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화 〉 부녀(10)
* * *
일단 나는 가슴을 만졌다. 새하얀 피부에 보랏빛의 네글리제.
네글리제는 야했다.
등은 훤히 파였지, 가슴만 가리고 있고, 말이 좋아 잠옷이지 옆은 완전히 트여 있었다. 거기다가 투명한 재질이라 속은 거의 비치고 있었다. 잠옷이 아니라 섹스를 위한 옷이라고 느껴질 만큼.
나는 D컵을 넘어 E컵으로 진화한 가슴을 매만졌다.
이제는 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커다랗고 푹신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졌다.
“후후, 우리 시우, 가슴이 그렇게 좋아?”
“넹.”
이지아의 가슴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힘이 있었다. 나는 이지아의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가슴을 만졌다. 가슴을 만지면 빨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 나는 네글리제의 가슴 부분을 아래로 내리고 유두를 빨았다.
“흐으응.”
이지아가 비음 섞인 신음을 내며 바지 지퍼를 내렸다. 내 자지가 우뚝 섰다. 변강쇠의 힘이었다. 아주 약간의 시간만으로도 활력과 정력을 올린다.
원래 이 특성을 가진 사람은 넘쳐나는 정력과 활력을 주체 못하기에 고생하지만 나는 정반대였다.
심지어 정력을 한계까지 쥐어짜지는 게 많아 활력 증진보다는 정력 증진이 많은 나지만, 항상 정력이 부족했다.
스윽스윽.
이지아가 내 자지를 손으로 위아래로 흔들었다.
“우리 시우 기분 좋아?”
이지아가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마마가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이지아가 눈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키고는 내 다리 사이에 엎드렸다. 가슴을 내 자지에 끼우는 파이즈리의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다른 파이즈리랑은 달랐다. 압도적인 크기의 우유통으로 내 자지를 거의 묻어버렸다.
“츄읍, 츄릅. 이건 어때, 츕, 시우야?”
“좋아요.”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이지아의 머리를 두들겼다. 이지아가 눈웃음을 치며 나를 바라봤다.
“금방 개운하게 해줄게.”
“마마.”
“응, 왜~?”
“오늘은 그냥 바로 하고 싶은데.”
“그래? 그럼…….”
이지아가 침대에 누웠다.
다리를 M자로 벌리며 한쪽 손으로 보지를 벌리는 자세를 취했다.
“그동안 마마가 놀아주지 못해서 시우 정액 주머니 많이 쌓였지? 오늘은 안전한 날이니까, 마마 보지 안에 가득 싸도 돼♡”
“저 오늘 힘든데 마마가 해줄래요?”
“그, 그래?”
이지아가 당황해하면서 내 위에 올라탔다.
“그럼…위에서 잔뜩 조여줄게.”
이지아가 손으로 내 자지를 만지며 보지 입구를 찾았다. 처음 하는 행위라 처음에 조금 헤맸지만, 이내 입구를 찾고 내 자지를 보지 안에 넣었다.
찔걱.
“하아앙♡ 시우 자지, 하앙, 이, 이거 이상해에…자, 자궁에 시우 자지가, 흑!”
이지아가 몸을 잘게 떨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이지아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가슴이 출렁거렸다. 손을 뻗어서 이지아의 유두를 꼬집었다.
“흐에엑♡ 자, 잠깐 시, 시우야!”
이지아가 이상했다. 침을 흘리면서 눈이 맛이 간 표정이었다. 이지아의 약점은 기승 위였나.
이지아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나도 허리를 흔들었다.
찔걱찔걱찔걱.
“흐앙, 이, 이상해…허, 허리가 멈추질 않앗♡”
“마마, 나 갈것같아!”
“안에, 흑, 시우의 아기씨, 하앙, 마마의, 흑, 보지 안에에엣!”
이지아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보지를 꽉 조였다.
나는 사정감을 해방했다.
꿀렁거리며 정자가 이지아의 질 내에 사정함을 느끼며, 이지아의 입에 키스했다.
“츄읍, 츕. 우리 시우, 기분 좋았어요?”
“응.”
“그럼 한 번 더 할까요?”
이지아의 눈이 요망하게 휘었다.
