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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에게 최면어플을 사용한다-62화 (62/298)

〈 62화 〉 동상이몽(5)

* * *

김하린은 숙소로 걸어가며 조금 전의 장면을 생각했다.

오랜만에 얼굴에 힘을 준 보람이 있었다. 김하린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곤, 멍한 표정을 지은 이시우를 떠올렸다. 인간의 것이 아닌듯한 아름다운 얼굴이 자신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 광경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김하린은 지금껏 이시우를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얼굴은 잘난 녀석. 그리고 머리가 좋은 녀석. 알아두면 나중에 굉장히 쓸모 있을 사람. 그리고 위선적인 임나연의 애인.

그것이 이시우에 대한 인식이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아카데미에 운 좋게 입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온갖 삽질을 했었다. 다른 학생들에게 발판이 될 수 있는 학생.

그것이 자신이 목표한 바였으나……세상에는 어디에서나 자기 주제를 모르는 녀석들이 있었다. 그것을 빌미로 자신을 괴롭히려 했던 학생들이 있었다. 조금 괴롭힘 받다가 나중에 주제를 알려주려고 했으나, 중간에 이시우가 끼어들었다.

임나연의 이름을 은연중에 꺼내서 친분을 과시하여 괴롭힘을 방지해줬다.

‘꽤 아쉬웠는데.’

자신을 도와준 사람. 그러나 도와달라는 신호를 다른 사람한테 떠넘긴 사람. 처음에는 뭐 이런 녀석이 있나 싶었지만.

‘오히려 좋아.’

임무를 겪으면서 느꼈다.

자신의 사람을 잘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검주와 만나면서 느꼈다. 다른 학생들이었다면, 검주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것에 주변을 보지 않지만, 그는 이지아와 자신을 챙겨줬다.

보상을 봐도 별로 욕심내지 않으며, 나눌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아이템을 감정하는 능력까지 겸비한 사람.

그것만으로도 꽤 탐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능력을 얻더니 인간의 것이 아닌 외모까지 얻었다.

“하린아.”

상념에 잠겨 있었을 때, 어색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 새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김하린은 고개를 돌렸다.

같은 반의 남학생이었다. 나름 호감형의 얼굴. 그러나 키가 작다. 170cm가 될까 말까 한 키. 비율도 별로였다. 그래도 그냥 고등학교에 갔으면 나름 먹혔을 텐데.

성적은 몇 위일까. 기억에 없다. 그렇다면 300위권 아래일 텐데..

얼굴을 훑다가 코에서 코털이 삐죽 나온 게 보였다.

‘더러워.’

혐오감이 솟았다.

김하린은 표정을 관리했다. 억지로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조금 처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 왜?”

“잠깐 시간 괜찮을까?”

“시간?”

시간은 넘쳤다.

그러나 저런 가치 없는 남자에게 할당하는 것보다 기숙사에서 TV 보는 게 더 이로울 것이다. 슬쩍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닌 척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미안, 약속이 있어서…….”

“그, 그래?”

잠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응, 미안. 갈게.”

김하린은 소년을 지나쳤다.

…지나 치려고 했었다.

다시 소년이 김하린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내, 다짐한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나 너 좋아하는데 나랑 사, 사귈래?”

‘씨발.’

말을 더듬는 고백에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눈을 찌푸리며 속으로 욕했다. 주변에서 흥미를 보이는 시선이 더 진해졌다. 어떻게 거절하지. 받는다는 선택지는 없다.

성적도 애매하고, 외모도 애매했다. 나보다 샌 남자면 좋겠지만, 최소한 나한테 어울릴 수 있는 외모는 되어야…….

필사적으로 눈을 굴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이시우가 보였다. 이시우가 슬쩍 주변을 보더니, 사태를 파악한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잠깐 고민하더니.

“하린아.”

내 이름을 불렀다. 주변의 시선이 이시우에게 꽂혔다.

“야, 약속이 있다던게 이시우 쟤였어?”

