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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에게 최면어플을 사용한다-123화 (123/298)

〈 123화 〉 공허의 왕

* * *

나는 의자에서 다리를 꼬았다.

턱을 치키고 임나연을 거만스럽게 내려다보았다.

알몸상태에서 도게자를 하고 내 명령을 기다리는 임나연. 몸을 움찔움찔하는 게 빨리 때려달라고 시위하는듯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임나연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단 임나연의 계열 회사에 우리 부모님이 다니고 있으니까. 물론 지금 내가 가진 돈으로 가족 부양을 하는 건 어렵지 않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모아놨으니,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지만……마신의 전력은 미지수다.

조금이라도 강해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우리 팀으로 끌어들이고 성장을 시킴이 옳다.

그러나 지금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다. 내 자지가 서지 않는다.

……진짜로 서지 않는다. 정액이 갈고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상태면 임나연을 만족시킬 수 없다.

천수를 활성화해서 임나연을 보낼까, 이건 고민됐다.

“노예.”

느릿하게 임나연을 불렀다. 임나연이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가슴이 흔들거리며, 유두가 희끄무레하게 보였다.

“네……주인님.”

나는 임나연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SM에 대해서 꽤 알아봤다. 남자가 주인이 되어 여자를 조교 하는 게 멜돔이라고 했나. 여자가 남자를 조교 하는 게 펨돔이었다.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SM이란 게 꽤 어려웠다.

서로 이걸 할까, 말까 정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선을 넘으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우선 규칙을 정한다.

“새로운 규칙을 정하지.”

“규, 규칙이요?”

임나연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규칙. 너는 이제부터 이 규칙을 어길 때마다, 벌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규칙을 잘 지킨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에게 ‘상’을 내리지.”

“어, 어떤 벌을 내리실 건가요, 주인님?”

임나연이 ‘벌’에 주목했다. 임나연은 선을 넘어서 혼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타입인가. 그렇다면 상을 바라게 만들어야 했다.

“벌은 네가 가장 끔찍하게 생각할 일을 하지.”

“제, 제가 가장 끔찍하게 생각할 일이요? 서, 설마 알몸 산책이라던가…….”

아무리 나라도 그건 좀……이라고 생각하다가 멈칫했다.

이미 전적이 있었다. 윤승하와 같이 알몸 산책을 했었다.

어떤 벌을 줘야 임나연이 가장 끔찍해 하다고 생각할까. 벌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들은 모두 임나연이 좋아할 것 같은 것들이 많았다.

“규칙을 잘 지키면, 상을 주마. 네가 가장 원하는 걸로.”

“제, 제가 가장 원하는걸요?”

이건 통했다. 임나연이 눈을 빛냈다.

“그래. 네가 바라는 것을 들어주겠다. 물론 핸드폰에 저장된 너의 ‘치욕’이 찍힌 사진은 안된다.”

핸드폰을 슬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

물론 임나연의 치욕이라고 할 정도의 사진은 없다.

“우선 규칙을 짜도록 하지. 첫째, 내 말에 절대복종할 것.”

“……네.”

임나연이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아한 표정이었다.

이것 자체는 어려울 것 없다. 지금까지 임나연은 나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으니까. 아니, 오히려 노예로서 본부를 다했다.

강제로 나를 착정하는 것만 빼면 말이다.

“자, 다음은 네가 규칙을 정해라.”

“제, 제가요?”

임나연이 아리송한 얼굴을 했다.

“그래. 나는 꽤 자비로운 ‘주인’이거든. 네 제안이 합당하다 생각하면 규칙에 추가해주마.”

“……하, 한번 플레이 할 때마다 다른 플레이를 해주세요!”

임나연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긍정을 넘어선 분홍빛의 감정들이 들끓었다.

“다른 플레이?”

“오, 오늘 산책 플레이한다면, 다음 날은 구속 플레이를 해주세요.”

“……알았다.”

거기까지 말하자, 나는 유아독존의 쿨타임이 돌아온 것을 깨달았다.

빨리……어서 빨리 몸 상태를 돌려야 했다.

