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들이 나에게 최면어플을 사용한다-52화 (52/298)

〈 52화 〉 빼앗는자, 빼앗기는 자(4)

* * *

"노예 주제에 엄청나게 느끼는 군."

"그, 그럴 리가."

임나연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일어나서 임나연의 보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한번 만지니, 눅눅하게 젖어 있었다. 손을 떼니 실처럼 길게 늘어졌다. 그것을 입가에 가져가서, 살짝 핥았다. 약간 비린 맛이 느껴졌다.

"봐봐. 질척질척하게 젖었네."

"으읏."

나는 고개를 내려 천천히 그녀의 배꼽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혀로 살짝 핥고, 천천히 그녀의 몸을 핥으며 위로 올라갔다. 질척한 혀로 슬쩍 유두를 핥았다.

"하아, 하아, 흣."

"쪼옥."

가슴 부분을 빨아 키스 마크를 남겼다.

마음 같아서는 목 부분에 키스 자국을 남기고 싶었지만.

'아직은 학생이니까.'

그리고 얼마 전에 주의를 받기도 했고.

대신 옷으로 가릴 수 있는 곳에 흔적을 남겼다.

"쪼옥."

"흐윽."

쇄골과 가슴 부분에 키스 마크를 진하게 남겼다.

"좋냐, 노예야?"

"좋아, 흑, 요……."

"주인님은?"

"조, 좋아요, 흐윽, 주인님."

임나연의 대답에 나는 만족스레 웃으며 천수를 활성화했다.

가볍게 오른손으로 임나연의 음부를 쓸어 만지자, 질구가 움찔거렸다. 반대쪽 손으로 가슴을 부드럽게 시계방향으로 어루만졌다.

"하응……."

손가락을 늘려 그녀의 구멍을 슬쩍 넓혔다. 임나연이 애타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항…주, 인님, 제발……."

나는 그녀를 보며 한번 웃어주곤, 공주님 안기 자세로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는 한쪽 구석에 박혀있는 침대에 그녀를 내려놓았다.

"다리 벌려."

"이, 이렇게요?"

임나연이 다리를 M자로 벌렸다. 흥건하게 젖은 꽃잎이 보였다. 나는 그곳에 얼굴을 들이대로 혀로 한번 핥았다.

"……힉!"

그녀가 새된 소리를 내었다. 반응이 좋았다. 부드럽게 혀를 움직여 핥았다. 슬쩍 임나연을 보니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츕, 츄르릅."

"아, 안대에…흑, 앙, 자, 잠깐, 흑! 이, 이거 너무, 학, 조, 좋아!"

혀를 내밀어 보지 안에 넣기도 하고, 중간중간 빨면서 손으로도 애무하였다.

"흐아아아앙."

그녀의 허리가 휘며, 조수를 뿜어냈다.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너, 넣어주세요."

"넣어달라고?"

"네, 네, 주, 주인님…넣어 주세요."

임나연이 손으로 보지를 펴며 말했다. 나는 그대로 넣으려다가 입을 열었다.

"인사해야지?"

"이, 인사요?"

"응, 인사. 내 자지 님에게 보지에 넣어달라고 인사해야지. 스스로 안 말하면 안 박아준다?"

꿀꺽.

임나연이 침을 삼켰다.

"나, 나연이의 암컷 구멍에 주인님의 느, 늠름한 자지를 찔러 주세요."

처음 하는 말일 텐데도 꽤 능숙했다. 아마 연습한 게 아닐까.

"잘했다."

나는 귀두로 그녀의 보지 구멍에 맞추었다.

그리고.

퍽.

"흐아아아앙!"

그대로 밀어 넣었다.

그녀가 몸을 부를 떨며 내 자지를 받았다.

"내가 없는 동안 애탔나 봐?

"네헷, 주인님의 자지 그리웠어, 흐윽, 요!"

"암캐년이."

찰싹.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쳤다. 엉덩이 부분에 살이 적어서 때리는 맛이 조금 아쉬웠다.

임나연의 질이 더 조여왔다.

"하악…깊어, 좋아. 주인, 님, 흐윽."

"음란한 암캐 같으니."

임나연을 매도하며 천천히 허리를 돌렸다. 깊숙이 자리한 자지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임나연이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흐윽, 아, 암캐에요. 주인님의 암캐, 흑. 암캐의 보지, 좀 더, 흑, 거칠게 박아주세, 학, 요."

찌걱, 찌걱, 찌걱.

"케흑, 학, 흑, 흐앙."

그렇게 강하게 박기 시작하자 가슴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쥐자, 손안 가득 들어왔다. 탄력적인 가슴의 촉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박기를 한참, 사정감이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간다, 암캐야!"

"학! 흐응, 암캐의 보지 깊숙한 고, 흐극, 에 정액을 배출해주세, 흑, 요!!"

나는 임나연의 말을 무시하고 자지를 임나연의 질에서 빼내, 밖에다가 사정했다.

뷰릇, 뷰르릇!

임나연이 살짝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잠깐 바라보았다.

손으로 내 정액을 모으더니 입으로 가져가 오물거렸다.

"맛있어?"