당혹감과 패배감 짙은 목소리. 온갖 것이 뒤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김하린은 속으로 웃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으, 응. 시우랑 잠깐 얘기할게 있어서.”

그렇게 말하며 김하린은 남학생을 지나치고, 이시우의 옆으로 왔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괜찮아? 내가 괜히 끼어든 건 아니지?”

작게 소곤거리는 목소리에 김하린은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아냐, 도와줘서 고마워.”

김하린은 희미하게 웃었다.

조금……아니, 아주 많이. 이시우라는 사람이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날지 모르는 두뇌. 말도 안 되는 성장세에다가 자칫하면 홀릴 것 같은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외모.

‘그래, 저런 애매한 놈이 아니라 이시우 정도는 돼야, 나한테 어울리지.’

김하린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연애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시우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처음은 역시 이런 미남이랑 하는 게 좋기도 하고.’

슬쩍 이시우를 바라보았다.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저 얼굴이면 인기도 많았겠지. 하지만 몸을 함부로 놀렸을 것 같지는 않다. 항상 보면 어디선가 훈련하고 있었으니까.

굉장히 성실한 성격이었다.

아마 이시우도 경험이 없을 테지. 임나연하고 사귀지만, 그 숙맥 같은 게 벌써 진도를 나갔을 리도 없을 테고. 하지만 혹시 몰랐다.

‘조금 더.’

조금 더 빨리 이시우를 뺏어야겠다.

***

“응애. 나 애기 시우 맘마 줘.”

……말을 내뱉자마자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쪽팔렸다.

김하린과 헤어진 직후 나는 이지아의 부실로 향했다. 이지아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카톡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최면에 걸린 척 연기를 하는 것이고.

내 반응에 이지아는 작게 웃더니 그런 나를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시우 배고팠어요?”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며 이지아가 교복을 벗으며, 브라 한쪽을 내리고 가슴을 내밀었다. 봉긋한 가슴이 출렁였다.

나는 그것을 잠시 멍하니 보았다. 거대한 가슴에 순간 압도되었다. 손으로 쥐어도 다 움켜쥐지 못할 위용. 만진다면 손으로 가슴을 만지는 게 아니라 가슴에 손이 파묻히는 수준이었다.

……저번에 만졌을 때보다 조금 더 커진 것 같은데. 천수로 재보니까 진짜 더 커졌다. 좀 더 열심히 주무르면 F컵까지 가지 않으려나.

“자, 시우가 좋아하는 마마 가슴이에요.”

지아가 생글생글 웃으며 가슴을 내 입에 가져다 대었다.

나는 이지아의 젖을 살짝 물었다.

“흐윽.”

쪼옵.

그리고 빨았다. 혀로 핥고, 입안에서 굴리고.

“하아, 옳지, 우리 시우 잘하네. 마마 가슴 맛있어요?”

“응, 쮸웁, 맛있어요.”

내 말에 지아가 기쁜 듯 웃으며 내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찌익. 팬티를 벗기고 솟아오른 자지를 보며 옅게 감탄했다.

“우리 시우 꺼 늠름하네.”

그렇게 말하며 이지아가 손으로 부드럽게 움켜쥐곤, 살살 흔들었다. 손길에서 어설펐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우리 시우 기분 좋아요?”

“네, 기분 좋아요.”

내 말에 이지아가 빙그레하고 눈웃음을 그렸다.

“근데 입으로 해줄 수 있어요?”

“입으로?”

내 말에 그녀가 잠깐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몸을 일으켰다. 내 다리 사이에 살짝 누워 입으로 자지를 물려다가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짓더니 가슴으로 자지를 감쌌다. 파이즈리의 자세.

내 자지는 흉기라 불릴 정도로 컸는데, 이지아의 가슴에 거의 가려질 정도였다.

“마마가 시우의 정액 건강한지 확인해줄게. 아앙.”

이지아가 입을 크게 벌려 내 자지를 물었다.

츄릅츄릅.

“으르 스우 그분주아?”

“네, 기분 좋아요.”