나는 주변을 훑다가 잘 보이는 책상 위에 있는 안대를 찾았다. 몸을 일으켜서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안대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워 보이는 구속 도구도 있었다. 체벌을 위한 크랍이라 불리는 가죽 채찍도 있었다. 그 외에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쓰인 촛농에다가 목말까지.

“…….”

나는 임나연의 기대 가득한 눈빛을 외면하고 안대와 개 목걸이를 집었다. 아직 나에게는 너무 이른 하드한 도구들이다. 아니, 저것들은 영원히 봉인해야지.

내가 안대와 개 목걸이를 집자, 임나연이 실망스러운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건 너무 하드하잖아. 나에겐 너무 이르다.

하지만 임나연의 기대를 보답해야 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애널 플래그를 집었다. 그 옆에 있는 러브 젤도 챙겼다.

“써라.”

나는 임나연에게 눈가리개를 건넸다. 임나연이 안대를 장착했다.

그리고 유아독존. 검은빛의 왕관이 내 머리 위에 나타나더니, 몸이 시간을 되돌리듯, 최상의 상태로 돌아간다.

이제야 좀 살겠군.

나는 개 목걸이를 들었다. 윤승하가 평소에 차고 다니는 초크가 아닌, 두꺼운 가죽 재질의 개 목걸이. 그것을 임나연에게 걸어주었다.

그러자 임나연이 헤벌쭉하게 웃으며 좋아했다.

“꺄흥♡”

나는 목줄을 살짝 당겼다. 그러자 임나연이 신음을 내며 내 쪽으로 왔다.

“흠.”

가면이 임나연을 바라보았다. 임나연의 나신이 보였다. 그리고 애액이 뚝뚝 떨어지며 바닥을 적시고 있는 것도 보였다.

“엉덩이를 돌려라.”

“네.”

임나연이 뒤로 돌아 엉덩이를 살랑거렸다.

찰싹.

“흐읏.”

엉덩이를 때렸다.

이유는 없었다. 그 왜 있지 않은가. 눈앞에 엉덩이가 있으면 때리고 싶은 본능 같은 게. 아무튼 나는 애널 플래그를 넣으려다가 멈췄다. 생각해보니 임나연은 아직 엉덩이는 처녀였다. 처녀를 도구로 잃게 만들 수는 없지.

그렇다고 애널 플래그를 보지에 꽃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임나연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찔걱.

“흐으읏!”

임나연의 질이 손가락을 꾹 하고 조여왔다. 천영의 꽃을 유지하고 있는 탓일까. 그녀의 보지가 유독 차가웠다.

색다른 감촉이었다.

나는 손가락을 하나 더 넣었다. 물기가 많아서 손가락이 부드럽게 임나연의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기가 손가락을 감쌌다.

여름에 임나연의 보지에 손을 넣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이제는 노예라고도 말할 수 없겠군. 완전 오나홀인데?”

“네헷, 마자요. 나연이는 주인님의 오나홀이에요.”

……굴욕을 주려고 했는데 이 정도는 굴욕 축에도 들지 않았다.

김하린은 엄청 굴욕스러워하던데. 보지도 그만큼 잘 조였고.

나는 근처 의자에 주저앉았다. 왕좌와 같은 의자에 주저앉고, 바지를 벗어서 자지를 꺼냈다.

“이리 와서 핥아.”

“네…….”

개 목걸이에 걸려있는 줄을 잡아당기자 안대를 낀 임나연이 반대로 빙글 돌고 개처럼 기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안대는 이제 벗어. 제대로 봉사해야지?”

“네엣. 주인님 전용 오나홀이 봉사하겠습니다.”

임나연이 내 말에 답하며 안대를 벗었다.

그리고 황홀한 표정으로 내 자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내 자지가 좋아?”

“주인님의 자지 정말 좋아요.”

자지가 좋다는 말에 허리를 움직였다.

착.

내 자지가 임나연의 뺨을 약하게 쳤다.

“이래도?”

“네헷♡”

“빨아봐.”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츄읍, 츕.”

임나연이 내 자지를 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크게 삼키더니 목구멍으로 내 자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으웁, 우욱♡ 우웁…케흑.”

“쌀 것 같네. 알아서 받아먹어……아니다. 오늘은 얼굴에다 뿌릴 테니까, 혀로 정리해봐.”