말투가 사근사근한 말투에서 은은한 중압감이 있었다.
나는 그 뒤로 한계까지 쥐어 짜였다.
***
회색빛의 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허벅지가 훤히 보이는 미니스커트에 윗가슴이 보이는 프렌치 메이드 복. 평소에 그란데힐이 입는 정갈한 클래식 메이드 복보다는 에로함에 중점을 두었다. 평소였다면 그란데힐을 침실로 이끌 복장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란데힐이 내게 다가오며 엉덩이를 살랑거렸다.
“괜찮으십니까?”
내 안색이 안 좋은지 그란데힐이 물어왔다. 나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어지간하면 괜찮다고 하겠는데 상태가 어지간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는 왜?”
“따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따로요?”
“그전에 이것부터…….”
그란데힐이 나에게 보온병을 건냈다.
보온병 안에는 검은색의 액체가 찰랑거리고 있었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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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힐의 특제 정력 회복 주스]
요정족의 비법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주스다
복용 시, 활력 증진
복용 시, 정력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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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힐……!
“고마워.”
“……울먹거릴 정도입니까?”
그란데힐이 황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액체를 마셨다. 약간 홍삼 특유의 쓴맛이 났지만, 원샷을 했다.
몸의 활기가 도는 것 같았다. 아주 약간.
“그런데 나한테 따로 할 이야기가 뭐야?”
“저번에 저한테 맡겨두신 학생 있잖습니까.”
“김시연?”
“네. 그 학생이 이번에 꽤 성적이 좋아서 외출을 보내주려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어? 벌써 그렇게 성장했어?”
그란데힐의 말에 좀 당황했다.
김시연은 보통 기말고사 끝나고 슬슬 언급되다가 겨울 방학이 될 때 언급이 시작된다. 특유의 신살의 능력과 속도는 상대하기 까다롭다. 거기다가 펜리르라는 신수와 계약을 한 케이스라 몇몇 신화를 이은 계승자나 몬스터에게는 특별히 더 강한 때도 있다.
그만큼 약점도 뚜렷한 편이지만, 강점이 더 많다.
“네. 성장세가 굉장히 가파릅니다. 벌써 중격에 이르고 있으니까요. 어지간한 마인이라면 김시연 님 혼자서도 이길 수 있을 겁니다.”
“대단하네.”
“그리고 이시우 님을 꽤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언제 손을 댔습니까?”
“……손댄 적이 없는데?”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란데힐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천의 가면이 알려주는 감정은 달랐다. 아직 나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구나하는 실망감이 느껴졌다.
아니, 진짜 아직 안 건드렸다니까?
김시연의 능력은 굉장히 탐이 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다른 능력들 다 재치고, 신살이라는 능력 하나는 어마어마하게 매력적이다.
신살─그것의 또 다른 이름은 존재 부정이다.
그것은 후반부에 나오는 마왕이나 신화 속성을 가진 몬스터들에게 특히나 탁월하다. 신비라는 장막을 가진 그들은 어지간한 공격은 다 무시하는 속성을 지니지만, 신살이라는 존재 부정의 힘은 그들에게 굉장히 날카로운 비수가 될 수 있으니까.
거기에 속도 보정과 신체 가속, 바람 속성 지배, 내성 등등. 김시연의 능력은 개인적으로 은수아의 칠색이나, 윤승하가 가진 세계의 운명, 윤채린의 천상의 마와 비견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내 상태를 보라. 대책 없이 여자를 늘렸다가 복상사를 당하기 직전까지 온 상태다.
“아니야. 내가 여자가 좀 많기는 하지만…….”
말하다가 멈칫했다. 여자가 좀 많은 수준인가.
임나연, 이지아, 김하린, 윤승하, 은수아, 남다윤, 선유라. 그리고 눈앞에 있는 그란데힐 까지.
벌써 8명이나 되었다.
“아무튼 나는 김시연에게 손 안 댔어.”
“그렇군요.”
느껴지는 감정에 의심은 없다. 대충 해결은 한 건가라고는 생각할 수는 없다. 그란데힐은 그런 성격이니까. 아마 내가 김시연을 내 여자로 만든다고 해도 그렇습니까하고 끝낼 사람이다. 골치 아프게 됐네.
