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비틀림(2)
* * *
“츄읍, 츕.”
이지아의 혀가 공격적으로 내 혀를 휘감았다. 혀가 얽히며 타액을 교환했다.
“움, 츄웁, 츕, 츄릅.”
데이트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지아는 아쉬웠는지, 나를 자기 부실로 끌고 왔다.
그리고 이 상황이었다.
데이트의 끝은 역시 섹스였다.
털썩.
이지아가 끝에 있는 침대 쪽으로 나를 밀쳤다.
그리고 옷을 벗었다.
스륵, 스륵. 다리에 착 달라붙는 청바지를 벗었다. 가느다란 새하얀 다리 위, 민트를 연상시키는 연둣빛의 팬티가 보였다.
“후후, 우리 시우 꼬추 괴로워요?”
이지아의 눈길이 요염하게 반달로 휘었다.
“어머.”
이지아가 내 바지를 벗겼다. 팬티를 벗기고, 내 자지가 튀어나오자 감탄을 질렀다.
“마마가 시우 꼬추 편하게 해줄게요.”
이지아가 옷을 입은 채, 내 자지를 옷 안에 넣고, 가슴 사이에 끼웠다. 파이즈리였다.
“어때요?”
“조, 좋아요!”
‘이건 진짜 좋은데.’
나는 감탄하며 내 자지를 빨며 나를 올려다보는 이지아를 바라보았다.
“츄읍, 츕, 시우, 기뷴 조아여?”
“네, 기분 좋아요.”
내 말에 이지아의 눈이 생글거리며 반달로 휘었다.
쮸읍, 츕, 츄릅.
이지아가 내 자지를 열심히 탐했다. 맛있는 사탕을 먹듯이 빨고, 이로 살짝 깨물고.
“으윽…나, 나올 것 같아요, 마마…….”
“우리 시우, 쌀 것 같아요? 편하게 싸도 돼요.”
나는 참았던 사정감을 해방했다.
꿀렁꿀렁꿀렁
“우읍…♡”
이지아가 내가 내보낸 정액을 모두 마시기 시작했다. 한 방울도 놓치기 싫다는 듯, 탐욕스럽게 정액을 탐했다. 그리고.
“굉장하네…♡ 우리 시우는 오늘도 엄청 건강하구나.”
쪽.
그렇게 말하며 이지아가 내 정액을 단것을 먹듯이 핥기 시작했다.
그렇게 핥아먹기를 한참, 자지 청소를 끝냈는지, 이지아가 나를 바라보았다. 본방으로 들어가자는 눈빛이었다.
나는 이지아에게 벽을 짚게 하였다. 후배위의 자세. 그녀가 팬티를 나에게 보였다. 연둣빛의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은 지 오래였다.
나는 팬티를 옆으로 슬쩍 밀은 다음.
퍽.
“흐으으윽!”
내 자지에 절반 이상을 삼키자 이지아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가볍게 가버렸다는 증거였다.
나는 뒤에서 가슴을 주물렀다. 한 손으로 다 잡히지 않는 거대한 가슴. 평생 주무르고 싶을 정도로 감촉이 좋았다.
“흑, 우리 시우, 하악, 엄마 가슴이 그, 흐윽, 렇게 좋아?”
“네, 좋아요, 마마. 평생 만지고 싶을 만큼.”
“흐흥, 그, 그래?”
이지아가 가볍게 비음을 흘렸다. 보지가 좀 더 강하게 내 자지를 압박하였다.
“마마, 저 하고 싶은 체위가 있는데…….”
“어떤 건데. 우리 시우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마마가 다 해줄 테니까.”
“I자 챌린지라고. 마마가 다리를 위로 올리는 체위에요.”
“이, 이렇게?”
이지아가 내 말에 따라 오른쪽 다리를 하늘로 올렸다. 중간부터는 힘들었는지 팔로 다리를 당겼다. 보지가 훤히 보였다.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음…보기 좋은 광경이다.
나는 그대로 참지 않고 박았다.
***
“시우야, 혹시 하린이랑 친해?”
임나연이 순진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하린이? 친하다고 하면 친하긴 한데, 왜?”