뷰릇뷰릇뷰릇.

“흐으응♡”

자지를 꺼내서 임나연의 얼굴을 뿌렸다. 임나연이 한쪽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열심히 정액을 모아서 입에 넣거나, 입가 주위를 혀로 열심히 핥아 내 정액을 맛있게 먹어 치웠다.

……저게 진짜 맛있나.

약간 호기심이 들었지만, 혐오감이 더 심해서 궁금하지는 않았다.

“자지님도 청소해야지.”

“네, 넷. 바로 자지님을 깨끗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쪽.

임나연이 귀두에 뽀뽀하고 자지에 묻어있는 정액들을 혀로 핥으며 정리했다. 그리고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머뭇거렸다.

“주, 주인님.”

“왜?”

“저, 저…세, 섹스하고 싶어요. 주, 주인님의 자지로 노예의 보지 혼내주세요오.”

나는 임나연의 보지를 바라보았다. 물기가 가득해서 애무하지 않아도 바로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상’이다. 지금까지 말을 잘 들었으니, 직접 상을 내려주지. 엉덩이를 들고, 바닥에 누워라.”

“네엡.”

임나연이 카펫 위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었다. 엉덩이 구멍과 애액이 넘실거리는 보지가 보였다.

나는 임나연의 보지에 자지를 조준했다. 보지 입구에 살짝 닿기만 했는데도 서늘한 느낌이 자지를 감쌌다.

그리고.

찔꺽.

“흐아아앙♡”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서늘한 질 주름이 내 자지를 감쌌다. 시원하면서 압박하니까 굉장히 재밌는 감촉이었다.

‘냉장 보지군.’

감촉이 정말 일품이었다. 구불거리면서 자지를 압박하는 감각은 난생처음이었다. 판타지 세계니까 이런 경험도 하네.

나는 허리를 튕겼다.

“감사 인사는?”

“으읏, 가, 감사합니, 흑, 다. 가, 감히 미천한, 하악, 노예가, 흑, 주인님, 흑, 의 자지를, 하앙, 영접할 수, 흐읏, 있어서.”

영접이라니. 너무 과한 표현인데.

나는 허리를 흔들며 손가락을 폈다. 아까부터 임나연의 엉덩이 보지가 자기에게 손가락을 넣어달라는 듯이 뻐끔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이익♡ 거, 거기는 더러운.”

“……설마 안 씻었나?”

“씻어! 목욕할 때마다 매일 깨끗하게 씻는다고!”

임나연이 드물게 화내며 나에게 반말했다.

나는 무안해서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

수요일, 수업이 끝난 뒤.

은수아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란데힐이 나에게 다가왔다.

“시우 님, 호출입니다.”

“호출?”

“네, 교장 선생님의 호출입니다.”

호출이라.

나는 잠시 그란데힐을 바라보았다. 공허족의 왕이 있는가 하는 눈빛으로 그란데힐을 바라보자, 그란데힐이 다른 이들이 못 보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아마도 있는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네.

“호출? 요정 여왕님이 시우를?”

은수아가 의문이 어린 눈으로 그란데힐을 바라봤다. 그란데힐은 자기가 할 일이 이것을 전하는 것일 뿐이라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은수아가 그란데힐을 조금 수상쩍은 눈으로 보다가 나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이고 갔다.

“금요일 날, 알지?”

“물론이지.”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표면상, 나는 금요일 날 은수아의 집에 방문해서 그녀와 공부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내가 주는 ‘상’ 때문이었다. 은수아는 상으로 자기 집에서 모종의 컨셉을 잡고 놀고 싶어 했다. 병아리 모자에 란도셀­일본식 유치원 가방­을 착용하고 플레이하자고 했다.

나는 그것을 수락했고.

그러나 은수아는 철저하게 최면을 걸어서 숨겼다. 표면상으로는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같이 공부하자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긴한데.’

나는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모든 지식은 지식열람이라는 특성에서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럼 난 잠깐 갔다 올게.”

나는 그란데힐을 따라 걸었다. 그란데힐은 주변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클래식한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다. 평소의 복장이 하얀 피부를 드러내는 면적이 컸다면 지금은 피부 하나 드러내지 않는 옷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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