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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에게 최면어플을 사용한다-91화 (91/298)

〈 91화 〉 방학(4)

* * *

“켁, 케흑.”

임나연이 괴로워하고 있다. 아니, 저건 괴로워하는 척이었다. 보통 숨이 막혀 괴로우면 어떻게든 나가려고 발버둥 치는데 임나연은 오히려 목젖으로 내 자지를 더 자극하고 있었다.

“응쿠으…으긋…응그으윽.”

좀 많이 힘들어 보였다. 나는 다리에 힘을 조금 풀어서 임나연을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임나연은 점점 더 힘들어했다.

내 다리로 감싸는 게 아니라, 임나연이 스스로 목구멍을 더 넣어서 내 자지를 자극하고 있었다.

“…….”

이제는 좀 두려워지려고 하는데.

“푸하.”

나는 억지로 임나연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임나연의 머리를 뒤로 뺐다. 더 했다가는 진짜 위험할 것 같아서였다.

……솔직히 말해서 임나연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 같은 감각에 점점 중독되어가고 있어서 그랬다.

‘근데 상관없지 않나?’

어쨌든 나는 맛이 간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임나연에게 안대를 씌웠다.

이대로 임나연을 묶어두고 방치하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랬다가는 아무리 나라도 위험하지 않을까.

“……머, 엉?”

임나연이 느릿하게 반응했다. 내 가면이 천수를 십분 활용해 임나연을 제압했다.

임나연의 몸을 침대 위로 올린 다음, 몸의 중심인 등을 잡고 검은색 끈으로 임나연을 묶었다. 가슴을 강조하고 다리를 벌려 보지를 드러내는, 일명 귀갑 묶기.

처음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잘 하는 거지.

“멍?”

임나연이 몸을 떨었다. 희열이라는 감정이 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뿌듯함도. 아니 왜 뿌듯해하는 거야? 설마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 거에 감명을 받은 건가.

나는 어이없어하면서 손을 아래로 내렸다.

노란색 수영복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은 지 오래였다. 팬티를 젖혀서 보지를 쓰다듬으니 보지 안도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이러면 애무도 필요 없겠네.

“흐으읏.”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귀두 부분을 넣자, 임나연이 몸을 떨며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주인님은 내 아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주름들이 내 자지를 꽉 잡는 감촉에 나는 허리를 쭉 밀어 넣었다.

찔꺼억.

“히이이익♡”

“어울리네. 노예답게,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라니. 아니, 이건 거의 오나홀인가?”

내 독설에 임나연의 몸이 한차례 거세게 떨렸다. 몸을 떠는 것을 보니 한 번은 간 것 같은데……이 말 하나에 가버렸다고?

찔걱찔걱.

“앙! 주, 주인님의, 흑, 자지가, 뱃속에서, 흐윽!”

“멍, 붙여야지?”

“멍! 주, 주인님의 자지, 하악, 기분이 좋아요, 흑, 멍!”

***

“하아.”

절로 한숨이 나왔다. 몸이 좀 찌뿌듯한데. 아니, 그것보다 정신이 뭔가 너덜너덜했다. 임나연은 육체보다는 정신이 더 힘들었다. 나는 아무래도 사디즘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화장실에 잠깐 들러서 몸을 씻고 나왔다. 수영복을 입고 있어서 대충 물에 적시니 냄새가 좀 덜 났다.

바디워시라도 뿌릴까 했지만, 어차피 바로 옆이 바닷가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나도 모르는 임나연의 냄새가 내 몸에서 나면 의심할 수 있다.

현재 나한테 최면을 건 사람은 임나연과 김하린, 이지아, 윤승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소중하지만, 저 네 명은 내게 의미가 다르다.

만약에 저 네 명이 내게 최면을 걸었다고 모두에게 들킨다면……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을 것이다.

그나마 저기서 쳐내자면 임나연과 김하린이다.

이지아와 윤승하는 대체가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그건 싫지.’