“그게 요즘 지아랑 많이 부딪치는 것 같아서.”
“하린이랑 지아가?”
나는 그 둘을 생각했다.
이지아하고 김하린. 둘 다 나한테 중요하기 그지없는 존재들이었다.
둘이 싸운 다라. 나는 잠시 생각했다. 둘이 왜 싸우는지는 모르겠지만…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면 그건 큰일이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자면 당연히 김하린.
김하린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광익으로 인한 유틸성은 말이 안 되는 수준이고, 빛 속성과 번개 속성의 공격을 모조리 무시하니까.
그러나 김하린은 믿을 수 없다. 게임 속에서도 빌런이 되어 학살극을 벌이는 것이 김하린이었으니까.
이지아는 어떤가.
이지아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집착하고 있었고. 최면어플을 나에게 씀으로써 어떻게든 나를 붙잡고 싶어 했다.
내가 먼저 배신하지 않는 한, 그녀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다.
‘생각보다 귀찮네.’
하지만 어디까지 둘의 사이가 틀어졌을 경우다.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으레 10대 후반은 나름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애들 달래고, 하려면…생각보다 머리가 아팠다.
“한번 내가 말해볼게…하지만 잘 될 것 같지는 않네. 둘이 착한데 싸웠다면 아마 힘들 것 같은데.”
“음…역시 그런가. 둘이 친해지면 좋지만, 뭐 싫은 사람도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임나연이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나는 임나연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원래 임나연은 세상에서 이쁜 것만 보고 자라서 문자 그대로 공주님 같은 성격을 지녔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바라본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현실을 바라볼 나이지만, 그녀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푸는 거야?”
“응? 뭔데?”
임나연의 물음에 나는 문제를 바라보았다.
[문제 1. 철수의 머리 위에 직경 10km에 달하는 운석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때 철수는 시속 600km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때 운석이 지면과 충돌할 때, 변화하는 마나 값을 구하라.]
‘철수는 왜 시속 600km로 이동하는 거고 도대체 왜 있는 거지.’
의문을 뒤로하고 지식 열람을 켜서 문제의 풀이를 끄적였다.
“이건 이렇게 풀면 되는 문제야.”
“오…역시 시우야. 난 감도 안 잡혔는데.”
임나연이 그렇게 말하며 내가 보여준 풀이를 되새겼다.
임나연이 펜으로 내가 풀어준 풀이를 되새기는 동안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김하린과 이지아가 사이가 나쁘더라. 몇 가지 루트에 들어가면 그런 경우가 있었다. 이지아랑 김하린이 윤승하를 같이 좋아했을 때.
‘이건 좀 묘한데.’
김하린이 결국 나를 좋아하게 돼서 생긴 일이었다는 건데.
심각하다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뭔가 어깨가 으쓱했다.
“그러고 보니 시우는 나 가르쳐주는 거 끝나고, 할 일 있어?”
“할 건 없는데. 아마 기숙사로 돌아가서 내공 수련이나 할 것 같은데.”
“……그래?”
순간.
임나연의 눈이 야수처럼 번뜩였다.
‘어라?’
임나연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불길했다. 임나연이 나랑 단둘이 밀실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경우는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는지, 임나연이 혀로 입술을 훑었다. 눈에는 색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흐아앙, 조, 좋아아…더, 더 격하게!”
“노예가 어디서, 함부로 말하는 거지?”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흑, 조, 좀 더 세게, 흐윽!”
“빨아.”
“네, 넵. 주인님의 소중한 자지, 열심히 빨겠습니닷!”
“잘했다.”
“저 잘했나요?”
“그래.”
“그, 그럼 상으로 주인님의 자지로……노, 노예의 보지를 혼내주세요.”
“…………알았다.”
*****
임나연을 쓰러트렸다.
다만, 완전히 쓰러트리진 못했다. 체력이 중간에 다해서 천수의 힘을 끌어다 썼다.
‘후……이렇게 몰릴 줄 몰랐는데.’