그란데힐이 무표정하게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능력, 공간장악을 발동했다.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녀의 능력으로 주위의 소리를 차단하고 우리의 모습까지 감춘 것이다.
“……극비입니다만, 시우 님께서는 아셔야 할 것 같군요.”
“극비?”
“공허족의 왕이 비밀리에 이곳에 방문하였습니다. 목적은 중국에 있는 학생들이 잘 지내고 있나를 보기 위해서라는군요.”
“……그래?”
그렇다면 맞을 거다. 이외로 그 사람이 잔정이 많다.
“그러면 저번에 체험에서 나도 봤어?”
“네. 교수들과 요정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시우님을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고 했습니다.”
“……나를?”
나는 의아해했다.
공허족의 왕은 중간고사 때 히어로 아카데미로 학생들을 구경하러 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윤승하나 윤채린, 이지아와 은수아를 지목하여 그들에게 ‘상’을 내린다.
그 상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그녀는 학생들의 숨은 잠재 능력을 끌어내어, 개화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까.
그리고 특성이나 고유 능력에 대해서 이것저것 떠드는 걸 좋아해 기회가 된다면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내 능력에 대해서 알아볼 작정이었다. 천의 가면은 김은정이 어느 정도 알아봐 주었으니 지식열람과 천수에 대해서 말이다.
“정보 고마워.”
쪽.
나는 고맙다는 의미로 그란데힐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볼 뽀뽀를 하자 그란데힐의 볼이 붉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침실로 가고 싶지만……그러기에는 내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아, 아닙니다.”
“말투 너무 딱딱하다, 누나. 그래도 반려인데.”
“죄, 죄송합니다. 그래도 시우 님이랑 계속 이야기하면 제가 먼저 덮칠 것 같아서.”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난 쉬러 갈게.”
“거긴 휴식소입니다. 기왕이면 숙소에서 쉬시는 게?”
“…….”
숙소에는 윤승하가 있어서 안 된다. 나는 그란데힐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휴식소로 향했다. 머리가 복잡했다. 공허족의 왕에게 어떻게 눈에 띄어야 할까 고민도 되었고.
일단은 한숨을 푹 쉬었다.
우선 휴식이 먼저다. 이제는 좀 쉴 수 있겠지.
***
“주인님…….”
임나연이 옷을 구석에 벗어 두었다. 속옷까지 말끔히 벗어서 한쪽에다가 가지런히 개어 놓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얌전하게 엎드려 절을 하고 있었다. 아니, 절이라기보다는……일본에서 유명한 도게자였다. 일명 알몸 도게자였다.
……왜 이렇게 되었냐 하면 과거로 돌아간다.
임나연이 빙정을 먹게 되면서 특성, 천영의 꽃을 획득했다. 임나연은 천영의 꽃을 다루기 어렵다며 나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당연히 나야 그것을 들어주기 위해서 임나연을 도와주러 왔다. 처음에는 천영의 꽃을 상시 유지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삽시간에 부실 방 안의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며, 임나연의 머리색과 눈동자가 하늘빛을 띠었다.
이제부터 천영의 꽃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해. 나연이, 너는 고유 능력 덕분에 마나가 넘쳐나지만, 천영의 꽃은 마나를 어마어마하게 잡아먹으니까 지금까지 싸웠던 전투법은 별로 좋지 않아.
……그거 많이 지적당하기는 했어.
그러니까 지금까지처럼 검기나 기갑에 마나를 뭉텅이로 주입하지 말고 효율적으로 쓰는 연습을 해봐. 마나가 많으니까 금방 감 잡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훈련소에서 천영의 꽃을 유지하고 공 피하기 같은 거 해봐. 자극 많이 될 거야.
그러니까 천영의 꽃을 유지하고 자극받는걸 해보라는 거지?
그리하여 지금 이 상황이 되었다.
천영의 꽃을 유지하고 나와 섹스가 강한 자극이라니.
어이가 없네.
“흥, 길을 제시해줬는데도, 도움이 필요하다니. 노예 주제에 건방지군.”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말을 하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달랐다. 진한 분홍빛의 감정이 느껴졌다.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 나 죽는다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