임나연은 착하다.

마냥 당하면서 남에게 퍼주는 호구가 아니라 '나'한테만 착한 여자다.

몸매도 좋고. 가문도 빵빵하다. 그 모든 부가적인 것이 있지만, 나한테 호감어린 여자를 쳐내는건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하린은 임나연과 경우가 다르다.

나에게 사근사근 대해주지만 김하린의 능력은 나에게 필요하다.

거기다가 김하린은 능력 면에서 우월한 데다가 은근 잔정이 있다.

가난하면서 부모가 당하는 걸 봐서 독기 있는 척, 악을 쓰지만 그 속은 꽤 여리다.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광익의 궁합이 나랑……상상 이상으로 좋아.’

가면을 통해 얻은 김하린의 광익은 상상 이상이었다.

뇌령신공의 부족한 장기전을 많이 메꿔주고, 광익의 단점을 뇌령신공이 메꿔준다.

어느 정도 시너지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아마 지금 내가 은수아랑 붙으면……마냥 쉽게 지지는 않을 거다.

허리를 두들기며 계단으로 내려갔다.

2층으로 내려가는 길. 익숙한 핑크빛의 머리색이 보였다.

“나연이랑 볼일은 끝났어?”

테이블 위에서 턱을 괴고 가슴을 모으는 자세로 김하린이 나에게 물었다. 검은색 비키니에 가슴이 모인 곳을 응시하려는 것을 참고 김하린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김하린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조금 의아해했다.

아까 전, 선크림을 바르기 직전에 콘돔을 떨어트린것을 들켰는데, 생각보다 태연했다. 아니, 필사적으로 태연한 척을 하고있다. 천의 가면이 그녀가 동요하는것을 가르쳐 주었다.

김하린은 그런 쪽에 꽤 소질이 있고, 그것을 갈고 닦았으니 그럴만 하다.

“너무 재미 보면 이쪽이 재미를 못 보는데. 뭐 됐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내 팔에 슬쩍 팔짱을 끼웠다. 말랑말랑한 C컵의 가슴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오늘 내가 시우를 위해서 준비 엄청나게 했는데, 이러면 좀 곤란한데.”

핥짝. 김하린이 치명적인 척을 하면서 입술을 핥았다.

그런데 그녀가 하니까 조금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왜?”

“보여줄 게 있어서.”

그녀가 나를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김하린의 방은 불이 꺼져 있었고, 커튼까지 쳐서 어두웠다.

김하린이 나를 이끌고 침대 위에 올라갔다. 그리고.

“짜잔, 이것 봐봐 야광 콘돔이야. 여기는 여행지인데 콘돔이 많이 있더라. 이쁘지 않아?”

“콘돔을 대체 왜 야광으로……. 근데 아까 너 콘돔을 나한테 들켰는데 이런 장난을…….”

“역시 봤구나?”

김하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괘, 괜찮아, 어, 어차피 이제 기억 못할 테니까.”

김하린이 핸드폰 화면을 내게 보여주었다.

최면어플 앱이었다.

“이시우는 오늘 김하린이 콘돔을 흘린것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어버립니다.”

미안하지만 최면 어플은 나에게 소용이 없다.

“그, 그리고 김하린을 볼 때마다 음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시우는 김하린을 보며 매우 매혹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김하린의 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깁니다.”

“…….”

“김하린과 단둘이 있으면 그녀를 강간하고 싶은 충동이 강해집니다. 이 정도면 되려나.”

“…….”

“아, 시우는 참을성이 강하고, 자제심이 강하니까. 시우가 충동을 참으려고 하면 충동은 더욱 강해집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

그리고 그녀가 내 눈앞에서 최면어플을 치웠다. 그리고 침대 위에 올라가서 스위치를 켰다. 방안에 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기대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시우야?”

“……왜?”

가면을 작성하느라 늦었다. 이번 가면은 김하린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콘돔을 생각하는 것이 기특해서. 김하린은 특별히 대해주자고 결심했다.

