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부녀(8)
* * *
“흐윽.”
은수아가 들뜬 신음을 내었다. 천수는 켜지 않았다. 그냥…그냥 가면의 손짓이 너무 좋았던 것 뿐이었다.
‘뭐지.’
나는 당황해하며 손을 강제로 멈추었다.
은수아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에서 당황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감정들도 느껴졌다. 부끄러움과 묘한 기쁨. 혹은 어떤 것에서 비롯된 걱정. 어떤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읽어낼 수 없었다.
나는 재빨리 가면을 벗었다.
‘…….’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가면은 어쩌면 이미 죽거나 없어진 존재들을 모티브로 가면을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래서 기린을 떠올리며 작성한 가면은 페널티가 존재한 게 아닐까. 기린은 죽기는 하였지만, 그의 영혼은 아직 구천을 떠돌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의문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수를 쓰길래 나와 관계도가 높은 여자들의 고유 능력을 모방하는 걸까.
이 세상에 떨어진 나에게 주는 특전인가. 아니면 천의 가면 안에 있는 기능 일부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자 다른 특성들도 떠올랐다.
지식 열람과 천수.
저 두 가지도 의심되기 시작했다.
지식 열람은 그 안에 담긴 지식이 너무 많았다. 내가 모르는 지식이나 아직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지식까지 모조리 있으니까. 그 지식은 정말 사소한 것들 까지,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물병에 든 물을 마시고 난 후의 남은 ml조차도.
‘어디까지나 일정 범위에만.’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존재들은 보지 않았다. 이곳에 떨어진 후, 만나지 못했지만 내가 아는 빌런이나 몬스터, 던전들에 대한 지식은 주지 않았다. 다만, 내가 일정 영역에 가면 지식을 주는 수준이었다. 마치 이곳까지만 허락해 준다는 듯이.
천수는 그 범용성이 정말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손으로 행하는 모든 것이 아니라, 기교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시점에서 바로 나를 달인급의 인물로 만들어준다. 저런 특성들이 페널티가 존재하지 않을 리가 없다.
공허족의 왕이라면 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공허족의 왕이 가진 만물을 꿰뚫는 천리의 눈은 특성에 강점을 가진다. 다른 ‘눈’들 보다 특성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허족의 왕은 아직 만날 길이 요원하다. 적어도 중간고사 실기는 되어야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생각을 털었다. 일단 이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나는 은수아에게 집중했다.
다른 것은 제쳐두고, 일단 저지른 게 있으니 수습이 먼저였다.
……근데 이걸 도대체 무슨 수로 수습하지?
“파파…….”
“수, 수아야, 이건.”
머리를 빠르게 돌렸다. 이미 은수아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진 시점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을 돌파하는 게 방법인 것 같았다.
어차피 은수아는 공략해야 했다. 그녀의 칠색의 응용력과 순간 공격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쁘다.
“수아야.”
“……응?”
“파파는 수아랑 하나가 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응. 조, 조금 갑, 갑작스, 렇지만…그, 그래도 파, 파파라면 괜찮아.”
은수아가 얼굴을 붉혔다.
“대, 대신 나 처음이니까……다정하게 해줘.”
이걸 듣고 참으면 남자가 아니다.
나는 은수아의 몸을 돌렸다. 앉은 자세에서 내 품에 잡히는 자세에서 반대로. 내 무릎 위에서 나를 마주 보는 자세로 바뀌었다.
내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자 은수아가 눈을 질끈 하고 감았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고는 은수아의 입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입과 입을 맞추는 버드 키스. 그리고 한번 입을 때자 은수아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내 입에 입을 맞추었다.
오른손으로 은수아의 허리를 감싸자 은수아가 내 쪽으로 몸을 밀착하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혀를 밀어 넣었다.
“츄릅. 츕.”
스륵스륵.
키스하며 천천히 은수아의 옷을 벗겼다. 외투를 벗기고,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단추를 차근차근 풀었다.
“파파, 너, 너무 익숙하지 않아?”
“…….”
나는 침묵을 했다. 그야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학교 안에서는 임나연, 이지아가 있었고, 기숙사에서는 윤승아한테 짜이며, 가끔 그란데힐과도 하는 편이었다. 밖에서는 선유라와 남다윤이 있었다.
아무리 동정이라도 이렇게 많이 하게 되면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은수아가 볼을 부풀렸다.
자기는 처음이라서 그런가.
“걱정 마, 수아야. 지금은 수아 뿐이니까.”
쪽.
이마에 뽀뽀하자 은수아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나는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은수아의 가슴이 드러났다.
은수아는 보랏빛의 브라를 차고 있었다. 그것도 프릴이 달린 꽤 야한 브라였다.
“우리 수아 오늘 기대한 거였어? 야한 속옷을 입고 오고.”
“…….”
은수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왼쪽 손으로 은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은수아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오른손을 움직여 브라를 풀었다.
툭.
은수아의 가슴이 출렁거리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는 당황했다. 생각보다……은수아의 가슴이 컸다. 옷을 입으면 가슴이 작아 보이는 타입인가. 어느 쪽이든 나야 환영이었다.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니 천수가 수치를 가르쳐 주었다. 82cm. 초창기 이지아와 같은 D컵이었다.
