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화 〉 부녀(3)
* * *
남다윤의 새하얀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흐윽!”
남다윤의 보지와 똥구멍이 뻐끔거리며 안에 있던 내 정액들이 희멀겋게 흘러내렸다. 그 장면이 굉장히 야했다.
“청소해야지.”
“네엣♡”
내 명령조에 가까운 말에 남다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 자지를 입으로 물었다. 내 정액이나 남다윤의 애액 같은 것이 잔뜩 묻었는데, 남다윤은 싫은 내색을 하나 안 내며 맛있다는 듯이 그것을 쪽쪽 거리며 빨았다.
“맛있어?”
“맛있어요.”
남다윤의 눈이 반달로 휘었다.
평소에는 내가 반말은 안하는 편이지만, 섹스를 할 때 만큼은 남다윤이 반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꽤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섹스할 때 만큼은 남다윤이 나에게 존댓말을 한다.
그란데힐도 반말하니까 엄청 느끼고. 연상은 다 함부로 다뤄주는 걸 좋아하는 건가. 내 주변의 여자들이 이상한 건가. 라고 생각하니 후자가 압도적인 것 같았다.
“쪼옥, 쫍. 그데 시우느 주비 아해도 대?”
“준비는 다 했어.”
사실 준비할 것도 없다. 굳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 퀴르케의 증표 정도다. 그 던전에서 가장 안전한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니까. 그리고 증표가 있으면 던전은 진짜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돌 수 있다.
꿀꺽.
남다윤이 입으로 마지막 청소까지 끝낸 다음 주변에 있는 물통에서 물을 삼켰다. 왜냐하면 내가 정액을 먹은 입에는 키스를 안 해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 정액을 내가 먹기는 좀 그러니까.
“잘 했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남다윤이 부끄러워하며 몸을 맡겼다.
“잘했으니까, 상으로 질내사정해 주세요……”
“임신은 안 되는 거 알지?”
“응. 시우 아이…갖고 싶지만, 열심히 참을게요.”
찔걱.
나는 잘했다는 상으로 그녀의 보지에 조준하고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남다윤이 헐떡이기 시작했다.
***
“자기, 마스크만 썼는데도 멋있네. 선글라스는 안 껴?”
선유라가 선글라스를 주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선글라스는 너무 눈에 띄잖아.”
“자기, 얼굴이 훨씬 더 눈에 띄어.”
선유라가 재밌는 농담을 들었다는 듯 웃었다.
“그냥 마스크 벗을까. 귀찮은데.”
“마스크 벗으면 엄청 귀찮은 일 생길걸. 아니, 자기 정도면 귀찮은 일은 안 생기겠네.”
“왜?”
“그냥 엄청 잘생긴 정도면 여자들이 들이댈 만 한데, 진짜 자기 정도의 얼굴이면 들이대는 것도 급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거든.”
“난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여자는 신경 써.”
선유라가 깔깔거리고는 내 얼굴을 진득하게 쳐다봤다.
“내 말이 그리 재밌어?”
“응. 그냥 자기 말은 다 재밌네.”
역시 얼굴이 되면 다 되는 건가.
“근데 머리 기를 생각 없어?”
“머리? 왜?”
“내가 장발 취향이라서…….”
“난 장발 싫어하는데.”
머리를 매만졌다. 머리 깎은 지 오래된 터라 꽤 길었다. 앞머리가 시야를 살짝 가릴 정도로.
“아무튼 고마워. 갑자기 부탁했는데.”
“뭘, 대신 다음에 데이트해줘.”
선유라가 웃으며 말했다. 금발이 찰랑거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유라를 보내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킹버거 가맹점 앞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은수아랑 만나기로 했거든.
선글라스는 쓸 걸 그랬나. 햇빛이 조금 따가운데. 하지만 선글라스는 너무 눈에 띄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문자를 보냈다.
[어디야?]
[은수아 : 나 지금 은행 앞에 있어! 빨리 갈게!]
문자는 곧장 왔다. 은행이면 여기서 5분 거리니까, 먼저 메뉴라도 시켜두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매장은 한산했다. 주말이었지만, 꽤 이른 아침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전 8시.