강간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줘야지.

“하린아.”

“왜?”

김하린이 내 말에 끈적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김하린에게 다가가자 그녀가 더 진한 미소를 띠었다. 홍조는 발그레해졌고, 눈동자에는 진한 성욕이 담겼다.

김하린의 침대 옆에 주저앉았다. 진한 장미 향이 코끝을 스쳤다.

나는 김하린을 밀쳐서 침대에 눕혔다. 손으로 입을 막자, 김하린이 약하게 바둥거렸다.

“왜, 왜 이래, 시우야. 너, 너 이런 애 아니잖아.”

“네가 나쁜 거야. 나날이 꼴려지기나 하고!”

……이게 맞나.

김하린을 위해서 대사를 말했지만 가면을 만들지 않아서 어색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가면을 작성했다.

가면을 쓰고 김하린의 수영복 한쪽을 벗겼다.

“음란한 가슴이네. 젖꼭지가 솟았네. 흥분한 거야? 강간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비열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과연 악당다웠다.

내 말에 김하린의 눈동작가 반달로 휘었다. 열기 어린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천수를 끌어올렸다. 나른하게 기분 좋은 느낌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젖꼭지를 만졌다.

그리고.

“흐오오오오옷!”

김하린이 분수를 뿜으며 가버렸다. 몸을 간헐적으로 떨면서.

“…….”

생각보다……김하린은 더 민감했다.

그래도 임나연과 준비 중이었을 첫 번째 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천수를 있는 힘껏 끌어올려 만지는 것으로 기절시켜버렸으니까.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노곤하게 만들어서 천국을 갔다 오게 만들 출력이었지만, 김하린은 이것마저도 가버렸다.

나는 천수의 출력을 내렸다.

그래도 한 번 보냈으니까 감은 잡았다. 임나연을 보내버린 천수의 출력과 비교하여 출력을 낮추고, 방금 한번 갔으니까 그걸 고려하여 한 번 더 낮추면…….

‘어라.’

천수가 꺼졌다.

그러니까 더 낮출 구간이 없어서 특성이 비활성화되었다.

그래도 천수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감은 잡았다.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김하린의 가슴을 어루만지면…….

“흐읏, 그, 그만! 가, 가버려!”

나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랬다.

바닥 밑에는 더한 바닥이 있듯이.

김하린은 삼류 뷰지였지만, 김하린의 가슴은 더 아래 단계였다.

‘그럴 수도 있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어쩌면 김하린은 이곳에서 유일한 정상일지도 모른다.

임나연과 이지아, 윤승하는 처음에 역최면을 걸 때 강제 섹스까지 했었지만, 김하린은 유일하게 임나연에게서 빼앗는 선택지를 골랐다.

나랑 처음 경험한 것도 이지아에 의하여 강제로 하게 되었을 뿐, 김하린의 의사는 거의 없었다. 그 과정에서 괴상한 성벽에 눈을 떴고, 바로 얼마 뒤, 나한테 따먹히려고 했지만, 그래도 콘돔을 쓰려는 정상인이었다.

나는 차분히 그녀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하아, 하아.”

헐떡거림이 멈추고, 젓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

김하린을 내려다보니까, 검은색의 감정 같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괴롭히고 싶다. 나는 김하린의 팬티를 벗겼다.

다른 여자들과 비교하면 털이 거의 없어서 보지가 잘 보였다. 작은 분홍색의 보지. 그녀는 작아서 내 것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작아서 다른 여자들은 줄 수 없는 감촉이 있다.

“김하린, 너무 좆밥아냐? 어떻게 만지는 것으로 이렇게 가버릴 수가 있어?”

“…….”

김하린이 내 말에 굴욕적인 표정을 지었다. 감정에 희열이 조금 담겨 있었지만 그것은 아주 작았다.

다행히도 강간이 섹스 판타지였지만, 임나연만큼은 아니었다.

다행이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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