"네, 쪼옵. 주인님 정액 맛있어요……."

그녀의 말에 흥분해서 나는 그녀의 몸을 돌렸다. 후배위의 자세로 보지에 찔러넣자, 임나연의 질이 내 자지 전체를 부드럽게 조여왔다.

"잘 조이네. 더 조여봐."

"흑, 네, 알겠습니, 흑, 다, 주인님."

찌걱찌걱찌걱.

입에 사정하고, 펠라치오를 받고, 보지에 토해낼 정자를 참으며 밖에다가 배출하고.

그렇게 수십번을 사정하고 임나연의 몸을 내려놓자, 그녀가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쾌락에 정신을 잃은 임나연이었다.

처음으로 천수의 애무로 여자를 보내지 않고, 자지 하나로 여자에게 승리했다.

성취감이 일었다.

뿌듯해하며 정액으로 범벅된 그녀를 보다가 나는 잠깐 암담해 했다.

……이거 뒤처리는 어떻게 하지?

***

중간고사가 시작됐다.

"오늘부터 중간고사 기간이다. 다들 괜히 이상한 행동을 해서 0점 받지 말고 시험지만 바라보면 좋겠다. 고개를 돌리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마라. 앞 사람을 뚫어지라 쳐다보지 말고.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같은 말을 듣는 것도 지겹겠지만, 시험마다 꼭 한두 명이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근육질의 거구를 가진 교수가 와서 입을 열었다. 그렇게 시험을 칠 때 주의사항을 잠시 말하고, 시계를 보며 기다렸다. 약 1분이 지나고, 시험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교수는 조교들을 시켜 시험지를 나누어 주었다.

"아, 뭐야. 왜 이리 어려워."

"이번 시험 진짜 빡세게 내놨네……."

"쉿, 조용히 해라."

시험지가 나뉘자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 이들을 향해 교수가 주의를 주었다.

나는 펜을 들었다. 특성을 활성화하고 시험지에 적힌 문제에 팬을 가져갔다.

다들 필기하는 소리가 사그락거렸다.

답을 쓰고, 문제를 풀고. 그런데 어떻게 된 시험인지 주관식이 한 문제도 보이지 않고, 서술형의 문제들로만 가득했다.

애들이 앓는 소리를 하는 것도 당연하네. 그렇게 30문제를 풀어내고 나는 손을 들었다.

"무슨 일이지?"

근처에 있는 조교가 나에게 왔다.

"다 풀었어요."

"……."

내 말에 조교가 시험지를 쑥 훑어보다니 고개를 끄덕였다.

"가도 좋다."

조교의 허락이 떨어지자 나는 가방을 챙기고 일어났다. 여기저기서 나를 부러워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다음 시험 시간은 2시간 후.

다른 학생들이라면 공부로 시간을 보내겠지만, 나는 겉으로는 공부를 잘하는 놈이었다. 그것도 아주 잘.

적당히 훈련하면서 보낼까.

나는 훈련장을 향해 걸어갔다.

***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월요일 시험부터 금요일의 마지막 시험까지. 점수를 보지 않아도 넉넉하게 만점이겠지. 눈에 너무 띄어서 좀만 낮춰볼까 고민했지만, 반년 동안 최고 성적을 유지하면 나오는 보상도 있다.

그걸 위해서라도 힘내야지.

나는 달력을 보았다. 다음 주부터 월, 화, 수. 이 기간은 실기 시험이 주를 이룬다. 이 기간에는 히어로 아카데미의 정문이 활짝 열리는 기간이다. 학생들의 가족들은 물론, 길드나 협회의 관계자들이 히어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들기고 안으로 들어온다.

싹이 있어 보이는 학생들을 미리미리 체크해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밑 작업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뿐이라, 방송 관계자들 역시 문을 두들긴다. 히어로 아카데미는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만큼, 학생들이 서로를 지목하여 싸우는 결투와 학생들에게 가장 불리한 몬스터를 소환하여 싸우는 괴수 사냥은 화려한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뭐, 영웅은 일종의 연예인이나 다름없기에 미리 익숙해질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인들 역시 참가하지.'

보통 기간에는 잘 들어오지 않으려고 한다. 세계수와 공명하는 능력을 갖춘 요정여왕 티타니아에게 걸리면 대다수의 마인들은 반항 한번 못하고 끔살 당하기 때문이다.

허나 이번에 입학한 학생들은 그야말로 황금세대라 일컬어진다.

임나연과 한종우만 해도 지금 실력으로 2학년에 들어간다 쳐도 넉넉하게 잡아도 최상위권은 무리 없이 들어갈 정도의 재능을 자랑하니까.

근데 그런 두 명이 장학생에 들어가지 못했다.

윤채린과 윤승하는 소문만 무성하고, 김하린은 찐따 가면을 쓰고 있어서 왜 들어갔는지 의문을 자아내지만……은수아는 다르다.

세계 모든 마법사가 모인 상아탑.

그곳의 마탑 후계자로 지목된 은수아.

비록 그녀의 이능이 너무 강해 싸울 필요가 없어 대인전에 약하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문제다.

파괴력 하나만 따지자면 그녀의 출력은 모든 학년을 통틀어서도 정점에 있다.