“응……으응…….”
은수아가 몸을 뒤틀었다. 가슴을 만지는 게 부끄러운 건가. 하지만 나는 기분이 좋았다. 계속해서 가슴을 만지고, 유두를 살짝 꼬집으며 은수아의 가슴을 괴롭혔다.
“파, 파파. 나, 기, 기분이 이상해에…….”
한참 동안 가슴을 만지고 노니 은수아가 말을 늘리며 말했다.
“그래? 어떤데. 파파한테 다 말해봐.”
“……우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파파잖아?”
“응……머리가 붕 뜬 것 같아…이, 이상해. 나, 나 뭐, 뭔가 망가진 것 같아…….”
“우리 수아, 기분 좋아?”
“으, 응. 파, 파파, 나 기분 좋아요오…….”
은수아의 얼굴이 흐물흐물해졌다.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손으로 치마를 들치고 팬티를 만졌다. 팬티가 꽤 질척했다. 은수아는 물이 많네. 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내 자지는 흉기에 가까워서 물이 많아야 잘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수아, 물이 많네.”
“하앙…야, 야한 말 하지 마앙♡”
은수아가 조르듯이 말했다.
“왜요? 우리 수아, 부끄러워요?”
“아앙, 응, 부끄러워…….”
나는 조용히 은수아의 가슴을 움켜쥐던 손을 허리로 감싸고 부드럽게 키스했다.
“쪽, 쪼옵. 앙, 자, 잠깐, 파파…….”
“왜?”
“흐윽, 거, 거기는 더러운 데인데.”
다른 손으로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손가락으로 은수아의 질구를 만지작거렸다.
“괜찮아. 우리 수아한테는 더러운 데 없어.”
“흐윽, 하, 하지마안…….”
“우리 수아, 파파가 정말 사랑하는 거 알지?”
“흐우으…나, 나도 파파 정말 사랑해.”
은수아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러나 강화된 신체에는 똑똑하게 잘 들렸다.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은수아의 보지를 만지며 생각했다.
이대로 그냥 넣어도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은수아의 펠라도 받고 싶었다.
펠라를 시킬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파이즈리도 좋다. 은수아는 가슴이 크니까.
그래도 첫 경험이니만큼 좋은 경험만 시켜주고 싶었다.
은수아의 보지에는 이미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의자에 애액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이제 우리 수아 안에 넣어도 될까?”
“아, 안에?”
지이익.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내리자, 내 자지가 발기차게 은수아의 배를 쳤다.
“뭐, 뭐야…왜, 왜이리 커?”
은수아가 어린 말투를 하는 것조차 잊은 듯,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은수아의 감정이 애정과 행복에서 당황과 두려움으로 뒤덮여 갔다.
“파파건데. 싫어?”
“아, 아니야아. 그, 근데 원래 이렇게 커?”
“아니, 파파 것만 큰 거야.”
“……드, 들어갈까? 너, 너무 큰 것 같은 데에…….”
“안 될까? 수아야.”
“우으……아, 알았어. 파파라면, 아, 아무리 커도 내가 다 받아줄게.”
“고마워, 우리 수아 공주님.”
“꺄악!”
나는 은수아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일으켰다. 이제 본방으로 들어갈 건데 의자 위는 너무 불편해서. 은수아의 부실에는 침대는 없다. 대신 소파가 있었다. 나는 은수아를 소파 위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은수아의 보지에 내 자지를 조준했다.
“수아야.”
“으응, 파파.”
“사랑해.”
“흐으읏!”
푹.
무언가 뚫리는 소리가 들리며 은수아가 필사적으로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팟!”
“괜찮아?”
“으응. 파파, 나, 나는 괘, 괜찮아, 흑.”
“숨을 들이 내쉬어봐. 그러면 좀 괜찮아 질 거야.”
“후우우웁.”
은수아가 내 말에 따라 숨을 들이 내쉬기 시작했다. 은수아가 숨을 들이 쉴 때 자지를 찔러 넣었다.
“흐오옥……♡”
“우리 수아 조임도 잘하네.”
“흐윽, 파, 파파, 좋아?”
“응. 엄청 좋아. 수아는 아파?”
“괘, 괜찮아. 나, 파파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괜찮아졌어.”
“그럼 좀 더 넣어도 될까?”
“……응. 파파꺼, 넣어줘…흣♡”
허리를 찔러 넣자, 은수아가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느끼는 건데 내가 먹은 여자들은 다 처녀인데 모두 이상할 정도로 잘 느꼈다. 초인이기 때문일까.
“더. 조금 더 넣어 줘, 파파…….”
찔걱.
은수아의 요청대로 나는 허리를 움직였다. 은수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흐아아아앙♡”
“우리 수아 기분 좋아?”
“네에♡”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찌걱.
나는 허리를 움직여 더 찔러 넣었다. 이번에는 끝까지. 그러자 은수아가 전기 충격이라도 당한 듯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괘, 괜찮아?”
“흐아아아앙♡ 기, 기부니 이, 이상해요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