섹스로 이렇게 몰리기는 꽤 오랜만이었다. 처음에 임나연과 이지아를 상대했을 때, 이렇게 몰렸었는데…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랐다. 당당하게 임나연과 이지아를 쓰러트렸다.
[이제 집에 가는 거야?]
비염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염이 잔망스럽게 이리저리 이동했다.
[그러고 보니 네가 말했었지? 네 룸메이트가 엄청 특이하다고]
특이할 뿐일까. 무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선택된 용사다.
[그런데 너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마치 서큐버스들에게 정기라도 빨린 것마냥. 네 체력과 마력이라면 이렇게 지치게 하기도 힘들 텐데…아하, 너 주식에 투자했구나?]
“주식도 알아?”
[물론! 우리 정령계에서 엄청 유명해 그것 때문에 계약자를 잃었다는 정령이 한둘이 아닌 거든. 너는 그러면 절대 안 된다? 너처럼 마음에 드는 계약자는 별로 없거든.]
“주식은 할 생각 있지만, 자살은 안 해. 난 그거 없어도 돈 벌 방법이 꽤 있거든.”
그러고 보니 주식 계좌도 만들긴 해야 하는데.
“아무튼, 넌 윤승하에게 계약하자고 조르지나 마.”
[……윤승하라는 애가 그 정도야? 너도 지금은 안 그런데, 나랑 처음 계약했을 때 정령 친화력과 감응력이 장난 아니었는데? 그래도 걱정 마. 계약할 때 아그니님의 이름을 걸어서,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꿔]
“그래?”
비염과 이것저것 대화를 하며 기숙사로 향했다.
숙소는 금방이었다.
[오옷, 이건 대단한데! 확실히 네가 걱정할 만 하네.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문 앞에서부터 정령 친화력이 엄청나!]
“그 정도야?”
[시우, 네 입장에서 좋아하는 소녀들이 알몸으로 대기하고 있는 급이지! 하지만 걱정 마, 난 지조 있는 정령이니까]
비염이 에헴, 하면서 말했다.
얼굴을 밝히는 거로 봐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시우, 왔…정령하고 계약한 거야?”
“응, 나가면서 운이 좋아서 말이야.”
윤승하의 말을 대충 얼버무리고 비염을 보여주었다.
“……좋은 정령이네. 일단 계약자의 말을 잘 따르는 것 같고, 나에게 대뜸 정령 계약을 하자고 들이대지도 않고.”
합격점이 뭔가 이상했다.
어쨌든 정령 전문가인 윤승하가 그런 거면 그런 거겠지.
나는 윤승하에게 정령 점검을 받은 다음 비염을 정령계로 돌려보냈다.
[앗, 너 자꾸 함부로……!]
비염을 정령계로 보내고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원래대로라면 내공을 올리려고 기부좌를 틀었을 테지만, 지금은 거의 현자 타임 중이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우야.”
윤승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앞치마 차림의 윤승하가 보였다. 하의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 경우에는 일부러 입지 않았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예민한 오감이 그녀가 앞치마만 입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은발이 찰랑거렸다. 호수를 담은듯한 푸른 눈이 색기로 번들거렸다.
“밥부터 먹을래, 목욕부터 할래, 아니면……나?”
“…….”
평소라면 윤승하의 이름을 담겠지만, 나는 이미 이지아한테 한차례 빨렸다. 이차로 임나연한테 빨렸다. 그런데 여기서 또…?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선택지에 거절은 없었다.
한창 팔팔하게 움직였던 내가 갑자기 거절하면 이상해 보일 테니까.
나는 특성, 유아독존을 발동시켰다.
‘쓰고 싶지 않았는데.’
한계까지 내려갔던 체력이 다시 차올랐다. 유아독존은 유용하지만, 한 번 쓰면, 당분간 사용하지 못한다는 페널티가 있다. 다음 날 묘하게 힘도 없어진다.
"아, 혹시 몰라서 이것도 준비했는데……시우가 나에게 걸어줄 수 있을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말았다. 저건……개 목걸이인데? 나는 믿기지 않아서 다시 보았다. 초커 목걸이가 아니라 진짜 개 목걸이였다.
나는 윤승하를 바라보았다. 윤승하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