가볍게 감자튀김이나 하나 시킬까,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니 매장의 기계가 고장이라도 난 듯, 사람들이 줄을 서서 주문받고 있었다. 사람이라고 해봤자 2~3명뿐이었지만.
“주문 도와드릴…….”
여직원이 나를 보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은 이제 익숙하다.
“감자튀김 두 개…아니, 세 개 주세요.”
“가, 감자튀김 세 개요?”
핸드폰을 내밀며 말하자 여직원이 되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자튀김 세 개 주문받았습니다.”
여직원이 주는 호출벨을 받아 들고 근처에 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 멀리, 시야 한끝에서 은수아가 보았다.
던전에 간다고 미리 말해둔 덕분인지 은수아는 꽤 정상적인 옷차림이었다. 모자 쪽에 털이 달린 재킷 안에는 검은색 티를 입었고, 치마가 아닌 검은색 청바지에 하얀 운동화를 신고 왔다.
복장은 평범했는데, 본바탕이 워낙에 뛰어나서 여기저기 시선을 끌고 있었다. 은수아의 머리카락 색과 눈동자는 그만큼 시선을 끟어모았다. 은발과 금안은 엄청 특이하긴 하지.
나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나 킹버거 안에 있어.]
내 문자를 받았는지 은수아가 핸드폰을 보고는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감자튀김 시켰는데, 먹을래?”
“감자튀김? 없어서 못먹지. 잘 먹을께.”
감자튀김을 싫어하는 사람이 다이어트 하는 사람 말고 있을까.
“그러고 보니 시우는 옷 잘 입네.”
은수아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냥 남친룩 어플에서 추천해준 대로 입은 건데. 나는 슬쩍 내 거울 쪽에 내 모습을 비추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모습으로 누더기를 입어도 사람들은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지이잉하고 호출벨이 울렸다.
“아, 감튀 다 만들어졌나 보다. 나 받고 올게.”
“응.”
호출벨을 들고 감자튀김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쟁반 위에는 감자튀김 세 개랑 닭튀김이 있었다. 의아한 표정으로 직원을 바라봤다.
“서비스에요.”
여직원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네. 저기, 혹시……같이 오신 분은 여자친구분이신가요?”
머뭇거리면서 물었다.
“아뇨, 친구인데요.”
내 말에 여직원의 안색이 밝아졌다.
“저, 그, 그쪽이 마음에 무척 들어서 그러는데, 이거 받아주실 수 있나요?”
여직원이 하얀 쪽지를 건네줬다. 아마도 연락처겠지. 나는 대충 대답하고 그것을 들고는 자리로 가져갔다.
“그, 여, 엿들을 생각은 없는데, 드, 들려서 그런데. 호, 혹시 허, 헌팅이야? 아, 아니, 시우는 학교에서도 자주 받았지. 호, 혹시 저, 전화 할 거야?”
은수아가 불안한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연애할 시간이 없는데, 뭘 전화해. 나 바쁜 거 알잖아.”
“그렇지? 시우는 훈련하느라 엄청 바쁘니까 연애할 시간이 없구나…….”
처음엔 밝은 안색이었다가 나중에 가서는 조금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케첩을 뜯고 감자튀김 옆에다가 케첩을 짰다. 그리고 하나 케첩에 찍어서 먹었다.
“뭐, 그렇지. 지금 이야기하긴 뭐하긴 한데 점심으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응, 점심? 오늘 던전가는 거 아니었어?”
나는 시계를 바라봤다. 시간은 8시 30분. 던전을 찾고 클리어하고 나오는데 3시간이면 떡을 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고 입에 넣으며 던전 안에 있는 물건에 대해 생각했다.
「라피스 라줄리」라는 특성을 얻게 해주는 영약. 게임 내에서는 다른 이들이 먹어도 능력치 상승이 꽤 되는 물건이지만, 그 진가는 은수아가 먹었을 때 발휘한다.
그 이유는 은수아의 능력인 칠색과 너무나도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일전에 얻었던 「정령검」이 윤승하의 전용 무기였다면 특성, 「라피스 라줄리」는 은수아의 전용 특성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슬슬 출발하자.”