이지아가 올려다보면서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열심히 가슴을 모으며 위아래로 열심히 내 자지를 자극했다.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서 입이나 보지보다는 자극이 약했지만, 눈이 즐거웠다.

츄읍츕쪽

맛있는 사탕을 먹듯이 그녀의 혀가 내 자지를 삼키며 핥았다. 혀를 움직이며, 입술로 자극하고. 그렇게 한참을 그녀에게 시중 받다 보니 사정감이 몰려왔다.

“가, 갈게요!”

“으응, 므음끄 쓰.”

나는 참았던 것을 해방했다. 시원한 사정감을 느끼며 이지아의 입에 정을 토했다. 내가 몸을 부르르 떨자 이지아가 정액을 그대로 마셨다.

꿀꺽꿀꺽.

“켁, 시우 정액 끈적끈적하고, 진하네……목에 좀 달라붙을 정도로.”

그렇게 말하며 내 자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츄릅츄읍쯉.

이지아의 혀가 내 자지 구석구석을 핥기 시작했다. 요도 구석까지 핥은 다음, 정액들을 모아 그것을 삼켰다.

꿀꺽

“하아, 시우 정액 맛있어.”

황홀한 목소리로, 살짝 아쉽다는 감정이 느껴졌다. 이지아가 치마를 슬쩍 들추었다. 하얀색의 레이스 팬티 가운데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이지아가 팬티를 오른쪽으로 젖히며 말했다.

“하고 싶어?”

나를 올려다보는 이지아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눈빛에서 열망이 가득했다. 지이가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슬쩍 벌렸다.

“시우의 늠름한 자지, 마마의 보지에 넣어주세요.”

“하악”

이지아가 몸을 크게 헐떡였다.

***

금요일 저녁

마침내 기다리던 물건이 왔다. 샤오메이가 보내준 물건들.

“택배가 왔어?”

“응. 엄청 중요한 택배가 왔어.”

내가 그것을 지긋하게 보고 있자니 윤승하가 물었다. 적당히 답해주고 택배 상자를 개봉했다. 택배 상자에는 약초가 있었는데 제법 특이했다.

검은빛을 띠는 약초.

정보열람으로 정보를 확인한다.

[지파의 꽃]

기묘한 힘이 느껴지는 꽃이다.

­???

­???

물음표로 띄워져 있었다.

약초들은 모두 이런 방식의 물음표를 띄고 있는데 이것은 약초들을 배합해 어떤 물약을 만들면 그것의 레시피가 뜨는 형식이었다.

‘게임에서는 자동으로 만들어졌는데.’

나는 그것들 말고 미리 준비해둔 재료들을 꺼냈다.

달맞이 백합, 바위 도마뱀의 꼬리, 구름 열매 등등. 그것들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본래 이 재료들은 최소 B등급 이상의 연금술과 관련된 특성을 가진 인물로 만들어야 하지만…….

‘천수로 충분해.’

윤승하에게 잠깐 어디 좀 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나는 부실로 향했다. 미리 다른 교수님에게 부탁해서 얻어 둔 연금술 키트를 꺼냈다.

지파의 꽃에는 두 가지 효능이 있다.

하나는 도핑 능력. 다른 하나는 잠재력을 개화하는 능력이다. 다만 후자는 연 단위로 꾸준히 복용해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이정도 양이면 충분해.’

주역들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

연금술 키트에 약초들을 배합했다. 달맞이 백합과 구름 열매는 빻아서 가루로 만들고, 바위 도마뱀의 꼬리는 불에 익혀 서서히 녹여 액체로 만들었다.

그것을 플라스크 병 안에 넣고 달맞이 백합과 구름 열매를 빻아 가루로 만든 것을 넣었다. 그리고 지파의 꽃을 잘게 찢어서 넣었다.

[지파의 도핑 물약]

신의 손재주를 가진 어설픈 장인이 만든 물약.

­10분간 모든 스텟이 5 증가하고 마나 감응력이 올라간다.

­직후 탈진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완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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