히어로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면 은수아가 수석일 거라 생각했으나……정작 그런 은수아가 고작 3등이었다. 그 위의 존재하는 것이 윤채린과 윤승하. 인터넷상에서는 뇌물을 바친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얘기할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상대가 상대였다. 공명정대하기로 유명한 요정 여왕이 그럴 리가 없다.

윤승하와 윤채린이라는 인물이 곧 중격에 이를 거라 평가되는 은수아보다 강하다는 것이 세간에 깔린 인식이다.

그리고 실기시험에서 그들을 관찰하려 많은 인물이 온다. 지나가는 엑스트라의 말에 따르자면 그 수는 작년도보다 3배에 이를 정도라고.

그래서 이번 실기시험 때는 온갖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정작 빌런들은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려고 한다. 마인들은 본래 펼쳐졌어야 할, 검은 왕의 계시를 발동시키기 위해서 여기저기 은밀하게 움직인다.

"안녕하십니까, 형님들! 오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영웅들의 학교, 히어로 아카데미에 방문했는데요, 앗, 저기 말하는 찰나에 천사님의 외모와 견주는 대한민국의 최고 두뇌인 이시우 학생이 보입니다! 잠깐 촬영 가능할까요?"

"촬영, 곤란."

적당히 무시하며 걸어갔다.

뭐, 위에 말한 것들은 다 속사정에 불과하고……실제로는 가족끼리 참여할 수 있고, 노점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일종의 축제에 가까웠다.

벙쪄하고있는스트리머를 지나쳐 노점에서 산 스낵랩을 우물거리며 결투장 쪽을 바라봤다. 장학생들은 모두 월요일과 수요일에 결투가 몰려있다.

'그만큼 어려우니까.'

보통의 학생들이 일반 몬스터들을 사냥한다 친다면 장학생들은 거기에 정예 몬스터 한 마리를 더 끼고 시작한다. 아니면 그것들과 다 합쳐 강한 몬스터 한 체를 소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시우야~."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사람들이 보였다. 고풍스러운 양산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엄마. 정장을 입고 들어온 아빠. 그리고 드레스를 입은 원숭이 한 명. 꼴에 꾸민 모습이 퍽 웃겼다.

10년전으로 돌아간것같은 가족의 모습에 나는 손을 흔들며 그쪽으로 향했다.

"헐, 뭐야. 얼마나 학교생활이 편했길래 피부에서 뭔 광채가 나!"

원숭이 한 마리가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적당히 무시하며 부모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정말 많이 강해졌구나, 시우야. 나는 네가 재능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요……."

아빠하고 엄마가 말했다. 내가 빙의하기 전의 시우는 확실히 약하기는 했다. 특전이 없는 데다가 바닥을 기는 신체 능력.

'음.'

속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멀리서 금발이 보였다. 찰랑거리는 금발. 루비를 박은 듯 빛나는 붉은 빛의 눈동자. 윤채린이었다. 그 옆에 윤승하가 있었다.

"오, 이시우!"

"시우, 너도 부모님들 오신 거야? 아, 안녕하세요."

윤승하가 나에게 인사하곤, 옆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인사했다.

"어, 혹시 너희가 윤승하와 윤채린이니?"

"네~맞아요. 제가 윤채린. 옆에 얘가 윤승하."

윤채린이 가볍게 내 부모님에게 자기소개했다. 부모님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고릴라는 윤승하를 보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뭐야, 너 승하에게 반했어? 귀엽다. 근데 우리 승하한테 반하면 상처만 생길 텐데~."

"괘, 괜찮아요. 저는 마음이 넓은 여자니까…스, 승하 오빠 정도면 바람 한두 번 펴도 저에게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어요!"

고릴라의 반응에 윤채린이 쓰게 웃었다. 그게 아닌데, 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낮게 혀를 찼다. 애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더니 머릿속이 꽃밭이었다. 윤승하가 왜 너를 만나냐. 주변에 널린 게 너보다 이쁜 여자들인데.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나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때마침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기울이자 익숙한 단어가 몇 개 들렸다. 검주라거나 남다윤이라던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리니 한 사람이 보였다. 혼자만 다른 세상속에서 사는 듯한 분위기. 차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푸른색의 여인이 보였다.

"미, 미친! 거, 검주님이 왜 여기에?"

원숭이가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다윤의 눈이 나에게 향했다.

차가운 겨울같던 분위기가 봄을 만난듯이 녹아내리고, 표정이 풀어졌다. 차가운 눈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시우야."

한순간.

눈을 한 번 깜빡일 찰나의 시간. 먼 거리에서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이쪽은 저희 부모님하고 원숭…여동생."

"아, 안녕하세요. 남다윤이라고 해요, 편하게 다윤이라고 불러주세요."

남다윤이 사근사근하게 말했다. 그 반응에 아버지는 얼떨떨해하며 고개를 숙였고, 엄마는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원숭이는 어느새 내 근처로 다가와서.

"오빠아~나 사인 좀 받아줄 수 있어?"

고릴라가 애교를 부리며 나를 바라봤다.

……소름이 끼쳤다.

* * *

3