***
나무로 우거진 숲 한복판에서 나는 아공간에서 펜던트 하나를 꺼냈다.
나는 이전에 월광의 단으로 바꿔 먹었던 키르케의 징표. 그것이 갑자기 허공에 붕 떠오르며 은은한 빛을 뿜기 시작했다. 우리를 던전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었다.
“저걸 따라가면 되는 거지?”
“어. 괴물들 조심하고.”
나는 은수아에게 주의를 시키었다.
이 근방은 짐승 계열에 괴수들이 서식하기 때문이었다. 야수 계열은 꽤 귀찮다. 특히 늑대 같은 것들은 대규모로 와서 쓸데없이 힘을 낭비할 수 있어서 어지간하면 피하는 게 좋았다.
펜던트를 따라 우리는 산 깊은 곳으로 향했다. 인적이 드물어지고 어쩔 수 없이 괴수들과 싸워야 할 때도 있었다.
싸움을 반복하기를 몇 번. 드디어 우리는 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야?”
“어. 잠시만 기다려봐.”
나는 은수아의 말에 답하며 펜던트를 쥐며 앞을 바라보았다. 벽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온갖 잡식물들이 범벅으로 뒤엉켜 있었다. 나는 펜던트를 벽 틈새 쪽에 있는 부분에 밀어 넣었다.
그러자 펜던트의 빛이 강렬해지면서, 틈새가 넓어졌다.
“들어가자.”
나랑 은수아는 틈새 사이로 들어갔다. 비좁은 공간이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지면서 이내 5명이 한 번에 들어가도 문제없을 만큼 통로가 커졌다.
한 5분 즈음 걸었을까. 통로를 지나니 여러 갈래에 길이 보였다. 길마다 다섯 갈래가 있다.
여기서부터 키르케의 징표가 없으면, 찾아 헤매야 하지만, 키르케의 증표가 있는 이상 별 상관없다.
어디로 가든 보상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나는 거침없이 두번째 통로로 발을 옮겼다. 은수아가 내 옆에서 조용히 따라왔다. 세번째 통로로 움직이고, 두번째 통로, 세번째 통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보상 방으로 들어왔다.
약 20평 가량에 방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온갖 금은보화들이 있고, 중앙에는 상자 2개가 있었다.
“……설마 이게 끝이야?”
은수아가 허탈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는 한가지 숨은 히든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중앙에 있는 상자 두 개를 열었다.
두 개의 상자는 각각 청금석 2개가 들어있었다.
나는 지식열람으로 그것들을 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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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스]
밤의 힘이 깃들어있는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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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줄리]
밤의 힘이 깃들어있는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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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들을 확인하고, 보석들을 아공간에 넣었다.
이것들은 아직 미완성의 상태이다. 이것으로 연금술과 야금술을 적용하면 일전에 보았던 「샛별의 영광」이나 「실피드의 증표」 같은 물건보다 상위의 아이템이 나오지만, 이것은 그것들보다 영약으로 만드는 것이 더 적합하다.
나는 앞으로 걸어갔다. 금은보화들을 지나치고, 벽 쪽으로 향하였다. 벽 쪽에는 조그마한 홈이 있었다.
홈에 키르케의 증표를 넣었다. 그러자 달칵하는 소리가 들리며 홈을 넣은 장소에 조그마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잔 같은 것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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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카테의 그믐달]
주술의 신, 헤카테의 신물.
이 잔에 제물을 바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내려질 것이다.
스킬, 등가교환의 의식 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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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잔 위에다가 아까 사 온 감자튀김 하나를 올렸다.
“어, 시, 시우야? 갑자기 왜 감자튀김을?”
그리고 스킬, 등과교환의 의식을 발동하였다.
감자튀김이 허공에서 스스스하며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장막이 나를 감쌌다.
스킬, 등가교환의 의식이라고는 하나 이 스킬의 본질은 헤카테에게 제물을 바쳐, 그녀를 만족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라피스 라줄리」 정도의 영약은 라피스와 라줄리 모두를 바쳐야만 나오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
밤의 장막이 감싸며, 이윽고 그것이 사라졌다. 그러나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감싸고 있다는 것을.
감자튀김의 여신, 아니 밤의 여신에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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