸.”
임나연이 우울하게 말하자 웃으며 답했다.
다름이 아니라 「천영의 꽃」과 설원의 별을 결합하면 일시적으로 「얼어붙은 세계」라는 특성이 열린다. 이때의 임나연은 은수아나 윤채린과 일시적으로 싸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윤승하는 안된다.
임나연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으으.”
임나연이 앓는 소리를 하며 설원의 별이 요약된 종이를 노려보는 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금술 물약을 만들러 가야 할 시간이었다.
‘만들게 순발력 증가 포션이랑 회복 포션, 체력 증강 포션이랑 정력 회복 포션. 또 뭐가 있지.’
자파의 물약은 아직 꽤 넉넉하니 괜찮다. 하지만 슬슬 자파의 약초가 부족해지니 몰래 몇 개는 챙겨둘 때가 됐는데.
우웅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어디서 어색한 한글로 메일이 왔다. 대충 미국의 어떤 길드인데 돈은 섭섭지 않게 줄 테니까 길드에 와주십사 하는 메일이었다.
저번 주, 중간고사 실기에서 윤채린을 이긴 직후 이런 메일이 자주 왔다. 나로서는 귀찮지만, 그래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증거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머, 안녕하세요.”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샤오메이가 나를 눈웃음을 쳤다. 나도 적당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메일은 보셨나요?”
샤오메이가 기대하는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가에서 나에게 제안하는 메일은 내용이 파격적이어서 기억하고 있다.
신인의 대우가 아니라 상격의 이른 영웅 중에서도 최상위권만 받는 대우였기에. 계약금만 해도 한화로 거의 200억에 달하며, 인센티브 따로에다가 매년 계약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다.
“죄송한데, 저는 이미 들어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요.”
“협회인가요?”
샤오메이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은정이 날 마음에 들기도 하니, 나도 굳이 다른 곳으로 갈 이유는 없다.
“리가도 다른 곳에 꿀리지 않지만……어쩔 수 없네요. 최상격의 일원이자, 멸망의 번개를 다루는 김은정 님이 있으시니까요. 아 참, 혹시 다른 물약들도 볼 수 있을까요? 시우 님이 만드시는 물약이 효과가 좋아서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아, 물론 시세는 더 쳐 드릴게요.”
샤오메이가 사람 좋은 웃음을 치며 말했다. 나는 일정을 한번 생각해 봤다. 지금 아공간에 있는 물약은 있지만, 모두 쓰임새가 있어서 팔 수 없는 물건이었다.
‘오히려 조금 부족한 감이 있는 것 같은데.’
물약이 온갖 종류별로 100병 정도에 달하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나태의 산양은 그만큼 빡세서.
“최대한 많이 만들어 볼게요. 근데 요즘 다른 거 준비하느라 바빠서 생각만큼 많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
“후.”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형형색색의 물약들을 바라보았다. 시중에 내놓으면 족히 병당 수백만 원 해도 이상하지 않을 물건들이다.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거나 미래에 개발될 물약들이기에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도 결과가 나쁘지 않다. 나는 포션병들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상태를 점검했다.
몸속에 돌아다니는 뇌령들은 슬슬 덩치가 커져서 쉽사리 먹히지 않았다. 아마 한 달 정도 지나야 슬슬 뇌신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육체도 슬슬 성장시켜야 하는데.’
음양체에서 태극지체로 넘어가는 순간 대부분 단점이 사라진다.
그러면서도 출력은 높아지고, 육체의 내구성이 강화되며 마나에 따라 권능에 견주는 능력 하나가 생겨난다.
김은정 같은 경우는 마력이 멸망이라는 성질을 띤다.
내 경우는 모르겠다. 아마 멸망의 성질을 띄게 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것도 역시 나쁘지 않다.
‘태극지체의 다른 능력은 조화.’
마력의 성질 대부분을 섞이지 않고 조화시키는 능력.
오히려 그 능력이 나에게 더 잘 맞을 것 같았다. 기교가 아무리 뛰어나도 처음부터 엮이지 않는 마력의 성질들을 엮을 수 없지만, 조화의 능력을 개화하면 가능하니까.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지니, 윤채린한테 갠톡으로 톡이 왔다.
얘가 웬일이지.
야, 얘기 좀 하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